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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수렁속에 싹트는 것들

Los Angeles

2025.07.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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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속엔 언제나
 
아무도 모르는 욕심이 자라나고 있다
 
 
 
안 그런 척하면서도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보석 같은 말
 
양보하기 싫은 욕심의 싹들이 자란다
 
 
 
집, 밖, 외식자리, 아이들 집 가리지 않고
 
점잖은 척하면서 소리없이 움켜쥔다
 
어떤 곳에서 누구와 앉아 있어도 별난 것도 아닌 말들
 
중요치도 않은 것들이  
 
욕심의 콩고물 묻어져 손에 꼭 쥐고 만다
 
 
 
주야로 돌아가는 생각의 끄나풀
 
세상에 꼭 필요치도 안은 이야깃거리를 메모하다 보면
 
맘속 깊은 수렁에 싹트는 것들을  
 
이리 저리 고치고 다듬어 색칠을 한다
 
 
 
버리지 못하고 나 홀로 대화하는 그것들이 매일 싹트고 있다
 
꽃이 핀다 아침에 피는 나팔꽃이다
 
그래서 늘 바보인데 빈 재떨이처럼 단단한 그리고 빛나는
 
삶으로 살고 싶다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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