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또는 1:29:300 라는 법칙이 있다.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데는 비슷한 원인으로 29명의 경상자에 사고를 당할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가량 있었을 수 있다는 재해예방지침이다. 1931년 Travelers 보험회사 직원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7만5000건의 재난사고를 분석하여 얻어낸 통계로 재해현장에서 교과서처럼 인용되는 가설이다. 내일은 10월 29일, 정확히 1년 전 이태원에서 꽃다운 한국 젊은이 133명, 이란 5명, 중국, 러시아 각 4명, 일본, 미국 각 2명 등 15개국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친참사 발생 1주기다. 이날 아침부터 이태원 일대는 핼러윈 축제에 참석하려는 각국의 청년들이 몰렸고 저녁 6시가 되면서 문제의 해밀턴호텔 옆, 길이 45m 폭 3~4m 좁은 내리막길은 세계음식거리 및 지하철역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로 컨트롤 불가 상황이 몇 시간째 방치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의 저녁 10시 15분! 더는못 버틴 1~2명이 쓰러졌고 그 위로 수십 수백명이 덮치는 도미노 연쇄 깔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러는 내장파열로 더러는 숨을 못 쉬어 산채로 죽어간 전대미문의 미개형 참사가 수도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것이다. 3주 전인 10월 7일 오전 6시 30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예고 없이 장벽 넘어 이스라엘을 향해 20분에 걸쳐 5000여발의 로켓포 발사와 함께 차량을 통해 민가 및 군사시설에 침투하여 1300여명을 살상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을 인질로 잡아갔다. 여기에 더하여 키부츠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전통 초막절 축제 ‘퍼노바음악제’에참석 중이던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공격 살상한 뒤 수십명을 붙잡아감으로 국제적 공분까지 자초하고 있다. 졸지에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가자지구 전체를 포위한 뒤 물과 전기 등 일체의 보급을 차단함은 물론 온갖 수단의 보복공습을 통해 피아 6000~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건물과 도로, 학교, 병원 같은 공공시설이 피격되면서 유엔조차 외면하는 사면초가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구약적 전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전투의 ‘불의 고리’는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다. 아브라함이 주시겠다는 ‘약속의 아들 이삭’을 못 기다리고 부인의 몸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의 후손’ ‘300’이라는 잠재적 부상자를 생성시킨 것이 사단이다. 이후 끊임없는 시오니즘 운동을 통해 1948년 5월 14일 본래의 땅으로 회귀하였으나 숙명적인 1, 2, 3, 4차 중동전쟁을 벌여야 했고 이제 ‘29’에 해당하는 잠재적 핵심 부상자인 하마스 같은 독종들과 결전 중이지만 궁극적인 최후의 ‘1’을 남겨두고 있음은 지구촌 전체의 불행이다. 이태원 참사 또한 하인리히 법칙상 예외는 아니다. 12년 전, 미국이 버린 핼러윈 귀신놀음을 인구 1/4이 기독교도인 한국의 이태원에서 재점화된 것이 ‘300’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사건 발생 4시간 전, 20분 간격으로 11회에 걸쳐 ‘압사’까지 경고하면서 112에 신고한 ‘29’에 해당하는 경상자들의 애끊는 호소를 당국은 흘려들었다. 그때 한 사람의 의인만 있었다면 ‘1명 아니 158명’의 생명은 지켜지지 않았을까? 안타깝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하인리히 이태원 이태원 일대 미개형 참사 잠재적 부상자
2023.10.27. 17:46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창업 신화를 만들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태원 클래스’라는 드라마가 2020년 1월 방영돼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2022년 10월,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청춘들의 밝은 미래와 사랑 이야기가 아닌 공포와 전쟁의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주연은 한이 맺혀 슬픔의 눈물만 흘리는 부모들이고, 조연은 천사, 귀신, 군인, 텔레토비 등 다양한 복장의 싸늘한 시신으로 잠깐 출연한 자녀들이다. 대본과 대화는 없고 어두운 공간에서 부모들이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소리 없이 외치는 장면들만 나온다. 과연 앞으로 어떤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게될지 궁금하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면서 여전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1.5세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역사와 문화, 말들을 하나씩 배우고 있다. 8년 전에는 세월호 사건을 접하면서 ‘참사’라는 단어의 의미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이태원 드라마 (사태)를 보면서 ‘압사’, 그리고 ‘정쟁(정치전쟁)’ 이라는 단어들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언어에 이렇게 많은 표현과 단어들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가 없다고 하던데, 참사를 배웠는데 왜 압사 사태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미래가 행복하려면 지금이 행복해야 한다는데, 놀다가 죽으면 원인이 무엇이든 본인 탓인가? 놀러 가서도 죽지 말고 잘 놀다 집으로 잘 들어가게 하는 게 국가의 의무와 책임 아닌가? 사고와 사건으로 남 탓하기 전에 예방이 그렇게 어려운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정신상담이라니? 자식을 잃은 부모가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슬픔을 잊을 수 있는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대한민국 청년들은 가족과의 추억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 생존에 더 바빴다. 이런 힘든 과정에서 하루라도 축제와 해방감을 즐겨보고 싶었던 그들은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고 친구고 이웃이었다. 청춘이 죄가 되어가는 막장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HK 이 / 영화감독발언대 이태원 클래스 이태원 클래스 이태원 드라마 막장 드라마
2022.12.18. 16:23
조만철(78.사진) 정신과 전문의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심리치료를 돕고 돌아왔다. 조 박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중순 강연 스케줄과 가족 만남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이태원 참사를 접한 후 영어권 피해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1주일 동안 돕고 귀국했다. 조 박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사 후 이어진 피해자들의 소식을 듣고 강연한 대학 관계자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당장 영어권 학생들의 상담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미국과 호주 등 4명의 학생의 심리치료를 일주일 동안 돕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당시 행사장에는 외국 유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또한 사망한 피해자의 친구들도 있어 상담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상담한 기간은 1주일에 불과했지만, 영어로 상담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조금은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대형 참사에 따른 트라우마 상담 전문가다. 꼭 30년 전인 1992년 LA폭동 당시에도 한국어 상담팀을 구성해 당시 피해를 본 한인들의 치료를 도왔다. 당시 상담을 받은 한인들은 약 2000명에 달한다. 조 박사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겪은 외국 유학생들의 경우 가족들이 없는 곳에서 대형 사고를 당한 만큼 고립된 감정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많다"이라며 "상담한 학생들도 대부분 불면증과 불안, 우울 증세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앞으로도 대형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특히 아시안 인종혐오 범죄가 늘고 있는 남가주 한인사회도 이런 대형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이태원 조만철 이태원 참사 정신과 전문의 이번 이태원
2022.11.18. 16:42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건이 발생해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중상 31명, 경상 165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는 핼러윈 행사를 즐기러 온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비좁은 내리막길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공권력의 통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군중은 사회적 질서보다 물리적 법칙에 따라 유체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 법칙으로 열역학 제 2법칙을 들 수 있겠다. 열역학 제2법칙은 고립계(Isolated System)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만 일어나며 감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해버린 에너지(엔트로피가 높은 상태)를 같은 양의 엔트로피가 낮은 에너지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엔트로피는 변환을 의미하는 뜻으로 모든 계에서 자연적인 변화 과정이 더욱 무질서해질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고 정의한다. 즉, 무질서도가 크면 클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물컵 속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잉크가 퍼져서 물 전체가 뿌옇게 된다. 하지만 뿌옇게 된 물컵을 가만히 놓아둔다고 해서 뿌옇게 된 물이 맑은 물과 순수한 잉크 한 방울로 스스로 분리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립된 계에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잉크 한 방울이 번지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보다 물과 섞였을 때의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물과 섞여버린 잉크(무질서한 상태)도 순수한 잉크(질서 있는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선 분리 과정에서 외부 에너지(인위적인 외력)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열역학 제 2법칙은 자연적인 에너지 흐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법칙이다. 여기서 자연적이라는 것은 인위적인 외력이 작용하지 않았을 때를 의미하며, 이때 에너지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한다. 또한 자연계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생한다. 특히,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카오스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카오스는 말 그대로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운동을 말한다. 군중의 움직임은 대부분 비선형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예측하려면 사람들의 숫자, 위치, 속도, 도로 경사 등 초기조건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초기조건이 조금만 바뀌어도 그 효과는 지수함수에 의해 천문학적으로 커진다. 마침내 예측 불가능한 ‘나비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불행히도 이번 참사의 ‘나비효과’는 유체화된 군중이 비좁은 내리막길로 밀려들면서 밀집도가 계속 높아져 군중 일부가 무너짐으로 인해 대규모 압사로 나타났다. 이것은 무질서도가 갑자기 커지면서 엔트로피가 급속도로 증가한 현상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극도로 무질서한 상태를 질서 있는 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이태원 참사는 ‘자연적인 과정을 통해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물리법칙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자연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이런 대규모 압사 사건을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일환으로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시기에 공권력(외부 에너지)을 투입하는 것뿐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 광장 열역학 이태원 이태원 참사 이태원 해밀턴 이번 이태원
2022.11.14. 19:16
우리는 어떤 잘못으로 인해 원치않는 결과에 이르렀을 때, 그 잘못에 대해 자책하며 실패의 원인을 찾아 분석,복기한다. 이후 그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면 생각대로 이루기 어렵다. 사는 동안 언제 어떤 일에 대해서라도 무난히 풀어갈 수 있도록 넓고 깊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늘 배움이 필요하다. 지식의 습득은 자신의 체험으로 얻거나, 남의 체험에서 얻게 된다. 자신의 체험으로 얻는 지식은 실수나 실패를 통하게 될 수 있어, 그만큼 힘든 과정을 겪게 되며 비효율적이다. 남의 체험에서 배우는 지식은 긴 역사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실패의 경험이 모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분별,연구하며 보존,전수되어 모두에 필요한 지식,지혜로 발전되어온 것이다. 이로 인해 어느 분야든지 배우고 익힌만큼 필요한 과제들을 무난히 풀어낼 수 있게 된다.실패를 통해 배우고 힘들여 얻기보다, 미리 배운 지식으로 적절한 방법을 찾아 쉽게 성취함이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방식일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병법으로서만이 아닌 일상상의 대소사에도 적용되는 원리이다. 모르는 길에 나선다면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키 어려울 것이며, 자칫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세상 도처에서 누구나 원치않는 사건,사고.실패가 쉴새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엄밀히 따져보면, 이전의 남의 실패에서 제대로 배워 교훈을 얻지 못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이태원 참사의 비극적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낸다. 관계 당국의 상황에 따른 위험 인식과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 부족이 크게 안타까운 일이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마당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한국 이태원 비극적 희생자들
2022.11.13. 18:00
11일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이태원 참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김환단 역사연구가와 정성업 5·18기념재단 LA 상임대표, 김재율 미주국민헌법개정위원회 위원장, 양 사이먼 남가주호남향우회 회장 등 10명은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 미주위원회’를 지난 7일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10.29 용산참사’ 미주동포 시국선언을 낭독 한국 정부에 참사 규명 및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정성업 공동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10.29 용산참사’를 혼용해서 사용한 것은 이태원 상권을 보호하고 이번 참사를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가져온 많은 실책 중 하나로 보는 것에 공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기에, 10만명이 넘게 모이는 현장에 대통령실, 용산 구청 등 그 어디에도 전혀 안전대책이 없었다”며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재율 공동위원장은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이 현명하고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하면, 앞으로 닥칠 재난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권력을 분산하여 현장 책임자들이 독자적인 판단과 집행 그리고 책임지는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이태원 한인 이태원 참사 한인들 이태원 참사 규명
2022.11.11. 20:12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일 본보 문화센터에 마련된 워싱턴 지역 이태원 참사 조문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 전 총리는 “참담하게 희생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느냐”고 비통해 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모든 행정이 그러하듯이 안전도 과학과 정성”이라며 “과학에 의지하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이번에 이태원 참사에서 조카를 잃은 브래드 웬스트럽 의원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 많은 한인들이 조문소를 찾았다. 글로벌한인연대 린다 한 회장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나도 가엾다”면서 “사고의 경위 등이 철저히 파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한인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한 크리스티나 신 변호사도 “유가족들에게 우선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그렇게 많은 목숨을 허망하게 잃게 됐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29일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로 현재까지 그 원인과 경과, 사고 대처방법에 대해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골목 중간 5.5평에 핼러윈 인파들의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서로 뒤엉켰고 뒤쪽 인파에서 세차례 정도 밀치자 사람들이 넘어져 ‘연쇄 깔림’으로 15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정부의 대응책이 특히 논란이 되며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사고발생 엿새만에 첫 공개 사과를 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이낙연 이태원 이태원 참사 총리 이태원 참사 조문소
2022.11.04. 15:18
서울 이태원 참사로 대학생 아들을 잃은 미국인 부친이 슬픔과 함께 사고를 막지 못한 한국 정부에 실망감을 토로했다. 3일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스티븐 블레시(20) 씨의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62)씨는 전날 이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밝혔다. 스티븐 블레시씨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케네소 주립대학교 국제 비즈니스 전공 학생으로 참사 당시 한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그는 앤 마리 기스케씨와 함께 이번 참사로 희생된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다. 부친은 인터뷰에서 “멋진 영혼을 가진 아들은 언제나 모험을 좋아했으며, 이번 한국 여행은 팬데믹 이후로 미뤄졌던 아들의 첫 번째 대모험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사 당일 밤 동생으로부터 “서울에서 큰일이 났는데 스티븐은 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아들이 중간고사 후 친구들과 함께 외출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핼러윈 행사에 간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즉시 아들의 휴대전화에 “지금 밖에 나가 있다고 들었다.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 걱정이 된 부친은 교육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들이 기숙사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이후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이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현재 미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해 미국에서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버지 블레시씨는 한국 정부가 이번 행사를 다룬 방식에 분노하고 있다고 AJC는 보도했다. 그는 “(한국) 경찰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한국 경찰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으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한국경찰 이태원 이태원 참사 아들 희생 대학생 아들
2022.11.03. 19:05
맥도날드에 갔더니 직원들이 머리 장식까지 한 핼러윈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핼러윈 파티를 위해 모였던 많은 젊은이가 압사하는 참사로 온 국민이 통곡하고 있지 않은가.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어른들은 단풍놀이도 가고, 해외로 떠나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색다른 주말을 보내고 싶었을 것이다. 대부분이 20~30대인 그들은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부푼 꿈을 키워나갔을 사람들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분주한 시절인가? 그들은 또래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도 추며 젊음의 열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싶었으리라. 필자가 근무하던 시절 한국의 학교들은 매년 3박4일 일정의 학생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위탁 기관으로 가기 전에 학급별 장기 자랑을 준비해야 했다. 회의를 통해 뽑힌 10여 명의 학생은 학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방과 후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서로의 행동을 교정하며 연습하느라 어두워도 귀가하지 않고 연습에 몰두했다. 체험학습의 마지막 날 밤 열리는 장기자랑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마 오늘날 K팝 문화도 팔다리를 같이 움직이며 연습하던 그 시절에 이미 싹을 틔운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K팝 문화가 외국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듯 핼러윈도 그 원형이야 어떻든 이미 세계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아닌가? 이번에 이태원에 몰려든 젊은이들도 핼러윈을 빌미로 마음 들썩이며 축제에 참여했으리라. 남의 문화를 영혼 없이 추종한다기보다 그들에게는 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엄청난 참석자 숫자에서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갈망과 내면을 보는 듯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추모 공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젊은이는 같은 또래로서 미안해했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경찰들과 소방 요원들, 구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압사 참사가 일어난 곳은 폭 4미터 의 좁은 내리막길이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 모인 인원은 10만 명이라고 한다. 이런 두 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안전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무한대로 들어갈 수 있는가? 내리막길에서 밀고 밀린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출입 제한이나 일방통행 조치를 고려해 보았는가?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불행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선견지명이나 혜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왜 모인 그들을 탓하는가? 이번 참사로 숨진 수많은 원혼들은 핼로윈 때마다 그 거리를 울며 찾아올 것 같다. 고인들이 편히 잠들 수 있을까? 권정순 / 전직교사이 아침에 이태원 젊은이 세계 젊은이들 이날 이태원 장기자랑 프로그램
2022.11.03. 18:27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홍기 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한국을 사랑했던 애틀랜타의 대학생 스티븐 블레시씨가 이번 참사로 인해 희생된 사실에 대해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이홍기 회장에 따르면 현재 한인회는 블레시씨가 다니던 케네소주립대 측과 연락 중이며, 조만간 유가족을 방문해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 이런 참혹한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모국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성명을 마무리 지었다. 윤지아 기자한인회 이태원 한인회 이태원 애도 성명 애틀랜타 한인회
2022.11.02. 15:58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보건위기대응훈련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길버트 번햄 교수가 워싱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번햄 교수는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동료들, 한국에서 현재도 연구하고 있는 동료들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우리는 부상당한 모든 이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가족을 잃은 모든 이들을 하나님이 위로해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군의관으로 한국 동두천 근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번햄 교수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낮은 한국이기에 이번 참사는 더 비극적이다. 한국의 미래는 소수의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하는데, 젊은이가 목숨을 잃을 때마다 한국 미래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참사 직후라 책임소재에 대한 비난 등에 집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을 얻는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군중이 과도하게 밀집된 환경 자체를 피해야 하고 좁은 길목에 사람들이 밀집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군중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혼란스러운 집단적 운동패턴이 발생하게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군중의 힘이 갑작스럽게 합산돼 전달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번햄 교수는 “서울의 중심인 용산 이태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이런 비극적인 일을 앞으로 예방해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은 고유의 활기로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21세기를 잇는 서울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태원이라 하면 한동안 이번 참사가 떠오르겠지만, 이 지역 고유의 창의적이고 행복한 분위기가 빠른 시간 내 회복돼 미래에 서울을 더 빛내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길버트 번햄 교수는 존스홉킨스와 세계 각지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보건위기대응 훈련프로그램인 HELP(Health Emergencies in Large Population)를 관장했다. 현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교수로 과거 8년간 아프가니스탄의 보건체계 재건과 관련해 미 정부가 주도하는 USAID(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을 맡았다. 1971년에 군의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그는 2010년에 한국에 ‘국제 재난대응 전문가 과정’이 개설되면서 강연에 교수로 참여해 관심을 끌었고, 서울의대를 포함해 한국 대학들에서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이태원 아이콘 대한민국 이태원 이번 이태원 한국 미래
2022.11.02. 14:54
본보 문화센터에 마련된 워싱턴 지역 이태원 참사 조문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2일에도 계속됐다. 이 날 주미대사관 한상신 공사참사관(교육관), 강규탁 워싱턴 한국교육원장을 비롯 관계자들과 강고은 옴니화재 대표를 포함한 한인 상공인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이 조문소를 찾았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애도하며 "이해할 수도 없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고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런가운데 본보는 조문소를 찾는 한인들의 편의를 위해 조문소 운영시간을 종전의 오전 11시 시작에서 10시 시작으로 한시간 앞당겼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29일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다. 이 골목 중간 5.5평에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서로 뒤엉켰고 뒤쪽 인파에서 세차례 정도 밀치자 사람들이 넘어져 '연쇄 깔림'으로 15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참사 조문소 조문소 운영시간
2022.11.02. 14:51
본보가 워싱턴한인교협(회장 심대식 목사), 온라인 크리스천 미디어 '만나24(대표 박노경)'와 함께 설치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워싱턴 합동 분향소에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첫 날인 1일, 워싱턴 주미대사관 권세중 총영사, 이지호 참사관 등이 조문소를 찾았다. 권 총영사는 "현재까지 대사관의 분향소 설치 계획은 없으며 (중앙일보에 설치된) 조문소가 유일한 곳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권 총영사는 특히 “유족들의 슬픔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희생자들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워싱턴 지역에서 대사관은 비상연락망을 항상 유지하고 있고, 사고 사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우태창 회장은 "안타까운 참사로 목숨잃은 한국민들에게 조의를 표하고자 한걸음에 찾았다"면서 "워싱턴을 대표하는 한인회들이 외면하는 조문소 설치를 언론사 등이 선도적으로 해 줘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1일 워싱턴 교회협의회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심대식 목사는 첫 공식행보로 조문소를 찾았다. 심 회장은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한다"며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좀 더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본보를 찾은 짐 마일스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후보(11선거구) 부부도 조문에 동참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 판사가 되기 전에 한국에 미 공군으로 1년간 주둔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그 때 이태원을 몇번 방문한 적이 있어 기억을 잘 하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젊은이들이 이런 참사를 겪어 비통한 심정이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과 단체 조문을 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 김인철 회장은 "눈물이 날 만큼 참담하다"면서 "선진국인 한국 수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믿겨지지 않고, 젊은이들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비통해 했다. 이태하 전 6.25참전국가유공전우회장 역시 " 58년도에 이태원 258 미통신중대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다"면서 "참 좋은 곳이었고,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들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누가 그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라도 이런 일 없도록 빌 수밖에 없다"고 말을 흐렸다. US워싱턴 한인회 신동영 회장은 “비통한 소식이 조국에서 들려와서 놀랬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동포들께서도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힘들어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추모하러 왔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조문객인 서재진 씨는 "이번 이태원 사고 사망자 부모님들과 유가족들이 빠른 시간 내 치유되고 회복되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태원 사고 사망자 워싱턴 합동 분향소는 오는 4일까지 조문객들을 받는다. 2일부터 본격적인 일반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조문행렬 이태원 us워싱턴 한인회 이태원 참사 워싱턴 주미대사관
2022.11.01. 15:14
LA한인회는 1~4일 한인회관에 ‘이태원 사고 LA분향소’를 설치했다. 운영 시간은 1일(화) 오전 11~오후 6시, 2~4일 오전 10~오후 6시다. 한인회는 “지난 주말 뜻밖의 사고로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망자들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분향소를 마련했으니 자유롭게 조문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장소: LA한인회관(981 S. Western Ave., LA), 문의([email protected]/323-732-0700)la한인회 이태원 la한인회 이태원 이태원 사고 분향소 운영
2022.10.31. 21:47
영상 이태원 생존자 이태원 사고
2022.10.31. 15:17
지난 29일(한국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당국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밝혀졌다.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기는 핼러윈이었다.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15분께. 해밀톤 호텔 옆 폭 4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2분 뒤인 오후 10시 17분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관내 구급차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 탓에 구급차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에도 사람들은 쓰러지는 중이었다. 겨우 사고 골목에 도착한 구조대원들 눈앞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룬 가운데,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과 간절한 구조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뒤엉켜 있었다.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길의 폭은 4 내외로, 그중에서도 가장 좁은 곳은 3m 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국민 5명 사상 확인 30일 미국 국무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미국 국민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서울에 있는 스태프와 국무부 직원들은 이번 사고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 당국 및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가운데 적어도 2명이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망자 유가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한인사회도 '애도 물결' LA 한인사회도 한국의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LA 인근에서 물류업을 하는 김병선 씨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USC 재학생인 김가령 씨는 “이번 참사로 한인 학생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이곳 미국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 모 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며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인 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인 단체들 안전 주의·대책 마련 당부 LA 한인회는 “너무나 많은 분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그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각별히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도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이태원 참사 이태원 압사 압사 참사 서울 이태원
2022.10.30. 17:10
이태원서 '핼러윈 인파'에 깔려 대형 압사 참사…59명 사망(종합) 부상자도 150명 발생…이태원에 핼러윈 앞둔 주말 수만명 인파 목격자 "앞에서 갑자기 다 넘어져 깔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설하은 기자 =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최소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압사 사고로 5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20분께부터 이태원에서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었던 20대 목격자는 연합뉴스에 "앞에서 갑자기 다 넘어지면서 뒤에 있는 사람들이 깔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이태원 핼러윈 핼러윈 인파 이태원 일대 압사 사고
2022.10.29.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