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김낙중)과 공동으로 오는 8월 4일까지 LA한국문화원에서 특별전 ‘백제: 한국의 숨겨진 문화유산-백제에서 현대까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백제 문화 관련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대왕국 백제의 찬란한 예술과 문화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충청남도 지역에 뿌리내린 다양한 유형·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미국 사회에 널리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의미를 되새기고, 숨겨진 한국 문화의 깊이를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문화원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특별전시실 두 공간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1층에서는 백제 시대 유물의 우아함과 정교함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 전통 공예품, 조각, 직물 예술작품 등이 전시된다. 2층에서는 충청남도의 사계절 풍경을 담은 미디어아트와 무형문화 콘텐츠, 홍보 영상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현장을 찾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6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과 이경복 박물관장이 한국에서 직접 참석해 전시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으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속 학예사가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 해설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에 앞서 진행된 사전 프로그램도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경복 박물관장이 ‘백제, 한국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창작 국악팀 ‘비단’의 공연도 함께 펼쳐져 백제 문화의 멋과 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해돈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백제의 유산을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문화 콘텐츠로 소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형유산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화의 신비와 매력을 미국 주류 사회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낙중 원장도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 무대에서 소개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LA를 비롯한 북미 지역 관람객에게 충남 고유의 문화 정체성과 깊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 문화 이해돈 문화원장
2025.06.29. 16:13
여행자들은 끝 지점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려나? 스페인과 국경을 마주한 포르투갈은 유럽 최서단의 나라로 14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서양으로 돌출된 곳이 세상의 끝이라 여겨졌다. 대서양은 포르투갈이란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바다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했다. 바다 끝에 있는 지옥 입구 폭포에 떨어지거나 적도를 지나가면 까맣게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스페인보다, 영국보다 먼저 바다로 진출해 부를 거머쥐고 대항해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 바다가 시작되는 까보다로까는 유럽의 땅끝 마을로 '까보다'는 끝이고 '로까'는 곶이란 뜻이다. 아찔한 절벽에 부딪혀 부서져 내리는 흰 포말의 기세와 소리보다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거대한 십자가가 걸린 기념비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이라는 방위 표시(대한민국 38선과 같은 위도라는 것도 흥미롭다)와 함께 포르투갈의 대문호인 루이스 카몽이스의 유명한 시구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Aqui Ondi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가 새겨져 있다. 세상 끝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난 푸르투갈 탐험가들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은 시다. 여행자들도 저마다 모험과 낭만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득 채워본다. 이처럼 까보다로까는 단순히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지리적 의미만이 아니라, 바다를 정복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포르투갈의 대탐험과 영광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물론 유럽의 땅끝 마을이라는 상징성을 차치하더라도 대서양과 1772년 포르투갈 최초로 세워진 빨간 등대가 연출하는 경치가 근사하다. 수도인 리스본의 벨렘 지구에서도 제국의 전성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유명한 제로니무스 수도원부터 벨렘탑, 로시오 광장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 16세기 희망봉을 돌아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는 벨렘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왔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 수녀들이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겉바속촉'에 은은한 단맛이 우러나오는 원조 에그타르트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파티마는 포르투갈 산타렝주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모이는 이유는 성모마리아의 발현지가 있기 때문이다. 1917년 5월부터 그해 10월까지 매달 13일에 3명의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파티마의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후 레이리아 주교가 그 신빙성을 인정해 성지로 지정됐다. 누구나 리스본을 시작으로 세계 3대 가톨릭 성지 파티마 그리고 땅끝 마을까지 돌아보면 포르투갈의 진취적인 면모와 여유로움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대항해 영광 제로니무스 수도원 대항해 시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2023.09.28.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