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영혼론 현상 세계는 그림자에 불과 플라톤이 영육 이원론 정립 칸트의 관념론에 영향 줘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는 악(惡)을 낳기 때문에 선(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영혼으로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플라톤도 소크라테스의 영혼을 이어받아서 이원론을 주장했다. 즉, 물질적인 현상세계와 진실한 이데아 세계로 나누고, 사람의 육신은 현상세계에서 껍데기로 존재하고,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와서 다른 육체로 들어가거나,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에 따르면,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침착함은 영혼 불멸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파이돈'에서 영혼과 육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은 "우리가 무엇이든 참된 지식을 얻으려면 육체를 떠나야 하고, 그래야만 영혼이 자신 안에서 사물 자체를 바라보게 된다네. 곧, 지혜에 이른다는 말인데 죽은 다음에나, 지혜에 이른다는 말일세. 육체와 얽혀있는 동안, 영혼이 순수한 지식을 얻지 못하지만 적어도 죽은 다음에는 지식을 얻게 된다는 말이지." 여기서 육체와 영혼은 죽으면서 분리된다는 플라톤의 사상을 알 수 있으며, 파이돈에 의하면 "참된 철학자의 영혼은 사는 동안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맛보고, 죽은 다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떠나 신들과 더불어 천국의 기쁨을 누리려 할 것이다. 육체의 욕망을 추구해서 더럽혀진 영혼은 성품에 따라 무덤가를 떠도는 유령이 되거나, 나귀.이리.매 같은 동물의 육체로 들어가게 된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덕성을 갖춘 사람은, 벌이나 말벌이나 개미 또는 군집 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로 태어난다." 마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보는 것 같다.
플라톤은 죽은 다음에 영혼은 운명이 나누어지는데 착한 영혼은 천국에 가고, 나쁜 영혼은 지옥에 가며,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영혼은 연옥에 간다고 했다. 연옥은 개신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가톨릭교회에서는 받아들인다. 그는 이데아 세계가 진실이기 때문에 현상세계는 그것의 모사(模寫) 내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플라톤은 영혼으로 직관한 지식이 진정한 참지식이라고 했고, 감각으로 지각한 인식은 독사(doxa). 즉, 참지식이 아니라고 했다. 파이돈에 따르면, 본질은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미'는 언제나 동일성을 유지하지만, 아름다운 사물은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사물은 잠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은 영원히 존재한다. 또한 영혼은 영원한 존재로서 영원한 사물, 곧 본질을 관조하는데 능통하지만, 느끼거나 지각할 때처럼 변하는 사물들의 세계를 관조할 때는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영혼이 자신에게로 돌아가 반성하게 되면, 그때 영혼은 내세로, 영혼과 유사한 순수, 영원, 불멸, 불변의 세계로 넘어가서, 홀로 있을 때면 줄곧 그것들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아무 훼방도 받지 않고, 불변하는 존재와 소통함으로써 영혼도 불변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지혜라고 한다. 또한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칸트는 감각과 오성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는 관념론을 발전시켰는데 플라톤의 영혼 직관과 감각에 의한 지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단, 본질은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칸트 철학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