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동일한 쌍둥이 중에서 진범 가려내
38년전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발생한 쌍둥이 성폭행 사건의 진범이 정밀 DNA 검사를 통해 밝혀져 화제다. 1987년 12월 19일 버지니아 웃브리지의 한 쉐브론 주유소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한 여성(사건 당시 50세)가 주유소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성폭행 당했다. 범인은 도주해 검거에 실패해 지난 38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2019년 미제사건 전담팀이 이 사건을 넘겨받은 후 법의학과 수사 기술이 동원됐다. 버지니아 법무부 산하 법의학 연구실은 1987년 사건 DNA 키트를 넘겨받아 용의자의 DNA 프로파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결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쌍둥이 존 아서 마루비오와 러셀 앤서니 마루비오(사건 당시 17세, 현재 54세)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 냈다. 하지만 두 일란성 쌍둥이 중 누가 범죄 혐의자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정할 수 없었다. 일란성 쌍둥이는 DNA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당국에서는 다시 정밀검사를 실시해 일란성 쌍둥이가 동일한 DNA로 시작하지만 쌍둥이가 초기 발달 과정에서 분열한 후 드물게 “체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그들 사이에 미묘한 유전적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재조사를 실시했다. 결국 각 쌍둥이에서 고유한 체세포 돌연변이를 식별하고, 범죄 현장에서 회수된 DNA와 직접 비교해 러셀 마루비오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카운티 법원은 최근 배심원 재판을 통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성폭행 쌍둥이 일란성 쌍둥이가 쌍둥이가 초기 쌍둥이 사건
2025.09.22.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