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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국경 이주민 최대 정착지는 텍사스

Dallas

2025.10.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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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25년 1월 250만명중 33만6,620명으로 전국 1위
텍사스-멕시코 국경.

텍사스-멕시코 국경.

 텍사스와 달라스·휴스턴·오스틴 등 주내 주요 도시가 이민자들의 핵심 정착지로 부상한 가운데, 전통적인 서부 관문인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AP통신은 연방세관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으로부터 2023년 5월 12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 약 250만명이 국경을 넘은 뒤 신고한 목적지 자료를 입수했다. 여기에는 불법 월경자와 CBP의 온라인 예약 앱 ‘CBP 원(CBP One)’을 통해 합법 입국한 이주민 모두가 포함된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주민 정착은 텍사스를 비롯한 일부 주 대도시에 집중됐다. 특히 이미 이민 커뮤니티가 자리 잡은 지역이나 노동 수요가 높은 도시가 새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멕시코·중미 출신 중심이던 양상은 크게 달라져,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이 급증했으며, 100여 개국 출신 이민자들이 국경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 단위로는 텍사스가 전체에서 가장 많은 33만 6,620명을 기록, 플로리다(28만 7,340명)와 캘리포니아(25만 1,130명)를 앞섰다. 인구 대비 유입에서도 텍사스는 10만명당 1,104명으로 3위에 올라, 플로리다·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오랜 이민 거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만명당 644명(13위)에 그쳤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22위, 24위로 밀려났다.
도시별 인구 대비 유입 규모에서는 마이애미(10만명당 2,191명)와 포트마이어스(1,782명)가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으나, 텍사스의 오스틴(1,453명), 달라스-포트워스(1,412명), 휴스턴(1,338명) 역시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도시는 노동시장 활황과 기존 이민 네트워크 덕분에 빠른 정착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절대적인 인원 기준으로 보면 달라스와 휴스턴이 각각 10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뉴욕·마이애미와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정착지가 됐다.
한편, 국경에서의 이주민 석방은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에도 증가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CBP 원 앱을 통한 합법 입국자(90만명 이상 포함)가 더해지면서 급증했다. 그러나 2024년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규제를 강화한 뒤에는 불법 월경과 내륙 석방이 급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이후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국경순찰대는 2025년 2월 이후 단 7명만을 석방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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