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인 여성 이정하(52) 씨의 장례예배가 24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예배에는 이 씨의 직장 동료들을 비롯해 은종국 한인회장, 조경애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등 한인 30여명이 참석했다. 비보를 듣고 한국에서 달려온 이 씨의 어머니는 딸의 유골함을 안고 “엄마가 있는데 왜 네가 먼저 하나님을 찾아갔냐”고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송상철 새한장로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고인은 혼자 몸으로 지난 18년간 이민생활을 했다”며 “하지만 누구 하나 고인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웃들을 좀 더 보살피고, 부지런히 손을 내밀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교했다. 숨진 이 씨는 지난 18일 직장동료 S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발견 이틀 전인 16일 숨겼으며,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신인 이 씨는 가족, 친지 등 연고자가 없어 시신 발견 후에도 6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다 동료들과 한인회, 사랑의 어머니회 등 지역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장례를 치르게 됐다. 김동그라미 기자 [email protected]
2010.04.26. 7:25
애틀랜타의 50대 한인 여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인 이정하(52) 씨가 지난 18일 알파레타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 씨의 시신은 직장 동료 S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16일에 숨졌으며,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이씨는 도라빌에 있는 한식당 ‘조선옥’에 6년동안 웨이트레스로 근무했다. 직장 동료들은 “이 씨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아왔으며 애틀랜타에 10년간, 조선옥에서 6년간 근무하며 직장 동료들과는 가족처럼 지내왔다”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싹싹한 성격으로 손님들에게도 평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 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해 지병이었던 천식이 악화되면서부터였다. 천식 합병증으로 숨이 차서 오래 일을 못하고, 간단한 말조차 하기 힘들고 걷기조차 어려워했던 것. 직장 동료들은 “이씨는 가게가 배려로 6개월 전부터 직장을 쉬고 치료에 전념해 왔으나, 혼자 살면서 악화되는 건강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매달 3000달러가 넘는 병원비 때문에 그동안 모은 재산도 모두 날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독신인데다 연고자가 없어 이 씨에 대한 장례는 숨진지 1주일이 넘도록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직장 동료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23일 뒤늦게 장례를 치르게 됐다. 동료들에 따르면 한국에 80대 노모가 있지만 경제사정으로 애틀랜타에 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애틀랜타 한인회 패밀리센터(소장 이순희)도 장례 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이 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직장 동료 S씨는 “바쁜 이민생활이라지만 가족처럼 지냈던 이씨 곁을 마지막까지 못 지킨게 너무 안타깝다”며 “비록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우리끼리라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시신은 23일 화장되며, 장례예배는 24일 낮 12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새한장로교회 송상철 목사 주재로 치러진다. 직장 동료들은 “비록 가족 한사람 없는 고인이지만, ‘조선옥’에서 6년간 만났던 동료, 손님들이 모두 가족”이라며 “고인을 아는 사람들이 장례예배에서 마지막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문의 770-263-1888 이종원 기자
2010.04.23.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