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수렁속에 싹트는 것들
내 맘 속엔 언제나 아무도 모르는 욕심이 자라나고 있다 안 그런 척하면서도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보석 같은 말 양보하기 싫은 욕심의 싹들이 자란다 집, 밖, 외식자리, 아이들 집 가리지 않고 점잖은 척하면서 소리없이 움켜쥔다 어떤 곳에서 누구와 앉아 있어도 별난 것도 아닌 말들 중요치도 않은 것들이 욕심의 콩고물 묻어져 손에 꼭 쥐고 만다 주야로 돌아가는 생각의 끄나풀 세상에 꼭 필요치도 안은 이야깃거리를 메모하다 보면 맘속 깊은 수렁에 싹트는 것들을 이리 저리 고치고 다듬어 색칠을 한다 버리지 못하고 나 홀로 대화하는 그것들이 매일 싹트고 있다 꽃이 핀다 아침에 피는 나팔꽃이다 그래서 늘 바보인데 빈 재떨이처럼 단단한 그리고 빛나는 삶으로 살고 싶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수렁속 외식자리 아이들
2025.07.24.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