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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살림살이, 낙관론 늘었다

Los Angeles

2025.09.14 19:01 2025.09.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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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영향 부정적 응답 절반이나 줄어
평균 105만불 저축, 필요한 돈 149만불 응답
오래 사는 것, 소셜연금 삭감 걱정거리 꼽아
은퇴 이후 경제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하지만 평균 은퇴자금 저축액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축액의 격차는 44만 달러로 적지 않았다.

은퇴 이후 경제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하지만 평균 은퇴자금 저축액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축액의 격차는 44만 달러로 적지 않았다.

은퇴 이후의 경제적 안정을 낙관적으로 보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산운용사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가 지난 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적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1%였다. 이같이 응답한 이들은 2021년엔 41%였다. 3년 사이에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은퇴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주가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절반은 "투자가 쉬워 보인다"고 답했다.
 
은퇴에 낙관적인 이들이 늘었지만 69%는 여전히 경제 불안정과 재정적 충격을 우려했다. 우려할 요소로는 ▶예상보다 오래 살 수 있다는 점 ▶소셜연금 삭감 가능성 ▶물가 상승이 은퇴자금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 위험 등이 꼽혔다. 나틱시스 투자자통찰센터 데이브 굿셀 전무는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예상 나이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컸다. 미국인의 평균 은퇴 예상 연령은 64세였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예상한 은퇴 나이는 평균 70세로 가장 높았다. X세대는 65세, 밀레니엄 세대는 61세에 은퇴를 예상해 젊을수록 은퇴 나이가 빨랐다. 은퇴 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22년을 예상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은퇴자금과 실제 저축액 사이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 105만 달러를 저축했다고 밝혔지만 필요한 자금은 149만 달러라고 응답했다. 격차는 약 44만 달러가 났다. 이를 드러내듯 응답자의 45%는 "은퇴 후 충분히 즐기며 살 돈이 부족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은퇴자금 100만 달러 만들기를 목표로 하지만 매년 4%씩 인출해 사용하는 4% 규칙을 따를 경우 은퇴자금에서 나오는 생활비는 연간 약 4만 달러에 불과하다. 은퇴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100만 달러의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은퇴 자금 149만 달러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4% 규칙'을 만든 금융설계사 빌 벤젠은 인터뷰에서 "첫해 은퇴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계산한 다음 그 금액의 20배를 저축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은퇴자금 준비에서 가장 흔한 방법은 저축 확대와 지출 절감으로 64%나 차지했다. 장기적인 재무계획 수립도 47%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앞으로 필요한 은퇴 비용 추정은 34%, 전문가에게 조언 구하기는 32%였다. 굿셀 전무는 "전문가 상담은 은퇴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요인"이라며 은퇴 계획은 매우 복잡한 수학 방정식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가 상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연금 축소에 대비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냈다. 장수에 리스크 측면도 있다고 보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한편, 나틱시스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은퇴지수(GRI)에서 미국은 21위에 올랐다. 미국은 재정과 건강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소득 불평등과 실업률 상승, 행복지수 하락 등으로 점수가 깎였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으며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2, 3위에 올랐다. 한국은 미국 다음인 22위였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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