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은퇴 자신감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은퇴 자신감을 조사한 비영리 연구기관 근로자복지연구소(EBRI)는 최근 그린왈드리서치와 공동으로 '2026 은퇴 자신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근로자와 은퇴자 모두 지난해보다 은퇴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근로자 가운데 "은퇴 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하락한 61%였다. 은퇴자도 5%포인트 감소한 73%로 집계됐다. 최근 1년은 은퇴자들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생활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의료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노후 생활비 압박이 더 커졌다. 조사에서는 소셜연금과 메디케어에 대한 신뢰 하락도 두드러졌다. 은퇴자의 70%, 근로자의 약 80%는 정부가 은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비율은 근로자의 절반에 불과했다. 은퇴자 역시 약 60%만이 소셜연금과 메디케어가 앞으로도 비슷한 가치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디케어 신뢰도 역시 급격히 악화했다. 은퇴자 가운데 메디케어 신뢰도는 지난해 70%에서 올해 62%로 떨어졌다. 올해 메디케어 보험료가 인상됐고 일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보험사들이 보장 범위를 축소하거나 본인 부담금을 올리면서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는 은퇴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근로자의 58%는 부채가 은퇴 저축이나 은퇴 후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난해 49%에서 크게 증가했다. 연 3% 수준의 인플레이션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보다 은퇴 생활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EBRI의 크레이그 코플랜드 자산복지연구 책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인의 은퇴 자신감은 올해 확연히 약해졌다. 데이터에 이유가 다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압박이 겹치면서 사람들이 은퇴를 안정적이라고 느끼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은퇴자의 약 31%는 은퇴 후에도 어느 정도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65세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남는 고령층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모든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은퇴자의 47%는 자신의 재정 상태가 좋거나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은퇴가 불안할수록 통제할 수 없는 제도보다 개인 차원의 준비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401(k) 납입액을 최대치로 늘리고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역시 장기적으로 의료비를 줄여 은퇴 안정성을 높인다. 안유회 객원기자연금 자신감 은퇴 자신감 은퇴자 모두 은퇴자 가운데
2026.05.17. 19:06
불확실성과 불경기가 겹친 요즘 은퇴를 준비하고 예정된 시기에 실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이 재정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상당수 근로자가 예상보다 일찍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인 직원복리후생연구소(EBRI)가 최근 발표한 연례 은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은퇴자 가운데 46%가 계획보다 조기 은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은퇴자가 스스로 계획한 시점을 지키지 못하고 노동시장을 떠났다는 의미다. 특히 조기 은퇴의 배경은 개인 선택보다 외부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건강 악화나 장애, 가족 돌봄 문제, 기업 구조조정이나 폐업 등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이 전체의 76%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은퇴 자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근로 기간을 늘리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경기 변동과 기업 환경 변화 속에서 고령 근로자들이 예상보다 일찍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기 은퇴는 개인의 재정 계획에도 큰 변수를 만든다. 소득이 예상보다 빨리 끊기면서 저축을 더 오래 사용해야 하고, 은퇴 자산의 운용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 연금을 조기 수령할 경우 결국 수령액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장기적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조사에서는 은퇴 예상 연령과 실제 은퇴 연령 간 격차도 확인됐다. 많은 근로자가 평균 66세 전후 은퇴를 기대하지만, 실제 은퇴 시점은 약 61세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플랜 B’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상보다 빨리 은퇴할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저축을 확보하고, 부채를 줄여 고정 지출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허용되는 추가 납입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은퇴 자금을 보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아울러 은퇴 이후 일정 기간 투자 자산을 활용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브리지 전략’을 통해 사회보장연금 수령 시점을 늦추는 것도 유효한 대안으로 꼽힌다.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월 수령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시점은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일 시나리오가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한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예정 은퇴 은퇴 시점 은퇴 예상 은퇴자 가운데
2026.05.0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