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접촉에서 몇 가지 중요한 계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접촉은 아마도 관광, 여행일 겁니다. 새로운 곳에 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자연스럽게 언어의 접촉을 낳습니다. 외국어 학습자 중에는 여행 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서 외국어로 대화하는 것은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입니다. 관광보다 조금 더 접촉의 강도가 센 것은 무역 등 비즈니스의 목적일 겁니다. 무엇을 팔고 사는 과정, 교류를 나누는 과정에서 언어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비즈니스 영어, 비즈니스 한국어의 학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누군가의 직업이 외국인을 상대해야 하거나 그 나라에 가서 일해야 하는 경우라면 훨씬 높은 수준의 언어가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언어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수 목적 언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직업 목적입니다.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다른 나라에서 일합니다. 현재 한국에도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있습니다. 한국도 예전에는 독일, 중동, 미국 등지에서 노동자로 있었습니다. 광부, 간호사 등으로 파견되기도 하고, 단순 노무자의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역시 해당 언어를 학습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직업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 온 노동자의 경우는 건설, 염색, 가구 등의 공장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농어촌의 일로 직업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업에 따라 배워야 할 어휘와 표현이 달라집니다. 직업 목적이라고 하여도 목표점이 다른 것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가 각 개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직업의 종류에 따른 세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업 목적 한국어의 대상에 최근에는 사무직 노동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의 외국인 노동자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본국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한 경우도 있지만, 한국어와는 무관한 전공을 졸업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대상자를 위한 교육도 직업 목적으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향후에는 새로운 직업 목적의 학습자가 늘어날 겁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종의 외국인 취업자가 늘어날 겁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의 예를 통해서 볼 때, 한국에서도 향후 외국인 요양보호사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본어 학교에는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2018년과 2019년에 5개월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였습니다. 그때도 일본어 학교에 요양보호사가 되려는 외국인 학습자의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따라서 요양보호사를 위한 직업 목적 한국어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사를 돕는 외국인 노동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K-뷰티 관련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관련 산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외국인의 숫자도 늘고 있습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아이돌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스포츠 선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스포츠 관련 한국어 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경희대학교에서는 외국인 농구 선수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몽골 선수로 이루어진 고등학교 배구팀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직업 목적 한국어 교육의 내용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편지쓰기나 전화 받기가 중요한 교육 내용이었지만, 이제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한국어가 중요한 내용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새로운 직업 형태, 한국어의 새로운 의사소통 도구 등에 관한 관심을 계속 가져야 직업 목적 한국어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미주 지역의 한인들도 더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교육 한국어 교재 외국인 노동자
2025.12.07. 17:13
기아자동차 미주법인이 불법 고용과 비자 사기 등 혐의로 피소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 직종에 지원해 미국 비이민 비자를 받은 9명의 노동자가 당초 본국에서 제안받은 직종은 아예 기아 공장에 없었으며, 입국 후에는 조립 라인에 배치돼 범퍼를 붙이는 일을 해왔다고 25일 불름버그가 보도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인 멕시코 토레온 공과대학 출신 이시드로 아레야노(26)는 “기아가 고용한 구인회사들이 제안한 직종을 기반으로 비자 수속을 했고 미국에 왔는데 실제 와서는 단순 노동에 배치됐다”며 “게다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보수는 미국 노동자들보다 덜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레야노는불름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친화적인 환경에서 임원들과의 회의하고 그동안 배운 지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전했다. 이처럼 생산라인 단순 노동직 근로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급 인력으로 둔갑시켜 비자를 받게 하고 실제로는 저임금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비자 악용 사례는 이미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지아주 현지의 한 이민법 변호사는 “비교적 조건을 맞추기 쉬운 TN(The nonimmigrant NAFTA Professional) 비자를 발급받고 인력은 추후 수요가 높은 생산 라인 조립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비자는 과학자, 변호사, 의사, 회계사, 건축가 등 전문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아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해당 소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 활동을 할 것”이라며 “계약된 파트너들이 모든 관련 규정과 이민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현대모비스 미국 자회사와 인력 대행업체 등에 불법 고용과 비자 사기 등의 피해를 이유로 100여 명의 멕시코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멕시코 근로자들은 당시 애틀랜타 연방지법에 현대차 계열사와 인력 대행업체 등이 엔지니어나 기술자 등 고임금 이민자들에게 적용되는 TN 비자로 저임금 생산직 직원들을 채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일종의 ‘미끼 유인(bait-and-switch)’ 수법으로 멕시코 이민자들과 연방 이민 당국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멕시코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멕시코 토레온 이민법 변호사
2023.04.26. 21:07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등 특정 학위 소지자와 고임금자 등에게 비이민 취업비자인 H-1B와 L-1 비자를 우선 배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연방상원에 상정됐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매년 배정되는 H-1B 연간 쿼터를 STEM 관련 학위 소지자, 고급 학위 소지자,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 등에게 우선 할당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상정했다. 법안은 또 주재원 비자인 L-1 비자도 고학력 숙련자들에게 배정하도록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 또, 법안은 미국 노동자들의 고급 일자리 보호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채용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한다. 더불어 절반 이상이 H-1B 또는 L-1비자 소지자인 직원 50인 이상 회사는 이들 비자 소지자를 추가고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개정 추진 개정안 추진 소지자 고급 외국인 노동자
2022.03.04.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