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식이죠. 일단은 고용 창출에 맞춘 금리 인하 기조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 유력합니다.” 연준이 지난 17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자 손성원(사진)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가 내놓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발표된 금리 인하라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확실한 체감은 18일 뉴욕증시에서 시작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FOMC의 결정으로 오전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45.52포인트(0.32%) 오른 4만6163.84를 기록했으며,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9.54포인트(0.60%) 오른 6639.89를 보였다. 고공 행진을 고수해온 모기지 이자율도 수년 만에 화답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18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2024년 9월 이후 최저인 6.26%를 기록했다. 이번 인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계절 조정 기준으로 23만1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수치다. 그렇다면 즉각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손 교수는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한다’가 맞는 해석”이라며 “다만 매매가 정체된 주택 시장에는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며, 소비자들도 주머니를 어떻게 열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주식과 높은 집값을 확보한 부유층에게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저소득층에는 현재의 변화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며 “10월과 12월의 FOMC의 결정을 주의 깊게 봐야 더 정확한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최소 올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동시에 올해 추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재융자 붐이 일거나, 부동산 매매가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회복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손 교수는 “재융자나 매매는 분명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만 당장 나설 필요는 없다”며 “다만 관련 업계는 모처럼 다가올 호경기의 신호탄으로 보고 분주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콘퍼런스보드가 18일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LEI)는 98.4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7월에는 0.1% 상승했던 지표가 한 달 만에 반락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 경기순환지표 담당 시니어 매니저인 유스티나 자빈스카-라모니카는 “전반적으로 LEI는 경제 활동이 앞으로도 둔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혀 상반된 시각을 내비쳤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금리 인하 여파와 전망 실마리 변화 경기 회복 금리 인하 부동산 매매가
2025.09.18. 22:30
32년 동안 의문의 살해사건으로 남았던 고보임(당시 56세)씨 사건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담배꽁초 6개’와 ‘지문’ 때문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살해 현장에서 용의자 원동호(1946년생·사진) 씨의 지문 2개가 선명하게 묻은 백미러와 대시보드에 있던 재떨이에 든 담배꽁초 6개를 회수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SDCDA)은 지난달쯤 고씨 살해 현장에서 회수한 지문과 용의자 원씨의 지문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재수사를 진행했다. 미제 사건 담당 앤서니 존슨 SDCDA 수사관은 “매번 지문 조사관(fingerprint examiner)이 무작위로 지문을 조회하는 데 이번에 고씨 사건과 일치하는 지문을 찾게 됐다”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정교해진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한번에 수백개의 지문을 빠르게 재검색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일치된 지문을 찾은 미제 사건 케이스는 올해 8~10건 정도”라고 말했다. 존슨 수사관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 남아있는 미제사건은 약 2000건으로, 통상 지문으로 용의자를 찾은 사건의 절반가량이 진범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 탄환 3개는 원씨가 소지하고 있던 '선댄스 A-25' 소형 반자동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과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존슨 수사관은 현재 담배꽁초에서 채취한 DNA도 테스팅 가운데 있다면서 ‘한인 남성’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추가 정보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원씨는 한국에서 온 이민자였기 때문에 이민국에 지문 정보가 있었다. 또한 지난 1989년 LA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어 조회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존슨 수사관은 전했다. 원씨는 2003년 간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경찰국 기록에 따르면 원씨는 당시 미시간 플린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당시 원씨와 거주지가 같았던 원태미(1980년생)씨와 다른 남성 데이비드 김(1941년생)씨가 프린트 타운십 경찰국에 원씨의 사망 신고를 했다. 본지는 당시 경찰 리포트에 나오는 전화번호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없는 번호로 나왔다. 그는 LA에 거주하다가 아들이 살고 있던 미시간으로 이주했다. 또한 그가 생전 페인트 산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존슨 수사관은 전했다. 현재까지도 고씨와 용의자 원씨와의 관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원한이나 남녀문제에 의한 청부살인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SDCDA이 본지에 공개한 PPT 파일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 살해 동기 중 하나로 주변 남성과의 관계도 주목하고 있다. 고씨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원씨 외에도 고씨와 관련된 5명의 인물이 수사 대상에 놓고 조명하고 있다. 먼저 고씨가 한국에서 이혼한 후에도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전 남편 김승일(영어이름 소이 김)씨와 김씨가 한국에서 재혼한 아내 김인선씨, 그리고 김씨의 여자친구인 김태희(Tae he Kim)씨가 있다. 또한 김씨의 친한 친구인 오필훈씨, 그리고 오씨의 형제인 폴 오씨와의 관계도 살피고 있다. 특히 오필훈씨에 대해 ‘고씨와는 친근한 관계’이며 ‘김태희씨에게 추근거렸다(hit on)’는 기록이 나와 있다. 현재 이중 김승일씨와 김인선씨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씨는 행방을 알 수 없고 오씨 형제는 남가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수사관은 “용의자인 원씨와 고씨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씨 주변의 인물관계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처형식 총격…범행동기 금품 아니다 서정원 기자 장수아 기자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미제사건 실마리 지문인식 알고리즘 지문 정보 지문 조사관
2024.06.2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