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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한글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도 크고 높아지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다. K-팝, K-컬쳐의 폭발적 인기 덕분이라고 한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 가사를 외워서 따라 부르고, 한글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제2 외국어로도 우리 한글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한글날 무렵이라서 이런 소식이 한결 더 고맙고 자랑스럽다. 세종대왕님께서 기뻐하시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실 것 같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OED)’에도 한국어들이 등재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사전이다. 1884년부터 부분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인쇄 제본형 표준판은 1928년 총 12권 분량의 책에 41만 여개의 어휘, 180만 여개의 인용문이 실린 초판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2000년에 온라인 사전 초판이 처음 나왔으며, 3개월마다 어휘를 새롭게 등재하고 있다.   한국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처음으로 등재된 것은 1976년, 등재된 한국어는 ‘김치(kimchi)’, ‘한글(Hangul)’ 등이었다. 이후 꾸준히 새로운 단어가 등재되었고, K-컬처의 세계적 인기에 따라 2021년에는 총 26개의 한국어가 등재되었고, 2024년 12월에는 7개의 한국어가 새롭게 등재되었다. 올해는 어떤 낱말이 새롭게 등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참고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를 살펴보면 분야별로 다양하다. 음식 관계는 갈비, 김밥, 김치, 달고나, 떡볶이, 동치미, 먹방, 반찬, 불고기, 삼겹살, 잡채, 찌개, 치맥 등이 있다. 또 호칭은 누나, 막내, 언니, 오빠, 형도 올라있다. 한류 관계는 K-복합명사, K-드라마, K-팝, 한글, 한류, 한복이다. 한국식 영어도 등재되어 있다. 스킨십, 콩글리시, 파이팅, 피시방 등이다. 생활문화 단어로는 노래방, 당수도, 대박, 만화, 애교, 온돌, 태권도, 트로트, 판소리 등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이 세계적인 사전에 등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이 올라가는 일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앞으로 더 많은 우리말이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니 기대가 크다.   그런데 잠깐! 덮어놓고 기뻐하며 우쭐대기 전에 살펴볼 일이 있다.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린 한국어는 대부분이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 관한 낱말들, 그러니까 K-팝이나 K-드라마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감각적 향락적 낱말들이다. 한국의 얼과 넋이 담긴 곱고 아름다운 한글이 많이 실렸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무리 세계적 권위의 사전이라고 하지만 거기에 한국어 몇 개 실린 것이 그렇게 감격할 일인가도 싶다. 오늘날 한국사람들의 삶은 영어로 범벅이 되어 있다. 아주 당연한 듯 영어를 쓰며 살고 있다. 정치인, 방송인, 지식인, 언론인, 문인 등 가릴 것 없다. 그러니, 보통 사람이나 아이들까지도 거침없이 영어를 쓴다. 그래야 뭔가 있어 보인다고 착각한다.   국제도시 서울의 번화가 거리에 서면 여기가 한국 맞나 싶을 정도로 주위가 온통 영어 간판투성이다. 아파트 이름도, 상품 이름도 요상한 외래어 범벅이다. 그래야 품위가 있고, 잘 팔린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영어가 한국의 공영어가 될 판이라는 염려가 나올 지경이다.   이런 상황이니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어 몇 개 실린 것에 흥분할 일이 전혀 아니다. 집안 정리와 청소가 먼저 급하다.   세종대왕님께서 밖을 보고 웃으시다가, 안을 보고는 피눈물을 흘리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옥스퍼드 한국어 옥스퍼드 영어사전 옥스퍼드 대학교 한국식 영어

2025.10.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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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문화번역과 옥스퍼드 사전

한국어 번역을 제대로 하려면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 한국어에 대한 이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옥스퍼드 사전에 한국어 어휘가 계속 추가 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 따르면 2021년에 오빠, 언니, 누나, 삼겹살, 스킨십, 잡채, 김밥, 콩글리시, 만화, 먹방, 애교, 대박, 반찬, 불고기, 치맥, 대발, 동치미, 파이팅, 갈비, 한류, 한복, 피시방, 당수도, 트로트, K-복합어, K-드라마 등의 단어가 등재되었고, 2024년에는 달고나, 노래방, 형, 막내, 찌개, 떡볶이, 판소리 등 7개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어 어휘가 영어 사전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영어의 외래어 항목에 한국어가 추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어 속에도 수많은 외래어가 있는데, 이제 한국어도 다른 언어에 외래어가 되어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외래어는 주로 문화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영어권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문화가 세계 속으로 퍼지고 있으니 훨씬 많은 어휘가 영어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옥스퍼드 사전에 추가된 한국어 어휘를 보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호칭이나 지칭에 관한 어휘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빠, 언니, 누나, 형, 막내는 번역하기 매우 어려운 어휘입니다. 친족명이기는 하지만 친족명으로 쓰이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애인이나 남편을 오빠라고도 합니다. 외국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번역할 때는 더 괴로울 겁니다. 같은 오빠라는 어휘라고 하여도 번역은 달라져야 합니다.      언니도 매우 어려운 어휘죠. 한국의 미용실이나 식당에서 부르는 언니는 주로 친척이 아닙니다. 손님이 일하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고, 일하는 사람이 손님을 부를 때도 있습니다.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누나, 형도 상황에 따라 번역을 달리해야 합니다. 막내가 새로 사전에 오른 것은 아마도 회사에서 막내라고 지칭하는 일이 많아서일 겁니다. 부서의 막내라는 표현을 막냇동생과 헷갈려서는 안 되겠죠. 막내라는 말의 느낌까지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음식 이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겹살, 잡채, 김밥, 불고기, 치맥, 동치미, 갈비, 달고나, 찌개, 떡볶이 등이 있습니다. 영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화적인 설명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삼겹살과 소주’, ‘김밥과 떡볶이’, ‘치맥’ 등은 그야말로 문화어휘입니다. 문화적 배경이나 한국인의 생활을 이해해야 번역할 수 있습니다. 불고기와 갈비, 동치미와 찌개도 쉽지 않습니다. ‘달고나’는 아마도 오징어게임 때문에 포함이 된 듯합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문화번역이 어려운 어휘는 그대로 외래어가 되기도 합니다. 외래어가 되면 번역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한류, 한복, 먹방, 만화, K-복합어 등은 한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어휘입니다. 일본어의 ‘망가’라는 말이 있는데도 만화가 들어간 것은 흥미롭습니다. 또한 영어에서 기원한 말이 다시 의미가 바뀌어 영어로 들어간 것도 흥미롭습니다. 스킨십이나 파이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콩글리시도 특이한 표현입니다. 외래어는 원어와는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의미의 범위나 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국에 들어왔던 외래어가 문화번역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어 ‘마담’은 영어의 마담(madam)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어가 세계 속에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좋은 의미의 어휘도 함께 퍼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이라든가 아름다움이라든가, 고맙다 등의 어휘가 세계인의 마음에 새겨지기 바랍니다. ‘힘 내, 잘 될 거야, 멋지다’와 같은 표현도 기대해 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문화번역 옥스퍼드 한국어 어휘 한국어 번역 옥스퍼드 사전

2025.01.12. 17:40

옥스퍼드 아카데미 전국 9위 고교에…US뉴스 선정 최우수 고교 순위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러스의 옥스퍼드 아카데미가 전국 최고의 고등학교 순위 톱10에 들었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3년 전국 최우수 고등학교’ 순위에 따르면 옥스퍼드 아카데미는 전국 9위를 기록했다.   가주에는 1500개가 넘는 고등학교가 있으며, 이중 전국 순위 100위 안에 든 고등학교는 11개뿐이다.   옥스퍼드아카데미에 이어 세리토스에 있는 위트니 고교가 17위, 롱비치통합교육구 소속 캘리포니아 아카데미오브매스앤사이언스가 28위, 북가주 길로이통합교육구의 길로이얼리칼리지아카데미가 36위,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하버티처프렙아카데미가 42위에 올랐다. 〈표 참조〉   이들 학교는 주별 최우수 고등학교 순위에서 가주 최우수 고교 1~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미 전국 최우수 고등학교는 전년도 1위였던 버지니아주 영재학교인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를 제치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얼리칼리지 엣굴리포드가 차지했다. 그 뒤로 인디애나주의 차터스쿨인 시그니처스쿨이 2위에 꼽혔으며, 플로리다 스쿨포어드밴스드스터디스, 네바다주의 데이비슨아카데미오브네바다가 각각 3위와 4위로 조사됐다. 현재 입학시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토머스제퍼슨 과기고는 5위로 밀려났다.   가주 최대 교육구인 LAUSD에서는 하버티처아카데미(5위)에 이어 이스트LA에 있는 매그닛스쿨 LACES(20위), 다운타운 비즈니스고교(29위), 브라보 메디컬 매그닛고교(56위)등 매그닛 스쿨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 외에 남가주에서는 UC샌디에이고 프레우스스쿨(6위), 리버사이드 스템아카데미(10위), 헤멧의 웨스턴센터아카데미(12위), 롱비치 유니스사토아카데미오브매스앤사이언스(15위), 샌디에이고 캐년크레스트아카데미(16위), 호손과학기술아카데미(17위), 스톡턴 얼리칼리지아카데미(18위), 빅터빌 유니버시티프렙(21위), 라카냐다고교(22위), 팔로알토스의 헨리건고교(23위), 풀러턴의 트로이고교(28위) 등이 가주 우수 고교로 꼽혔다.   북가주에서는 프레즈노의 유니버시티고교(7위), 프리몬트의 미션샌호세고교(8위), 샌타크루즈 퍼시픽 칼리지에이트차터(9위), 샌프란시스코의 로웰 고교(11위)가 이름을 올렸다.   전체 고등학교 순위는 웹사이트(https://www.usnews.com/education/best-high-schools)를 참조하면 된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고교 옥스퍼드 최우수 고교 옥스퍼드 아카데미 고교 순위

2023.08.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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