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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한 해' 그리고 '희망의 새해'…한인들 차분한 송구영신

Los Angeles

2025.12.30 20:08 2025.12.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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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기관 찾는 발길 많아
교회들 특별 새벽기도회
한인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교회 등 종교 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앙을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려는 움직임이다.
 
먼저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은 1일 자정 송구영신예배를 시작으로, 내달 5일부터 일제히 신년 특별새벽기도회에 돌입한다.
 
LA 한인타운 내 대형 교회인 남가주새누리교회(담임 박성근 목사)를 비롯해 LA온누리교회(담임 이정엽 목사), 갈릴리선교교회(담임 한천영 목사), 새생명비전교회(담임 강준민 목사), 포모나 지역 인랜드교회(담임 최원일 목사) 등이 일주일간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특히 LA온누리교회는 내달 16일까지 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는 이미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부흥회로 신년을 맞으며 신앙적 각오를 다지는 교회도 있다. 충현선교교회(담임 국윤권 목사)는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갈릴리선교교회는 17~18일까지 신년 부흥회를 계획하고 있다.
 
황선우(27)씨는 “연말연시에 교회를 찾으면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신앙을 어떻게 삶으로 확장할지 고민하고, 새로운 1년의 밑그림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이민 사회에서 종교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교회가 한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는 “12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사의 출발점에는 기독교가 있었다”며 “한인들이 정착하는 곳마다 교회가 함께했고,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는 문화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기관이 아니라 한인들이 안정적인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일종의 안식처와 같다”고 덧붙였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미 지난 1일부터 2주간 특별 새벽부흥회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31일(오늘) 동부 시간과 서부 시간 자정에 맞춰 두 차례 송구영신예배도 진행한다. 마지막 날 밤부터 새해 첫날 자정에 맞춰 온 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출석 교인이 약 450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2500명의 신도가 지난 2주간 새벽부흥회에 참석했다”며 “새벽부흥회는 오전 5시에 시작되는데, 교회 문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수십 대의 차량이 교회 앞에 길게 줄을 이룰 정도로 교인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봉사를 통해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동양선교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 활동에 나섰다. 교회 측은 지난 17일 교인들이 합심해 송년 이웃사랑 프로젝트 ‘오드림 햇반’을 통해 주변 이웃과 시니어, 환우 등에게 햇반을 전달했다.
 
연말연시 신앙 고취는 교회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 내 달마사(주지 정범 스님)는 31일(오늘) 오후 7시부터 ‘해넘이·해맞이 정진 기도회’를 열고, 자정에는 타종식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동지를 맞아 이웃에게 팥죽을 나누는 행사도 마련했다. 달마사 측 관계자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회를 통해 많은 불자들이 새해에는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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