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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고 이옥선 할머니 추모제, 달라스에서 열려

Dallas

2025.07.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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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단체‘잊혀지지 않는 나비’주최, 시낭송·헌화 등 고인의 넋 위로
 세계 위안부의 날(8월14일)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이옥선 할머니를 추모하는 모임이 지난달 28일(토) 오전 9시30분 달라스에 소재한 베스 하우스 문화센터(Bath House Cultural Center)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 및 인권 피해자 옹호 단체인 ‘잊혀지지 않는 나비들’(대표 박신민) 주최로 열렸다. 사진 전시, 헌화 및 기도, 시낭송, 기념사, 중국 상하이 일본 포로 수용소 생존자인 윌리암 모알렘 박사(Dr. William Moalem)의 하모니카 연주 등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오흥무 전 달라스 한국노인회장 부부 등 한인들을 비롯해 다문화권 시민들이 참석해 고 이옥선 할머니의 넋을 기렸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달라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 2016년 4월21일 코펠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고 이옥선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내가 피해자가 된 건 내 나라가 약해서 되었고, 아직도 내 나라가 약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이 노후에도 어렵게 전 세계를 돌며 증언하며 도움을 부탁한다”며 “저와 모든 위안부 할머니들이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게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돼 꼭 약자들을 위해 힘써달라”며 큰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한편, 고 이옥선 할머니는 올해 5월11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생활해오던 이 할머니는 지난해 3월부터 건강 문제로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생존자들의 평균연령은 95.6살에 달한다.  
1927년(호적 기록은 1928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 이옥선 할머니는 14살 때인 1942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가 피해를 겪었다. 당시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흉터가 남았고, 구타를 당한 후유증으로 청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0년 6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국외로 나가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렸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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