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LA의 성매매는 뉴섬 탓"…공화당 후보, SB 357 폐지 공약
내년 가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예비후보 스티브 힐턴이 성매매 목적의 길거리 배회를 비범죄화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매춘의 거리’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를 비롯해 사우스 LA 피게로아 스트리트 등 성매매 여성들이 상시 배회하는 지역이 실제로 정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타임스는 힐턴이 15일 성매매 여성들이 자주 배회하는 사우스 LA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77가 교차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 제정된 ‘모두를 위한 안전한 거리법(SB 357)’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은 성매매 자체를 합법화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성매매 의도를 갖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체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힐턴은 “우리 아이들이 이 거리에서 팔리고 있다”며 “민주당 주정부의 정책이 인신매매와 성매매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매매 근절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12일 밤 현장을 둘러보던 중, 8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손님에게 넘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피게로아 스트리트 일대는 ‘더 블레이드(The Blade)’로 불리며 LA에서 가장 악명 높은 성매매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오가는 모습이 반복돼 왔다. 지난 8월에는 연방 검찰이 이 일대 성매매를 조직적으로 통제한 갱단원과 공범 11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내 웨스턴 애비뉴 역시 수년간 성매매 배회 문제로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이 이어져 온 지역이다. LA시는 지난 2012년부터 웨스턴 애비뉴 양방향에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심야 우회전 금지’ 표지판 26개를 설치하며 단속에 나섰다. 〈본지 2019년 8월 19일 A-1면〉 그러나 우회전이 금지된 도로임에도 반대편에서는 좌회전 진입이 가능하고, 매춘 적발 건수가 큰 폭으로 줄지 않는 등 정책적 모순이 지적되며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일부 법 집행 기관과 경찰 노조는 SB 357이 인신매매 피해자 구조를 오히려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월 피게로아 지역을 다룬 보도에서, 경찰이 강제로 성매매에 내몰린 미성년자를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LA경찰노조(LAPPL)는 15일 성명을 통해 SB 357을 “인신매매범과 포주의 꿈의 법안”이라고 비판하며 주의회와 주지사에게 법률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경준 기자성매매 공화당 성매매 여성들 일대 성매매 수년간 성매매
2025.12.16.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