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들의 또 다른 식품 선택 기준으로 푸드 마일리지가 떠오르고 있다. 먹을거리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중립 시대, 현재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크면 클수록 먼 지역에서 수입한 것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의 신선도를 증명하는 척도로도 쓰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적인 식품인 국산 우유는 일명 ‘일배식품(일일배달식품日日配達食品의 준말)’으로 생산된 지 2~3일 내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신선식품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낙농가에서 착유 후 빠르게 냉각돼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상태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이 최대 14일로 짧아 신선도 관리가 필수적인 식품이다. 실제로 우유는 식품 가공 단계에 따라 분류되는 식품분류체계, 노바(NOVA) 시스템에서 '미가공식품 또는 최소가공식품'에 속한다. 이는 식품 가공 군 중 1군으로 대표적인 천연식품이자 신선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수입산 멸균유는 유통기한이 대개 1년으로 설정돼 있고 완제품이 국내에 반입되는데 만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돼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3개월이 넘은 것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국산 우유는 신선한 원유 상태 그대로 살균 및 균질화 처리만 거쳐 2~3일 내 유통되기에 맛과 신선함,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산우유는 식품이 이동하는 거리를 환산하는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적인 신선식품이다. 목장에서 젖소로부터 착유한 원유는 냉장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진 원유 운반 차량을 통해 가까운 공장으로 이송된다. 원유를 공장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집유’라고 하는데, 공장에 도착하면 우유의 재료가 될 수 있는지 외관, 온도, 성분, 세균수, 항생물질 등 품질 검사를 받고 합격하면 균질, 살균, 포장, 제품검사 등의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가 집유, 살균, 검사,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인 만큼 유통기한이 2주 내로 짧은 국산우유는 보통 배로 수송하는 수입 멸균유와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푸드 마일리지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수입 멸균유는 원유 품질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워 식품 안전성 또한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산우유는 이러한 신선도는 품질과 직결된다. 우유의 원재료가 되는 원유의 품질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로 결정하는데,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세균 수'는 착유 환경의 청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원유 위생 등급 기준에 따르면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인 '1A'는 원유 1㎖당 세균 수 3만 개 미만, 체세포 수 1등급은 20만 개 미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대표적인 낙농 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도 상반기 원유검사 결과'에 따르면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71.88%다. 이는 2023년 71.13%인 전년 대비 0.75% 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62%를 기록했다. 이는 낙농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으로 세계 최고 품질임을 입증했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산 신선유는 착유 후 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그대로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며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정도를 지표로 나타낸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국내산 우유를 마시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또 다른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우유 콜드체인 국산 우유 소비자 식탁 콜드체인 시스템
2025.03.13. 23:36
캐나다 낙농업계가 지난 10년간 매년 국민 11%가 마실 수 있는 양의 우유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학술지 '생태경제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캐나다 농장에서 68억~100억 리터의 우유가 '사라졌다'. 최소 추정치만 해도 연간 420만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버려진 우유의 소매 가치는 67억 달러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이 우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8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약 35만 대의 가솔린 승용차가 1년 동안 내뿜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캐나다 낙농업자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완벽한 데이터가 아닌 추정치에 기반한 결론"이라며 반박했다. 협회 측은 우유 과잉 공급이 주로 공급망 문제와 연관돼 있으며, 보고서 내용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우유 폐기의 원인으로 캐나다의 우유 쿼터제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식습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많은 캐나다인들이 우유 소비를 줄이거나 식물성 대체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다만 연구진은 과잉 생산의 책임이 캐나다의 낙농 공급관리 시스템에 있는지, 아니면 농업 관행의 변화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농민들이 우유를 폐기하는 이유로는 시장 수요 부족, 가공 능력 제한, 항생제 잔류물 존재, 농장 기반 시설 손상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들어 폐기되는 우유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개선된 농장 관리 방식, 낙농 가공 기술의 진보, 규제 기준 준수 강화, 공급망 조정 개선의 결과"로 분석했다. 향상된 농업 기술로 우유 생산을 시장 수요에 맞춰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과잉 생산 문제가 캐나다 낙농업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캐나다의 우유 낭비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개선 방안으로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우유의 폐기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캐나다 낙농위원회법(Canadian Dairy Commission Act) 개정을 제안했다. 또한 우유 생산의 투명성을 높여 비효율성을 찾아 제거하고,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낙농 쿼터를 조정하며, 과잉 생산에 대한 벌칙을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2021년 홍수로 애보츠포드의 한 농장에서는 하루 7,000리터의 우유를 폐기한 바 있다. 당시 오염된 상수도로 인해 농민들이 장비를 세척할 수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기반 시설의 문제도 우유 폐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우유 캐나다 낙농업자협회 캐나다 낙농업계 우유 폐기
2024.10.17. 10:08
콩 우유, 아몬드 우유는 우유일까 아닐까?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연방식품의약국(FDA)이 23일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론은 '우유'. 낙농업계는 지난 수년 동안 아몬드와 콩, 오트 등을 원료로 한 우유에 대해 이를 우유로 인정할 수 없다며 우유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하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날 FDA가 식물을 주 원료로 생산한 이들 제품에 대해 '우유'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김병일 기자우유 아몬드 우유 아몬드 아몬드 우유 이름 대신
2023.02.23. 16:12
우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버터와 치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에서 우유, 치즈, 버터 등의 낙농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1.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나 대폭 상승했다. 우유가 주원료인 치즈와 버터 역시 각각 8.7%와 16%나 급등했다. 5월 CPI를 보면 가정용 식품 가격이 11.9%나 뛰었다. 이는 전월보다 1.4%포인트가 더 오른 것이다. 시리얼과 빵류 역시 전달 대비 1.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11.6%를 기록했다. 리서치 업체 코뱅크 낙농업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치즈와 버터를 포함한 낙농 제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버터 구매를 주저하고 있으며 치즈 제조 업체들은 잠재적 우유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재료인 생우유 가격의 급등이 낙농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생우유 가격은 작년보다 47.3%나 큰 폭으로 올랐다. 젓소 농가들은 우유통 구매비, 사료, 인건비 등의 생산 원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우유 생산에 제약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뱅크 측은 “낙농 제품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라며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더 싼 식품 브랜드를 찾거나 더 저렴한 스토어에서 쇼핑을 해야 하는 동시에 마가린, 쇼트닝, 식물성 오일 등의 버터 대체재를 소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갤런의 우유 대신 0.5 갤런의 우유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처럼 이미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터 가격은 2022년 들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버터는 요리와 제빵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지만 타이트한 공급 때문에 가격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다. 버터 생산량은 이미 지난 봄에 최고점을 찍어서 올해까지 제한된 버터 공급이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코뱅크의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버터 소비를 줄이고 대체재인 마가린을 구매하면서 마가린 가격도 지난해보다 25%나 올랐다. 치즈 생산 전망도 밝지 않다. 생우유가 비싼 버터 생산에 더 많이 공급되면서 치즈 제조 업체들의 생우유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생우유 공급이 제한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치즈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성철 기자치즈값 우유 생우유 가격 우유 치즈 우유통 구매비
2022.06.19. 16:03
출렁이는 구름 연두색으로 개화하는 잎들 초록으로 가는 기적 소리 아직 고치 안에 잠들었다 음악 듣고 차 마시며 연두색 세상을 본다 흰 구름 나지막이 드리우는 창 창 안에서 잠든다잠드는 걸 학습한다 바벨의 도서관 장난감 병정들, 줄 서다 쓰러지며 서로 기댄 끝없는 책들 시간이라 명명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펼쳐보는 땅을 한 걸음 한 걸음 밟고 걸어나간 그대 내면의 소리 숨 쉬는 활자, 공기 속에서 꿈속에서 물음 속에서 날아든 말의 홀씨, 발아된 음표, 몸을 살면서 기록해둔 내밀한 개인의 일지, 울부짖음 병약함 의혹 한 겹 한 겹 젖히면 미소와 활기 믿음 꽃잎이 겹치듯 피어나 무리 져 만개하는 빛과 어둠이 함께 일렁이는 모자이크 기록한다 창밖이 얼마나 연두인지 울음이 끝, 숨을 고르며 몸을 감싸며 환한 빛의 무리, 연두를 본다 바람이 빚어내고 바람이 무너뜨리는 연두 김종란 / 시인·맨해튼글마당 우유 구름 연두색 연두색 세상 기적 소리
2022.05.13. 17:28
약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약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유와 약을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모든 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부 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를테면 변비약 장용정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장용정은 위가 아니라 장에 가서 녹도록 코팅이 되어 있는 약이다. 이걸 우유와 함께 먹으면 위에서 코팅이 녹아버린다. 대장 운동을 촉진해야 할 약이 위장 운동을 촉진하게 되면 위에 경련이나 통증이 올 수 있다. 불필요한 부작용을 피하려면 장용정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듣고 모든 약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유와 함께 먹는 게 나은 약도 있다.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통증 완화를 위해 약을 얼른 먹어야겠는데 빈속일 때가 있다. 이때 공복임을 무시하고 맹물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장애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그나마 속이 덜 불편하다. 우유 속 젖당 때문에 복통이나 설사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우유 대신 가벼운 간식이라도 먹고 나서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라도 예외는 있다. 장용코팅이 된 소염진통제 알약은 식전 30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우유 때문에 흡수가 덜 되므로 조심해야 하는 약도 있다. 일부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 속 칼슘과 같은 미네랄과 결합하여 흡수가 저해된다. 하지만 이 또한 일부 예외에 한정된다. 대부분의 약은 우유와 함께 먹든 물과 함께 먹든 무방하다. 식사와 약 복용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식전에 복용하라는 약은 식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된다. 식후에 복용하라는 약은 식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거나 위장 관련 부작용이 줄어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은 식전, 식후에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커피도 약 복용 중에 절대 금기는 아니다. 자신이 복용하는 약 속에 카페인이 들어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사람이라면 대개 큰 문제 없이 커피를 마셔도 된다. 두통약이나 감기약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고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카페인 과잉 섭취가 되지 않게 주의하면 된다.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줄어드는 리튬 같은 약도 있다. “약 복용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안 되나요?”는 좋은 질문이 아니다. “이 약” 복용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가를 물어봐야 한다. 약에 관한 한 일반적 주의사항보다 내가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아두는 게 요긴할 때가 많다. 건강을 지키는 지식의 힘은 그런 디테일까지 아는 데 있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약과 우유 약과 우유 장용정은 우유 우유 때문
2022.03.21. 20:15
약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약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유와 약을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모든 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부 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를테면 변비약 장용정(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도록 만든 알약)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장용정은 위가 아니라 장에 가서 녹도록 코팅이 되어 있는 약이다. 이걸 우유와 함께 먹으면 위에서 코팅이 녹아버린다. 대장 운동을 촉진해야 할 약이 위장 운동을 촉진하게 되면 위에 경련이나 통증이 올 수 있다. 불필요한 부작용을 피하려면 장용정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듣고 모든 약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유와 함께 먹는 게 나은 약도 있다.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요즘 오미크론 유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목이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통증 완화를 위해 약을 얼른 먹어야겠는데 빈속일 때가 있다. 이때 공복임을 무시하고 맹물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장애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그나마 속이 덜 불편하다. 우유 속 젖당 때문에 복통이나 설사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우유 대신 가벼운 간식이라도 먹고 나서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라도 예외는 있다. 장용코팅이 된 소염진통제 알약은 식전 30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우유 때문에 흡수가 덜 되므로 조심해야 하는 약도 있다. 일부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 속 칼슘과 같은 미네랄과 결합하여 흡수가 저해된다. 하지만 이 또한 일부 예외에 한정된다. 대부분의 약은 우유와 함께 먹든 물과 함께 먹든 무방하다. 식사와 약 복용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식전에 복용하라는 약은 식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된다. 식후에 복용하라는 약은 식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거나 위장 관련 부작용이 줄어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은 식전, 식후에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커피도 약 복용 중에 절대 금기는 아니다. 자신이 복용하는 약 속에 카페인이 들어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사람이라면 대개 큰 문제 없이 커피를 마셔도 된다. 두통약이나 감기약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고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카페인 과잉 섭취가 되지 않게 주의하면 된다.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줄어드는 리튬 같은 약도 있다. “약 복용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안 되나요?”는 좋은 질문이 아니다. “이 약” 복용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가를 물어봐야 한다. 약에 관한 한 일반적 주의사항보다 내가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아두는 게 요긴할 때가 많다. 건강을 지키는 지식의 힘은 그런 디테일까지 아는 데 있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전문가 기고 약과 우유 장용정은 우유 약과 우유 우유 때문
2022.03.17.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