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우리말 바루기] 큰비와 장대비

올해 한국의 장마는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달 20일 전후, 전국 10여 곳에 ‘200년 만의 물폭탄’이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닷새간의 강수량이 800mm에 달했다.   언론마다 ‘호우’와 ‘집중호우’라는 단어를 쓰면서 그 심각성을 보도했다. 호우(豪雨)는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를 뜻한다. 12시간 80㎜ 이상일 때 호우주의보가, 150㎜ 이상일 때 호우경보가 내려진다. 집중호우(集中豪雨)는 시간당 30㎜ 이상 되는 비를 말한다.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도 있는 비의 양과 관련된 용어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용어임에도 의미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 ‘호우’에는 좋은 벗을 뜻하는 ‘호우(好友)’, 때를 맞추어 알맞게 오는 비를 뜻하는 ‘호우(好雨)’ 등 한글로는 발음이 같은 한자어 단어가 꽤 많이 있기도 하다.   이들 용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일본에서 쓰는 낱말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호우’ ‘집중호우’는 우리가 원래 사용하지 않던 일본식 한자어다. 그러다 보니 단어 자체로는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는다. 이전부터 우리가 사용해 오던 말은 ‘큰비’(호우), ‘장대비’ 또는 ‘작달비’(집중호우)다.     꼭 일본식 한자어라서가 아니라 더욱 이해하기 쉬운 말을 쓴다는 차원에서 이들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국립국어원도 ‘호우’나 ‘집중호우’ 대신 ‘큰비’와 ‘장대비(작달비)’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장대비 큰비 한자어 단어 이들 용어 단어 자체

2025.08.10. 16:51

[우리말 바루기] 뇌피셜로 쉴드치고 있네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많이 듣는 용어가 있다. ‘뇌피셜’이다. 유튜버(유튜브를 운용하는 사람)가 무엇을 설명하면서 “이거 뇌피셜인데요” “그거 뇌피셜 아닌가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뇌피셜’은 ‘뇌’와 ‘official’을 합성한 신조어다. 즉 자신의 상상이나 생각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뇌’와 ‘공식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결합한 형태다. 그러니까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을 공식적이거나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뇌피셜’은 ‘오피셜’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된다.   ‘지피셜’이란 말도 가끔 쓰인다. 지피셜은 ‘지인’과 ‘오피셜’이 결합한 용어다. 지인에게서 들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얘기가 사실임을 주장하는 행위다.   유튜브에서 많이 듣는 용어 가운데는 ‘쉴드친다’는 것도 있다. 쉴드(shield)는 원래 방패·보호물·옹호자 등을 뜻하는 영어다. ‘쉴드친다’는 시시비비를 떠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연예인(스타)을 감싸는 팬들의 일관된 행위나 옹호 글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인다. 요즘은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유튜브에서는 상대를 좋게 언급하는 말을 하거나 그러한 댓글을 다는 등의 행위를 ‘쉴드친다’고 부른다.   “뇌피셜로 쉴드치고 있네”라고 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인 사실로 믿고 자기네 편을 무조건 감싸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 된다. 이들 용어는 정상적인 표현은 아니므로 가급적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말 바루기 요즘 유튜브 영어 단어 이들 용어

2025.03.27. 19:4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