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교회 등 종교 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앙을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려는 움직임이다. 먼저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은 1일 자정 송구영신예배를 시작으로, 내달 5일부터 일제히 신년 특별새벽기도회에 돌입한다. LA 한인타운 내 대형 교회인 남가주새누리교회(담임 박성근 목사)를 비롯해 LA온누리교회(담임 이정엽 목사), 갈릴리선교교회(담임 한천영 목사), 새생명비전교회(담임 강준민 목사), 포모나 지역 인랜드교회(담임 최원일 목사) 등이 일주일간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특히 LA온누리교회는 내달 16일까지 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는 이미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부흥회로 신년을 맞으며 신앙적 각오를 다지는 교회도 있다. 충현선교교회(담임 국윤권 목사)는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갈릴리선교교회는 17~18일까지 신년 부흥회를 계획하고 있다. 황선우(27)씨는 “연말연시에 교회를 찾으면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신앙을 어떻게 삶으로 확장할지 고민하고, 새로운 1년의 밑그림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이민 사회에서 종교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교회가 한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는 “12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사의 출발점에는 기독교가 있었다”며 “한인들이 정착하는 곳마다 교회가 함께했고,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는 문화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기관이 아니라 한인들이 안정적인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일종의 안식처와 같다”고 덧붙였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미 지난 1일부터 2주간 특별 새벽부흥회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31일(오늘) 동부 시간과 서부 시간 자정에 맞춰 두 차례 송구영신예배도 진행한다. 마지막 날 밤부터 새해 첫날 자정에 맞춰 온 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출석 교인이 약 450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2500명의 신도가 지난 2주간 새벽부흥회에 참석했다”며 “새벽부흥회는 오전 5시에 시작되는데, 교회 문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수십 대의 차량이 교회 앞에 길게 줄을 이룰 정도로 교인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봉사를 통해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동양선교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 활동에 나섰다. 교회 측은 지난 17일 교인들이 합심해 송년 이웃사랑 프로젝트 ‘오드림 햇반’을 통해 주변 이웃과 시니어, 환우 등에게 햇반을 전달했다. 연말연시 신앙 고취는 교회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 내 달마사(주지 정범 스님)는 31일(오늘) 오후 7시부터 ‘해넘이·해맞이 정진 기도회’를 열고, 자정에는 타종식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동지를 맞아 이웃에게 팥죽을 나누는 행사도 마련했다. 달마사 측 관계자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회를 통해 많은 불자들이 새해에는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송구영신 희망 한인 교회들 자정 송구영신예배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2025.12.30. 21:08
금년도 어느새 훌쩍 흘러가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뱀띠 해가 지나가고 말띠 해가 다가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과정이 송구영신 또는 근하신년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지인이나 웃어른께 안부를 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보내곤 했는데 그 문구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요즈음은 따스한 정감이 깃든 손수 쓴 카드 인사는 거의 사라지고 대신 온기 없는 겉치레 인사가 휴대전화에서 불이 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나 조국인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미국은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한 이후 관세폭탄과 불법 이민자 추방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여 편안한 날이 없었고 한국도 큰 소란으로 일 년 내내 떠들썩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이 판단 착오의 계엄령으로 지난해 12월 임기 중 그 직에서 탄핵을 당하였고 영부인마저 물의를 일으켜 영어의 몸이 되었다. 부귀영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을 일깨워 주었고 또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 지 좋은 본보기가 된 해였다. 나 역시도 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단 1분을 서있기가 힘들었고 보행기에 의존하여 10미터 정도를 걷기가 괴로워 죽을 맛이었다. 지금까지도 정형외과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인데 그 통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미국의 송구영신 행사는 12월 31일 자정이 되면 동부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환호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한국은 제야의 행사로 보신각에서 사회 저명 인사들이 모여 33번의 타종으로 신년을 알린다. TV로 중계되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새해에는 왠지 길조가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매년 해가 바뀌면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으로 옹골진 목표를 정했으나 작심삼일로 용두사미 꼴이 거듭하기만 하였다. 이번 새해에는 큰 각오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리라 다짐한다. 나는 갑오년 말띠 생이다. 내 나이 70대 초반, 살아온 삶이 짧은 것 같은데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옛날 같으면 산에서 누워 있을 나이다. 남은 생은 덤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여기리라. 우리는 뱀을 사악한 동물로 여긴다. 지나가는 계사년의 뱀을 다가오는 병오년의 말이 잡아먹고 원기를 보충하여 힘차게 달려주는 한 해가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 새해가 되면 어르신께 세배 드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하면 우리에게는 덕담이 돌아왔다. 지금은 그 세배가 그리운 추억이 되어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제 지나간 일은 ‘훌훌’ 다 털어버리자. 나에게 서운하게 해준 사람, 미워했던 사람도 모두 용서해 주고 그 사람의 복을 빌어 주기로 하자.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내년엔 모든 소망 꼭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하며 밝아오는 새 아침을 맞이하련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송구영신 용서 송구영신 용서 송구영신 행사 카드 인사
2025.11.30. 17:03
연말을 앞두고 남가주 한인 전통 예술단의 품격있는 국악 작품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는 30일 오후 7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지퍼 홀에서 ‘2023 송년 국악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정악인 영산회상 유초신지곡 중 타령을 선보이며, 부채춤, 진도북춤, 시나위, 설장구춤 등 다양한 전통 음악과 전통 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오랜만에 거문고 산조, 한영숙류 태평무, 판소리, 진쇠춤, 경기 민요 등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금년 행사는 미주 전통예술 현장에서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가진 김동석 선생과 김응화 선생이 예술감독으로 초빙되어 이번 공연 총연출을 맡았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지윤자 국악학교, 노정애 무용단, 어울림, 미주 전통춤연구소, 재미국악원, 우리 소리 등의 예술단체와 한보라와 김정은 등 전통 예술인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남가주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활발히 알리고 있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뜻깊은 무대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국악으로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사전 예약은 KCCLA 웹사이트(kccla.org)에서 가능하다. ▶주소:200 S. Grand Av. LA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국악한마당 송구영신 송년 국악 문화원 송년 명인들 국악
2023.11.26. 17:00
한 세상 맘 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인 듯하다. 또 한 해의 끝자락을 알리는 모래 시계가 적막 속에 꼬리 자락을 흘려 내리고 있다. 한 해의 갈림길에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항상 그러했듯이 흑자 인생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행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 해를 돌아보니, 그나마 인생사에 얽히고 맺힌 응어리를 풀고 가자고 제안을 할 수 있었던 용기에는 자화자찬을 해본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은 범주에서 집념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매사를 대하는 적극성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온 한 해였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한계에 도전해 보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 보려는 열정은 필요하다. 그런 열정은 육신과 정신을 자극해 정체 상태에 머물거나 퇴보하지 않도록 도와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로 인생, 동녘 언덕 너머 저편 멀찍이 마중 나오고 있는 새 아침을 기다리는 이 마음에 허전한 구석이 없지 않음은 웬 일일까? 하기야, 한 번 지나가는 인생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반성은 하되 후회는 말자. 후회는 또 다른 후회라는 낳는 속성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하지 않았던가. 새해에도 나의 길을 유유히 걸으면서 생을 즐기며 미련 없이 가련다. 맛있게 먹고 더불어 멋있게 살자.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그 길이 기화요초가 손짓하며 나를 응원하는 길이 아닐지라도, 속도를 조절하고 여력을 잘 안배하며 가야 할 길을 천천히 지날 것이다. ‘과유불급’이요 ‘소탐대실’이라 했다.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고,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고 했다. 절제와 중용을 벗 삼고 외유내강의 지혜로 이웃을 편견 없이 너그럽게 대하는 대인의 길을 새해에는 기필코 걸어가고 싶다. 새뮤얼 이 / 수필가독자 마당 송구영신 도전 정신 흑자 인생 인생 동녘
2022.01.03.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