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의 날(8월14일)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이옥선 할머니를 추모하는 모임이 지난달 28일(토) 오전 9시30분 달라스에 소재한 베스 하우스 문화센터(Bath House Cultural Center)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 및 인권 피해자 옹호 단체인 ‘잊혀지지 않는 나비들’(대표 박신민) 주최로 열렸다. 사진 전시, 헌화 및 기도, 시낭송, 기념사, 중국 상하이 일본 포로 수용소 생존자인 윌리암 모알렘 박사(Dr. William Moalem)의 하모니카 연주 등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오흥무 전 달라스 한국노인회장 부부 등 한인들을 비롯해 다문화권 시민들이 참석해 고 이옥선 할머니의 넋을 기렸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달라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 2016년 4월21일 코펠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내가 피해자가 된 건 내 나라가 약해서 되었고, 아직도 내 나라가 약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이 노후에도 어렵게 전 세계를 돌며 증언하며 도움을 부탁한다”며 “저와 모든 위안부 할머니들이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게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돼 꼭 약자들을 위해 힘써달라”며 큰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한편, 고 이옥선 할머니는 올해 5월11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생활해오던 이 할머니는 지난해 3월부터 건강 문제로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생존자들의 평균연령은 95.6살에 달한다. 1927년(호적 기록은 1928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 이옥선 할머니는 14살 때인 1942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가 피해를 겪었다. 당시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흉터가 남았고, 구타를 당한 후유증으로 청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0년 6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국외로 나가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렸다. 〈토니 채 기자〉일본 위안부 이옥선 할머니 달라스 한국노인회장 별세로 정부
2025.07.03. 11:5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26일 밤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27일 "이옥선 할머니가 26일 오후 9시 44분 분당 모 병원에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증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대구 출신인 이 할머니는 16살 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은 뒤 해방 직후 귀국했다. 2014년부터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근처 거처와 나눔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2018년 나눔의집에 정착했다. 이 할머니는 2013년 8월 다른 피해자 할머니 등 12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7년 5개월만인 작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여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09년 4월에는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나라가 부강하려면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두 번 다시 나라 잃는 불행이 없도록 내 돈 전부를 미래의 주역들에게 투자하고 싶습니다"라며 20여년간 먹고 입을 것을 아껴 모은 2000만원을 충북 보은군민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정부의 기초생활수급금과 여성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주는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던 그에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큰돈이었다. 나눔의 집 측은 "이 할머니는 주민등록상에 1930년생으로 돼 있는데 1928년에 태어나셔서 실제 나이는 주민등록보다 두 살 더 많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4남매(2남 2녀)를 두었다. 빈소는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광주시 충현공원 자연장지(용샘길 115-25)로 정해졌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피해자는 동명이인인 부산 출신의 이옥선(95) 할머니와 강일출(94)·박옥선(98) 할머니 등 3명으로 줄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관련 단체 인사와 시민들이 찾은 데 이어 저녁에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방세환 광주시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위안부 이옥선 이옥선 할머니 피해자 할머니 별세로 나눔
2022.12.27.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