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냈다”던 한인 임신부 살해 용의자, 무죄 주장에 공분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한인 임신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한〈본지 2023년 6월 15일자 A-1면〉 용의자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관련기사 한인 임산부 대낮 '묻지마 총격' 피살 지난 5일 코리 한 워싱턴주 공화당 아시아태평양계 의장에 따르면, 권이나씨(당시 34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코델 모리스 고스비(29)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고스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재판 절차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워싱턴주 법률상 태아를 독립된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아 태아의 죽음은 기소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코리 한 의장은 “피고인을 ‘환자’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며 “재판 지연이 부당한 판결로 이어질 수 있어 한인사회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킹카운티 검사장은 한인 어머니를 둔 리사 매니언으로, 지역 한인사회는 매니언 검사장이 정의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스비는 오는 10월 16일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재판 능력 관련 변론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2023년 6월 13일 오전 11시께 시애틀 벨타운 지역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는 남편 권성현씨(37)와 함께 테슬라 차량에 탑승후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권씨는 머리와 폐 등에 네 차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태아와 함께 숨졌다. 남편 역시 팔에 총상을 입었으나 목숨은 건졌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체포 당시 고스비는 “내가 해냈다(I did it)”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채 기자시애틀 용의자 총격 용의자 미약 주장 심신 미약
2025.09.07.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