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에게 인종 비하 및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피소된 직장 상사가 끝내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소송을 제기했던 한인 여성은 직장 상사가 자신에게 “눈이 가늘어도 아름답다” “다음 내 아내는 한인 여성이 될 것” 등의 발언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언을 “한인 여성에 대한 성적 페티시”라고 묘사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인 여성인 올리비아 코델이 버뱅크 지역 ‘젠지 스튜디오(Gen Z)’의 조셉 라키 프로듀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됐다. 합의 내용은 비공개다. 젠지 스튜디오는 현재 아동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구독자만 445만명이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22년에 제기됐다. 원고 측은 코델의 직장 상사였던 라키 프로듀서가 성차별, 괴롭힘, 부당해고, 보복, 성희롱 방지 실패, 정신적 고통 등을 유발했다며 피해 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코델은 당시 젠지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입사 후 라키는 외모와 인종을 겨냥한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눈을 좀 크게 떠라. 모든 사진에서 눈을 감고 있지 않느냐”며 라키가 코델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한 발언도 담겨 있다. 코델은 소장에서 “눈이 너무 작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을 수 없다는 이유로 프로젝트에서 배제되기도 했다”며 “굴욕감을 느꼈고 이 일로 불안과 공황 발작,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진술했다. 소장에 따르면 코델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한 달간 휴가를 요청했다. 이후 휴가에서 복귀한 코델은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재택근무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회사로부터 “이미 다른 사람이 자리를 대체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코델은 소장에서 “복귀하더라도 아시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쨌든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코델은 퇴사를 결정했다. 이후 소송이 제기되자 피고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코델이 회사 소유의 비하인드 영상을 무단 공개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맞받아쳤다. 스튜디오 측은 지난해 8월 맞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번 합의로 양측의 법정 공방은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강지니 노동법 변호사는 “가벼운 농담이라도 장기간 반복돼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면 괴롭힘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성희롱을 당했을 경우 즉시 인사 담당자 등에게 서면으로 보고를 하고 기록을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젠지 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에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젠지 스튜디오의 전 여성 프로듀서인 스칼렛 셰퍼드는 “상사가 여성 직원들을 향해 해고하거나, 뇌물을 주거나, 목을 졸라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송윤서 기자한인여성 제작자 한인 여성 이후 소송 이번 소송
2025.08.12. 20:34
시위 상황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부상 당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기자들이 LA경찰국(LAPD)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 내 언론인들의 모임인 ‘LA 프레스 클럽’과 탐사 보도 전문 매체인 ‘스태터스 쿱(Status Coup)’이 공동으로 17일 LA경찰국(LAPD)과 경찰국장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취재 현장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노력을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번 소송은 최근 불법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이 경찰의 과잉 대응에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원고 측은 기자들이 시위 현장 취재 활동 중에 LAPD 소속 경관들로부터 폭행 당하고, 출입이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오후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시위를 취재하다 LAPD 경관이 쏜 고무탄에 맞아 등에 부상을 입은 본지 김상진 기자도 원고측에 참여했다. 본지는 13일 자로 LAPD에 항의 서한을 보내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경찰 측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본지 6월 16일자 A-2면〉 소장에서 원고 측은 “LAPD는 언론의 자유를 반복적으로 침해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시위에서는 비살상 무기를 이용한 과잉 진압, 현장 접근 제한, 촬영 방해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피해 기자들은 모두 취재 중이었으며, 불법행위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태터스 쿱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속 기자들이 경관들이 쏜 고무탄 등에 맞아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이 현장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아 법적으로 보장된 취재권이 침해됐다고 밝혔다. 프레스클럽은 “LA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이 점점 더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지역사회의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APD 측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원고 측은 법원에 LAPD의 행위를 위헌으로 판단해줄 것과 함께,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예비 및 영구적 금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관련 법률에 따른 손해배상 및 기타 구제 조치도 함께 청구했다. 한편, 언론자유연합(First Amendment Coalition)도 이날 성명을 내고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기마 경찰에 의해 위협당하고, 촬영을 제지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소송 집단 집단 소송 이번 소송 취재 언론
2025.06.17. 21:43
샌디에이고 씨월드가 환경 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했다는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다. 지역 환경보호단체인 샌디에이고 코스트키퍼(San Diego Coastkeeper)와 해양환경권리재단(Coastal Environmental Rights Foundation)은 지난 6일 씨월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씨월드 측이 수십년 간 불꽃놀이를 개최해왔지만 행사 후 청소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필립 무세가스 샌디에이고 코스트키퍼 대표는 "씨월드의 불꽃놀이는 인근의 대기와 해양을 오염시킨다"면서 "불꽃놀이 잔해가 미션 베이의 대기 중에 떠돌다가 인근 바다에 가라 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션 베이는 수천 종에 이르는 조류의 서식지이자 수영, 제트 스키, 카약 등 수상 레저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샌디에이고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무세가스 대표는 "이번 소송을 통해 씨월드가 법을 준수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행사 후 제대로 청소를 하게 할 것"이라며 "미션 베이를 보호해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월드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아직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박세나 기자환경단체 씨월드 환경단체 씨월드 샌디에이고 씨월드 이번 소송
2025.03.13. 20:27
캘리포니아주와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허용한 교육구가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갔다. 가주 검찰청은 28일 오전 치노밸리 교육구의 학부모 알림 정책이 학생의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가주 검찰청과 법정 싸움을 치르게 된 치노밸리통합교육구위원회는 지난달 학생이 출생 증명서에 명시된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다른 성별로 바꿔 달라거나 대우를 요청할 경우 부모에게 이를 알리는 정책을 승인했다. 당시 이 정책에 해당하는 학생의 요청에는 이름, 대명사, 화장실이나 운동 종목 등이 포함된다. 치노밸리교육구는 2만6000명의 학생이 등록해 다니고 있다. 롭 본타 검찰청장은 이날 오전 소장을 접수한 후 치노밸리통합교육구를 상대로 학생이 성 정체성을 바꿔 달라는 요청 시 이를 학부모에게 알리는 정책이 차별적이며 인권과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한다며 이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본타 검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치노밸리교육구와 가주의 모든 교육구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LGBTQ+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은 교육구의 학부모 알림 정책은 트랜스젠더와 성비순응자 학생이 성전환하기 전에 집에 강제로 ‘커밍아웃’ 됨에 따라 급박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정책은 성 정체성과 성 표현에 대한 학생들의 법적 권리를 부모나 보호자가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정서적, 신체적, 심리적으로 해를 입을 수 있어 즉시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가주에 공립학교 성교육과 성 정체성 교육 정책이 정치적인 문제로 커지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가주는 보수 유권자들이 밀집된 지역 학군들을 중심으로 개방적인 성교육과 성 정체성 관련 정책과 커리큘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하지만 주 검찰청이 나섬에 따라 치노밸리 교육구와 비슷한 정책을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교육구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자녀의 성 정체성을 학부모에 통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뮤리에타밸리 통합교육구와 오렌지통합교육구가 있다. 교육구들의 개별 움직임과 별도로 가주 하원에는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을 성전환자 등으로 정의할 경우 가주 지역 교사, 상담가, 교직원 등은 72시간 이내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AB1314)이 상정돼 있다. 〈본지 4월 10일자 A-3면〉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검찰청 소송 캘리포니아 검찰청 이번 소송 사생활 보호법
2023.08.28. 20:11
저소득층 주거 보조금인 섹션8 바우처를 거부한 가주 지역 집주인을 상대로 정부 기관이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번 소송은 가주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 섹션8 바우처 차별과 관련해 건물주에게 제기한 첫 소송이어서 주목된다. 가주기업·소비자서비스·주택청(BCSHA) 산하 민권부(CRD)는 4일 “섹션8 바우처 거부와 세입자에 대한 보복, 차별, 혐오, 폭력 등의 혐의로 새크라멘토 지역 임대주인 카를로스 토레스, 린다 토레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장은 지난달 새크라멘토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정식으로 접수됐고, CRD는 세입자였던 알리시아 곤잘베스를 대신해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단독주택을 소유한 토레스 부부는 섹션8 바우처를 이용한 렌트비 수령을 거부하고 세입자에게 퇴거 통보를 했다. 세입자였던 곤잘베스가 이에 반발하자 토레스 부부는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집 문을 걸어 잠근 뒤 주택 출입을 금지했다. 소장에서 CRD 측은 “이들은 세입자의 인종을 두고 흑인 비하 용어를 사용했고 ‘정부의 거머리’로 지칭했다”며 “이후 문을 걸어 잠그고 세입자가 가구, 의료 장비 등 집에 있던 물품을 회수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RD 측은 토레스 부부가 섹션8 바우처와 같은 정부 보조금으로 렌트비를 내는 것을 건물주가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SB329·2020년 시행)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 LA법률보조재단 데니스 맥너한 변호사는 “섹션8 바우처 이용자에 대한 차별 사례는 그동안 계속 있었다”며 “이번 소송은 계속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며 CRD가 이러한 사례를 더 많이 조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많은 자금을 투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B329는 세입자를 선별하는 과정 등에서 섹션8 수혜자를 배제하거나 렌트 광고 등에 섹션8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는 것은 불법이라는 게 골자다. 섹션8은 수혜자가 본인 소득의 최대 30%만 임대료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연방 정부가 지원해주는 주거비 보조 프로그램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섹션8 바우처 프로그램 신규 신청자를 모집했다. LA시의 경우 약 22만명의 지원자 중 3만 명이 컴퓨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바 있다. 장열 기자정부 건물주 정부 보조금 정부 기관 이번 소송
2023.01.05.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