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의 경제적 안정을 낙관적으로 보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산운용사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가 지난 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적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1%였다. 이같이 응답한 이들은 2021년엔 41%였다. 3년 사이에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은퇴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주가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절반은 "투자가 쉬워 보인다"고 답했다. 은퇴에 낙관적인 이들이 늘었지만 69%는 여전히 경제 불안정과 재정적 충격을 우려했다. 우려할 요소로는 ▶예상보다 오래 살 수 있다는 점 ▶소셜연금 삭감 가능성 ▶물가 상승이 은퇴자금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 위험 등이 꼽혔다. 나틱시스 투자자통찰센터 데이브 굿셀 전무는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예상 나이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컸다. 미국인의 평균 은퇴 예상 연령은 64세였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예상한 은퇴 나이는 평균 70세로 가장 높았다. X세대는 65세, 밀레니엄 세대는 61세에 은퇴를 예상해 젊을수록 은퇴 나이가 빨랐다. 은퇴 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22년을 예상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은퇴자금과 실제 저축액 사이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 105만 달러를 저축했다고 밝혔지만 필요한 자금은 149만 달러라고 응답했다. 격차는 약 44만 달러가 났다. 이를 드러내듯 응답자의 45%는 "은퇴 후 충분히 즐기며 살 돈이 부족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은퇴자금 100만 달러 만들기를 목표로 하지만 매년 4%씩 인출해 사용하는 4% 규칙을 따를 경우 은퇴자금에서 나오는 생활비는 연간 약 4만 달러에 불과하다. 은퇴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100만 달러의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은퇴 자금 149만 달러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4% 규칙'을 만든 금융설계사 빌 벤젠은 인터뷰에서 "첫해 은퇴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계산한 다음 그 금액의 20배를 저축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은퇴자금 준비에서 가장 흔한 방법은 저축 확대와 지출 절감으로 64%나 차지했다. 장기적인 재무계획 수립도 47%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앞으로 필요한 은퇴 비용 추정은 34%, 전문가에게 조언 구하기는 32%였다. 굿셀 전무는 "전문가 상담은 은퇴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요인"이라며 은퇴 계획은 매우 복잡한 수학 방정식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가 상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연금 축소에 대비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냈다. 장수에 리스크 측면도 있다고 보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한편, 나틱시스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은퇴지수(GRI)에서 미국은 21위에 올랐다. 미국은 재정과 건강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소득 불평등과 실업률 상승, 행복지수 하락 등으로 점수가 깎였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으며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2, 3위에 올랐다. 한국은 미국 다음인 22위였다. 안유회 객원기자연금 살림살이 은퇴자금 가치 은퇴자금 준비 은퇴 예상
2025.09.14. 19:01
밀레니얼세대가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많은 돈을 은퇴 후 자금으로 저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투자운용사 뱅가드그룹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출생) 중위 소득자는 은퇴 후 이전 소득의 60%를 소셜시큐리티와 401(k)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X세대와 젊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이 비율이 약 50%로 비교적 낮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401(k)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하면서 회사가 권유하는 대로 401(k)에 가입하고, 해지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401(k) 가입을 늦췄던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퇴직 저축은 세대를 지나며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커리어 초반에 401(k)에 가입한 경우 자동으로 적립률을 올리는 펀드에 가입했을 가능성이 커 안정적인 출발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키네스 아담스(34)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회사가 401(k)에 자동으로 가입시켜준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그냥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비상 저축계좌를 만든 뒤 소득 대비 401(k) 적립률을 12%까지 올렸다. 비록 계획한 것이 아니더라도 밀레니얼 세대의 은퇴 예상 시기는 다른 세대보다 앞서게 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37~41세, X세대는 49~53세, 젊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61~65세 등이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은퇴 연령 은퇴 연령 은퇴 예상 밀레니얼 세대
2023.10.04.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