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이민 가는 미국인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영국 내무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은 1931명으로, 4년전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첫 분기의 1505명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2022년 2분기 955명의 두배가 넘는다. 영국과 함께 영어권 국가인 아일랜드 여권 신청 미국인은 지난 1-2월 8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나 증가했다. 아일랜드는 4대조(증조부모) 대까지 아일랜드계 조상이 있을 경우, 아일랜드 국적과 여권을 부여한다. 프랑스 장기 체류 비자를 신청한 미국인도 지난 1분기 238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인의 스페인 주택을 구입 건수가 1분기에 52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정도 증가했다. 미국인 집을 구입한 사례도 올 1분기 52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전문 변호사들은 미국의 현재 이민자, 성소수자, 총기 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미국인들이 유럽 이민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특히 현 행정부의 여성 정책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졌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500만달러짜리 영주권을 곧 출시할 예정으로, 전세계 부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유럽 유럽 이민 아일랜드계 조상 아일랜드 여권
2025.06.01. 12:1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를 즉시 폐지하지 않으면 EU 국가에서 제조된 주류에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대해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을 경고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EU가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미국이 12일부로 전세계 철강, 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내달 1일부터 시행할 1단계 보복 조치에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를 포함했다. 미국의 주류 관세에 직격탄을 맞게 된 프랑스의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산업 부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촉발한 무역전쟁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U 무역정책 전권을 쥔 집행위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윤지혜 기자트럼프 유럽 트럼프발 관세 보복 관세로 유럽 와인
2025.03.13. 20:40
환율 및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영향으로 유럽 여행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지난 몇 주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1:1 또는 그 이하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유럽 여행 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유럽연합 27개국 중 20개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유로화는 지난달 29일 기준 1.06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5일 1.09달러에서 약 3% 하락했다. 지난 수십년간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유럽 여행 또는 유럽 국가에서 물품 구매 시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유로화가 달러 대비 1:1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유로화로 결제하는 호텔 숙박비나 음식, 투어 비용이 이전보다 줄게 돼 여행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웰스파고 이코노믹스의 국제경제학자 브렌던 맥케나는 “유럽 여행에 나서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구매력이 상당히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환율 변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유럽을 포함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또는 20% 관세 부과할 경우 유럽의 수출 수요를 감소시킴에 따라 유럽 경제 약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럽은 관세 직격탄에 따른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금리 차이가 강달러 효과를 가져와 유럽 여행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경제학자 제임스 라일리는 “트럼프의 승리 이후 유로화가 다른 통화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이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서거나 미국인들에게 특정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으나 유럽이 가능한 한 자유 무역을 원하기 때문에 시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LA지역 한인여행업계는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약 10% 수준으로 저렴해질 수 있어 유럽 여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가격이 높은 북유럽, 동유럽 등 가격 할인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업체 관계자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도 기존 투어비를 고수했기 때문에 약세를 보인다고 해서 바로 반영되지 않을 듯싶다. 보통 6개월 전 달러 시세로 투어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유럽여행 유로화 유로화 가치 수십년간 유로화 유럽 여행 여행 투어 관광 달러 유로 유럽 환율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2.08. 19:22
올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여행에 나선 유럽과 아시아 국가는 스페인과 일본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LA지역 한인여행사 6곳을 대상으로 올해 모객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유럽국가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유럽 가족여행에 나선 애플밸리 거주 소피아 장씨는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꼭 가고 싶었다.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를 비롯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직접 방문해 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문화의 중심지 마드리드, 토마토 축제로 유명한 발렌시아,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 알함브라 궁전의 도시 그라나다 등 볼거리가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2위, 3위는 에펠탑의 파리, 보르도 와인, 영화의 도시 칸 등의 프랑스와 로마 원형 경기장, 바티칸, 피사의 사탑 등의 이탈리아가 차지했으며 영국, 터키, 포르투갈, 독일, 튀르키예, 노르웨이, 체코 등도 한인 선호 여행지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단연 일본이 1위에 올랐다. 모국 방문길 연계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 데다가 역대급 엔저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유난히 일본 방문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역대 최다 입국자 수를 기록한 올해 상반기 일본 방문 국적별 외국인 순위에서 한국이 전체의 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4위에 올랐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일주일간 도쿄 일대를 돌아보고 온 대학생 유진 조씨는 “호텔비, 교통비부터 쇼핑까지 환율 덕분에 부담 없이 여행했다. 특히 팁도 없어 외식비가 LA와 비교해 거의 50~60% 수준이었다. 환율이 조금 올랐지만 연말연시에 다시 한번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내달 둘째 주까지 매주 30명씩 출발이 확정됐을 정도로 한인들의 일본 여행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인기 여행지 2위와 3위는 다낭, 호치민, 하노이, 나트랑의 베트남과 방콕, 푸켓, 치앙마이, 파타야의 태국 순이었으며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여행전문사이트 트래블파이러츠가 최근 발표한 2024 방문객 최다 국가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하계 올림픽 개최국으로 8940만명을 기록한 프랑스가 차지했으며 2위는 8370만명의 스페인이었다. 3위는 미국으로 7930만명이 방문했으며 인기 관광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알래스카, 하와이 등이었다. 이어 베이징(6570만명), 이탈리아(6450만명)가 4위, 5위에 올랐으며 튀르키예(5120만명), 멕시코(4500만명), 태국(3980만명), 독일(3960만명), 영국(3940만명)이 톱10에 포함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여행지 한인 선호 한인여행사 스페인 유럽 여행 투어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23. 0:03
유럽 관광에 나서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요 도시 방문 시 소매치기 등 절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보험회사 쿼트존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객의 87%가 여행 중 도난,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유럽 주요 도시들을 방문할 경우 관광객들이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 경계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소매치기범들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쿼트존의 여행 보험 전문가 티파니 밀리프는 성명을 통해 “유럽 도시들은 관광지로 유명해 올해도 여행객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타깝게도 소매치기의 위험 지역이기도 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4월 기준 방문자 100만명당 소매치기 피해가 가장 많이 언급된 국가와 관광명소를 살펴보면 1위는 478건을 기록한 이탈리아로 트레비 분수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위는 251건의 프랑스로 에펠탑 주변이, 3위는 스페인(111건)으로 바르셀로나 시내의 라스 람블라스 거리였다. 이 밖에 독일(111건)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네델란드(100건)의 레드라이트 디스트릭트, 포르투갈(58건)의 알파마, 터키(21건) 술탄아메트 디스트릭트, 그리스(19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폴란드(18건) 쿠라쿠프 라이넥 글로니 센트럴 스퀘어, 아일랜드(7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 순이었다. 밀리프는 여행자들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머니 밸트나 크로스 바디백 등 도난 방지 액세서리에 투자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전자제품, 고가의 보석, 중요한 문서 등 귀중품은 외출 시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소매치기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보복 여행심리에 강달러 영향으로 지난해 6000여명의 한인이 유럽 투어에 나서는 등 유럽 여행 붐이 일고 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혼잡한 여행지에서 피해를 많이 보는데 요즘은 수법도 다양해져 팀을 꾸리든지 가족 단위로 절도 행각에 나서고 있다. 가이드와 인솔자가 있는 단체여행팀보다는 개별 여행객들이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전무에 따르면 ▶관광객이 몰려 붐비는 곳이나 버스, 기차, 지하철 승하차 시 앞뒤를 살필 것 ▶배낭이나 가방은 무조건 앞으로 메고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넣지 말 것 ▶현금보다 신용카드 이용 ▶식당, 특히 야외에 앉았을 경우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두지 말 것 ▶사진 촬영 또는 스마트폰 이용 시 피해 빈발 ▶여권 분실에 대비해 스마트폰에 카피본을 보관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외에도 한국어로 말을 걸어온 후 선물이라며 공예품을 주고 현금을 요구한다든지, 혼잡한 도로 바닥에 그림을 전시해 놓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밟았다며 돈을 달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소매치기 소매치기 피해 유럽 도시들 유럽 관광 절도 유럽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7.04. 19:22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유럽 여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유럽상품 모객율이 업체 및 상품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15~70% 증가했으며 올해 인기 여행지는 내달 올림픽이 열려 혼잡이 예상되는 프랑스가 포함된 서유럽보다는 북유럽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US아주투어는 오는 12일부터 출발하는 북유럽/발틱 투어 상품 3개를 출시하고 최대 500달러까지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스티브 조 전무는 “모객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문의와 예매가 쏠리고 있다. 스페인을 포함한 서유럽도 꾸준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500여명을 유럽으로 안내했다는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5월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모객이 30% 이상 늘어 매주 100명 정도씩 투어팀이 떠나고 있다. 올해는 북유럽이 인기가 많아 오는 10일부터 4회에 걸쳐 투어가 예정돼 있다. 1박이 추가됐는데도 타사보다 300달러가 저렴한 서유럽을 비롯해 스페인/포르투갈, 동유럽, 그리스/터키 상품 등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LA와 OC지역 고객들에게 출발일 공항 셔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면서 모객이 30%가량 늘었다. 특히 오는 9일부터 3회에 걸쳐 출발이 확정된 산티아고 순례길 투어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및 동유럽/발칸 상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는 “동유럽/발칸이 70% 증가한 것을 비롯해 튀르키예/그리스 60%, 서유럽 40%씩 늘었다. 50% 증가한 북유럽/발틱의 경우 지난달 20일 1차 팀에 이어 이달 2, 3차 팀이 출발한다. 유럽 출신 여행사로서 직접 수배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중간 유통 마진 지출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림투어의 김성근 대표도 “입소문 덕분에 모객이 15% 이상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및 동유럽/발칸 상품과 7, 8월 북유럽, 아이슬란드 투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26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과 관련해 업체별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주투어 측은 올림픽 특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입장권 확보 및 호텔 예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 참관 투어 일정과 요금이 나오는 대로 모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올림픽으로 인한 항공료, 숙박료 등 현지 물가 상승에다 교통체증 관계로 삼호관광, 춘추여행사, 미래관광, 드림투어 등은 올림픽 기간 프랑스 및 연계 투어 상품 모객을 잠정 중단하거나 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북유럽 여행 la지역 한인여행업계 서유럽 동유럽 유럽 관광 투어 한인여행사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02. 19:00
예산 씀씀이를 보면 그 조직을 알 수 있다. 경제·정치블록 유럽연합(EU)은 예산의 70%를 농민과 회원국의 낙후지역 지원에 반반씩 쓴다. 그렇다면 EU는 왜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두 곳에 써야 할까? EU 27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의 기여분은 1.4%에 불과한데 말이다. 최초의 공동정책이 농민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1962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는 회원국 농민을 공동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공동농업정책에 합의했다. 1980년대 말까지 EEC 예산의 3분의 2를 농민을 위해 썼다. 이후 30여년간 폴란드와 헝가리와 같은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하면서 낙후 지역 지원이 늘고 농민 몫은 줄게 됐다. 성난 농부들이 농민의 돈줄을 쥐고 있는 브뤼셀에 집결했다. 지난 1일 벨기에 수도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은 앞으로 4년간 500억 유로(약 70조 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장 바로 옆 룩셈부르크 광장에서는 수천 명의 농부가 1000대가 넘는 트랙터를 세워두고 경적을 울렸다. 정상들과 EU 집행위원회에 분노를 표출하며 지원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기후위기로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했다. 농산물 가격이 지난 1년간 10% 하락해 농부들은 곤궁해졌다. EU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그린딜을 위해 농민들에게 각종 규제를 부과했다. 질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며 비료 사용량을 축소하게 했고 가축 사육도 줄이게 했다. 심상치 않은 농심에 화들짝 놀란 EU 집행위는 지원을 늘리겠다며 농민 단체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농민의 분노가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전쟁이나 기후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농부들의 요구는 지속될 것이다. 유럽 정치권도 농심을 차지하려고 바쁘다. 오는 6월 6~9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반이민과 반기후위기를 앞세운 극우 정당의 지지도가 상승세다. 이들은 그린딜에 반대하며 분노한 농민에게 표를 호소한다. EU는 중남미 공동시장 메르코수르(Mercosur)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하기 위해 20여년간 공들였고 2019년엔 체결에 원칙상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프랑스의 반대가 거세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산 값싼 농산물의 범람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FTA는 유럽 공산물과 메르코수르의 농산물을 맞교환하는 셈이라 유럽의 이익도 크기에 결국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지만 저성장에 신음 중인 유럽에선 이런 정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안병억 / 대구대 교수(국제관계)마켓 나우 유럽 분노 정치블록 유럽연합 유럽 정치권 유럽의회 선거
2024.02.11. 17:34
이색적인 할러데이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유럽 여행에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도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는 엔데믹 이후 보복 여행 심리 및 강달러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급증한 유럽 여행 수요에 맞춰 연말연시에도 다양한 투어 상품을 내걸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유럽 항공편이 2000달러 이상 치솟기 때문에 미리 항공권을 확보해 30~40%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서유럽 일주, 스페인/포르투갈, 파리, 이탈리아 등 직항편으로 가는 크리스마스 초특급 투어 상품들을 마련했는데 인기가 좋아 몇 자리만 남아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지난해에 비해 15~20% 더 몰리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분위기가 미국보다 더 액티브해 젊은이들이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을 선호한다”면서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예약 시 최대 700달러까지 할인되는 어얼리버드 유럽 스페셜 상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런던, 파리, 로마, 프라하, 바르셀로나가 인기 여행지로 특히 프라하와 독일 크리스마스 투어 상품은 모객 마감이 임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4인 가족, 6~8인 소규모단체가 급증해 40%가 늘었다. 파리, 런던, 마드리드, 밀라노, 베네치아가 인기가 많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서유럽 4개국 등 50명 넘게 예약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는 “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 독특한 정서와 분위기가 있어서 한번 가본 사람은 또 찾아가게 된다. 파리, 프라하, 밀라노, 비엔나, 로마 등이 유럽 인기 여행지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보험전문업체 알리안츠 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2023 유럽 할러데이 여행지 인덱스’에 따르면 유럽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들도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는 화려한 불빛과 축제 분위기의 할러데이마켓으로 유명한 런던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파리 역시 꾸준히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드리드, 로마,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더블린, 프랑크푸르트, 리스본, 밀라노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비해 여행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로는 바르셀로나가 61% 증가한 것을 비롯해 리스본(47%), 마드리드(37%) 등 이베리아 반도가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이외에도 프라하가 52% 늘면서 전체 인기 순위 16위를 차지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으며 19위 제네바도 12%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이번 조사는 연말연시 온라인으로 예약된 130만건 이상의 여행 일정과 지난달 22일부터 내달 4일 사이 미국 공항서 출발하는 유럽행 왕복 항공편 및 여행객 수를 참고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여행사 한인 유럽 여행 인기 여행지 여행 투어 관광 할러데이 연말연시 유럽
2023.12.11. 20:32
팬데믹 보복여행과 강달러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올해 유럽과 아시아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 한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CNBC가 설문조사, 항공편 검색, 여행 검색엔진업체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인 포함 국내 소비자들의 10명 중 3명 이상이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21년과 지난해 1월보다 각각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여행 선호지 상위권 대다수가 아시아, 유럽지역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국적자의 한국 방문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지난해 한국 방문 미국인들이 전년 대비 166.7%가 증가하며 100만명을 돌파했던 지난 2019년의 52% 수준까지 회복됐다. 장유현 지사장은 “올해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을 연계한 2개국 투어 상품을 개발해 B2B 프로모션과 개별자유여행객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K문화, K팝 행사를 통해 2019년도 대비 70%선인 70만명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여행업계 역시 올해 초 유럽여행과 모국관광에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오는 3월 출발하는 서유럽 투어에 25명이 예약을 마친 것을 시작으로 4, 5월 매주 출발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스페인, 동유럽, 발칸,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 상품 예약도 들어오고 있을 정도”라면서 “올해 450명을 기록했던 모국방문도 2월부터 출발하는데 오성급 호텔 숙박으로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한인들 선호 관광지 1위가 유럽이다. 예년보다 강달러 영향으로 요금도 저렴해 서유럽, 튀르키예, 스페인, 북유럽 순으로 인기가 많다”면서 “모국방문도 계절에 상관없이 많이들 가고 있으며 특히 새롭게 출시한 1~3월 내륙관광에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투어 전문 미래관광 스티브 조 부사장도 “강달러 영향으로 국내 여행보다 유럽, 모국방문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북유럽, 동유럽, 서유럽, 이집트, 성지순례, 아프리카 투어 등 현재까지 예약인원이 총 350명에 달한다. 모국방문 역시 3~5월 벚꽃 투어에 100여명이 예약했고 한국을 거쳐 일본과 태국 방문에 나서는 한인도 60여명이 예약했다”며 여행사 간판보다 전문 여행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골프투어 전문 엘리트투어 빌리 장 대표는 “팬데믹 이후 대형 크루즈보다 소형 크루즈를 선호해 다뉴브강 및 라인강 크루즈 반응이 뜨겁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는 물론 캐나다 록키, 페블비치, 오리건밴던듄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골프투어 예약이 진행 중이다. 한국 봄, 가을 골프 및 맛기행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모국관광 문의가 늘고 있다는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여행담당은 “4, 5월에 출발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이 오는 15일까지 세일하는 관계로 예약이 50% 완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튀르키예, 그리스 투어와 여름철 동유럽, 북유럽 상품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출발일에 임박할수록 항공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제한된 시간에 여러 국가를 여행하기보다는 이탈리아 일주, 크로아티아 일주 등 한나라를 심도있게 돌아보는 투어가 인기다. 모국관광도 지난해 가을 인기에 이어 올봄 예약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특히 8~10명 단위의 가족여행팀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는 “내달부터 5월까지 예정된 아프리카/두바이,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동유럽/발칸, 그리스/튀르키예 투어 모두 정원이 충원돼 출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올해 해외여행의 큰 변수로 중국 해외여행 완화를 손꼽았다. 오는 8일부터 해외입국자 시설 격리를 폐지하고 신규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한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각국에서 중국발 입국자 경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들었다. 최악의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인들이 해외 방문에 나서기 시작하면 또다시 셧다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낙희 기자미국 유럽 해외여행 수요 서유럽 투어 스페인 동유럽
2023.01.05. 21:39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는 유럽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한 VIP 스페셜 세일을 개최하고 있어 화제다. 박평식 대표는 “달러 강세에 힘입어 유럽 여행상품들의 20~30% 세일이 가능해졌다. 서유럽과 동유럽 일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유럽의 숨은 보석인 튀르키예, 포르투갈, 그리고 지구에서 제일 멋진 파타고니아와 아프리카 투어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려는 취지로 VIP 세일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US아주투어는 박평식 대표가 투어멘토로 동행하는 여행상품들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별히 2022 하반기 박 대표가 동행하는 투어들도 세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더욱 눈길을 잡아 끈다. ▶튀르키예/그리스(+산토리니)는 오는 9월 20일에 출발한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 이국적인 튀르키예의 자연유산과 ‘신들의 야외 박물관’으로 통하는 그리스의 문화유적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튀르키예 일주(9일)는 기존 2499달러+항공료에서 1999달러+항공료로 세일한다. ▶스페인/포르투갈은 10월 7일에 출발이 확정됐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유네스코 문화유산 대학도시 살라망카, 야경이 아름다운 포르토, 아랍 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알함브라 궁전, 정열과 투우의 도시 세비야 등을 찾는다. 왕실 수도원, 엘스꼬리아 등 아주만의 단독 코스로 차별화를 이뤘으며, 현재 600달러 내린 2999달러+항공료에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1월 3일에는 ▶아프리카/두바이가 준비됐다. 미국 여행사 3만 2000달러 상당의 투어를 1만 2999달러+항공료부터 선보인다. 더 빅토리아 폴스 호텔, 프리미엄 사파리 차, 마사이마라 왕복 항공,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5성급 랏지 등 VIP를 위한 초특급 일정으로 구성했다.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는 11월 29일에 출발한다. 박 대표는 “세상의 끝으로 통하는 파타고니아는 2022년을 근사하게 마무리해 줄 연말 추천 여행지다. 깔라파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등 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의 세계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환상적인 풍광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 코스에는 세계적 명소인 칠레의 마블동굴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2000달러 내린 1만 999달러 특가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US아주투어는 ‘동유럽/핵심발칸’ ‘서유럽 일주’ ‘이태리 일주’ 등을 최대 800달러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웹사이트는 www.usajutour.com ▶문의 : (213)388-4000, 4001 US아주투어 럭셔리 유럽 유럽 여행상품들 vip 세일 동유럽 일주
2022.08.08. 17:42
새로 개발되는 현대도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도시 중심과 연결될 수 있게 교통이 좋은 곳에 모든 편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개발이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 외곽, 신도시 개발 지역인 외레스타드에 유명 건축회사인 비야케잉겔스(BIGBjarke Ingels Group)가 세 번째로 설계한 ‘8 하우스’가 있다. 이 8 하우스는 위에서 보면 8자를 닮은 건물의 형태도 특이하지만, 공동주택이면서도 모든 주택에 경사로를 도입하여 마치 단독주택단지의 골목길처럼 만든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덴마크의 전통적인 주상복합 주거는 보통 가운데에 중정(Court Yard)이 있는데 이것을 현대화하여 추운 북유럽지역의 환경에 대응하고 보통 다세대 주택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길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즉 8자의 건물 안의 동그라미가 중정이 되고 8자로 이루어진 건물의 높낮이가 달라 1층에서 10층까지 자전거를 타고 꼭대기 층의 옥상 파킹장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이렇게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친환경적인 8 하우스는 2010년 지어졌는데 당연히 세계적인 큰 상을 여러 번 받았으며 건축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빅 하우스로도 알려진 이 건물은 총 476세대이며 저층부의 상점 지역에 카페와 사무실이 있으며 덴마크에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간개발단지이다. 이 주변은 대부분 공동주택 건립예정지로서 코펜하겐 도심과는 바로 인접해 있는 메트로와 자전거도로로 연결된다. 이 신도시 개발 지역이 완성되면 약 5000여 명의 주민과 약 2만명의 직장인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유럽의 주거건축물들은 다양성과 공공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단지마다 건축방식에 차이가 있어 개성을 강조하였으며 대부분 높이가 낮고 또한 매우 다양하고 대부분 비싸지 않다. 특히 자연이나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하면서 친환경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가 아파트의 브랜드는 건설회사가 아니라 건축가의 브랜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아파트와 조금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단지에는 임대 아파트와 우리가 콘도라고 부르는 각 유닛의 주인이 다른 자기 소유의 유닛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면 유럽의 임대아파트의 주민과 자신의 집을 소유한 사람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가장 큰 특징은 몇십년 전만 해도 공산권이었던 동유럽 국가 주민들의 70%가 넘는 높은 주택소유율이다. 규모가 작아도 테라코타식의 붉은 지붕으로 덮여 있는 동유럽의 주택들은 임대용이 아닌 대부분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독일의 주택시장을 보면 자신의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43%밖에 안 되어, 유럽연합(EU)의 주 15개 국가의 평균인 63%에 훨씬 못 미친다. 즉 선진국 중에서 임대 주택의 비중이 매우 높은 특별한 사례이다. 특히 독일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 주택가격 상승과 뒤이은 큰 폭의 하락과도 상관없이 이 시기에 독일 주택시장은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자가 비율이 낮으며, 또한 주택가격이 안정될 수 있었는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일차적인 이유는 세입자의 안정적 거주를 보장하면서도 임대 사업자를 지원하는 임대차 제도 등 민간임대를 우대하고 자가소유를 권장하지 않는 세법, 보수적인 모기지 제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주택을 단기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으므로 저소득층이 무리해서 주택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아파트 이야기 아파트 유럽 임대 아파트 임대 주택 임대차 제도
2022.06.08. 16:29
베네치아로 가는 길에 1956년에 이어 2026년에 동계올림픽이 다시 열릴 예정인 아름다운 도시 코르티나(Cortina)에 들렸다. 팬데믹으로 거리는 한산하고 아직 다수의 식당이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상태였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일행은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어둠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산마르코 대성당 광장을 향해 걸어나갔다. 해지는 시간에 좀 더 좋은 정경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아야한다는 사진 동호인들의 열정을 누가 말리겠는가. 언제나 관광객이 붐볐던 것과 다르게 베네치아는 한가했다. 한가한 이유는 물론 팬데믹 때문이겠으나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안 보이는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벌금을 문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의 고향이다. 베네치아는 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바닷가에 세운 도시 국가로 500년 동안 지중해를 지배했던 강자였다. 뜻밖의 재미있는 사실은 곤돌라 뱃사공에 대한 이야기였다. 뱃사공은 베네치아 내 최고의 인기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나 할 수 있는 3D 업종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관련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4개 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단다.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에 주소를 둔 사람만 가능하단다. 그런 만큼 상당한 고소득 직종이다. 실제로 몇 년만 일하면 시 외곽의 고급 별장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잘 버는 직업이란다. 그래서 곤돌라 뱃사공이 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했다. 베네치아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다시 3일을 체류할 체르비니아(Cervinia) 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스키장으로 이곳에서는 스위스 쪽 젤마트(Zermatt)까지 스키로 이동할 수 있다. 스키를 탈 때 언제나 보이는 삼각뿔 모양의 마터호른(1만4692피트)은 산악인들에게 유명한 봉우리다. 스위스 랜드마크이기도 하지만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에 나오는 뾰족한 삼각 봉우리가 바로 이곳이다. 스키 첫날 날씨가 좋아 우리 팀은 이탈리아 체르비니아에서 스위스 젤마트까지 스키로 횡단했다. 당연히 여권을 소지하고 두 나라를 다녀야 한다. 날씨가 좋을 때 서둘러 넘어갔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 만약 날씨가 나빠져서 스키 리프트가 문을 닫으면 수백 유로를 지불하고 택시로 이탈리아에 돌아와야 한다. 다음날 눈을 뜨니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안 좋아 스키를 타지 않기로 하고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가기로 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다.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메카로 알려졌듯이 이곳도 스키장이 유명하다. 1942년 동계 올림픽과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이곳에서 열렸다. 샤모니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기상이 좋지 않아 몽블랑이 보이지 않았다. 샤모니는 산악인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알피니즘'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알피니즘'이란 얼음과 만년설에 덮인 해발 1만3123피트가 넘는 험준한 산을 오르는 행위를 말한다. 샤모니의 최고 명소인 케이블카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 전망대(1만2605피트)에 오르기로 했다.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케이블카는 샤모니 중심에서 탈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 운행이 3시에 끝나서 타지 못했다. 예전에 탄 적이 있었기에 아쉬움은 덜 했다. ‘정오의 바늘’이라는 뜻의 ‘에귀 뒤 미디’는 바늘 끝처럼 솟은 단 하나의 바위봉이다. 이곳 전망대는 알프스 3대 봉우리 융프라우(1만3642피트) 마터호른 (1만4692피트) 몽블랑(1만5771피트)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샤모니 최고의 스키장 그랑 몬테츠(Grands Montets)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으로 대신했다. 많이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스키 트립이 이제 끝났다. 모두가 심하게 다친 곳 없이 잘 끝낸 우리팀은 피렌체로 향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하기환 유럽 스키 여행기 투어 NAKI 박낙희
2022.03.31. 20:24
재미스키협회 회원인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과 회원 14명이 유럽 스키 투어에 나섰다. 10박11일간의 여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재미스키협회는 유럽으로 스키 원정을 떠나곤 한다. 작년에 팬데믹으로 못 가서 올해는 알프스 스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오미크론으로 협회 차원의 원정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몇몇 회원들과 함께 소그룹 유럽 스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8명 미만이었지만 항공권을 보유한 회원들이 동참해 15명으로 늘었다. 일정은 LA를 출발해 밀라노-돌로미티 알타 바디아(Alta Badia) 스키 3일-베네치아-체르비니아(Cervinia) 스키 3일-플로렌스-친꿰떼레(Cinque Terre)-밀라노로 돌아오기로 했다. 프랑스 지역을 고려하다가 입국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이탈리아로 변경했다. 막상 떠나려니 출발 3일 전에 PCR 테스트, 백신 증명서, 승객 체류지 확인서(Passenger Locator Form)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전원 낙오되지 않고 2월 4일 15명의 회원이 10박 11일 여정으로 LA를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다. 인원과 장비가 많아 대형차를 포함해 3대를 렌트했다. 줄이고 줄인 짐이었지만 생각보다 짐칸이 작다 보니 매번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스키는 현지에서 빌리기로 하고 스키 부츠만 챙겨서 짐을 최대한 줄였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알프스 돌로미티 알타 바디아 스키장이다. 알프스 하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가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이탈리아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돌로미티 지역은 이탈리아 알프스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9800피트를 넘나드는 산들로 상당 부분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밀라노에서 렌터카를 몰고 목적지로 가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베로나(Verona)에 들렸다. 이곳은 셰익스피어 소설 작품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베로나의 두 신사’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줄리엣의 집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관광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발길을 재촉했다. 질펀한 포도밭이 이어진 평야는 겨울을 맞아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동북부 시골 정취를 감상하며 달리다 보니 목적지에 가까워지며 거대한 돌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알프스의 거대한 봉우리들이 하얀 눈 속에 우뚝 솟아있었다. 돌로미티 스키장을 그동안 여러 번 방문했던지라 익숙한 정경들이었다. 2009년 6월 유네스코는 돌로미티 지역을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 돌로미티의 12개 스키장은 지난 1974년 연맹을 만들었다. 지역의 12개 스키장을 한 티켓으로 묶어서 ‘돌로미티 수퍼 스키’를 탄생시킨 것이다. 스키장간 경계선이 없어지며 최대 규모의 단일 스키장이 만들어져 겨울에는 스키 왕국, 여름엔 하이커들의 천국이 됐다. 밤이 되어서야 예약한 알타 바디아 라빌라(La Villa)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알프스 설국 작은 동네의 아름다운 숙소, 음식, 환경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 갑작스럽게 바뀐 스케줄을 감수하며 모든 호텔 예약을 해 준 닥터 김에게 감사할 뿐이다. 자주 가는 맘모스 스키장의 IKON 시즌 패스로도 이곳을 이용할 수가 있어 무료로 이탈리아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스키 첫날 셀라 론다 런(Sella Ronda Run)을 돌기로 했다.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을 한 바퀴 도는 셀라 론다는 돌로미티 수퍼 스키의 중심이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오렌지 런(Orange Run),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그린 런(Green Run) 등 2가지 코스가 있다. 스키 실력이 중급 정도면 다 갈 수 있는 코스지만 워낙 길고 눈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린 런을 선택했다. 쉽다는 그린 런도 한 바퀴 도는데 적어도 6시간 이상 걸리고 거리만 25마일에 달한다. 눈 질이 안 좋고 얼음(Icy)이 곳곳에 있어 결국 한명이 부상으로 철수했고 한명은 중간 마을에서 100유로나 내고 택시를 이용해 호텔로 돌아갔다. 중간에 일행과 떨어져 큰 산을 혼자서 헤매던 테미 김씨는 다행히 식당 앞에서 일행을 만나자 울음을 쏟으며 반가워했다. 3일간의 스키를 마친 우리는 수상 도시 베네치아로 향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스키 유럽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3.24. 20:56
유럽, 암호화폐 사실상 금지 추진 유럽의회가 비트코인과 같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방식의 암호화폐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법안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에서 발행되거나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최소한의 환경적 지속가능성 기준을 따라야 하고 이런 요건들을 준수하겠다는 단계적 계획을 마련·집행해야 한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이 ‘작업 증명’(PoW) 방식을 채택한 암호화폐를 사실상 금지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작업 증명은 확률적으로 정답을 맞히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제시해 가장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한 이에게 블록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허가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다시 말해 소위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했을 때 이 채굴을 일컫는 것으로, 이런 작업 증명 방식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푸는 과정을 요구해 막대한 전기를 소모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 소비량은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로, 스웨덴이나 말레이시아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러시아 국가부도 위기 임박 러시아가 오는 16일 100여년 만에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할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6일에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시사한 바 있고, 설령 지급하더라도 달러화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루블화로 지급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과 다를 바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만약 실제 디폴트가 되면 이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러시아의 국제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브리프 암호화폐 유럽 유럽 암호화폐 금지 추진 러시아 국가부도
2022.03.14. 17:41
일부 국가들이 잇따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을 허가함에 따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지오그래픽(NG)이 2022년에 방문해야 할 최고의 여행지 ‘베스트 오브 월드 2022’를 선정해 발표했다. 가족들을 위한 여행지를 비롯해 문화 및 역사, 자연, 모험, 지속가능성 등 5개 분야에 걸쳐 25개 추천 리스트를 공개한 NG는 UN 교육과학문화기구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세계 유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NG 추천 베스트 여행지 가운데 이번 주는 우선 가족들을 위한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다뉴브강 다뉴브강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친근하다. 도나우는 다뉴브의 독일식 이름으로 총 길이가 1770마일에 달해 러시아의 볼가 강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이다. 유럽 10개국(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을 관통하기 때문에 다뉴브 크루즈를 타면 유럽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 중세 도시 및 웅장한 궁전을 만날 수 있다. 강과 인접한 큰 도시로는 빈,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브라티슬라바를 비롯해 부쿠레슈티, 소피아, 자그레브, 류블랴나, 사라예보, 프리스티나 등이 있다. 대부분의 크루즈 일정에는 어린이 친화적인 육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4곳에 정차하는 특별 가족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유럽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성 단지 중 하나인 독일 파사우의 베스터 오버하우스와 오래된 헝가리 승마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남부 헝가리 목장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빈의 상징인 대관람차 리젠라드에 올라타 주변 풍광을 감상하거나 세계 유산에 등재된 오스트리아의 바하우 컬처 랜드스케이프에 있는 계단식 포도원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보네르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리워드 앤틸리스 제도에 있는 인구 2만100여명의 섬으로 다른 인근 섬들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중 온난하고 화창한 날씨에 비췻빛 바다, 야자수, 백사장, 여유로운 분위기 등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안성맞춤이다.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 보호 구역 중 하나인 보네르 국립해양공원은 1979년 설립됐으며 지난 2011년 이래 잠정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보호구역에는 6672에이커의 산호초를 포함해 해초 및 맹그로브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57종의 산호와 350여종의 물고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 스쿠버 다이빙 및 스노클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산호를 키워 산호초에 심는 리프 리뉴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이빙 스쿨들이 여러 곳 있어 누구든지 PADI 리프 리뉴얼 다이버 코스를 이수할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90곳 가까운 다이빙 사이트 중 54곳은 해변이나 부두에서 바로 입수할 수 있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라나다, 스페인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미니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자치 공동체에 있는 그라나다 지방의 수도다. 평균 해발 2421피트 높이에 위치한 그라나다는 지중해 연안인 코스타 트로피컬에서 1시간 거리로 시에라 네바다 스키 리조트가 인접해 있다. 13세기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마지막 이슬람 왕조의 통치자였던 나드리드 술탄이 건설한 궁전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인 알함브라는 유럽의 무어 건축의 결정체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모자이크, 아라베스크, 무카르나스가 적용된 알함브라에서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알함브라의 궁전 3곳 중 하나인 사자의 궁전에 있는 중앙 분수는 커다란 대리석을 떠받치며 물을 뿜고 있는 정교한 12마리의 사자 석상이 감탄을 자아낸다. ▶리키아, 터키 아나톨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리키아 지역의 테케반도는 투르크계 유목민 요뤼크족 문화가 남아있다. 테케 요뤼크족은 올리브 나무가 가득한 지중해의 산악을 무대로 텐트 생활을 하며 반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의 생활상과 리키아의 경이로움을 접목한 여행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가족 단위로 유명한 리키안 웨이 트레킹을 비롯해 파타라, 크산토스, 레툰과 같은 고대 유적지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호텔, 민박, 텐트 등에서 숙박하면서 수정같이 맑은 물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메릴랜드 이스턴 쇼어 9개 카운티로 구성된 이스턴 쇼어는 메릴랜드의 체사피크만을 기준으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해안을 따라 대게, 조개류를 주로 포획하는 어업과 대규모 양계업을 비롯해 대서양 연안과 오션시티의 해변 휴양지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업이 주요 산업이다. 도체스터 카운티에서 노예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로 탈출 후 반노예 운동가 네트워크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통해 노예 70여명을 구하는 등 총 1000여명의 흑인에게 자유를 선사한 해리엇 터프먼의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어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된다. 블랙워터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카약을 타고 역사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NAKI 박낙희 유럽 유네스코
2021.11.25. 18:01
워싱턴 지역의 곽노은 여행작가가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도서관과 손잡고 유럽을 가장 쉽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곽노은 여행작가는 18년전부터 본보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최근에는 매주 금요일자 C섹션에 ‘곽노은과 함께 떠나는 낭만의 유럽여행’을 연재하고 있다. 곽 여행작가와 페어팩스 카운티 도서관은 펜데믹 이전 다섯차례에 걸쳐 애난데일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공립도서관에서 유럽여행 연속 강의를 진행해 왔었다. 당시 100여명의 한인이 몰려 대성황을 이룬 바 있는데, 작년부터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강좌를 줌(zoom)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첫 강좌는 오는 17일(수) 오후 7시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들’로 열린다. 두번째 강좌는 12월 8일(수) 오후 7시 ‘이탈리아 돌로미티와 고풍스런 도시와 마을들, 세번째 강좌는 내년 2월16일(수) 오후 7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과 도시 여행’, 마지막 네번째 강좌는 내년 3월16일(수) 오후 7시 ‘스위스의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 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강좌를 기획한 제인 김 조지 메이슨 공립도서관 사서는 “곽 여행작가가 페이스북과 워싱턴 중앙일보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얻고 있다”면서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서는 “나 또한 곽 여행작가의 추천과 지도로 유럽여행을 다녀왔었다”면서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라고 전했다. 줌 강의 신청을 위해서는 페어팩스 카운티 도서관 해당 웹페이지(https://librarycalendar.fairfaxcounty.gov/event/8388295, 혹은 https://www.fairfaxcounty.gov/library/events)에 사전 등록해야 하며, 등록자에 한해 줌 링크를 받을 수 있다. 곽노은 여행작가는 “미국, 특히 워싱턴은 뉴욕이나 보스턴 만큼은 아니더라도 매우 저렴하게 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지리적 잇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미국에 이민온지 3,40년이 지나도 유럽에 한번 다녀오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고 전했다. 곽 여행작가는 30년 이상 유럽을 여행하며 얻은 값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자 이러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까지는 6시간, 워싱턴에서 프랑스 파리까지는 7시간 30분 걸린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인페로 제도, 로포톤 제도, 아조레스 군도, 스카이 섬 등이 모두 유럽에 위치해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슴 뛰게 만드는 고색창연한 문화 유적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도 바로 유럽”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이탈리아가 58개로 1위, 독일이 51개로 3위, 스페인이 49개로 4위, 프랑스가 48개로 5위에 올라 있다. 그는 “서유럽은 어디를 가더라도 문화적 세계를 받을 수 있는 고풍스러운 도시 유적과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 등 볼 것 뿐만 아니라 먹을 거리도 넘쳐 난다”고 밝혔다. 곽 여행작가는 1980년대 미국에서 사업차 서유럽을 처음 방문했다가 그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세계 건축사, 문화사 교과서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본보 연재 기사를 통해 유럽 여행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없었던 1960년대, 한국에서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를 접하면서 동경하기만 했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저렴하게 유럽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많은 한인들이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바흐와 헨델,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그너와 말러 등 위대한 음악가들이 불후의 명곡을 남겼던 곳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카라바지오, 렘브란트와 클로드 모네, 고흐, 세잔, 드가,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위대한 화가들도 활동하던 곳도 모두 유럽”이라면서 “인류 문명사에 숱하게 등장하는 호메로스와 단테, 셰익스피어와 헤르만 헤세 등 위대한 문학가의 유산도 유럽에 가야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만난 렘브란트의 그림 ‘야경’을 보면서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전율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 앞에서는 안으로부터 뜨거운 무엇인가가 솟구쳐 오르는 것도 느꼈다. 그는 인생 최고의 여행지로 이탈리아의 돌로미티(Dolomiti)를 꼽았다. 곽 여행작가는 “돌로미티는 마치 금강산 10개 펼쳐진 듯한 절경이 곳곳에서 펼쳐진다”면서 많은 한인들도 여행의 기쁨을 맛보기를 희망했다. 낭만의 유럽여행 줌 강좌에서는 아름다운 여행지를 수 천장의 슬라이드 사진과 설명을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프랑스 여행 14일 여행에 2천달러, 그리스 12일 여행에 1500달러, 유럽의 3대 미봉 여행에 2500달러, 스페인 일주14일 여행에 2천달러 등 매우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알려준다. 그는 심지어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렌트카 이용료 등을 합쳐 3-7일 여행 코스에 1천달러 미만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곽노은 여행작가는 “많은 비용 때문에 유럽여행을 미루었거나, 자유로 유럽여행 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마춤의 강의”라면서 “사정상 유럽여행을 할 수 없는 분들에게는 유럽의 아름다운 사진과 설명을 통해 간접적인 유럽여행을 할 수 있으며 훗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 후에 유럽으로 떠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여행 초심자들이 짧은 여정 속에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원거리 일정을 잡곤 한다”면서 “이러한 여행 패턴 보다는 한 도시에 숙박 거점을 마련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1-2시간 내 돌아볼 수 있는 도시를 관광하는 여행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줌강좌도 초심자를 위한 코스로 마련됐다. 17일 오후 7시, 첫 줌강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후 렌트카로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을 찾아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무덤을 방문하고, 지베르니로 떠나 화가 클로드 모네의 발자취를 찾고, 천공의 섬 ‘몽 생 미셸 수도원’을 방문하며, 수 천개의 열석이 있는 카르나크,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 에트르타, 옹플뢰르, 캉칼, 생 말로, 반느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도시 루앙과 디낭 등 프랑스 북서부를 방문한다. 그리고 프랑스 중부의 디종, 트루아, 플라비니 쉬르 오즈랭 마을을 돌아 보고, 프랑스 동부에서는 스트라스부르, 낭시, 메츠, 콜마르 그리고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 리보빌레, 에기쉐임, 리크위르, 케제르베르 등을 거친다. 프랑스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프랑스 여행 최고의 정보가 될 수 있다. 곽노은 여행작가는 지난 30여년 간 유럽만을 여행하고 유럽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유럽을 자신 만큼 많이 여행한 사람도 없다고 자부한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워싱턴 중앙일보 컬럼니스트로 활약하며 기고한 여행기를 바탕으로 서적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연재 글과 페이스북 글에 영감을 얻어 유럽 여행의 신기원을 달성한 분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유럽여행 전도사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여행경비 유럽 유럽여행 연속 마을 여행 도시 여행
2021.11.11.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