퍼팅에는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상존한다. 어깨로 볼을 쳐야한다는 이론이 있는가 하면 손목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이론, 혹은 팔로스루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반면 볼은 이미 떠났는데 팔로스루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식이다.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말의 뜻’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팔로스루나 어깨로 볼을 쳐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퍼터의 정확한 타격 각도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윙 중에 볼을 끝까지 주시해야 한다는 것도 클럽 타면이 볼에 닿는 것을 보아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머리, 즉 회전의 축을 고정시켜 정확한 스트로크를 창출한다는 뜻이 더 깊다. 결국 모든 이론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 듣는 사람이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반드시 보충설명이 따라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면 악습, 이해하면 좋은 습관으로 남는 것이 골프다. 특히 퍼팅은 처음부터 습관이 중요하다. 기회다 싶으면 꼭 넣고 마는 절대적 습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골퍼들의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꼭’ 넣겠다는 투지의 골퍼가 있는 반면, 내 실력에 파면 만족하다는 소극적 골퍼로 나뉘어진다. 투지의 골퍼는 ‘넣는 것을 습관화’ 한 사람이다. 인생도 그러하듯 성공과 실패는 습관성에 좌우된다. 어떤 습관을 같는가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지게 되고 성공과 실패의 확률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퍼팅은 어떤 것인가? 이것은 지혜와 기능, 자신감이 섞여 있는 삼위일체의 혼합형 설계도이다. 퍼팅 자세는 경사도와 잔디상태, 그리고 거리감과 퍼터 타면을 홀에 직각으로 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립의 느낌을 뇌에 전달 시키는 동시에, 왼쪽 눈의 수직선상에 있는 볼의 구심 점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지령이 뇌로부터 떨어지면 거리감을 앞세워 스트로크를 시작한다. 이때 롱펏의 경우 일반적으로 손목을 주로 사용하여 볼을 친다. 그러나 손목 사용은 그 느낌이 수시로 변해 거리감에 있어 일관성이 따르지 않는다. 손목 각도는 고정된 기계와는 다르게 그 오차와 유동성이 많아 일정한 거리감과 방향성을 찾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드레스에서 생겨난 삼각 구도를 지키며 볼 위치를 왼발 뒤꿈치 선상에 놓고 스트로크를 실행, 팔로스루까지 연장해야 한다. 볼 위치가 왼발 뒤꿈치 선상에 위치하는 이유는 볼에 회전력을 걸기 위해서이다. 즉 퍼터 타면이 볼을 향하며 최하점을 지나, 상승궤도로 진입하는 순간 타면에 볼을 맞춰야 회전력과 함께 설계한 방향대로 볼이 바르게 구른다. 이같이 회전력을 강조하는 것은 백스윙 폭의 최소화를 위함이다. 백스윙의 폭이 크면 클수록 볼을 향하는 타면 각도의 오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탑스핀 설계 팔로스루나 어깨 손목 사용 손목 각도
2025.09.04. 18:27
탑핑(topping)이란 클럽헤드의 날, 즉 리딩에지(leading edge)로 볼의 중간이나 윗부분을 치는 것을 뜻한다. 탑핑샷 대부분은 장소나 때와 관계없이 자신의 실수로 생겨나지만 특히 벙커(sand trap)나 러프(rough) 혹은 풀이 없는 맨땅의 페어웨이에서도 발생한다. 탑핑의 첫 번째 원인은 다운스윙 중 몸 전체, 특히 양 무릎이 펴지며 어드레스 때보다 위로 들리거나 또는 볼도 치기 전 머리를 먼저 들어 올리는 이른바 헤드업(head up)이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다. 즉 어드레스를 했을 때보다 다운스윙에서 양 무릎이 펴지면서 온몸이 위로 치켜 올라갈때와, 임팩트 지점에서 양 손목, 특히 오른쪽 손목만을 사용 볼만 ‘살짝’ 쳐올리며 볼을 치려 할 때도 여지없이 발생한다. 심할 때는 클럽 바닥 면으로 볼의 최상단 부분을 지나치며 눌려, 지면이나 모래 속으로 깊이 묻히는 상황도 있지만 심지어 클럽헤드로 볼도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을 할 때도 있다. 또는 풀스윙(full swing)은 물론 숏 어프로치나 컨트롤 샷을 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이것은 목표가 눈앞에 있어 목표 지점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볼을 터치(touch)하는 순간, 볼에서 눈을 떼고 볼도 치기 전 시선까지 목표 방향으로 향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밖에 다운스윙 중 왼쪽으로 이동돼야 할 체중이 오른발에 그대로 남겨둔 채 손으로만 스윙할 때도 역시 탑핑이 발생한다. 이처럼 탑핑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생겨나지만 이중에도 다운스윙 중 몸 전체가 목표 방향으로 딸려 나가는 이른바 스웨이(sway) 현상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를 일컬어 바디 스웨이(body sway)라 하며 스웨이가 심하면 예상치 못한 샷들이 무분별하게 생겨나지만 대표적인 것이 탑핑과 뒤땅치기가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하체의 움직임에 역점을 둬야 한다. 또 오른손 역할에 집중하고 손놀림에 유의해야 하며 다운스윙 중 상·하체를 한 묶음으로 체중 이동을 금지하고 볼을 치는 순간까지 오른쪽 손목이 풀리지 말아야 한다. 오른쪽 손목은 최초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손목 각도를 유지하며 임팩트 순간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볼을 치는 순간 오른 손바닥(손금)이 하늘을 향하지 않고 목표로 향하며 스윙을 끝내야 한다. 야구에서 투수(pitcher) 역시 변화구를 만들기 위해 손가락과 볼의 재봉선, 손목을 풀어주는 위치에서 변화구가 만들어진다. 골프 스윙 역시 손목 각도가 어느 위치에서 풀려지느냐에 따라 구질의 변화는 물론 뒤땅치기와 탑핑, 심지어 장타와 단타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한다. 볼도 치기 전 손목이 일찍 풀리면 주로 뒤땅치기가 발생하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체중 이동도불가능해진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 홀(cup)을 향한 어프로치를 실행할 때 손목 놀림은 금기로 볼을 친 후에도 그 각도를 유지해야 비거리와 방향을 종잡을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손금 하늘 손목 각도 재봉선 손목 목표 방향
2022.08.2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