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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스페셜 나들이 길

Los Angeles

2025.11.27 17:00 2025.11.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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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고파  
 
까만 밤길나섭니다
 
낙엽 떨어지는  
 
이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높은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이  
 
얼마나 예쁠까  
 
상상을 하며 나서는 길
 
 
 
별이 보고 싶다  
 
끌탕을 하던 차라  
 
퇴근 길 꺾어  
 
가로등 없는 산 길로
 
시그널을 맞추며 달려갑니다
 
 
 
먼 산에 노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산비탈 돌고 돌아 찾아간 개월지
 
둥글둥글 모여 앉은  
 
이모저모 바윗돌 넘고 지나며  
 
쳐다본 하늘
 
별 타령 노래했더니  
 
그 소원 이루어지는 날
 
 
 
흥분을 했던 밤인데
 
귀곡성 들려올 것 같은  
 
산골이 어둡고 떨립니다
 
우리는 두 손 잡고 서서 바라보았지
 
얼마나 망설이다 찾아온 날이었던가
 
 
 
무서움은 가득인데  
 
고개 아프도록 올려다보았지만  
 
야광명주는 잠들고
 
시그널은 대답이 없습니다
 
 
 
조르고 졸랐던 꿈 같은 시간,  
 
시간 낭비로구나
 
차가운 밤바람으로  
 
움츠러드는 등에,  
 
물만 들이고 돌아왔던  
 
스페셜 나들이 길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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