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국인 유학생이 이민법원에 출석한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 후 구금돼 논란이 일면서 한인사회가 분개하고 있다.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구금본지 7월30일 자 A-1면〉된 가운데 이 학생의 경우는 성공회 사제인 모친을 따라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다 체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뉴욕 교구에 따르면 고연수(20·사진)씨가 지난달 31일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해 비자 갱신 심리를 오는 10월로 연기받은 뒤 법정을 나서던 중 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이후 맨해튼 ICE 청사에 임시 구금됐다가 지난 3일 루이지애나주 ICE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고씨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소속 김기리 신부의 딸이다. 지난 2021년 3월 어머니인 김씨와 함께 종교비자(R-1), 동반가족비자(R-2)로 입국해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고 씨는 뉴욕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퍼듀대에 재학 중이다. 고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2023년 5월 체류 신분 연장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았다. 현재 유효한 체류 자격은 올해 12월 12일까지다. 그러나 김 신부가 최근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절차상의 변화가 문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CE가 이 과정을 오해 또는 잘못 해석해 고씨의 체류 자격이 만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체포에 나섰다는 것이 고씨 측 주장이다. 고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판에 출석한 직후 체포됐다는 점에서 인권 단체들과 종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공회 뉴욕 교구와 종교 간 협력센터, 뉴욕 이민자 연맹 등은 지난 2일 맨해튼 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매슈 헤이드 성공회 뉴욕 교구 주교는 “현 이민 정책은 잔혹하고 혼돈에 빠져 있다”며 “적법 절차를 따르는 학생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비판했다. 마리사 시폰테스 신부도 “이민자들이 법정에 출석한 후 그대로 구금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은 헌법상 적법 절차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이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의 모친 김 신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언제 어디로 이송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민자 보호 활동을 해왔지만, 내 가족이 단속 표적이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부 지역 한인 단체들도 참석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합법 체류자조차 체포되는 상황은 사실상 인권 유린”이라며 “고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한인 사회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씨의 모친 김기리 신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인물이다. 김 신부 역시 현재 종교비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관련기사 한인 영주권자 공항서 석연찮은 장기구금 강한길 기자이민당국 한국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공회 뉴욕교구 뉴욕 이민법원 이민 구금센터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2025.08.03. 18:54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구금됐다가 애리조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센터로 이송된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40)〈본지 7월 31일자 A-1면〉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씨의 모친 샤론 이씨는 지난달 31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미교협)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구금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금 며칠째 밥이 안 넘어간다”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씨가 구금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작은아들(김씨의 동생)에게서 “형이 (공항에서) 이민국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그 뒤로 연락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였다면서 “그쪽(당국)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김씨 측에 따르면 그는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갔다가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던 중 영문도 모른 채 억류됐다고 한다. 김씨의 어머니는 “우리 태흥이가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빨리 나와서 지금 하던 공부를 다 마치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씨의 변호인도 함께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8일 넘게 구금돼 있다가 최근 애리조나주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센터로 이송됐으며, 김씨가 이 시설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ICE 구금센터로 이송됨에 따라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변호인은 김 씨가 공항에서 억류될 당시 정식 수용시설이 아닌, 창문이 없는 좁은 공간에서 조사받아 낮에 햇빛도 보지 못하고 밤에는 침대도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자야 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김 씨의 구금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은 김씨가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교협은 김 씨의 석방을 위해 낸시 펠로시(민주) 연방하원의원과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마이클 매콜(공화) 연방하원의원, 한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과 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한인 영주권자 구금센터 이송…추방 절차 강한길·김은별 기자김태흥 아들 아들 공부 모친 격정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한인 영주권자 이민 구금센터
2025.07.31. 21:35
동생 결혼식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 영주권자가 미국 입국 심사 과정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구금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14년 전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영주권자인 김태흥(40.사진)씨는 공항 2차 심사대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8일째 구금 중이다. 가족은 물론 변호사 접견까지 불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씨가 한국에서 귀국하던 중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SFO)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씨가 35년 이상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텍사스 A&M대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금 시설내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문자 메시지만 보낼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김씨는 천식을 앓고 있어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상태임에도 약을 제공받고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측 변호사 에릭 리씨는 "CBP 감독관에게 김씨에게 헌법상 수정헌법 제5조(적법 절차)와 제6조(변호인 조력권)가 적용되는지를 물었으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35년간 미국에 거주한 영주권자가 헌법이 보장하는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CBP가 최대 구금 가능 기간(72시간)도 넘겼다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는 CBP가 ▶김 씨를 일주일 넘게 공항 내 별도 공간에 구금 ▶24시간 내내 조명을 켜두고 ▶밤에만 창문 근처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고 ▶침대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자게 했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1년 텍사스에서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지만,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이행하면서 해당 기소 전력은 법원에 의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리 변호사는 "설령 이러한 기소 전력이 문제가 된다해도 이민법상 '면제 사유(waiver)'가 적용 가능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씨는 5살 때 부모와 함께 이민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모는 시민권을 취득한 상태다. 어머니 샤론 이(65) 씨는 "공정과 평등의 나라라 믿고 이민을 왔고, 아들은 미국이 고향"이라며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인 단체들도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이하 NAKASEC) 측은 성명을 통해 "김씨가 텍사스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키 벨코어 NAKASEC 공동대표는 "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아시안 커뮤니티, 그리고 헌법 권리에 대한 탄압이 얼마나 위험하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 명의 권리가 침해되는 순간 모두의 권리가 위협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현재는 김씨의 구금 장소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NAKASEC 한영운 조직국장은 29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28일까지는 공항에 구금된 것이 맞지만, 이후 이민 구금센터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스티 페인 CBP 공보관은 29일 본지 질의에 "영주권자가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신분 위반으로 간주돼 출국 명령서(Notice to Appear)가 발부되며, 추방 절차를 위해 ICE에 구금될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강한길 기자미국 영주권자 한인 영주권자 한인 단체들 기소 전력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공항 2차 심사대 구금 이민 구금센터
2025.07.29.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