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건물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백신 음모론’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케네소 출신의 패트릭 조셉 화이트(30)는 평소 우울증을 호소하며 그 원인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정신건강 치료를 받았고 자살 충동까지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산하 애낸버그 공공정책센터가 지난해 7월 전국 성인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 미국인이 증가했다. ‘백신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생각한 비율은 2021년 6월 22%에서 작년 28%로 늘었으며, 이러한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66%에서 55%로 줄었다. 또 응답자의 22%가 ‘백신 접종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백신이 처음 출시됐을 때의 응답비율 10%보다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이 ‘인간 DNA를 변형시킨다’고 믿는 사람도 8%에서 15%로 증가했다. 캐슬린 홀 제이미슨 애낸버그 센터 소장은 “이 세 가지 오해를 믿는 것은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최신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히 위험요소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의 이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의료기관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백신이 암 또는 암치료의 어려움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뇌졸중이나 혈전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없다. 보건 당국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인해 정치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CDC 인력을 대량 해고하고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 특히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등 정부 수뇌부가 백신을 불신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음모론을 사실상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방 공중보건국장을 지낸 제롬 애덤스 퍼듀대 교수는 이번 총격 사건을 “잘못된 정보, 정치화, 선동적인 수사로 점점 더 과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공중보건 종사자들이 직면한 위협이 더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끔찍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윤지아 기자총격사건 코로나 백신 음모론 이번 총격사건 백신 접종
2025.08.11. 15:25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하일랜드 파크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하자 한인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하일랜드 파크는 시카고 서버브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평소 범죄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불꽃놀이나 축제, 바베큐를 즐기며 여유로운 연휴를 계획했던 한인들은 이번 총격사건으로 커뮤니티가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일랜드 파크와 가까운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한인 브라이언 최 씨는 "사건 당일은 집 근처서 열릴 불꽃놀이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총격사건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리에서 대형 총격사건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놀랐다. 혹시라도 우리가 참석할 불꽃놀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이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이 사건을 설명해야 할 지도 난감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충격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시간호변을 끼고 있는 하일랜드 파크는 대표적인 시카고 서버브로 유태인계가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진보 성향의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일랜드 파크 인근 위넷카에 살고 있는 한인 이진호씨도 "뉴스를 통해 대형 총격사건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것을 접할 때도 설마 우리가 살고 있는 시카고 서버브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했다. 하지만 하일랜드 파크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고 보니 총격사건에 안전 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레이크 카운티 재무관인 한인 홀리 김은 총격 사건 발생 소식을 들었을 때 퍼레이드에 참석하기 위해 하일랜드 파크로 향하던 중으로 확인됐다. 홀리 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무사하다. 누군가 퍼레이드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을 때 퍼레이드로 가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었다"며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거기엔 많은 가족들과 아이들이 있었다. 6명이 죽고 31명이 다쳤다. 하일랜드 파크 주민들을 위해 내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홀리 김은 사건 이후 먼덜라인 등지의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고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어필드와 에반스톤, 노스브룩, 스코키, 글렌뷰, 위넷카, 알링턴하이츠 등은 4일 불꽃놀이를 취소했고 에반스톤은 시내 호변 비치도 일시 폐장했다. 한편 하일랜드 파크서는 지난 2013년 공격용 소총에 대한 금지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과 일리노이총기협회가 위헌 소송을 제기해 이를 무효화 시킨 바 있다. 관련 소송은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당시 대법원은 이를 다루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하급 법원인 연방 항소법원의 위헌 결정이 유지됐다. Nathan Park 기자안전지역 총격 이번 총격사건 대형 총격사건 하일랜드 파크
2022.07.05.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