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스페셜 나들이 길
별이 보고파 까만 밤길나섭니다 낙엽 떨어지는 이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높은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이 얼마나 예쁠까 상상을 하며 나서는 길 별이 보고 싶다 끌탕을 하던 차라 퇴근 길 꺾어 가로등 없는 산 길로 시그널을 맞추며 달려갑니다 먼 산에 노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산비탈 돌고 돌아 찾아간 개월지 둥글둥글 모여 앉은 이모저모 바윗돌 넘고 지나며 쳐다본 하늘 별 타령 노래했더니 그 소원 이루어지는 날 흥분을 했던 밤인데 귀곡성 들려올 것 같은 산골이 어둡고 떨립니다 우리는 두 손 잡고 서서 바라보았지 얼마나 망설이다 찾아온 날이었던가 무서움은 가득인데 고개 아프도록 올려다보았지만 야광명주는 잠들고 시그널은 대답이 없습니다 조르고 졸랐던 꿈 같은 시간, 시간 낭비로구나 차가운 밤바람으로 움츠러드는 등에, 물만 들이고 돌아왔던 스페셜 나들이 길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스페셜 나들이 스페셜 나들이 가을 천고마비 시간 시간
2025.11.2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