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달라스·휴스턴·오스틴 등 주내 주요 도시가 이민자들의 핵심 정착지로 부상한 가운데, 전통적인 서부 관문인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AP통신은 연방세관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으로부터 2023년 5월 12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 약 250만명이 국경을 넘은 뒤 신고한 목적지 자료를 입수했다. 여기에는 불법 월경자와 CBP의 온라인 예약 앱 ‘CBP 원(CBP One)’을 통해 합법 입국한 이주민 모두가 포함된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주민 정착은 텍사스를 비롯한 일부 주 대도시에 집중됐다. 특히 이미 이민 커뮤니티가 자리 잡은 지역이나 노동 수요가 높은 도시가 새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멕시코·중미 출신 중심이던 양상은 크게 달라져,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이 급증했으며, 100여 개국 출신 이민자들이 국경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 단위로는 텍사스가 전체에서 가장 많은 33만 6,620명을 기록, 플로리다(28만 7,340명)와 캘리포니아(25만 1,130명)를 앞섰다. 인구 대비 유입에서도 텍사스는 10만명당 1,104명으로 3위에 올라, 플로리다·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오랜 이민 거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만명당 644명(13위)에 그쳤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22위, 24위로 밀려났다. 도시별 인구 대비 유입 규모에서는 마이애미(10만명당 2,191명)와 포트마이어스(1,782명)가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으나, 텍사스의 오스틴(1,453명), 달라스-포트워스(1,412명), 휴스턴(1,338명) 역시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도시는 노동시장 활황과 기존 이민 네트워크 덕분에 빠른 정착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절대적인 인원 기준으로 보면 달라스와 휴스턴이 각각 10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뉴욕·마이애미와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정착지가 됐다. 한편, 국경에서의 이주민 석방은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에도 증가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CBP 원 앱을 통한 합법 입국자(90만명 이상 포함)가 더해지면서 급증했다. 그러나 2024년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규제를 강화한 뒤에는 불법 월경과 내륙 석방이 급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이후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국경순찰대는 2025년 2월 이후 단 7명만을 석방했다. 〈손혜성 기자〉멕시코 이주민 대규모 정착지 핵심 정착지 이주민 모두
2025.10.29. 7:12
이제 중남미와 국경을 맞닿고 있지 않은 조지아에까지 망명 신청자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지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의하면 2022년 회계연도 첫 10달간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180만건 이상 적발했고, 이는 사상 최고 수치이다. 그러나 당국은 적발 후에도 이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조지아에는 망명 신청자 및 이주민을 추적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최근 몇 달간 조지아 이민자가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이 힘들다. 하지만 애틀랜타 저널(AJC)에 따르면 조지아 자선단체들은 갈 곳 없는 이주민들이 늘어나 지원이 한계에 도달했다. 망명은 고국에서 종교, 인종, 정치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이민자를 위한 이민 지위다.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 후 망명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민 법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AJC에 따르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와 같은 도시의 이민 판사는 망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휴스턴과 애틀랜타에서는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조지아주의 여러 비영리단체는 "이주민들을 버스로 텍사스에서부터 주로 뉴욕과 워싱턴 D.C.로 이송했지만, 가는 도중 조지아 북서부 근방에서 내린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애틀랜타에 일자리가 많고 물가가 싸다는 정보를 듣고 목적지를 바꾼 것이다. 조지아 디케이터에서 이주민 지원 시설을 운영하는 안톤 플로리스-메소넷 씨는 AJC에 "망명 신청자들이 다른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애틀랜타를 선호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로 망명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그가 운영하는 대피소도 수용인원을 초과한 지 오래다.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주민 수용시설을 운영하는 업자들은 점점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망명 신청자는 일반적으로 도착 후 최대 1년을 기다려야 합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취업 허가를 받기 때문에 달리 지낼 곳을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브룩헤이븐 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협회(LAA)를 비롯한 여러 단체는 지방 정부와 지역 비영리 단체에 망명 신청자들 유입에 대해 적절한 인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 시장실과 신설된 국제이민국 이에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이렇듯 망명 신청자들은 합법적인 일을 하지도 못해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그나마 물가가 낮은 조지아에 정착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들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매우 낮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조지아주에 친선 이민 변호사는 거의 없으며, 애틀랜타 법원은 이민 허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시라큐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2021년 6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틀랜타에서 검토된 2588건의 망명 신청서 중 90% 이상이 거부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주민들이 망명 신청 허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아 조언한다. 하지만 확률과 별개로 신청서가 밀려 있어 신규 신청자의 경우 전국 평균 7년을 기다려야 한다. 윤지아 기자망명 망명 신청 이주민 불법 이민
2022.09.15.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