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취업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하다. 특히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비자 심사 강화 기조 속에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LA무역관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이 공동 주최한 ‘2026 K-무브 잡 페어’가 28일 USC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미주중앙일보를 포함해 16개 기업이 참여했고, 졸업 예정자와 졸업생 등 70여 명의 구직자가 면접과 구직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유타대에서 올해 5월 졸업 예정인 임희원(23)씨는 “주변을 보면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80% 이상 되는 것 같다”며 “유학생들은 취업을 해도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업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을 알아보는 학생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년 5월 졸업 예정이라는 한 참가자는 “요즘은 취업도 어려운데 인턴 경험이 없으면 더 힘들다”며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을 찾고 있지만 기업들이 비자 문제나 행정 부담 때문에 인턴 채용 자체를 줄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직자 김재환(28·캘리포니아주립대 노스리지·회계학)씨는 “요즘은 중소기업들도 면접 전부터 ‘비자 스폰서는 어렵다’는 조건을 먼저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어떤 기회라도 얻고 싶어 여러 곳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36개 이상의 기업에 지원했지만 아직 취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취업난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최근 대학을 졸업한 22~27세 청년 실업률은 5.7%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졸자 실업률 약 3.1%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졸자의 불완전 고용률도 높다. 같은 분석에서 대졸자의 불완전 고용률은 42.5%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 대졸자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들도 유학생 채용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농심의 모세 양 HR 어소시에이트는 “입사 후 회사와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태도와 직무 이해도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스폰서십은 가능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인력 운용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재 적합성을 더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학생의 경우 취업비자 추첨에서 탈락하면 채용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기업들이 채용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에릭 윤 FNS 수석 인재채용 책임자는 “특히 STEM 전공자는 OPT 기간이 길어 H-1B 비자를 여러 번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코트라 측은 유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연결 역할에 의미를 두고 있다. 박지혜 코트라 LA무역관 과장은 “학생들에게 비자 지원 여부가 중요한 조건인 것은 맞지만 직무 적합성 역시 중요한 요소”라며 “기업과 학생이 서로 맞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유학생 한국행 유학생 채용 유학생들 사이 졸업 예정자
2026.04.28. 21:58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이미 받은 우리 직원들은 수수료 폭탄을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앞으로 신규 직원을 어떻게 뽑느냐입니다.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내용이라 좀 더 지켜보며 방향성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H-1B 수수료 인상 발표 후 사흘째인 22일, 뉴저지주 한 한인 기업은 갑작스러운 수수료 인상 소식에 당황스러움을 나타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반이민 정책 분위기 때문에 유학생 채용에 부담을 느끼던 차였는데, 수수료까지 오르면 스폰서까지 해 가면서 유학생을 채용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다른 한인 기업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실력이나 경력이 비슷하거나, 살짝 모자란다면 스폰서가 필요 없는 로컬 인재를 채용해 왔다"며 "실제로 H-1B 수수료가 10만 달러로 오른다면 채용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 HRCap의 스텔라 김 북미총괄은 "H-1B 수수료 인상 발표 후 주말 사이에 채용 오퍼 8개가 재검토로 바뀌었다"며 "비자 리스크가 커 우선은 채용 단계를 멈추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어와 영어 구사가 가능한 졸업후현장실습(OPT) 트랜스퍼 후보자와,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한인 후보자 중 고민하다 기업이 결국 2만5000달러를 더 주고 한인 후보를 채용한 경우도 나왔다. 초기 비용이 더 들더라도 비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서다. H-1B 수수료 인상으로 기업들은 연간 140억 달러 규모의 비용 폭탄을 맞게 됐다. 유학생 채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이와 같은 과한 수수료는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미국 고용주들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매년 14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민서비스국(USCIS)이 추산한 지난해 신규 발급 H-1B 비자는 14만1000건이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매년 140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기준 H-1B 수혜 상위 국가는 인도(71%)와 중국(12%)이 압도적이었다. 대한민국 국적자도 3983명이 H-1B를 받았다. 김 북미총괄은 "대기업들은 수수료 자체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필수 인력만 한국에서 보내고 현지 팀은 현지에서 키운다는 방향"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수수료가 과도한 부담이 될 텐데 미국 진출을 아예 늦추거나 미국 내 운영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것도 검토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기업은 IT업계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해외 엔지니어·과학자·코딩 전문가 등을 채용하기 위해 H-1B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3년 기준 H-1B 비자 소지자의 약 3분의 2가 IT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변호사들은 주무 부처인 국무부의 추가 설명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정부 수수료 수수료 인상 수수료 폭탄 유학생 채용
2025.09.22.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