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는 악(惡)을 낳기 때문에 선(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영혼으로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플라톤도 소크라테스의 영혼을 이어받아서 이원론을 주장했다. 즉, 물질적인 현상세계와 진실한 이데아 세계로 나누고, 사람의 육신은 현상세계에서 껍데기로 존재하고,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와서 다른 육체로 들어가거나,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에 따르면,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침착함은 영혼 불멸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파이돈'에서 영혼과 육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은 "우리가 무엇이든 참된 지식을 얻으려면 육체를 떠나야 하고, 그래야만 영혼이 자신 안에서 사물 자체를 바라보게 된다네. 곧, 지혜에 이른다는 말인데 죽은 다음에나, 지혜에 이른다는 말일세. 육체와 얽혀있는 동안, 영혼이 순수한 지식을 얻지 못하지만 적어도 죽은 다음에는 지식을 얻게 된다는 말이지." 여기서 육체와 영혼은 죽으면서 분리된다는 플라톤의 사상을 알 수 있으며, 파이돈에 의하면 "참된 철학자의 영혼은 사는 동안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맛보고, 죽은 다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떠나 신들과 더불어 천국의 기쁨을 누리려 할 것이다. 육체의 욕망을 추구해서 더럽혀진 영혼은 성품에 따라 무덤가를 떠도는 유령이 되거나, 나귀.이리.매 같은 동물의 육체로 들어가게 된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덕성을 갖춘 사람은, 벌이나 말벌이나 개미 또는 군집 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로 태어난다." 마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보는 것 같다. 플라톤은 죽은 다음에 영혼은 운명이 나누어지는데 착한 영혼은 천국에 가고, 나쁜 영혼은 지옥에 가며,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영혼은 연옥에 간다고 했다. 연옥은 개신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가톨릭교회에서는 받아들인다. 그는 이데아 세계가 진실이기 때문에 현상세계는 그것의 모사(模寫) 내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플라톤은 영혼으로 직관한 지식이 진정한 참지식이라고 했고, 감각으로 지각한 인식은 독사(doxa). 즉, 참지식이 아니라고 했다. 파이돈에 따르면, 본질은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미'는 언제나 동일성을 유지하지만, 아름다운 사물은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사물은 잠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은 영원히 존재한다. 또한 영혼은 영원한 존재로서 영원한 사물, 곧 본질을 관조하는데 능통하지만, 느끼거나 지각할 때처럼 변하는 사물들의 세계를 관조할 때는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영혼이 자신에게로 돌아가 반성하게 되면, 그때 영혼은 내세로, 영혼과 유사한 순수, 영원, 불멸, 불변의 세계로 넘어가서, 홀로 있을 때면 줄곧 그것들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아무 훼방도 받지 않고, 불변하는 존재와 소통함으로써 영혼도 불변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지혜라고 한다. 또한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칸트는 감각과 오성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는 관념론을 발전시켰는데 플라톤의 영혼 직관과 감각에 의한 지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단, 본질은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칸트 철학의 핵심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껍데기 중요성 껍데기 영혼 영혼 직관과 영혼 불멸
2025.09.08. 18:04
플라톤은 그의 저서인 '파이돈'에서 사람이 죽으면 불멸하는 참된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여기서, 천국이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영혼만 지혼(知魂)으로서 불멸한다고 했다. 즉, 현상세계에서 질료와 형상으로 인간의 모습을 이루고, 인간의 신체적 운동과 인간의 존재 목적은 신이 주입한다고 했다. 즉, 신에 의하여 운명 지어진다는 것이다. 중세 기독교에서는 그의 신에 대한 철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그는 지식과 선(善)은 서로 연결된다고 했다. 즉,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므로 지식을 쌓으면 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주장과 같아 보인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지식을 쌓는다고 선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스 성현들의 가르침에 반기를 든 것처럼 보인다. 그는 성서를 배우는 목적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함인데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자기 내면을 보지 못함이라 했다. 즉, 행복의 조건은 영원불멸한 것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 둘을 만족하는 것은 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을 자기 내면에 두는 것은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혜와 참 진실을 마음속에 늘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늘 욕정과 성욕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성직자라고 해도 그러한 유혹을 이겨내기는 인간으로서 어렵다고 보았다. 그래서 성인인 그리스도를 내면에 모시고 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사는 것이 궁극적인 행복이라 했다. 프로이트는 아마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이란 글을 읽고 성욕에 대한 그의 믿음을 굳건히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은 아마도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진정한 종교인이 보이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계몽주의자들과 니체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헤브라이즘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 절하했다. 반면에 가톨릭과 개신교, 실존주의자, 종교개혁파, 신비주의자, 낭만주의자는 그를 최고의 그리스도교 전도사로 본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교리로 사용될 만큼 아우구스티누스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플라톤은 세상을 감각으로 지각하는 물질세계와 지성으로 파악하는 영원한 이데아의 세계로 나눈다. 신플라톤주의는 인간의 영혼은 세계영혼이 주재하는 이데아 세계에 있던 것이 물질세계로 유출된 것으로, 이 영혼은 불멸하며 이데아계를 동경하는 것에서 진정한 인식이 얻어진다고 한다. 그들은 감각적 지식은 단순한 억견(doxa)이며, 영혼에 의한 지적 직관으로써 동경하는 것이 참지식이라고 한다. 후설의 현상학도 순수의식을 통하여 본질을 직관하는 것이라 했는데, 신플라톤주의를 많이 참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인간에게는 육체에 잠시 머무는 영혼에 의해 이데아계를 인식하는 곳에 인간 최고의 기쁨이 있고, 철학자는 현실 세계를 이 이상에 근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플라톤의 질료형상론에 따르면, 육체(질료)와 영혼(형상)은 분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다른 육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영혼 불멸을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육체와 영혼은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영혼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생혼(生魂)으로 이는 식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라 했다. 둘째, 각혼(覺魂)으로 이는 동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셋째, 지혼(知魂)으로 이는 인간 존재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이해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영원히 살게 되어있는 영혼, 곧 지혼은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 교리서에는 "하느님은 육체와 영혼으로 된 사람을 창조하셨다"라고 되어있으며, "영혼은 죽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라고 되어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영혼 불멸 영혼 불멸 그리스도교 전도사 이데아 세계
2025.07.1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