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길 위의 인문학] 버질 거리에서 희망을 읽다

LA에 사는 한인들 가운데 버질 거리(Virgil Avenue)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LA 코리아타운을 가로지르는 윌셔 거리에서 시작해 병원과 한국 식당, 여러 한인 교회들이 자리한 익숙한 길이다. 일상의 동선이자 생활의 일부가 된 거리다.   버질 거리는 1886년 LA의 도시 개발사에 처음 등장한다. 부동산 업자였던 조지와 클라라 샤토(George and Clara Shatto) 부부, 그리고 존 말트먼(John S. Mattman)이 자신들의 토지 15에이커를 당시 LA 대학교(Los Angeles University)에 기부하면서 서쪽 지경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거리들이 만들어졌고, 커먼웰스(Commonwealth), 마이애미(현 웨스트모어랜드), 그리고 버질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탄생했다. 다만 누가, 어떤 의도로 ‘버질’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버질은 고대 로마 최고의 시인이자 건국 서사시를 남긴 베르길리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그의 로마식 정식 이름은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Publius Vergilius Maro). 그는 기원전 1세기 로마 제국 초기, 문학과 정치가 긴밀히 맞물려 있던 시대를 살았다. 후대에 ‘로마의 시성(詩聖)’으로 추앙받았고,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후원을 받으며 로마의 국가적 자부심을 담은 대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를 남겼다.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70년, 북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안데스에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아들의 재능을 믿었던 아버지는 성인식을 치른 뒤 그를 지방 대도시로 유학 보내 수사학을 공부하게 했다. 이후 로마로 옮겨 당시 유망주였던 옥타비아누스(훗날 아우구스투스), 안토니우스 등과 함께 수사학을 배웠다.   그러나 그는 웅변가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카타렙톤』을 통해 시적 재능을 인정받았고, 호라티우스 등 당대 문인들과 교류하며 시인의 길로 방향을 확고히 했다. 기원전 29년 『농경가』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고, 『아이네이스』로 로마 문학의 정점에 올랐다.   『아이네이스』는 로마의 건국 신화를 노래한 서사시다. 그리스 문학에서 호머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로 차지하는 위치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모든 시인의 영광이자 빛”이라 부르며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고, 밀턴은 그를 넘어야 할 거대한 문학적 산으로 인식하며 『실낙원』을 집필했다. T.S. 엘리엇은 베르길리우스를 “유럽의 시인”이라 칭했고, 빅토르 위고 역시 그를 호머와 동급의 ‘영혼의 시인’으로 평가했다.   미국 곳곳에는 베르길리우스의 이름을 딴 거리와 마을이 남아 있다. LA의 버질 거리와 버질 빌리지(Virgil Village)를 비롯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버질 스트리트, 사우스다코다와 뉴욕주의 버질 타운 등이 그렇다. 사우스다코다의 경우 라틴어식 ‘Vergilius’를 그대로 쓰고, 캘리포니아 캐스트로 밸리에는 ‘Vergil Street’라는 표기가 사용된다. 영어권에서도 Virgil과 Vergil이 공존하는 점은 흥미롭다.   『아이네이스』는 베르길리우스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기원전 19년,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충분히 다듬지 못했다며 원고를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문학적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공개와 출판을 명령하면서 이 작품은 세상에 남게 되었다.   서사시는 트로이 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트로이가 함락된 뒤, 베누스의 아들 아이네이스는 신들의 예언에 따라 더 위대한 나라를 세우라는 사명을 받고 고난의 여정을 떠난다. 수많은 시련 끝에 이탈리아 땅에 도착해 로마 건국의 토대를 마련한다. 베르길리우스는 이 이야기를 통해 로마 시민이 지녀야 할 덕목,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가치를 노래했다.   아이네이스에게 주어진 신탁이 ‘로마 건국’이었다면, 베르길리우스 자신에게 주어진 신탁은 ‘희망을 노래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버질 거리를 오간다. 병원과 식당, 교회가 늘어선 이 길 위에서 로마의 시인이 남긴 희망의 서사를 떠올린다. 베르길리우스가 노래했던 것처럼,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버질 거리를 지나며, 희망의 노래로 새해를 시작한다.  강태광 / 월드쉐어USA 대표·목사길 위의 인문학 거리 희망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로마 문학 로마식 정식

2026.01.07. 20:22

썸네일

'아쉬운 한 해' 그리고 '희망의 새해'…한인들 차분한 송구영신

한인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교회 등 종교 기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앙을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려는 움직임이다.   먼저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은 1일 자정 송구영신예배를 시작으로, 내달 5일부터 일제히 신년 특별새벽기도회에 돌입한다.   LA 한인타운 내 대형 교회인 남가주새누리교회(담임 박성근 목사)를 비롯해 LA온누리교회(담임 이정엽 목사), 갈릴리선교교회(담임 한천영 목사), 새생명비전교회(담임 강준민 목사), 포모나 지역 인랜드교회(담임 최원일 목사) 등이 일주일간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특히 LA온누리교회는 내달 16일까지 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는 이미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부흥회로 신년을 맞으며 신앙적 각오를 다지는 교회도 있다. 충현선교교회(담임 국윤권 목사)는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갈릴리선교교회는 17~18일까지 신년 부흥회를 계획하고 있다.   황선우(27)씨는 “연말연시에 교회를 찾으면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신앙을 어떻게 삶으로 확장할지 고민하고, 새로운 1년의 밑그림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이민 사회에서 종교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교회가 한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는 “12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사의 출발점에는 기독교가 있었다”며 “한인들이 정착하는 곳마다 교회가 함께했고,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는 문화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기관이 아니라 한인들이 안정적인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일종의 안식처와 같다”고 덧붙였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미 지난 1일부터 2주간 특별 새벽부흥회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31일(오늘) 동부 시간과 서부 시간 자정에 맞춰 두 차례 송구영신예배도 진행한다. 마지막 날 밤부터 새해 첫날 자정에 맞춰 온 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출석 교인이 약 450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2500명의 신도가 지난 2주간 새벽부흥회에 참석했다”며 “새벽부흥회는 오전 5시에 시작되는데, 교회 문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수십 대의 차량이 교회 앞에 길게 줄을 이룰 정도로 교인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봉사를 통해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동양선교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 활동에 나섰다. 교회 측은 지난 17일 교인들이 합심해 송년 이웃사랑 프로젝트 ‘오드림 햇반’을 통해 주변 이웃과 시니어, 환우 등에게 햇반을 전달했다.   연말연시 신앙 고취는 교회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 내 달마사(주지 정범 스님)는 31일(오늘) 오후 7시부터 ‘해넘이·해맞이 정진 기도회’를 열고, 자정에는 타종식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동지를 맞아 이웃에게 팥죽을 나누는 행사도 마련했다. 달마사 측 관계자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회를 통해 많은 불자들이 새해에는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송구영신 희망 한인 교회들 자정 송구영신예배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2025.12.30. 21:08

썸네일

[사설] 2026년, 희망은 선택이다

2025년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이라는 역사적 금자탑과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FIFA 월드컵이 함께 열리는 대전환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 여정의 중심에는 미국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250만 한인 사회가 있다.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1년은 거센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격랑의 시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은 미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귀환을 알렸으며, 이는 국내외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큰 파장을 낳은 이슈는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 작전이었다. 정부는 중범죄자들을 쫓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심지어 정치인들에게까지 수갑이 채워지면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의 법적 공방이 이어졌고, 주요 도시에서는 찬반 시위가 격화되며 사회적 균열이 깊어졌다.     경제도 크게 흔들렸다. 전방위적 관세 부과와 무역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서민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겼다. 자유무역 질서의 급격한 재편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혼란속에서 맞이하는 2026년은 ‘회복과 재정렬’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무엇보다 미국은 건국 250주년, 이른바 ‘쿼터 밀레니엄(Quarter Millennium)’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는다. 7월 4일 독립선언 250주년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기념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보다 ‘통합’이어야 한다. 지난 250년간 미국을 지탱해 온 ‘여럿이 모여 하나(E Pluribus Unum)’라는 건국 정신이 분열된 민심을 다시 묶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독립기념일은 때마침 제 23회 FIFA 월드컵 개최 기간 한가운데 있다. 6월11일부터 7월19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스포츠가 가진 치유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다. 약 170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이번 행사는, 미국이 여전히 열린 사회이자 글로벌 허브임을 증명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도 2026년은 미국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11월 3일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적 양극화는 여전히 극심하고, 이민·치안·기후·외교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제도와 시스템의 복원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유권자들에게 주어진다. 선거는 갈등을 폭력이 아닌 투표로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성숙한 장치임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인 정치력을 더 확장해야 한다. 한인 유권자들이 더 결집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을 선택할 때, 커뮤니티의 위상과 영향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도전받는 때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후유증은 여전히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압박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구조 변화는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한인 사회의 소프트파워는 더욱 중요해진다. ‘K-컬처’와 ‘K-푸드’를 이끄는 한인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다양성과 포용을 둘러싼 논쟁, 공공 안전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균형, 세대와 인종, 이념 간의 간극은 여전히 깊다. 갈등의 잔재를 털어내고 새로운 250년을 향해 닻을 올리는 새해가 되어야 한다.   희망은 선택의 결과다. 정치인들의 말이 증오보다 책임을 택하고, 사업장의 리더들이 탐욕보다 지속 가능성을 택하며,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배제보다 연대를 택할 때 희망은 변화가 된다.   2026년은 병오년이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의 해라고들 해석한다. 정체보다는 이동을, 머뭇거림보다는 결단을 의미하는 조합이다. 침체된 질서를 흔들고, 묶여 있던 에너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새해 첫날부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어야 한다. 사설 희망 선택 한인 사회 사회적 균열 자유무역 질서

2025.12.30. 20:45

[구호 현장에서] 2026년에도 희망의 기록을 쓰길

2025년을 마무리하고 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 해를 돌아보며 묵직한 질문 앞에 서게 된다.     기후재난과 분쟁, 경제 불안이 동시에 이어진 한 해였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한 것은 결국 시민사회와 지역 공동체의 연대였다. 격변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위기를 마주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2026년에는 어떤 책임과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2025년은 시작부터 우리에게 위기의 현실을 다시 일깨웠다. 1월7일, 남가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며 수천 채의 건물을 소실시켰다. 1월 내내 이어진 남가주 산불은 25명 이상의 사망자와 20만 명 이상의 대피자를 발생시켰고, 지역사회는 한순간에 재난 앞에 노출되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 7월 텍사스 힐컨트리에서는 새벽 폭우로 강이 범람하며 135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홍수 참사가 발생했다. 예상 불가능한 기후 패턴은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일상적 위험이 되고 있다.   기후재난 못지않게 분쟁의 상처도 깊었다. 수단 내전은 장기화되면서 1200만 명 이상이 난민·국내 실향민이 되었고, 식량·의약품·안전 등 기본적인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동아프리카와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 5000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 상태에 직면해 있다. 이 수치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오늘도 생존을 위해 도움을 기다리는 수많은 얼굴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았다. 바로 시민사회와 지역 공동체의 힘이다. 정부의 대응이 아무리 빨라져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늘 시민들이었다. 남가주 산불 당시에도 각 지역 한인회, 교회,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발 빠르게 움직여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과 임시거처 제공, 물품 지원을 조직했다. 제도가 도착하기 전에 가장 약한 이들을 지탱한 것은 결국 이웃의 손이었다.   굿네이버스를 비롯한 인도주의 단체들도 이러한 현장에서 쉼없이 대응해왔다. 정부 기능이 취약한 제3세계에서는 특히 NGO의 역할이 더 절실하다.     굿네이버스는 말라위 남부·중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 속에서 생계가 무너진 가구에 긴급 식량과 영양 지원을 제공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업·지역정부와 협력해 폐기물 리사이클링 센터를 설립하며 환경과 생계를 동시에 살리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재난 이후에도 지역이 다시 서도록 돕는 지속 가능한 투자다.   미주 한인사회 역시 올해도 예외없이 나눔과 연대에 나섰다. 재난 피해 모금,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국제 구호 참여까지 곳곳에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다. 우리는 위기 앞에서 ‘누군가가 하겠지’가 아니라, ‘내가 먼저 해야 한다’고 행동하는 공동체다. 이 정신이야 말로 미국 사회 속 한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자산이다.   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정답은 거창하지 않다. 서로를 향한 손길, 공동체의 연대, 그리고 인간다운 응답이다.   기후위기와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한, 세상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2026년에도 그 희망의 기록을 함께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 김재학 / 굿네이버스 USA 본부장구호 현장에서 희망 기록 지역 공동체 지역 한인회 남가주 산불

2025.12.09. 18:46

썸네일

[부동산 스케치] 50년 모기지 LA에 희망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며 요즘 가장 주목받는 정책 중 하나가 50년 모기지 도입 검토이다. 기존의 30년 대출을 50년으로 늘리면 월 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 지금까지 대출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던 많은 가구가 주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중간 주택 가격이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LA에서는 이 정책이 새로운 기회처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0% 다운으로 100만 달러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금리 6.5% 기준 30년 모기지의 월 상환액은 약 5,056달러지만 50년 모기지로는 약 4,150달러 수준까지 내려간다. 월 부담이 약 900달러 줄어드는 효과는 중산층 가구에게 상당히 큰 이점이며, 단기적으로 시장 참여자 수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정책에는 분명한 장기적 위험과 비용이 존재한다. 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이자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같은 조건으로 계산하면 50년 모기지가 30년 모기지보다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60만 달러 이상 추가 이자를 납부하게 된다. 자산 형성 속도는 매우 느려지고, 초기 상환금 대부분이 이자로 소진되기 때문에 주택을 통한 부 축적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특히 첫 주택 구매 연령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40세에 첫 집을 산 사람이 은퇴 시점에도 모기지를 다 갚지 못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은 재정적 위험을 키운다. LA처럼 생활비와 주거비가 모두 높은 도시에서는 이는 곧 장기적인 재정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정책이 LA의 구조적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급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더 많은 바이어가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은 심화되고, 결국 집값 상승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인기 지역에서는 한 매물에 수십 명이 몰리는 일이 지금도 흔한데, 50년 모기지가 도입되면 이러한 경쟁은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구매 가능성은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LA의 지역별 시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우선 Koreatown과 East LA처럼 중간 가격대의 콘도·타운홈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60만~70만 달러대 콘도를 구매하려는 젊은 직장인 부부는 30년 모기지로는 월 상환액이 부담돼 지레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50년 모기지를 적용하면 월 부담이 400~600달러 감소해 대출 승인을 받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이로 인해 코리아타운 내 콘도 시장은 단기간 활기를 띠겠지만, 매수자 증가가 매물 부족과 결합되면 결국 가격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LA는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주택 공급 부족 도시라는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West LA, Pasadena, Studio City 등 인기 지역은 이미 수년째 공급이 답보 상태에 있고, 신규 개발 역시 각종 규제로 인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50년 모기지는 더 많은 바이어를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만 할 뿐,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장치는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단기적 접근성은 높이지만 장기적 affordability는 악화시키는 조치”라고 분석한다. 결국 문제는 대출 기간이 아니라 “집 자체가 충분히 없다”는 데 있다. 이처럼 50년 모기지는 기회와 위험 사이에서 매우 모순적인 정책이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구매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일부 계층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자산 형성이 느려지며, 공급 부족 도시인 LA에서는 집값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출 기간 연장이 아니라, 공급 확대·허가 절차 간소화·용도 변경 유연화 같은 근본적 정책이 필요하다. 결국 이 정책이 LA 주민들에게 진정한 기회를 선사할지, 아니면 또 다른 부담을 남길지는 향후 정책 설계와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문의: (424) 359 - 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모기지 희망 주택 정책 주택 시장 구매 가능성

2025.12.07. 18:00

[발언대] 건강보험은 희망의 끈이다

건강보험은 추상적인 제도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안전망이다. 이 사실을 나는 지난 4월, 한국에 계신 엄마의 뇌출혈로 절감했다. 당시 한국은 의료대란으로 대부분의 병원이 새 환자를 받지 않았다. 엄마는 세 곳의 종합병원에서 연달아 거절당한 끝에, 다음날에서야 분당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실 수 있었다.   급히 달려온 나와 한국의 동생들은 사전 연명치료 의향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 방향을 정해야 했다. 의사인 동생과 나는 엄마와 함께 사는 막내 동생의 “아직 이별의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따르기로 했다.   지금 엄마는 기관절개로 호흡을 하시고, 위루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재활병원에 계신다. 나는 하루 12차례 진행되는 여섯 가지 재활치료를 받으시는 엄마의 보조 간병인을 자청해, 한 달 동안 주 3일씩 함께하고 있다. 넓은 재활실에는 각자의 일정표에 따라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보조기를 타는 사람, 목발을 짚고 걷는 사람, 고개가 한쪽으로 기운 사람, 그리고 그들 사이를 오가는 치료사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한국의 건강보험은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일한 국가 시스템이다. 직업, 소득, 재산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고 국가는 이를 관리 감독한다. 국가보험은 보편성, 형평성, 효율성을 중시하며,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초점을 두고 2년마다 건강검진을 권장한다.   이 기본틀 위에 개인의 필요에 따라 민간 실손보험이 더해진다. 실손보험은 기본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며, 암보험, 뇌혈관 및 심혈관 보험, 치매보험, 소득보장보험, 간병보험 등으로 세분화되어 개인이 선택적으로 가입한다.   한국 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진료비와 뛰어난 접근성이다. 의사가 처방한 MRI나 내시경 검사를 같은 병원에서 곧바로 받을 수 있고, 결과를 신속히 진단에 반영한다. 이러한 효율성은 미국에서는 입원 환자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반면 미국은 의무가입이 아닌 민간 중심 구조로, 비용 부담이 매우 높다. 저소득층은 메디케이드, 노년층과 장애인은 메디케어를 통해 지원받고, 직장인은 직장보험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보험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4년 오바마케어(ACA)가 도입되었다.   오바마케어는 표준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이 전과 달리 보험사가 기저질환을 이유로 가입을 거부할 수 없게 했다. 불합리한 개인보험 구조를 개선하고, 개인 의무가입제를 도입해 젊고 건강한 가입자 층을 유입시켜 위험을 분산시켰다. 그 결과, 개인보험 시장은 고용주 제공 보험과 유사한 안정적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 기저질환자, 65세 미만의 중장년층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협상에서 ‘추가 보조금 연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되었다. 연장이 종료되면 저소득층은 유지되지만 중산층의 보험료는 크게 오를 전망이다. 추가 보조금은 연소득이 연방빈곤선의 4배를 넘어도 보험료가 소득의 8.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보조해 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질병이 찾아올 수 있기에 ‘감당 가능한 수준의 건강보험’은 필수다. 오바마케어의 공식 명칭이 ‘부담 적절 보험법(Affordable Care Act)’인 이유이기도 하다.   재활실에서 아주 조금씩 회복 중인 엄마와 묵묵히 훈련에 임하는 환자들을 보며, 건강보험은 단순한 제도를 넘어 삶을 지탱하는 희망의 끈이라고 생각했다. 그 끈이 모든 사람에게 감당 가능한 형태로 닿기를 바란다. 레지나 정 / LA 독자발언대 건강보험 희망 개인보험 구조 개인 의무가입제 소득보장보험 간병보험

2025.11.26. 20:17

썸네일

“한인 신세대에 희망 주는 아이돌 되고파” ‘케데헌’ 속 ‘미스터리’ 케빈 우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공연은 단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스’ 멤버 보컬을 맡은 케빈 우의 무대였다. 지난 5일 페스티벌 대미를 장식하러 애틀랜타를 방문한 그를 로렌스빌 트루 호텔에서 만났다.   케빈 우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케데헌은 감독·프로듀서 등 제작진과 주연 성우가 모두 한국계 미국인·캐나다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어릴적 한국학교에 다녔지만, 한국어가 서툴렀다”고 한다. “15살 때 아이돌 오디션을 보러 한국으로 건너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차츰 깊어졌죠. 하지만 그때만 해도 양국을 오가는 한류 아티스트가 될 줄은 몰랐어요.”   2006년 데뷔해 가수 활동 19년차를 맞은 그는 아이돌 그룹 유키스로 활동하다 202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케이팝'(KPOP)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오랜 아이돌 경험이 ‘케데헌’ 성우로 합류한 뒤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솔로곡과 영화 속 인기 주제곡을 열창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최근 K컬처의 인기를 타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해 그는 “2세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특히 타 커뮤니티와 직접 만나는 한류 중심의 케이팝 대표자로 일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성장하는 아이들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자라난 ’뉴 제너레이션’일 것”이라며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사자보이즈 희망 사자보이즈 케빈 모두 한국계 케이팝 대표자

2025.10.08. 7:53

썸네일

[오픈 업] 희망을 잃은 이들의 SOS 신호

최근 한인 사회에서 가장이 배우자와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다시 불거졌다. 끔찍한 사건들을 접하며, 필자는 문득 모든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상수도에 리튬을 풀고 싶은 극단적인 처방까지 생각하게 된다. 리튬이 함유된 물을 마신 지역 주민들의 자살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여러 연구 보고서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를 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인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인간 대 인간의 존엄한 경계성을 존중하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낡은 가치관을 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살은 전 세계 사망 원인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15~29세 연령층에서는 교통사고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이 자살이다. 개별 사례를 들여다보면 자살로 이르는 길에는 공통된 병력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 알코올·약물 사용장애,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섭식장애, 반사회적·경계성 인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과적 진단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 심각한 학대 경험이 있거나, 고령의 독신 노인·과도한 음주자·이민자·폭력 노출자 등은 위험도가 특히 높다.   주목할 점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사회적 능력이 낮은 젊은이나 여성 노인이 자살 위험군인 반면, 선진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년 남성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온 힘을 다해 사회적 지위를 얻었지만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더 이상 적응할 능력을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은 믿을 만한 친구나 종교인과 대화하며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언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인지 상태로 끌어올려 스스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이때 음주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알코올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마비시킨다. ‘재판관’과 같은 역할을 하던 전두엽이 무력화되면, 인간은 감정뇌에 지배당하는 ‘포유동물’로 전락하고 만다.     대부분의 자살은 결국 개인 또는 가족 문제에서 비롯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감(Helplessness),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무력감(Hopelessness)을 느끼는 순간,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아 불면증, 두통 등을 호소한다. 이때 환자를 잘 아는 의사나 상담사가 “최근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이들을 구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자살 시도자 대부분이 사망 몇 달 전 병원을 찾았던 기록이 있다.   누군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 그 말을 막으려 하거나 심각성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죽고 싶을 만큼 아픈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필요하다. 아픈 마음을 듣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가능하다면 빨리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을 경우, 남은 가족, 친구, 치료사 등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극단적 시도자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자살 유가족(suicide survivors)’을 위한 지원도 필수적이다. 애도 과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과도한 죄책감이나 수치심, 타인에 대한 비난을 완화하는 지원은 또 다른 비극을 막는 중요한 안전망이다. 한 명의 자살 사건 이면에는 27건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희망 신호 자살 위험군인 사회적 능력 극단적 선택

2025.10.01. 19:35

썸네일

"갇힌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 전해요"

오네시모 선교회(대표 임태우 목사, 이하 선교회)가 내달 12일(일) 오후 6시 풀러턴 은혜의 강 연합감리교회(2351 W. Orangethorpe Ave, Buena Park)에서 제22회 후원 음악회를 연다.   지난 1994년 김석기 목사가 설립한 선교회는 올해로 31년째 재소자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선교회 측은 “어둠 속에 복음의 빛을 비추며 자유와 소망을 전하는 사역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음악회엔 소프라노 황혜경, 메조소프라노 정희숙, 바리톤 김정호, 장상근 등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이성애, 칸투스 남성 중창단 등이 출연한다. 중창단 반주는 이소리씨가 맡는다.   임태우 대표는 “옥중에서도 복음의 능력은 결코 쇠하지 않는다. 이번 후원 음악회를 통해 재소자 선교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이가 모여 갇힌 자를 자유롭게 하는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부에나파크 본부(7751 Stanton Ave)를 중심으로 가주의 연방, 주, 카운티 교도소에서 다인종 재소자를 위한 ▶예배와 설교 ▶상담과 전도 ▶분기별 소식지와 신앙 서적 발송 등 다양한 사역 활동을 통해 무너진 이들이 삶을 추스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오네시모 바이블 칼리지’는 한국어·영어·스패니시로 강의하는 무료 성경 통신대학으로, 현재 80여 명의 재소자가 재학 중이다. 임 대표는 “복음을 들은 재소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제자가 되는 놀라운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이 밖에 청소년 범죄 예방 및 재활 사역, 추방된 이를 돕는 뉴라이프 사역, 재소자 가족 위로 예배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뉴라이프 사역을 통해 파송된 선교사들은 멕시코의 테레사, 베라크루스, 산루이스, 콜롬비아의 보고타, 엘살바도르, 아이티 등지에 오네시모 신학교와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선교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onesimusministry.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음악회 관련 문의는 전화(714-739-910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사랑 희망 선교회 측은 이하 선교회 후원 음악회

2025.09.28. 20:00

썸네일

“58세 은퇴 희망하지만 현실은…” 조기 은퇴의 함정

이상적인 은퇴 연령은 50대 후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은퇴 시점은 60대 초반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서비스 업체 임파워가 성인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 적정 연령으로 평균 58세가 선호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은퇴 연령은 남성 64세, 여성 62세였다.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소 조사에서는 은퇴자의 58%가 계획보다 일찍 퇴직했으며 이유는 건강 악화(46%), 고용 상실(43%), 가족 문제(20%) 등이었다. 재정적 여유로 은퇴했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재정 전문가들은 조기 은퇴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플로리다 라이프플래닝파트너스의 캐롤린 맥클래너핸은 “58세 은퇴는 30~40년간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자산이 부족하면 경기 침체나 의료비 부담으로 쉽게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디케어가 65세부터 적용돼, 그 이전의 건강보험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점도 큰 부담으로 꼽힌다.   은퇴 자산에 대한 기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조사에 따르면 안정적인 노후 생활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126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46만 달러에서 낮아진 수치로,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51%는 은퇴 자금을 모두 소진하고도 장수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은퇴 후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은퇴한 240만 명 가운데 2022년 3월까지 약 150만 명이 다시 노동시장에 복귀했다. 트랜스아메리카 보고서에서도 근로자의 52%가 은퇴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80%는 재정적 필요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늦출수록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사회보장연금 수령을 미루면 월 지급액이 늘고 은퇴 자금 소진 위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준 자료를 인용한 자산관리 회사 T. 로위프라이스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은퇴자산 90만 달러를 보유한 62세 근로자가 즉시 은퇴하면 은퇴 기간 내 자금이 유지될 확률은 64%에 불과하다. 그러나 65세로 은퇴를 늦추면 이 확률은 92%까지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조기 은퇴와 실제 은퇴 연령의 차이는 재정 준비 부족 때문”이라며 “조기 은퇴를 원한다면 저축·투자 전략을 미리 세우고 의료비를 고려한 장기 자산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은퇴 희망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소 은퇴 연령 은퇴 자산

2025.08.25. 22:00

썸네일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한인 비영리단체와 기업이 힘을 합쳐 한인타운 초등학생 200명에게 개학 맞이 책가방과 학용품을 전달했다.   13일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회장 홍제민),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 JC세일즈(대표 세실리아 송)은 LA 한인타운 3개 초등학교(찰스 H 김·호바트·로버트 F 케네디)에 ‘백 투 스쿨’ 학용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책가방과 학용품은 저소득 및 취약 계층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은 후원금을 마련했고, JC세일즈는 학용품을 기부했다. KYCC는 현장 배포를 맡았다.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 수지 오 장학위원장은 “지난 수년 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한인타운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고, 올해는 특별히 개학을 맞아 양질의 책가방과 학용품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JC세일즈 세실리아 송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학용품을 나눌 수 있어 뜻깊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봉사활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호바트 초등학교 캐시 윤 교장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교장과 교사들은 세심한 관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알고 있다”며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원 덕에 학생들이 영감과 용기를 얻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렌도 중학교(교장 앤소니 염) 학생들에게도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로 잘 알려진 작호도가 그려진 토트백을 지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학생 희망 한인타운 초등학생 지원la한인타운 초등학교 책가방과 학용품

2025.08.13. 19:42

썸네일

[중앙시론] ‘비스코 홀’에서 찾은 희망

파차파 캠프 미국 순회 전시 마지막으로 시카고를 다녀왔다. 시카고는 1970~1980년대 LA와 뉴욕에 이어 3번째로 한인 이민자들이 많았던 도시인데 요즘은 한인 인구가 오히려 줄어드는 곳이다.   파차파 캠프 시카고 전시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40여 분 떨어진 시카고 한인문화원 또는 ‘비스코 홀’로 불리는 곳에서 개최되었다. 비스코 홀은 단독 건물로 최근 500만 달러 기금 모금으로 다시 건립했는데 시카고 한인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비스코 홀은 다목적 센터로 공연 및 전시, 문화 교실 및 한인사회 기금 모금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미국 최대 규모의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없는 단독 공간을 한인사회 중심으로 새로 건립했다는 사실에 놀랍고 부러웠다.   남가주 한인 사회에는 이러한 공간 부재로 기금 모금이나 공연을 호텔이나 주류 사회 공연 공간을 빌리고 있는 실정에 비하면 시카고 한인문화원 및 비스코 홀은 시카고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와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시카고 한인문화원에 1992년 개원 직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주로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시카고 한인 사회는 1970년대 초반부터 한인 이민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코리아타운을 형성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타 지역과 비슷하게 한인 이민자들이 흑인 밀집 지역에 진출하여 가발, 의류, 신발, 잡화 등 소매업에 종사하면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초기 시카고 코리아타운은 아시안 이민자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던 클락 스트리트에 형성되기 시작하다가  1970년대 후반에 로우론스 애비뉴로 이동했다. 한편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8마일 떨어진 알바니 파크로 한인 이민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 지역은 값싸고 다운타운과의 근접성 및 철도로 연결되어 교통 편리성 때문에 한인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거주지가 되었다.   그러나 1990년도 이후부터 한인들이 시카고 교외 지역인 글렌뷰, 노스부르크, 그리고 몬트로스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 지역은 비교적 부유한 백인 거주지역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 이민 온 한인 이민자들이 좋은 거주 환경과 학군 때문에 시카고 외곽 지역으로 이주한 것이다.   시카고 한인문화원은 초기 한인타운인 로우론스 애비뉴와는 많이 떨어진 외진 지역이었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한인 밀집지역인 글렌뷰, 노스부르크, 그리고 몬크로스 지역에서 손쉽게 올 수 있는 위치로 한인 사회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파차파 캠프 전시 홍보를 위해 현지 한인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몬트로스에 위치한 기독교 TV 방송국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했고 시카고 한인문화원에서 현지 언론과 파차파 캠프 역사적 의미와 차세대 교육에 대해 심도있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시카고 한인 사회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신 교수와도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김신 교수는 김광정 웨스턴일리노이 주립대학 사회학과 교수의 부인이기도 하다. 같은 대학의 허원무 교수와 함께 1980년대와 90년대 한인사회 연구에 전념하여 많은 업적을 배출한 학자들이다.   시카고 한인문화원은 시카고 한인들이 협력하고 단결하여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시카고 한인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면서 희생한 강정희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시카고 한인문화원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파차파 캠프 시카고 오프닝 리셉션이 개최되었던 지난 6월14일 다운타운에서 ‘No Kings Day’ 시위가 열렸다. 노골적인 반이민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횡포에 미주 한인 사회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제 파차파 캠프 미국 전시 투어가 모두 끝났고 오는 7월24일 리버사이드의 ‘Civil Rights Institute Inland Southern California’에서 다시 개최되는 리버사이드 전시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면 좋겠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비스코 희망 시카고 한인사회 시카고 한인문화원 한인사회 기금

2025.07.09. 19:42

썸네일

잿더미 알타데나 밝힌 ‘희망의 얼굴’ 벽화

산불이 덮쳐 잿더미로 변한 알타데나를 환하게 밝혀줄 ‘희망의 얼굴’이 그려졌다.   지난 7일, 알타데나 지역의 대표 식당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 외벽에 벽화 ‘잿더미로부터(From the Ashes)’가 공개됐다. 작품은 LA 출신의 벽화 아티스트 로버트 바가스(Robert Vargas)가 그렸다.     벽화 그릴 공간을 내준 페어옥스 버거는 한인 자매 자넷·크리스틴 이 자매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튼 산불 당시 주변 대부분이 전소됐지만 이 식당은 화마를 피했고, 오는 16일 재오픈을 앞두고 있다.   바가스는 “이 벽화는 알타데나의 재탄생을 상징한다”며 “예술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 이 벽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LA 다저스의 쇼헤이 오타니, 전설적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신클레어 호텔 외벽 등에 벽화를 그린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스케치나 투사 없이 붓 하나로 벽을 채우는 그의 작업 방식은 “즉흥적이지만 공동체에 뿌리를 둔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가스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수십 명의 주민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벽에 새겼다. 그는 “한 여성은 불길 속에서 반려견을 구했고, 어떤 이는 무너진 집을 스스로 복구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벽에 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가스는 “이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알타데나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공동체가 함께 쌓은 회복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벽화의 중심에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한 손으로 캘리포니아 포피꽃을 잡고 있고, 다른 손엔 테디베어를 들고 ‘HOME’이라 적힌 셔츠를 입고 있다. 바가스는 “곰 인형은 이 지역 산에서 내려오는 곰을 상징하며, 포피꽃을 잡고 있는 모습은 이 공동체가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소녀의 셔츠에는 말, 소방관, 건설노동자, 이웃들이 서로를 안는 모습, 그리고 페어옥스 버거를 운영하는 자넷·크리스틴 이 자매의 얼굴 등 알타데나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콜라주처럼 담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AIDS 헬스케어 재단(AHF)의 지원과 페어옥스 버거의 협력으로 추진됐다. AHF는 산불 직후 피해 주민과 소방대원에게 6만5000여 끼의 식사를 제공했고, 현재는 매주 토요일 페어옥스 버거 주차장에서 무료 파머스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페어옥스 버거는 1986년 한인 이기선·유정자 씨 부부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두 딸 자넷·크리스틴 씨가 운영 중이다.     자넷 씨는 “AHF 초청 행사에서 바가스를 처음 만나 지역의 회복을 담은 벽화를 제안했고, 이후 실제로 그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그림이 알타데나 입구에서 다시 사람들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벽화 공개 하루 전인 6일, 두 자매는 바가스를 위한 깜짝 시식 이벤트도 열었다. 김치를 활용한 퓨전 신메뉴 ‘바가스 버거’와 ‘바가스 또띠아’를 준비했고, 바가스는 “둘 다 훌륭하지만, 매콤한 또띠아가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자넷 씨는 “‘바가스 또띠아’는 정식 영구 메뉴로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로버트 로버트 바가스 바가스 또띠아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알타데나 페어옥스버거 이튼 산불 희망 쇼헤이 오타니 잿더미로부터 테디베어 포피꽃

2025.06.11. 20:20

썸네일

나눔On 희망On 자선콘서트…미주복음방송 주최로

미주복음방송(GBC)이 주최하는 ‘2025 GBC 나눔On 희망On 자선콘서트’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공연은 감사한인교회, 인랜드교회, 샌디에고갈보리장로교회, 얼바인온누리교회, 에브리데이교회, 충현선교교회 등 남가주 6개 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LA 산불 피해자와 전쟁 난민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이 기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눔On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중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약 95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해 재난·전쟁 피해자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LA 산불 피해자를 비롯해 미얀마 카렌족,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다.   이번 공연은 ‘더 은혜 워십팀’ 의 손경민 목사(리더·작곡가), 주리(보컬), 이윤화(보컬), 김정희(피아니스트), 이기명(색소포니스트)이 무대에 오른다.     손 목사는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로 정했다”며 “산불과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은 20달러이며, 미주복음방송 웹사이트(kgbc.com) 또는 공연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714)484-1190 강한길 기자자선콘서트 게시판 산불과 전쟁 감사한인교회 인랜드교회 미주복음방송 웹사이트 교회 희망 전쟁 난민 캘리포니아 미국

2025.02.13. 20:19

썸네일

고통 넘어선 모성, 희망을 지키다

독재는 영화의 영원한 소재다. 독재 하의 탄압과 억압받는 자들의 고통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어머니의 강한 모성과 용기는 종종 기적을 낳는다. 영화 ‘아이 엠 스틸 히어’는 남편이 독재 정권의 정보기관에 끌려가고 연락이 두절된 채 돌아 오지 않는 가운데 5자녀와 가정을 지켜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나라의 군사독재 시대를 견뎌낸 한 가족의 서사다.     199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중앙역’,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등의 영화로 찬사를 받은 감독 바우테르 살리즈 감독은 불과 세 번째 영화로 세계적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답게 그의 영화들은 브라질의 현실과 민중의 암울한 삶에 민감하다. 다큐의 리얼함과 극영화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살리즈의 카메라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브라질 민중의 현실을 담아낸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앙역 앞에서 문맹들의 편지를 대필하는 일을 하는 괴팍한 노처녀 도라(페르난다 몬테네그로)와 교통사고로 졸지에 엄마를 잃은 소년 조슈에의 험난한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중앙역’에서 도라를 연기한 몬테네그로는 그해 베를린 영화제 은공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다.     브라질의 국민 배우 95세의 몬테니그로는 ‘아이 엠 스틸 히어’에서 그녀의 딸 페르난다 토레즈가 연기하는 저항의 여성 유니스의 말년을 연기하기 위해 잠시 등장한다. 토레스는 브라질 배우로는 최초로 2025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오는 3월 열리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부문에도 후보로 올라있다.     어머니가 수상하지 못한 오스카상을 27년 만에 딸이 수상하게 될지는, 올해 오스카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이 엠 스틸 히어’는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1964년 군사 쿠데타 이후 1985년까지 브라질은 21년간 군사 독재하에 있었다. 강제 연행에 이은 고문, 실종, 살인 등의 잔혹한 인권 탄압은 그 나라 국민의 삶에 커다란 상처를 냈다.     이 시기에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많이 발표됐다. 영화는 브라질 국민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그릇에 담아 민중의 정서를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살리즈 감독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1971년 일어났던 실제 사건에 바탕한 ‘아이 엠 스틸 히어’는 서사 속 서사의 형태로 진행된다. 국회의원 루벤스 파이바가 정보기관에 의해 연행되고 살해되기까지의 일들을, 그의 아들이며 추후 작가가 된 마르셀로 파이바가 회고록에 담아 정리한 이야기들이 이 영화의 모티브다.     작가는 놀랍도록 삶에 낙관적인 어머니와 브라질 공동체를 동시에 영웅으로 묘사한다. 그의 가족들과 브라질 국민이 인내했던 고통과 어두웠던 과거를 공동체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어머니의 초상화로 정제했다.     1970년대 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바닷가 근처의 저택에 사는 파이바 가정. 가장 루벤스 파이바(셀튼 멜론)와 그의 아내 유니스(페르난다 토레스), 그리고 다섯 아이가 동네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이 사는 나라가 잔혹한 군사 독재 정권 아래에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영화는 곧 군인들이 대마초를 피다 걸린 10대 소년들을 검문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테러리스트 명단과 닮은 얼굴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독재정권의 통제가 극에 달하던 시기임을 짐작게 한다.     어느 날, 군사 독재정권이 들어선 후 1년간 피신해 있던 루벤스가 자녀들을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만에 정보기관에 의해 끌려간다. 전직 의원 자격으로 증언해야 한다는 이유이지만 좌익 노동운동가 루벤스는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유니스는 남편이 사라진 후 홀로 가정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감으로 슬퍼할 여유조차 없다.     군사 독재 정부는 남편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유니스는 남편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남편을 찾아 헤맨다. 남편의 서명 없이는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어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린다.       헬리콥터가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며 시민들을 관찰한다.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 집 주위를 맴돌고 건너편에 주차한 차 안에서 요원들이 집안을 끊임없이 지켜 보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납치된 좌익 인사들에 대한 뉴스가 들여온다. 그런데도 유니스는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그녀의 겸손한 결의에 사람들은 감화되고 세상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유니스는 어린 자녀들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숨긴다. 그러나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 브라질이 처한 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 큰 아이들은 무언가 세상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     어느 날 유니스마저 머리에 가방을 씌운 채 어디론가 끌려간다. 감금실은 피로 젖어 있고 변호사의 접견조차 거부된 채 12일 동안 격리된다. 그녀는 요원으로부터 사진들 속 사람들을 반란군으로 지목하도록 강요받는다. 딸이 다니는 학교의 여교사가 눈에 뜨인다. 주변의 비명이 벽을 뚫고 들어와 유니스의 영혼을 흔들어댄다.     마침내 1985년 군사 정권이 막을 내리고 유니스는 48세에 법대에 입학해 변호사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남편처럼 실종된 사람들을 정부가 인정하도록 촉구하는 운동가로 활동한다.     말미에 다다른 영화는 시작 부분의 평온함으로 다시 돌아가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했고 손자들이 할머니 주변을 뛰놀고 있다. 이즈음에 가족사진을 분류하는 작업은 이 가정이 경험했던 억압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마지막 장면. 세월이 흘러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는 노년의 유니스(페르난다 몬테네그로)와 만난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남편 루벤스의 사진이 TV에 등장한다. 아나운서가 그를 저항의 영웅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니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어린다.     흥미진진하고 조용히 감동을 주는 영화이지만 비애의 우물이 깊다. 중요한 건, 유니스와 브라질 국민이 수십 년의 어두운 역사를 견뎌냈다는 사실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희망 모성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군사독재 시대

2025.02.05. 18:13

썸네일

[문예마당] 희망의 바람 불어 다오!

들판에 집이 있으니   바람잘 날 없다   한번 바람 불면   집 주위   큰 나무 작은 나무   모두 모두   힘을 다해   붙어 있는 가지마다   바람과 싸우는 모습   그중에   열매 달린 가지의   몸부림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샌타애나 바람이 분다   가을철에 흔히 부는   그 바람인가 했는데   힘의 강도가   멈출 줄 모른다       바람이 좋아 하는 것 중   하나   불이 있다   불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   바람이 있다   서로   짝꿍 되어   손뼉치며   LA를 태우고 있다!       샌타애나 바람아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   지난 며칠 동안   태워버린 곳은   천사의 도시가 아니더냐   네가 찾는 곳은   소돔과 고모라가 아니더냐   창조주 하나님께서   너의 오판   크게   꾸짖으실 텐데   이제라도   그 위력 멈추고...   잿더미로 변한   천사의 도시 Los Angeles에   위로와 희망의 바람 불어 다오! 남영한 / 은퇴 치과 전문의문예마당 희망 불어 창조주 하나님

2025.01.23. 18:21

2025년 희망을 기다리며

       희망

2025.01.02. 20:10

썸네일

[삶의 뜨락에서] 절망 다음은 희망

내가 나가고 있는 Y에 얼마 동안 공석이었던 요가 강사 자리에 샛별이 나타났다. 여느 직장에서처럼 일찍 정착해 오래 머무는 강사가 있지만, 2~3개월 만에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첫 수업 시간에 그녀는 머리를 올백으로 단정하게 빗어 묶고 왼쪽 눈에 검은 안대를 하고 있었다. 내 머릿속은 의구심으로 가득했으나 고도의 몰입으로 한 시간의 클래스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렇게 누구도 그녀의 검은 안대에 대해 질문도 설명도 없이 거의 일 년이 지나갔다. 그녀 클래스는 나날이 인기도가 높아 회원 수가 계속 늘어나 이제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가르친다. 가끔 멘트 중에 전문용어가 나와 그녀의 전직이 물리치료사임을 알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가 강사와 학생의 관계는 얼마나 성의 있게 가르치고 얼마나 열심히 따라 하는가이지 그 이상의 질문은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요가를 끝내고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걷고 있었다. 난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용기를 내서 “혹시 사고로 눈을 다치셨어요?”하고 물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안대를 벗었고 왼쪽 눈은 하얀 피부로 덮여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큰 상처가 난 오른팔을 보여주며 여기 피부를 떼서 눈두덩을 덮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래 눈꺼풀에 악성 암이 생겨 안구 속으로 계속 침범해 들어가고 암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얼굴 전체로 전이되기 전에 안구 적출술이 최고의 선택이었단다.     너무도 솔직하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녀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몸의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하게 다룰 수는 없지만 한쪽 눈을 잃는다는 사실은 어마어마한 상실이다. 아니 절망이다. 종종 시력을 잃어도 눈은 그대로 갖고 있지 않은가. 안구 적출 후 그 공간은 어떻게 되는가. 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을 줬다. 인공눈 아니면 자신의 피부이식으로 그 공간을 덮는 경우, 그녀는 후자를 택했다.     평생을 물리치료사로 많은 환자의 재활을 도와주었던 그녀가 지난 일 년 동안 겪어야 했던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경험과 트라우마는 그녀를 아득하고 황망한 세계로 데려갔다. 처음에 시력을 잃고 눈을 잃고 격심한 통증에 신체적 이미지의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내려가고 꺼져가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멈춰버린 지점, 절망의 뿌리에 몸을 비벼대던 찰나, 한 줄기 희망의 빛이 피어났다. 어쩌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그 임계점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자아의 본능이 아닐까. 다행이야, 운이 좋은 거야, 그래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건강한 눈이 있잖아. 만약 우리 몸에 하나밖에 없는 장기에 큰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절망인 거야. 희망과 긍정의 자세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니 아픔도 희열로 변화되어 갔다.     본인 스스로 열심히 재활에 참여했다. 첫 번째 부딪힌 장애는 한 눈으로는 원근감이 없고 몸의 중심을 잡는 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원근감이 중요한 구기 종목 같은 운동은 상당히 어렵다. 그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요가,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위해 운동 삼아 요가를 시작했으나 전직이 물리치료사였던 만큼 그녀는 신체를 단련해서 유연하게 만들고 녹슬지 않게 보존하는 그녀만의 클래스, 토탈 바디와 스트레치 클래스를 개발했다. 이 클래스는 가장 인기가 있다. 예약해야만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이다. 수술한 지 2년이 되어 가는 지금 그녀는 원근감도 재습득해 운전도 이제 익숙해졌고 평면의 세계에서 입체의 세계까지 한 눈으로 두 눈을 가진 사람과 동등한 능력으로 하루하루 감사하며 새로운 나날을 살고 있다. 그녀의 모든 클래스 마지막 5분은 항상 누워서 명상하게 한다. 각자 감사할 일을 찾아 스스로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도록 한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은 무한대이다. 역시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절망 희망 지점 절망 줄기 희망 스트레치 클래스

2024.12.30. 22:00

[문예마당] 위로와 희망의 불빛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성탄 트리가 저물어 가는 지구촌의 세밑을 밝히고 있다. 성탄의 불빛이 지난 한 해 힘겨웠던 사람이나 행복했던 사람이나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불빛이기를. 스페인은 올 여름 51년 만에 최대 홍수 피해를 겪었다. 마드리드의 성탄 트리 앞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문예마당 위로 희망 성탄 트리 최대 홍수

2024.12.19. 20:14

썸네일

[기고] 희망이 사라진 성탄절 될 것인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소망으로 설레는 12월이다. 하지만 추방에 대한 공포로 웅크리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필자는 40여 년 전 봉제 공장을 경영하며 겪었던 마음 아픈 장면이 떠오른다. 1970년대 말 LA다운타운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졌던 날이다. 당시 봉제공장은 그 지역 고층 건물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어느 날 갑자기 종업원들이 우왕좌왕하며 큰소리로 이민국 단속반이 왔다고 소리쳤다. 9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대여섯대의 흰 밴이 길을 가로막고 건물 앞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건물 전체가 바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개중에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고, 연약한 여종업원들은 하나둘 수갑에 채워져 울부짖으며 밴 안으로 끌려갔다.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공포의 현장이었다.   그 후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민 개혁 및 통제 법안 (Immigration Reform and Control Act, IRCA)’을 만들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체자 사면안으로 이들에게 영주권 취득 기회를 부여했다. 그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불법체류자들에게 영주권 신청 기회를 줬다. 그 덕에 불법 입국자 또는 합법적인 입국 후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이 대거 구제되었다.     이젠 정부의 대사면 정책은 사라졌다. 사면을 기대했던 불법체류자들에게 오히려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들에게 올해는 희망이 사라진 성탄절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즉시 불법 입국자를 막고,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까지 동원해 대규모 추방 작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의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다.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국경 순찰 인력을 증원해 불법입국자를 차단하겠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불법 입국자 ‘피난처 도시’ 선포 등 불법체류자 추방에 협조하지 않는 주에는 연방정부 지원 예산을 우선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불법 이민을 줄여 미국 내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우선 제공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노동시장은 물론 산업 전반과 부동산 시장 등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규제가 특정 산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업종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와 비용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용적 정책이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자리뿐 아니라 각종 사회 문제와 재정 지출을 불러왔다. 그러니 유권자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불법 이민 차단은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상대국의 협조도 요구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력한 관세 부과를 들고나온 배경 중 하나도 이런 이유라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대치하는 쌍방이 협력하여야 한다. 아무리 특별 조치로 강력히 대응해도 쌍방의 이해가 맞아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의 관세를 불법 입국자 문제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강력한 이민 정책이 경제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된다. 불법체류자의 고통이 덜한 이민 정책을 기대해 본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성탄절 희망 불법체류자 추방 불법체류자 단속 이민국 단속반

2024.12.02. 18:56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