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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임신부 살해 용의자 ‘무죄’ 주장

Los Angeles

2025.09.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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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서 권이나씨에 총격
재판과정서 '심신 미약' 항변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한인 임신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한〈본지 2023년 6월 15일자 A-1면〉 용의자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5일 코리 한 워싱턴주 공화당 아시아태평양계 의장에 따르면, 권이나씨(당시 34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코델 모리스 고스비(29)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고스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재판 절차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워싱턴주 법률상 태아를 독립된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아 태아의 죽음은 기소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코리 한 의장은 “피고인을 ‘환자’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며 “재판 지연이 부당한 판결로 이어질 수 있어 한인사회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킹카운티 검사장은 한인 어머니를 둔 리사 매니언으로, 지역 한인사회는 매니언 검사장이 정의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스비는 오는 10월 16일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재판 능력 관련 변론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2023년 6월 13일 오전 11시께 시애틀 벨타운 지역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는 남편 권성현씨(37)와 함께 테슬라 차량에 탑승후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권씨는 머리와 폐 등에 네 차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태아와 함께 숨졌다. 남편 역시 팔에 총상을 입었으나 목숨은 건졌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체포 당시 고스비는 “내가 해냈다(I did it)”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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