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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작가라는 이름으로' 북토크 성료 “작가들과 친밀한 만남”

 달라스 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 이하 문학회) 소속 7인의 작가들이 수필집 〈작가라는 이름으로〉를 발간했다. 문학회는 지난 1일(토) 오후 3시 30분 플레이노에 소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마지아노스(Maggiano’s Little Italy)에서 수필집 발간 기념 북토크를 열어 작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수필집에 참가한 박인애, 백경혜, 이지원, 전명혜, 정만진, 정은희 작가는 복토크를 통해 수필집에 실린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추산 작가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 책은 ‘도서출판 작가’에서 지난해 12월16일에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 유수 대학 도서실과 국립도서실에 기증됐다. 교보문고와 인터넷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책은 수필가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7명의 작가가 엮은 공저다. 한 권의 책 속에 7권의 미니 수필집이 들어 있다고 보면 좋다. 작가 한 명이 각각 6편씩 내서 42편의 작품이 실렸고 손홍규 소설가와 한양대 유성호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이날 축사를 한 미주한국문인협회 김준철 회장이 운영하는 나무달(Tree & Moon)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있다. 나무달이란 이름은 외조부이자 국민 시인인 박목월 시인의 호에서 가져왔다. 그곳에서 하는 문학 사업 중 하나가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수업을 하는 온라인 아카데미인데, 이번 수필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고 싶은, 살아가는,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홍규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여기 일곱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숨결을 불어 넣어 생생하게 되살려낸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며 “일곱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다정하고 관대한 누군가를 마주한 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평했다.   손홍규 소설가는 그러면서 “내가 알았던 이들이 어느새 내 주위를 둘러싸고 반갑게 안부를 묻고 근황을 전하고 내 소심한 고백에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내 손을 잡아끌어 시야가 확 트인 곳으로 가서 해 지는 풍경을 가리킨다”며 “나는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더듬으면서 지금 내가 골몰하는 슬픔을 직시하게 되고 내가 잃어버렸거나 무심히 지나쳐왔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들이 타국에서 가꾸어 온 모국어에는 그 나라의 바람 소리도 실려 있다”며 “그러니 어찌 여기에 실린 일곱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사무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학교 국문과 유성호 교수는 “이분들은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로서, 이민생활에 따른 보람과 행복을 우리에게 살가운 언어로 전해준다”며 “가족이나 모국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한 애착도 아름답게 노래해 간다. 그럼으로써 현실과 꿈 사이에서, 모국과 이국 사이에서, 기원(origin)과 현재형 사이에서, 자신을 존재하게 했던 모어의 지극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북토크에는 재즈 라이브 공연과 케이크 커팅식, 작가 소개, 추천사,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달라스 예술인총연합회(회장 박성신),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준철), 한국디카시인협회 텍사스지부(회장 박인애) 등이 후원했다. 전명혜 작가는 수필집 50권을 구매해 참석자들에게 증정했다.     〈토니 채 기자〉수필집 북토크 수필집 발간 이번 수필집 미주한국문인협회 김준철

2025.02.07.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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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유의 수필 문학 작품” 이광일 수필집 ‘꿈의 여정’

이광일 수필가가 첫 수필집 ‘꿈의 여정’(도서출판 파란하늘·사진)을 출간했다.     ‘꿈의 여정’은 작가가 그동안 써온 160여편 중 70여편을 추려 7부로 구성했다.     이광일 수필가는 서문에서 “내 인생의 수수께끼는 진정한 나의 고향을 찾는 여정”이라며 “내 삶이 구불구불한 곡선이었지만 한 방향의 푯대를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만주,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아버지를 따라 중국 만주 등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제주도,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국가관, 민족관,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그가 창작한 수필은 서구적인 에세이는 물론 한국 특유의 수필 문학을 보여준다. 객관적인 서술 묘사는 물론 내면적, 주관적 묘사가 있어 시, 소설의 특색을 고루 갖춘 수필로 평가받고 있다.     연규호 전 미주소설가협회 회장은 “서술적 에세이나 수필집이 아닌, 마음에 와 닿는 주옥같은 수필의 정수가 되는 글”이라며 “소재, 주제 또한 지식적인 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작가는 한국에서 전자공학 회사에서 근무하다 브라질을 거쳐 LA로 이주했다. 과학도, 기독교 가치관으로 살아온 신앙인,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형성된 다양한 사회적 가치관은 수필의 소재가 됐다.     이 작가는 미주문학신인상을 받으며 수필로 등단 후 콩트, 유머, 단편소설을 써왔다. 현재 미주문인협회 회원, 미주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팔순이 넘은 작가는 콩트, 단편 소설집 출간을 계획 중이다.이광일 수필집 이광일 수필집 이광일 수필가 수필 문학

2024.12.15. 18:00

이주혁·박영님 작가 수필집 출간

오렌지글사랑(회장 조앤 권) 회원인 이주혁, 박영님 두 작가가 최근 수필집을 출간했다.   이주혁 수필가는 산문집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문학의식)’에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80년을 살며 겪은 숱한 일을 담았다.   오렌지글사랑에서 시와 산문을 전담 강의하는 정찬열 시인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역경을 헤치고 희망봉에 도달한 한 인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평했다.   박영님 수필가는 ‘지난 세월 시렁 위에 얹어 놓고(문학의식)’란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박 수필가는 “가슴에 맺혀있던 돌덩이 하나가 쑤욱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다”며 글쓰기를 통해 영혼을 위로받고 아픔이 치유됐다는 체험을 전했다.   오렌지글사랑은 29년 역사를 가진 문학 모임이다. 권 회장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이, 자서전을 쓰고 싶은 이, 등단했지만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작품 합평을 받고 싶은 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수업은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오전 10시에 가든그로브 교실(9681 Garden Grove Blvd, #203)에서 진행된다.   문의는 전화(714-530-3111)로 하면 된다.이주혁 수필집 이주혁 박영님 이주혁 수필가 박영님 수필가

2024.09.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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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포인세티아’ 출간…김영애 수필가 다섯번째 작품

  “새롭고 싱그러운 창조를 꿈꾸며 언어에 혼을 입혀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신작 수필집 ‘포인세티아’(선우미디어)를 출간한 김영애(사진) 수필가의 소회다.     ‘몸 연꽃 피우기’를 출간한 지1년 만에 선보인 다섯 번째 신작 ‘포인세티아’는 1부 명성에서 얻은 자유, 2부 컴퓨터 3부 커피에 반하다 등 3부로 구성, 총 35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수필집 제목과 동수필 ‘포인세티아’에서 작가는 숨겨진 약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울부짖음, 억울한 ‘미투의 고발’을 연상했다.     김작가는 이화여대 간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197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수필시대’, ‘수필세계’로 등단하며 작가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소설부문, 수필시대 신인상, 서울문학 오늘의 작가상, 무원문학상, 경희해외동포문학상, 한국 수필 해외문학상, 국제 펜 한국 본부 해 작가상을 받았다.     수필집으로 ‘한 생각 물결 되어 출렁일 때’, ‘사각지대의 앵무새’, ‘렌트 인생’, '몸 연꽃 피우기'가 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포인세티아 수필집 수필집 포인세티아 신작 포인세티아 신작 수필집

2024.08.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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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씨 신간 수필집 출간…한국어·영어로 구성 『무성한 떨림』

2021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 수상자이자 뉴욕중앙일보 시문학교실 회원이었던 이춘희(사진)씨가 첫 수필집인 『무성한 떨림((Joyful Vibrations)』(표지사진)을 출간했다.     ‘무성한 떨림’은 한국어와 영어로 구성된 수필집으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이 작가가 뉴욕에 살며 사랑하고 목격한 것,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외로움과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수필집의 앞부분에는 49편의 한국어 수필이, 뒷부분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와 3세들을 위해 한국어 수필 중 21편의 수필이 영문으로 번역돼 있다.     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걱정, 환희, 슬픔, 희망, 동경 등 모든 것들이 떨림의 순간이었기에 수필집 제목을 ‘무성한 떨림’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필집에서는 이 작가가 유일한 아시안으로 동네 북클럽에 참여하며 만났던 제임스 조이스, 안톤 체호프, 윌리엄 포크너 등 위대한 작가들의 글에 대한 해석이 담겨 있기도 하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이춘희 수필집 신간 수필집 한국어 수필 이번 수필집

2023.09.25. 19:40

김수영 작가 영문 수필집 출간…‘희망의 불꽃 스코필드 박사님’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수영(애너하임)씨가 최근 출간한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에 관한 영문 수필집 ‘희망의 불꽃 스코필드 박사님(A Beacon of Hope-Dr. Frank W. Schofield)’이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캐나다의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의 독립과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 독립 유공자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외국인 선교사로 꼽히며, 외국인임에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김 작가는 서울대 사범대에 재학 중 당시 수의과 대학에서 강의하던 스코필드 박사의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그와 인연을 맺었다. 김 작가는 “박사님은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데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명예와 부를 버리고 선교사로 오신 분이다. 한인 청소년들도 이 책을 통해 박사님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책은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 제목으로 검색해 구입할 수 있다.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김수영 수필집 영문 수필집 수필집 출간 김수영 작가

2023.06.30. 17:50

엄영아 작가 수필집 ‘사랑이었다’ 출간

엄 작가가 결혼 50주년을 맞아 남편(엄기호씨)에게 첫 수필집 ‘수를 놓듯, 연서를 쓰듯’을 선물한 지 2년 만에 선보인 2번째 수필집이다. 엄 작가는 어린 시절, 1970년 미국에 온 후 겪은 삶, 타인종을 포함한 다양한 이와의 인연에 관한 생각과 감정을 진솔한 필치로 풀어냈다.   엄 작가는 지난 20일 풀러턴에 사는 딸의 집에 문우와 지인 등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가든수필문학회(회장 송선주) 주최,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오연희) 후원으로 열린 행사는 약 80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미주한국문인협회 측은 엄 작가에게 기념패를 증정했다.   엄 작가는 “삶의 여정에 큰 의미로 남을 이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엄 작가는 1993~2018년까지 25년 간 비영리단체 푸른 초장의 집에서 학대 받는 여성과 그 자녀를 돌보는 일을 했다. 원장직에서 물러난 2016년, 그린에세이를 통해 등단했으며 그린에세이작가회, 가든수필문학회,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을 구하고 싶은 이는 전화(714-872-6262)로 문의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수필집 사랑 작가 수필집 그린에세이작가회 가든수필문학회 주최 미주한국문인협회

2023.05.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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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옮긴 글에 그리움 가득 차”

“엄마가 살아온 인생과 엄마의 생각을 결과물로 내놓고 싶었습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이현숙) 이사장인 김카니(사진) 수필가가 ‘구름이 붓이 되어’(선우미디어·사진)를 출간했다.     김카니 작가는 결혼 후 이민 와 늦은 나이 육아를 병행하며 패션스쿨에서 공부했다. LA 다운타운에서 아동복을 시작으로 직접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세일즈랩을 고용하고 쇼룸을 운영하면서 메이시 등 대형 백화점은 곧 고객이 됐다.     패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맛보고 한국에 진출해 백화점에 브랜드를 입점했지만, IMF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순서가 바뀐 가족의 죽음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시련과 고통을 틈틈이 일기처럼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10년 사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으면서 위로받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손자들의 출생으로 슬픔을 치유하게 됐다”며 “하루하루 그대로 글로 쓴 것을 모은 이번 수필집 한 권이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구름이 붓이 되어’는 42편의 에세이와 영어 버전 8편 등 총 50편을 수록했다. 김 작가의 자녀가 친구에게 영어 버전으로 보낸 에세이에 공감 가득한 뜨거운 리뷰반응을 얻고 영어버전 작품도 함께 실었다.     김 작가는 “다음 책은 또 다른 삶을 사는 나를 찾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이 수록된 여행에세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카니 작가는 재미수필 신인상을 받고 한국 ‘그린에세이’로 등단했으며 현재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구름이 붓이 되어’ 출판기념회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용수산에서 열린다.     ▶문의: (323)440-1051 이은영 기자수필집 구름 현재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영어버전 작품 패션 브랜드

2023.02.05. 17:00

정명숙 작가 시집·수필집 출간

  뉴욕중앙일보 시문학 동아리 회원이자, 본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명숙 작가가 신간 시집과 수필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시집 ‘타오르는 방’은 정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1977년 도미한 후 45년간 이민 생활을 해 온 정 작가는 모국어를 활용해 그의 이민사와 삶의 노래를 시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시 ‘타오르는 방’에서 정 작가는 “낮에 걸쳤던 나를 벗어던지고 / 봄의 잔상에 젖은 불 속으로 찬란하게 타들어간다”며 짧은 글과 은유로 본인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김정기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서는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낯선 이미지와 언어의 배치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준다”며 “곳곳에 시적 개성과 표현력이 빛나는 시들을 숨겨두고 있으며, 시를 향한 애정과 절정이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전해 온다”고 전했다.   신간 수필집 ‘투명한 슬픔’은 정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이민 생활을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 뉴욕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동료와 환자 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전달하고 있다. 수필집을 소개한 김 작가는 “‘투명한 슬픔’은 현란한 수식어 없이 맑은 일상이 묻어 녹아 있는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며 “작가가 오래도록 기억해 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한 사연들을 선명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신간을 출간한 정 작가는 “최근 죽음과 흔적을 남기는 것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책을 세상에 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별 기자정명숙 수필집 신간 수필집 신간 시집과 수필집 출간

2022.11.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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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네 번째 수필집 사인회를 마치고

작은 행사를 준비하며 워낙 신경을 썼던 탓인지 이틀 전 갑자기 눈에 이상이 왔다. 다행히 안과 검진 후 괜찮아 예정대로 ‘한국의 집’에서 책 사인회를 마쳤다. 그런데 다음날 일상과 달리 새벽에 깨었다. 4시 반이다. 스트레스나 과로, 무리하면 절대 안 되는데, 심호흡하며 더 잠을 잤다. 가족들도 모두 피곤한 기색이다. 행사 후 짐 꾸러미들을 풀며 잠시 돌아본다. 수년 전, 남편은 가끔 심통이 나면 “글을 쓰면 돈이 나와!”라면서 여기저기 열심히 글을 써 보내는 나에게 말했던 기억이 나서 문득 나는 피식 웃는다. 그럴 때마다 생산성이 없고 비경제적이라는 그이 말에 나도 동의했다. 그런 그이가 지금은 확 달라졌다. 얼마나 내 책을 알리려고 애쓰는지 모른다. 첫 번째 책 사인 판매는 로스앤젤러스 한인타운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했다. 그때도 문인과 한인이 거의 안 왔다. 친구가 10권 사주고 문인단체장이 왔기에 조금 기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샌디에이고 라호야에 있는 미국인 도서관장이 열자고 하여 다과도 준비했다. 남편이 당시 만돌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있어 단장과 지인이랑 함께 연주도 했다. 한국인보다 미국인 친구들이 좀 더 와서 행사 후 기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출판기념 행사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첫 번째 책은 내 제자들이 광주에서, 두 번째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딸이 주최했다. 당시 나는 수십 년 만에 지인들을 만났는데 예상과 달리 큰 모임이었기에 지금도 고맙고 흐뭇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 책이 나오고 한국의 어느 기자로부터 이메일로 원고료를 받는 칼럼을 1년간 쓸 기회가 있었다. 그 후 신문사는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행되는 한인신문을 비롯하여 글을 쓰는 행복을 나는 누리고 있다. 드디어 작가라며 나를 인정해준 남편은 그동안의 무심함에 미안해하며 세 번째 책 출간비용은 자기가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xxx 언론 문화재단에 응모하여 선정된 것이다. 믿기지 않던 내 이름이 현직 기자와 언론학 교수들 속에 들어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누가 심사위원일까. 지금도 생각하면 난 감격스럽다. 하긴 여러 해 동안 여기저기 잡지와 신문사에 기고했으며 또 샌디에이고 라디오방송에서는 좋은 책을 제작하고 낭송했다. 세상에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 늘 글을 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오래전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책을 낼 때마다 나는 책 속의 내용을 장으로 가르고 제목을 정했다. 안에 들어갈 사진과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꽁꼼히 구상했다. 처음 두 책은 친정어머니의 수채화 그림을 넣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책은 우리 집에 있는 부겐빌리아 꽃나무 사진을 찍었다. 만발할 때마다 곱고 신기해 바라보는 꽃이었다. 표지에 꽃잎이 날아가는 모습을 디자이너와 멀리서 감수하노라니 두어 달이 걸렸다. 지쳐버린 나는 다시는 책을 안 내겠다고 말해놓고 또 8년 만에 네 번째 책을 만든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흘러가야 하는 내 묘한 운명의 물결.   왜 나는 또 글을 쓰는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세상 걱정에는 전혀 관심 없고, 제 가족만 또는 혼밥을 먹으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편리하다는 전화기에 빠져 QR 코드로 음식을 주문하며 자신의 사생활이 여기저기 노출되는 심각함도 모르는 무감각한 주변 생활에 난 놀란다. 편리하여 전자파가 강한 전화기만 바라보며 기계바보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이 참 슬프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기름값이 1달러나 급등해 7달러가 되어있다. 전기차의 소모품인 배터리 공해문제는 말하지 않고, 전기차를 쓰라며 압박하는 가주 정부의 시책들도 속상하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길거리의 정신병자와 마스크도 쓰지 않은 거지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도 잘살고 있다. 궁금하다. 왜?    지난해엔 우연히 잘나가는 여 조카가 이십년이나 살고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편은 명문 S대 출신 아내는 명문 E대를 나온 커플이었다. 교육열도 높아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 조기유학을 갔었지만, 자식은 문제아가 되었다 한다. 문득 그들이 사는 거실에는 책 한 권 없이 말끔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주말이면 음악회나 영화를 보러 가던 멋쟁이 부부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들의 이혼 소식이 놀랍지 않다. 왜냐면 영혼을 키워주는 정신교육을 부모가 자녀에게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중에 누가 진짜 문제일까. 내 딸아이는 한국에 사는 동안 서점에 자주 들려 집에 올 때면 두 가방 가득히 책을 사서 담아 들고 왔다. 사정상 박사학위도 다 끝내지 못했고 본인의 꿈도 아니었지만, 뜻밖에 십년간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을 덤으로 했다. 좋은 스승과 책은 한 인간으로 참사람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8월경부터, 나는 수년 전 건립기금에도 동참했지만 평생 후원회원이기도 한 HoK(샌디에이고 발보아 파크에 있는 국제평화의 집- 한국관 2021년 개관)를 후원하려고 작은 사인회를 준비했다. 샌디에이고의 한인 신문과 월간지, 지역 인터넷(sdsaram.com)에도 내 책이 소개되었다. 행사 날, 자원봉사자인 두 학부모인 유혜원·신희정 님이 첫 구독자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한인은 보이지 않았다. 4시쯤 되어 한미교류협회 정병애 회장이 약속대로 왔다. 그리고 나의 몇 지인들이. 한인교회에서 행사할 때면 얼마나 북적거리곤 하지만, 그날은 오겠다던 사람들까지 펑크다. 법우인 무가혜 보살은 장소를 찾느라 힘들었다며 콧등의 땀을 닦았다. 오히려 한국말 몇 마디 하던 외국인 젊은 방문객들이 우리 애랑 영어로 한국에 관하여 묻고 대화하여 한동안 북적거려 보기가 좋았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며 딸애는 봉사가 된 18살 강아지를 망사 가방에 넣으면서, 한 권이라도 팔리면 다행이라며 혹시 내가 행사로 상처받을까 위로했다. 만약 책이 안 팔려도 마음먹은 금액을 나는 기증하려 했기에 문제는 없었다.   고맙게도 오랜 세월, 나에게 우편으로 내 책을 구입하여 수년간 독자가 되어준 분들이 있다. LA의 김혜택 님(자랑스러운 독자, 유별나 가게 대표), 지금이라도 넓은 장소에서 독자와의 만남의 장을 만들라던 이청환 사장님(전 FARKAS 대표, 한인회장, 그리고 나의 글 펜)의 격려금, 가든 그로브의 길벗 약국(최무식 대표)와 신무현 사장님 부부, NY에 사는 친구 정희와 명자, 기자 출신 사범대학 후배 박경숙 부부, 책을 받고 찬조금을 보내온 LA의 박복수 시인, 이현숙(재미수필협회장), 이웃 김용필 부부, 몇 편 되는 영어 글을 읽고 싶어 책값에 투자하는 미국인 친구들 등등. 모두 눈물 나게 고맙다. 결코 외롭지 않던 날이라고. 그래도 아직 좋은 작가가 있고 책을 읽는 독자가 있는 세상이 있다고. 그러나 고민한다. 마음씨 고약한 사람들로 인하여 종종 일어나는 좌절감이나 절필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계속 난 글을 써가야 하나…. 최미자 / 수필가수필 수필집 사인회 샌디에이고 라디오방송 샌디에이고 발보아 출판기념 행사

2022.10.27. 19:10

“30년 전 아들, 딸과 한 약속 지켜”

 라미라다 거주 태란영(83)씨가 최근 자전적 수필집 ‘그분 손에 이끌리어’(시산맥)를 출간했다. 78세에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생애 첫 수필집을 낸 것.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만난 태씨는 “30년 전 아들, 딸과 한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말했다. 아들 레이, 딸 미영씨가 어린 시절 태씨의 이야기를 듣다가 “엄마 이야기를 책으로 써 달라”고 부탁하기에 은퇴 후에 책을 쓰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태씨는 적십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71년 미국에 와 간호사로 오랜 기간 근무하다 2003년 은퇴했다. 한참 세월이 지난 뒤인 2017년, 태씨는 문학 동호회 ‘오렌지글사랑’의 자서전 쓰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태씨가 틈틈이 쓴 60여 편이 묶인 수필집이란 결실을 맺었다. 태씨는 “중간에 힘들어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힘이 돼 준 남편(찰스 태)이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며 아쉬워 했다.   태씨는 요즘 수필집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가족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상환 기자수필집 아들 약속 아들 레이 엄마 이야기 요즘 수필집

2022.04.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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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도 있다’ 출간…이리나씨 첫 수필집

이리나(사진) 작가가 첫 수필집 ‘이런 날도 있다’를 출간했다.     1.5세로서 경험한 이민생활을 생생하게 녹인 수필집에는 총 40편이 수록됐고 그중 9편은 영문으로 번역됐다.     이 작가는 “1.5세로서 미국에서 살면서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겪은 일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1.5세 관점에서 바라본 이민생활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보다 미국에서 산 날이 몇 배 길다”며 “두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선별해 번역했다”고 덧붙였다.   챕터 5 '뷰티풀 라이프'는 이 작가가 진행한 팟 캐스트 ‘뷰티플 라이프’ 85편 중 7편을 실었다.     ‘뷰티플 라이프’는 이 작가가 아름다운 삶을 산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편당 2~3명씩 소개하면서 200여명의 이야기가 콘텐츠로 쌓였다.       성민희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전 이사장은 출간 축하의 글에서 “한인 고유의 정서와 미국인의 합리적인 정서를 고루 지닌 문인으로서 두 문화의 충돌과 합일이 적절하게 녹아있다”며 “주류사회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한국 그린 에세이에서 수필 ‘그 해 겨울 풍경 소리’로 등단한 이 작가는 재미수필가협회(회장 이현숙) 회원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가는 오는 30일 용수산에서 북 사인회를 개최한다.   글· 사진=이은영 기자수필집 이리 뷰티플 라이프 뷰티풀 라이프 성민희 재미수필문학가협회

2022.04.17. 17:30

수필집 ‘아직도 뒤척이는 사랑’…성민희 수필가 두 번째 출간

 성민희(사진) 수필가가 수필집 ‘아직도 뒤척이는 사랑(소소담담·사진)’을 출간했다. 첫 번째 수필집 ‘사람이 고향이다’를 펴낸 지 5년 만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규 교수는 첫 번째 수필집을 ‘사람만이 고향임을 고백하는 연가’라고 평했다.     두 번째 수필집에는 한국의 대구일보와 본지에 게재됐던 칼럼을 모은 총 62편이 실렸다.       ‘아직도 뒤척이는 사랑’에 대해 신재기 비평가는 “모국어를 사랑하는 디아스포라의 자기 성찰과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는 균형 감각이 담겼다”며 “수필의 본질적 특성을 잘 지켜냈다”고 평했다.   성민희 수필가는 “시시각각 변화되는 삶의 골목 구석구석에서 본 얼굴과 향기를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풀어낸 자잘한 일상이 담겨있다”며 “누군가에게 위로와 즐거움이 되고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민희 수필가는 2006년 등단 후 ‘수필시대’, ‘현대수필’로 신인상, 한국산문문학상을 수상했고 재미수필문학가 협회 회장 및 이사장 역임, ‘재미수필’, ‘퓨전수필’ 편집인이며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편 재미수필문학가협회와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아직도 뒤척이는 사랑' 북 사인회가 오는 31일 오후 2~5시 세종문고에서 열린다. 수필집 성민희 성민희 수필가 재미수필문학가 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2021.10.24. 12:56

수필집 ‘물처럼 바람처럼’…김영교 시인 출간

두 번의 암투병 중에도 한영시집 ‘신호등’을 포함한 12권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하고 무료 창작 강의를 통해 시 치료를 해온 김영교 작가가 신간 수필집 ‘물처럼 바람처럼(창조문학사.사진)’을 출간했다.     총 67편 수필이 수록되어 있는 ‘물처럼 바람처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른 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교 작가의 시작품은 시와 신앙의 통합적 상상력이자 신앙과 문학을 분리시키지 않은 글쓰기 자세를 견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천사에서 홍문표 명지대 교수는 “기독교적 주제를 세련된 문학으로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기독교와 문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김영교 시인은 서울사대부고와 이대영문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암을 극복하고 시 창작을 시작했다.     김시인은 제8회 가산 문학상, 제5회 해외문학상, 제10회 이화 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 현대시인협회, 한국 이대 동창문인회,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며 현재 미주 문인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우슬초 찬가’, ‘신호등’, ‘물 한방울의 기도’, ‘너 그리고 나 우리’, 산문집으로 ‘소리지르는 돌’이 있다.   이은영 기자

2021.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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