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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연주한 것은

올해 LA 한인축제 개막식에는 잊지 못할 장면이 있었다.   지난 10월 16일 오후 무대 위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시니어 45명이 올랐다. 그들이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를 연주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마치 아이돌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였다.   그럴 만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이었기 때문이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의 전설은 지난 3월 23일, LA 킹스의 ‘K타운 나이트’ 행사 무대에서 시작됐다.   NHL 경기장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가득 채운 관중 1만8000명 앞에서 한복 차림의 시니어 15명이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함께 소리 높여 국가를 불렀다. 그 감동적인 순간은 전국 생중계로 전해졌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되었다.   스스로 목소리를 보탠 관중의 자발적 합창은 언론들이 “극히 드문 감동”이라 평할 만큼 특별했다.   이후 시니어 하모니카 앙상블은 4월 21일과 23일 열린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초청받았다. 두 경기 모두 킹스가 승리하자 팬들은 그들을 ‘행운의 부적(lucky charm)’이라 불렀다. LA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AP, ESPN 등 주요 언론이 잇따라 이들을 조명했고, 시니어들의 연주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었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음악이 언어와 세대를 초월해 하나로 묶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노인들이, 1857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하모니카로, 캐나다에서 시작된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미국의 국가를 연주한 그 장면은 바로 ‘다문화 미국’의 조화로운 정신을 상징했다.   하모니카반 시니어들도 살맛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하모니카 앙상블 활동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 내가 살아있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시니어센터의 하모니카반은 2019년 4월 12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6년 반이 지난 지금 회원은 50명을 넘어섰다. LA 킹스 공연 이후에는 각종 행사 초청이 이어져 지난 7월에는 베벌리힐스 시 행사에도 초청받아 공연했다.   이 놀라운 성과의 중심에는 한인타운 시니어센터가 있다. 시니어센터는 LA시가 인정한 ‘모범적 커뮤니티 운영 모델’로 손꼽힌다.   그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은 한인회장 후보로 출마하며 ‘시니어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992년 LA 폭동으로 폐허가 된 한인타운에 한인들의 쉼터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판단에서였다.   제임스 한(James K. Hahn) LA시장은 시 소유 부지를 연 1달러 임대료로 60년간 빌려주고 건립기금 190만 달러를 대출해줬다. 한인타운 관할 허브 웨슨(Herb J. Wesson) 시의원의 역할이 컸다.   시의 조건은 독특했다. 자원봉사 시간을 IRS 신고 기준으로 환산한 ‘봉사 크레딧’으로 대출금을 갚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2011년 1월 19일 서울국제공원 옆 삼각형 부지에 기와지붕 모양의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센터가 완공됐다.   2013년 10월 영어, 미술, 사진, 한국무용 4개 강좌로 첫 수업을 시작했고, 강사들은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자였다. 10년 동안 봉사 크레딧을 쌓아 2021년, 마침내 시 대출금 190만 달러를 상환했다. LA시가 “기적 같은 사례”로 손꼽는 이유다.   하모니카반의 성공에 힘입어 시니어센터는 사물놀이, 한국무용, K-댄스 등 다양한 공연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50명의 자원봉사 강사들이 5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센터의 활기를 이끌고 있다.   매주 1500명, 한 달이면 5800명이 넘는 시니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제 시니어센터는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한인 노년문화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운영기금이 뒷받침된다면, 시니어센터는 한층 더 풍요로운 문화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다.   하모니카 앙상블의 선율이 우리에게 들려준 건 음악만이 아니다. 노년의 열정과 공동체의 힘이 만나면 얼마든지 기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무영 / 뉴스룸 에디터중앙 칼럼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하모니카반 시니어들

2025.11.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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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센터 추석 큰 잔치

민족 최대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에서 '2025 추석 큰 잔치'가 열렸다. 사전 배포된 초대권을 소지한 한인 시니어 300여명에게는 도시락, 송편과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시니어센터 추석 시니어센터 추석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한인타운 시니어

2025.09.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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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센터 하모니카팀, 베벌리힐스 축제 무대에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회장 이현옥·이하 시니어센터) 소속 하모니카 앙상블이 베벌리힐스 시 공식 축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20일(일) 오후 2시 45분, 베벌리 가든 공원(9439 Santa Monica Blvd.)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베벌리힐스 시정부가 주관하는 연례 문화행사다. 행사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은 미국 국가와 함께 한국 동요, 미국 민요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베벌리힐스 시 예술문화부의 코리나 레서 감독은 “이 팀을 처음 TV에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시 행사에 초대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축제는 지난 2023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총 15개국 공연팀이 참가하며, 한인팀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옥 회장은 “K-하모니카가 베벌리힐스에도 울려 퍼지게 됐다”며 “크립토닷컴 공연의 감동이 이어져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한길 기자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이하 시니어센터 소속 하모니카

2025.07.17. 18:09

"구단과 팬들이 감사의 마음 모은 것"…LA 킹스, 시니어센터 성금

LA 킹스와 팬들이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최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화제가 된 한인 시니어들의 하모니카 연주〈본지 5월 6일자 A-4면〉에 LA 킹스의 팬들까지 매료된 것이다.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하 시니어센터·이사장 신영신)가 마더스데이를 맞아 6일 개최한 ‘2025 어버이날 큰 잔치’에서 LA킹스 구단 측은 한인 시니어들에게 1만 5200달러를 전달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인 LA 킹스가 한인 사회를 위해 기금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 킹스의 애덤 크립스 세일즈 담당은 이날 행사에서 “기금 중 1만 달러는 구단의 복지 재단에서 준비했고, 5200달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진행된 기금 모금은 킹스 경기 무대에 섰던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의 활약에 감사하는 의미와 시니어센터 내 하모니카, 사물놀이, 연극 등 47개 클래스 운영 지원을 위해 팬들과 구단이 자발적으로 진행한 모금 이벤트였다.   크립스는 “한인 시니어들과 함께 마더스데이를 축하하게 돼 기쁘고,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을 알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시니어 300여 명이 참석했다. 킹스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기금 전달 외에도 한인 시니어들에게 보온병과 킹스 구단의 로고가 박힌 스포츠 타월을 선물로 증정했다.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은 “킹스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준 덕분에 한인 시니어 하모니카 팀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며 “프로 구단에서 이렇게 기부금까지 전달해 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와 LA 킹스의 인연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구단 측이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한국 문화와 한인 사회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K-타운 나이트(K-Town Night)’ 행사에서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과 사물놀이반이 공연을 선보이면서 화제가 됐었다. 〈본지 3월 25일자 A-2면〉   특히, 하모니카 연주단의 미국 국가(스타 스팽글드 배너) 연주는 이례적으로 관중의 떼창까지 이끌어내며 소셜미디어(SNS)와 주류 언론에서 회자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연주단은 세 차례 더 LA킹스 경기 무대에 서며 전국적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K-타운 나이트를 기획한 LA 킹스의 데이터 분석가 이해성씨는 이날 “LA 킹스의 한인 직원으로서 어르신들이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전국적인 스타덤에 오른 게 기쁘다”며 “프로 농구팀 LA 클리퍼스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 구단에서도 시니어 하모니카 팀을 초청하고 싶다며 우리 구단에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하모니카 연주단을 다시 초청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은 LA 킹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허트 시의원은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시니어센터의 하모니카 공연이 LA 킹스 경기를 통해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에 널리 알려져 누구보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LA 킹스, 시니어센터에 기금 전달 김경준 기자감사 구단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하 시니어센터

2025.05.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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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 국가 연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하모니카 앙상블이 지난 21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국가를 연주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연주는 LA 킹스와 캐나다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NHL 플레이오프 16강 1차전 경기에 앞서 진행됐다. [시니어센터 제공]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하모니카 앙상블 국가 연주

2025.04.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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