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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인간의 보편적 심적 상태의 자발적 표현

칼 융에 따르면 심리적 '신의 실재'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물리적 실재와 상관없이 신이 존재한다고 믿으면, 물리적 실재와 똑같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그렇다고 믿거나 생각하는 내용으로 지배받는다고 한다. 신의 실재 여부와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실제로 신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신은 그들에게 실재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참다운 종교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적 상태의 자발적 표현이고, 사람들에게 생명과 의미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종교는 한 사람을 생명의 뿌리와 연결하고,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내적 분열이 조성될 때, 그것을 통합하면서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종교체험은 정신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신적 존재에 대한 체험은 그전까지 다른 콤플렉스에 집중되었던 정신에너지를 새로운 중심에 집중시켜서 정신에너지가 새로운 수로를 따라서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 융은 인간 영혼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자는 담대하게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갖은 고초를 겪는 편이 나을 것이라 한다. 가령, 무시무시한 수용소와 정신병원, 황량하고 외진 선술집과 매음굴, 도박장, 증권거래소, 사회주의자들의 모임, 기묘한 종교 분파의 부흥회 등을 경험하면서 사랑과 증오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고통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좋은 체험이라고 하면서 조그만 교과서에서보다 훨씬 풍부한 지식을 안고 돌아올 것이라 했다. 그렇게 무장한 정신과의사는 환자들의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영혼을 이해하기 때문이라 한다.     가령, 도스토옙스키가 시베리아 감옥의 난폭한 죄수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하여 훗날 불후의 명작을 집필할 수 있었던 사실도 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예수나 석가모니 같은 성인들도 몸소 세상에 뛰어들어 중생들과 함께 모진 고난을 함께 했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역사의 성인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칼 융은 할아버지와 이름이 똑같았다고 한다. 그는 슐라이어마흐와 매우 친한 친구였으며 동시에 사돈이었다. 슐라이어마흐는 현대신학의 아버지로 자유주의 신학의 원조로 불린다. 그에 따르면 성경의 해석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해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융의 할아버지는 당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스위스로 갔다고 한다. 융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어머니는 신비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융은 기독교인은 아니었다. 어느 날, 성당을 지나가다가 황홀경을 경험하는데, 하나님이 성당 지붕에 대변을 누는 환상을 보게 된다. 이때 융은 "신이 내게 원하는 것은 신앙적 복종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용기를 내서 해석할 수 있는 인간을 원한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주체로서의 인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며, 인격에 대해서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쇼펜하우어의 '인간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인간의 의지(욕망)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헤겔로부터는 절대정신의 존재와 인간 이성의 무력감을 배웠다, 또한 인간 본질의 근본은 이성이 아니라 무의식적 충동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에 경도(傾倒)된다.     칼 융은 자신의 아버지는 목사임에도 아버지의 신앙은 매우 메마르고, 힘이 없고, 열정이 없는 것을 보고 교회에 '신은 없다고 깨닫게 되었다'라고 한다. 칼 융이 훗날 프로이트와 만나 무의식을 토론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심적 상태 심적 상태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물리적 실재

2025.09.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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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야구경기를 보려고 20불짜리 티켓을 미리 구입한다. 그리고 경기장으로 간다. 그런데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오는 길에 티켓을 잃어버렸다. 이런 경우에 오직 46%만이 티켓을 다시 구입한다고 한다. 야구경기를 보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백명 중에 절반이 넘는 54명이나 되는 것이다.     반면 야구장에 가서 티켓을 사려고 표 없이 야구장에 도착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지갑을 연 순간에 현금 20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런 경우에는 오직 12%만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88%는 표를 사서 야구 경기를 관람한다.   무슨 차이일까? 첫번째 경우의 사람들은 먼저 야구티켓을 예매하는데 20불을 지출했다. 그래서 표를 재구매 한다면, 총 40불을 야구경기에 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야구경기 관람이 너무 비싼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경우에는 잃어버린 20불을 아직 야구에 쓴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 관람을 위해서 기꺼이 20불짜리 티켓을 산다고 한다.   사람들은 마음 속에 일종에 장부를 가지고 있어서 돈이 들어 오면 수입별로 어느 정도 구분을 하고, 각각의 돈을 앞으로 어떤 목적에 쓰려고 하는지 지출도 나름대로 마음 속에 제각각 기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각자 마음 속의 장부를 기록하는 행위를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이 일해서 저축한 돈 만불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이 이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만불을 추가로 벌었다면 이제 2만불을 갖게 되었다. 이때 이 사람 입장에서 일을 해서 번 만불과 주식투자로 번 돈 만불을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한 달쯤 후에 이 사람이 주식투자에 실패해서 만불을 잃어 버렸다. 이 사람은 다시 만불 밖에 없는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잃은 돈 만불이 처음에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식투자로 번 돈 만불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주식으로 번 돈을 다시 주식으로 잃었다고 생각하며 아쉽지만 스스로를 달랜다.     하지만 이후에 추가로 천불을 더 잃어서 이제는 전 재산이 9천불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번에는 비록 천불을 추가로 잃었지만 이 돈은 자신이 일을 해서 번 돈이라고 생각하고, 본전인 만불보다도 적은 돈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결코 쉽게 잠을 자기가 어려울 것이다.   데이비드 그로스(David B. Gross)와 니콜라스 소울레스(Nicholas S. Souleles)라는 사람이 2002년에 미국의 평균 가정을 놓고 조사해 본 결과, 당시 미국 사람들은 평균 5천불 정도의 현금을 은행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평균 이자가 18%가 넘는 신용카드 빚을 3천불 이상씩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금을 사용한다면 높은 카드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이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금 5천불은 비상용으로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속 장부에는 크레딧카드 부채 3천불과 서로 섞지 않고 각각 다른 곳에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절약을 위해서, 심적 회계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미리 세워둔 예산에 맞춰서 중요한 항목부터 지출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용도로 쓰기로 한 돈이 절약되었다고 해도, 다른 용도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달이나 이번 연도에 사용하지 않은 경비가 남았다고 해도 이를 다음 기간으로 넘기는 이월을 금지하거나 어렵게 해야 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accounting 심적 심적 회계 야구경기 관람 변호사 공인회계사

2024.0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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