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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인류의 미래와 디스토피아

2025년은 AI(인공지능) 산업이 사회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확산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AI 기술을 선점, 미래의 패권을 쥐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앞으로 AI는 우리가 익숙하게 느꼈던 세상을 확 바꿔놓을 것이다. 그런데 AI의 발전을 보는 세계인의 시각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AI가 보편화할 미래에 펼쳐질 세상이 자칫 인류의 일자리, 안전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공상과학 소설, 드라마, 사이 파이(Sci-Fi) 영화에선 오래전부터 AI의 발전이 초래할 디스토피아에 대한 경계심을 다뤄왔다.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인류의 미래를 유토피아로 그려낸 작품은 매우 드물다. 설령 초반부에 유토피아로 묘사했다고 해도 이내 이상향이란 외피 뒤에 도사린 디스토피아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임이 곧 드러난다.   따지고 보면 상업 예술에 속하는 장르에서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그려내는 건 당연하다. 시종일관 유토피아의 모습만 나오는 작품을 누가 보겠는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고난, 도전, 극복, 반전을 보여주려면 작품의 배경은 무조건 디스토피아가 돼야만 한다.   소설, 영화 등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엔 크게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어리석은 인류가 무모하게 벌인 핵전쟁 또는 초대형 천재지변으로 파괴된 문명이다. 살아남은 인류는 국가와 정부가 붕괴한, 법은 멀리는커녕 아예 없고, 주먹만 가까이 있는 곳에서 잔인한 악당들과 생존을 위한 싸움에 나선다. 핵전쟁을 벌인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수퍼 컴퓨터란 설정도 있다.   둘째, 인류의 편의를 위해 등장한 로봇들에 자아가 생겨나고, 이들이 반란을 일으켜 오히려 인간을 지배한다는 설정이다. 올해 특히 주목받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결합에 따른 결과다.   셋째, 겉으로는 매우 질서정연하고 편리한 곳이지만 소수 엘리트가 첨단 기술과 로봇을 동원해 다수를 고도로 통제하는 세계다. 전쟁이나 질병이 없고, 개인 간의 다툼도 거의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실상은 전체주의 독재가 인간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곳이다. 이런 디스토피아에선 극도로 발달한 AI, 유전과 생명 공학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어떤 유형의 디스토피아든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인간의 능력과 노동력이 AI와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는 것이다. 노동의 종말이 디스토피아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 19세기 초 영국에선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 노동자들이 공장을 습격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벌였다.   유토피아(Utopia)는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1516년)’에서 유래한 단어다. 그리스어로 없다는 의미의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의 합성어라고 한다. 결국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뜻이다.   이는 미래 전망이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존재하지 않는 곳엔 아무리 애를 써도 도달할 수 없지만, 암울한 미래는 인류의 판단과 행위에 따라 얼마든지 도래할 수 있다.   내년에도 AI와 로봇, 유전과 생명 공학은 시시각각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디스토피아적 전망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어쩌면 19세기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 결말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계 도입으로 실업자가 양산됐지만, 결국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다.   디스토피아적 전망에 함몰될 이유는 없지만, 늘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인류가 오만에 빠져 길을 잃을 경우 도래할 위험한 세상에 대한 경고이자, 기술 발전에 취해 인간성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레드 팀이다.   곧 새해가 온다. 2026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디스토피아 인류 디스토피아적 전망 선점 미래 미래 전망

2025.12.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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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AI 혁명과 인류의 미래

APEC 2025 경주 정상회담에서 행해진 젠슨 황의 특별 연설은 대한민국 국민을 가슴 벅차게 만든 순간이었다. 그는 한국을 AI 주권 국가로 평가하면서 한국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그 개발자와 IT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다. 제조 경쟁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AI 기술력은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인공지능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혁신 DNA를 가진 나라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생태계가 있다. 기술의 혁신은 문화와 사람이 함께 할 때 완성된다. AI 미래는 로봇이 로봇을 조율하고 로봇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이 되는 시대가 된다. 전기와 인터넷이 필요하듯 전 세계에 AI 공장이 세워질 것이며 한국이 가장 많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안개 속에 싸여 있는 단어, AI라는 단어만으로도 울렁증이 오고 더는 피할 수 없어 결국 ‘AI 강의 2025’ (박태웅)을 집어 들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본다.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우리의 일상생활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AI 트랜드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하면서 AI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망한다. AI를 이끄는 세계적인 엘리트들의 사상적 배경과 이 분야에서 활약하는 리더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포럼 내용과 논문을 링크로 실어 신뢰도를 높였다. AI가 우리 삶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을 6가지로 풀어간다. ①운영 체제화된 AI는 더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모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AI와 함께할 것이며 AI는 우리의 일성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②맥락 인터페이스 (Contextual Interface)는 정보 검색의 시대를 지나 이제 AI는 맥락을 파악해 스스로 정보를 분류하고 처리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발전한다. ③AI는 이제 인간의 모든 직업에서 필수적인 파트너로서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④AI는 이제 Multimodal AI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동시에 처리하고 GPT-4를 넘어선 차세대에는 AI Multimodal 에서 Omni modal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⑤AI 성능은 더욱 저렴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작아지고 있다. 개인용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고 스마트 폰에서도 AI가 강력하게 작동한다. ⑥휴머노이드 (Humanoid) AI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보고 듣고 움직이며 학습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저자는 AI가 사회에 미치는 부작용과 데이터 편향,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다루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책임 있는 관리와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또한 한국이 미친 속도로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으며 세계 최고의 양상 기술을 가진 제조 강국이 되어 ‘눈 떠보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제 한국이 원천 기술과 기초과학의 빈약함을 지적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해외에 뺏기지 않고 잘 돌봐줄 정책이 심각하다며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AI는 입력된 데이터로 잠재된 패턴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기계이다. 입력된 자료만으로 일을 처리하는 AI보다 4살의 어린아이가 훨씬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AI는 입력된 단어 숫자를 바탕으로 지능이 활성화되지만 4세의 어린이는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두 개의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만큼의 정보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AI로 대체되는 직업이 많아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AI로 인해서 창출되는 직업 또한 기대된다. AI 다음 세대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로 스스로 코딩해서 문제 푸는 방법 자체를 배운다. 인간은 머릿속 정보를 타인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하지만, AGI에서는 인공 신경망의 데이터를 복사함으로써 정보교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참으로 놀랍고도 두려운 세계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혁명 인류 인공지능 산업 맥락 인터페이스 ai 미래

2025.12.01. 20:59

"인류 구원한 이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

가톨릭에서 오랫동안 논란이었던 '성모 마리아의 공동 구속(Redemption)' 교리 논쟁에 대해 교황청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4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의 재가를 받은 새로운 교령에서 "마리아를 '세상의 공동 구속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문헌을 발표했다. 새 교령 '신앙인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는 "올바른 의미를 계속 설명해야 할 만큼 혼란을 초래한다면 이 표현은 유익하지 않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속 사역을 가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칭호는 신앙의 조화로운 진리를 흐리게 하고 신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류를 구원한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고 명시했다.     교령은 마리아의 구원 협력에 대한 신학 논의를 정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유일무이하다는 교회의 기본 교리를 재확인했다. 교황청은 "마리아는 인류 구원에 협력했으나 구속은 오직 그리스도의 행위로 완성되었다"고 못 박았다. 이번 결정으로 공동 구속자를 둘러싼 오랜 논쟁은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령은 교황 레오 14세의 승인을 받아 지난 10월 7일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서명했다.   가톨릭 신앙에서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의 죄를 속죄한 구속자다.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의 구속 사역에 공동으로 참여했는가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여러 세기 이어졌다. 찬성론자들은 이를 교리로 선포하자고 주장했으나 반대론자들은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약화하고 다른 기독교 교단과의 일치 노력에도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공동 구속자 개념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2019년에는 "성모님은 결코 아들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다"며 "공동 구속자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까지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이 칭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때 이를 지지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신앙교리부의 우려 표명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서문에서 "최근 수십 년간 신앙교리부가 받은 질의에 답하기 위해 이 문헌을 마련했다"며 "마리아 신심의 표현과 한계를 명확히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일부 마리아 신심 운동과 출판물, 신앙집단은 대중들의 신심에 있는 본질과 달라 신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헌은 마리아의 위치를 "그리스도라는 유일한 중재자이자 구속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심이 교회의 정체성에 충실하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모든 은총의 중재자'라는 칭호에 대해서도 교령은 "올바른 신학적 이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i)'나 '신앙인의 어머니'와 같은 모성적 칭호 사용을 권장했다. 문헌은 "마리아는 구속과 은총의 주인공이신 이를 세상에 낳은 어머니로서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마음이 칼에 찔리는 아픔을 견뎌냈다"고 서술했다. 이어 "성육신에서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아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특별하고 선행적인 방식으로 구원받았다"며 "마리아의 위대함은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신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의 역할과 병행되는 능동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마리아 고유의 아름다움을 흐린다"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 알렸을 때, 마리아는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했다. 교황청은 "이 믿음과 순종의 대답이 인류 구원의 시작이었다"며 "마리아는 신앙의 모범으로 존경받아야 하지만 구속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 문헌은 일부에게 불쾌할 수 있지만, 교회의 신앙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다수 신자들의 신심과 사랑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신자들이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지키되 과장이나 축소 없이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공동 구속자 칭호를 옹호하는 격렬한 논쟁이 "신앙교리부가 피하려는 극단주의의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로마 예수회 본부에서 열린 교령 발표 행사 도중 자칭 '마리아 신학 연구 모임' 소속이라고 밝힌 이탈리아 남성이 "이 문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동도 있었다. 그는 "공동 구속자라는 칭호는 하느님의 영원한 진리이며 교회가 여러 세기 동안 승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당신이 신자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의견이 있으면 신앙교리부에 서면으로 제출하라. 우리는 존중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그리스 인류 공동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 교황청 신앙교리부

2025.1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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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아주투어…창조주가 인류에게 선물한 지상 최고의 절경

스칸디나비아라고 불리는 곳이 우리가 말하는 북유럽이다. 지도를 보면 유럽 북쪽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반도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나라들이 자리한다.     북유럽은 자연의 고귀함, 숭고함에 더해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천연의 풍광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북유럽의 상징인 노르웨이의 정식 국호는 노르갸(Norge) 또는 노레그(Noreg)이고 수도는 동계 스포츠의 산실인 오슬로다. 인구는 적고, 소득은 높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교육, 의료 등의 사회복지에 대폭 써서 이웃한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항상 살기 좋은 국가로 손꼽힌다.     특별히 거대하고 숨이 멎을 듯한 피오르드 협곡은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무려 2만5000개의 호수와 수백 개가 넘는 폭포들을 간직한 피오르드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 등이 대자연이 선물하는 노르웨이의 3대 피오르드다.     US아주투어의 북유럽 관광은 다른 회사보다 하루 더 긴 일정으로 여유롭게 노르웨이를 관광한다. 박평식 대표는 항공으로 노르웨이를 지나가면서 하루를 줄여 진짜 북유럽의 절경을 못 보는 그런 관광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피오르드 해안가에 자리한 멋진 호텔에서 숙박하고 미슐랭 고급 맛집을 포함하여 10박 11일 동안 무려 6번의 특식이 제공된다"라고 소개했다.   US아주투어의 '북유럽 4개국(11일)'과 '북유럽/발틱(14일)'은 기존에 다녀간 고객들이 강력 추천하는 대표적인 여행상품이다. 북유럽 투어에 참여하는 어바인 거주 사이몬 리 씨는 "지난번에 동유럽을 아주를 통해 다녀왔는데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떠나는 북유럽도 고민 없이 아주를 선택했다"라며 "좋은 코스와 호텔, 미슐랭이 추천한 식사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24년 3차에 걸쳐 북유럽 관광을 성황속에 마감했다.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4차 북유럽 투어를 앵콜로 모객하는 것"이라며 "고급 호텔, 식사 등 모든 것을 더욱 더 알차게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US아주투어는 24명 한정 8월 21일에 출발하는 북유럽 상품을 앵콜 세일하고 있다. 10박 11일 일정의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은 4999달러에서 4499달러+항공, 13박 14일 일정의 발틱/북유럽 7개국(4개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5999달러에서 5499달러 특별가에 약간명을 모집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213)388-4000창조주 인류 북유럽 관광 노르웨이 관광 북유럽 국가들

2024.07.04. 13:01

[열린광장] 다시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 선 인류

지난 한 주 가슴 깊은 곳에 아픔을 느끼지 않은 이가 있을까. 또 다른 전쟁터에서 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아이까지 희생되는 것이 지구 저편의 일이라고 고개를 돌려도 마음속은 혼란의 파고가 인다. 참으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때를 만났다. 인류가 다시 커다란 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한 여러 가지 현상을 보고 듣는다. 이제 엔데믹의 상황에서 막 생활을 가다듬는 인류가 아니었던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지구 저편 전쟁으로 인해 이미 수백만 명의 피난민과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위에, 지난주 또 다른 전쟁이 발발했다. 짧은 시간에 사상자는 이미 1만 명을 넘었는데 이 가혹한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투쟁에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그런데 그 그간에 자비함을 얻어 남은 자가 된 인류는 오히려 더 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중 사람의 마음이 자고해 져서 스스로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인류는 스스로 대답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아침 햇살과 저녁 황혼을 즐기며 감사하면 된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주친 혼란의 시대엔 스스로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거주하는 이 땅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삶의 여정을 재 정의할 필요는 없는지 있는지….   정신의학자 빅토르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3년이나 지내며 자신이 만난 최악의 상황과 주변 사람을 관찰했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그는 극도로 힘든 환경과 우울한 시간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어떤 환경에서든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존재 가능하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언가”라고 반문했다. 나는 그가 지금의 인류에게 묻는 메시지에  공감한다.   영성을 기초로 삼는다면 한 가지 더 대답해야 할 것 같다. 과연 주께서 내 삶을 향해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그것이다.     인류는 지금 스스로 만든 혼돈 가운데 있다. 지구 저편에서 계속되는 전쟁도 결국은 스스로 만든 혼돈의 일부가 아닐까.     성서에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기록을 읽는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변함없는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동행하는 것이 아니냐.”     당시 이 작은 외침의 말을 깨닫지 못한 그 백성의 회복이 늦어진 역사가 동시대 다른 기록과 일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현대인에게 말해주고 있는가. 다시 큰 불확실성의 시대와 맞닥뜨린 우리 모두에게 뜻밖의 평화가 임하되 늦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우리 자손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불확실성 인류 정신의학자 빅토르 유대인 수용소 지구 저편

2023.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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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전쟁의 비극에서 배운 게 없다

인류는 전쟁의 비극에서 배운 게 없다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독일 소도시의 한 고등학교에 제1차 세계대전 발발소식이 전해진다. 열아홉 살 소년 파울 보이머는 선생님의 선동에 친구들과 자원입대한다. 파울은 교회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프랑스 병사를 죽인다. 죽은 병사의 주머니에는 가족사진이 들어 있었다. 서부전선에 투입된 파울은 포탄 구덩이 속에서 겨우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만 입을 들어 올린 채 옴짝달싹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그때 어디선가 하모니카 소리가 들린다. 때마침 나비 한 마리가 너풀너풀 나타난다. 파울은 자신도 모르게 나비를 따라 참호에서 몸을 일으킨다. 나비를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타는 듯한 아픔이 가슴에 파고 들어왔다. 적의 저격병에게 당한 것이다. 파울의 손은 나비가 내려앉듯 힘없이 내려앉았다. 전쟁이 끝나기 한 달 전이었다. 그날 전선사령부가 본국에 보낸 전황보고는 단 한 줄이었다. “서부전선 이상 없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자전적 전쟁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병사들의 평균 생존시간이 단 5일이라는 서부전선에서  레마르크는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파탄시키는지를 몸으로 체험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29년 반전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썼다. 출간 바로 다음 해 루이스마일스턴에 의해 영상화된 이 작품은 전쟁 초기의 광적인 상황과 참혹함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주로 참호전이었다. 참호전은 참혹했다. 전쟁이 시작된 1914년 8월 참전한 유럽 강대국들은 이 전쟁은 낙엽이 질 무렵, 아무리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모두 자국이 승리한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 그래서 전쟁터로 달려가는 병사들과 그들을 환송하는 각국 국민들은 마치 축제라도 벌이는 기분이었다. 겨울옷을 지급받은 병사들은 없었다.     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는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어느 나라도 무더기로 죽어가는 병력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단숨에 베를린을 점령하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겠다던 프랑스군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고 단숨에 파리를 점령, 개선 행진을 하겠다던 독일의 기대도 환상에 불과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겨우 두 달이 지난 1914년 10월 하순, 각국은 현대식 소총, 기관총, 포병 앞에서 정면으로 수행되는 보병 돌격전은 무모한 노력임을 알게 됐다. 결국 전투 방법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고 이에 양측 병사들은 땅에 깊은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앉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를 공격하던 독일군은 자기가 점령한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참호를 구축했다. 프랑스 군과 연합군은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해 독일군 방어 진지를 공격했다. 전선 돌파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임을 곧 인식한 연합군도 반영구적인 참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양측 병사들은 이후 참호 속에서 적이 감행해 오는 공격을 분쇄하는 데 집중했다. 양측 병사들은 4년 동안 이 참호에 머물렀다. 수백만의 병사들이 수천 킬로미터 이상 길게 형성된 좁은 진흙 구덩이 속에서 살다가 죽어갔다. 다음은 1917년 이프르 전투에 참전했던 영국군 채프먼의 증언이다.“많은 병사들이 쓰려져 죽은 곳에 바로 매장 되었다. 새로운 참호를 파다보면 십중팔구 지표 바로 아래 묻힌 채 썩어가던 상당수의 시신이 발견되곤 했다. 이런 시신과 더불어 참호의 여기저기 버려진 상당량의 음식 찌꺼기를 쥐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쥐들은 엄청나게 컸으며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부상병의 상처를 뜯어먹기도 했다.” 참호 속에서 전사한 프랑스의 알프레드 주베르 중위는 죽기 전 다음과 같은 일기를 남겼다.“인간은 미쳤다! 이 지독한 살육전이라니! 이 끔찍한 공포와 즐비한 시체를 보라! 지옥도 이렇게 끔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미쳤다!”   1차 세계대전은 전쟁 초기 두 달 동안의 공세적 기동전을 제외하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전선인 진흙 구덩이 속에서 양측의 병사들이 서로 상대방 참호를 향해 대포와 기관총, 소총을 쏴대며 죽어갔던 참호전이었다. 참호의 깊이는 병사들의 키보다 더 컸고 사격할 때는 사격판 위에 올라서야 했다. 경계병들은 참호 밖으로 머리를 살짝 내놓고 상대방의 참호를 바라봐야 했는데 이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상대방의 기관총이 겨냥하고 있는 높이가 바로 그 높이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더 높이 올라서서 가슴이나 어깨에 총을 맞는 것이 이마에 맞는 것보다 더 나을 지경이었다. 참호는 병사들이 먹고 자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의 지형 및 기후상 참호는 항상 물이 질퍽거리는 진흙탕이었고 비가 많이 올 경우 진흙탕에 빠져 익사하는 병사들도 많았다. 칠흑 같은 어둠, 추위, 질퍽거림은 참호에서의 삶을 지옥과 다를 바 없게 했다. 쥐와 이, 파리, 옴벌레, 벼룩, 구더기들은 참호 속에서 병사들과 함께 사는 더러운 동물들이었다. 병사들은 이 동물들이 옮기는 질병들 때문에도 쓰러져갔다.   양측은 참호전으로 전쟁 방식을 바꾼 후에도 상대방의 참호를 향해 매일 포탄을 퍼부어댔다. 계속되는 포사격과 폭탄의 폭발음은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이었고 폭사하지 않은 병사들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전쟁 기간 동안 영국군이 발사한 포탄은 1억7000만발 이상이었다. 파괴력으로도 500만 톤이 넘는 것이었다. 영국군은 4년 동안 적군을 향해 히로시마급 핵폭탄 250발 이상을 발사한 것이다.  독일이나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로 포탄을 무수히 쏴댔다. 독일군이 9일 동안 쉬지 않고 폭탄을 쏴대는 동안 참호 속의 프랑스 병사들은 모두 울고 있었다. 독가스는 전쟁의 잔혹함을 극한으로 끌어 올렸다. 오늘날 독가스를 사용하는 국가나 인간은 반인륜적 범죄를 행한 것으로 인식될 정도로 독가스는 비인간적인 무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쌍방에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전쟁 피해가 참혹하다.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 거리 곳곳에 한 달 이상 방치한 러시아군 병사들의 시신이 심각하게 부패하고 있으며, 일부는 개가 뜯어먹고 있었다고 전한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최대 3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 병사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푸틴 탐욕의 희생자들이다. 상대방을 죽이면 기뻐하고, 자기편이 죽으면 슬프다. 그래서 전쟁은 비극이다. 문명의 시대에 야만의 세계가 공존한다. 생명보다 귀한 것이 없다고 배웠는데 때로 생명은 하나도 귀하지 않다. 이 모순이 당혹스러울 때 이세룡 시인의 시를 만났다.     “세계의 각종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그러면 전 세계의 시민들이/각자의 생일날 밤에/멋대로 축포를 쏜다 한들/나서서 말릴 사람이 없겠지요//포구가 꽃의 중심을 겨누거나/술잔의 손잡이를 향하거나/나서서 말릴 사람이 없겠지요//별을 포탄삼아 쏘아댄다면/세계는 밤에도 빛날 테고/사람들은 모두 포탄이 되기 위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세계의 각종 포탄이/모두 별이 된다면”시인은 몇 해 전 작고했고, 최근작은 아니지만, 이 놀라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우리를 매혹시킨다.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지금 우리의 바람을 막 적어놓은 듯하다.     김지민 기자인류 전쟁 프랑스 병사 자전적 전쟁소설 전쟁 초기

2022.06.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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