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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동일한 쌍둥이 중에서 진범 가려내

Washington DC

2025.09.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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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전 VA 성폭행 사건, 쌍둥이 둘 중 돌연변이 DNA 분석해
쌍둥이 성폭행 사건의 진범 러셀 앤서니 마루비오

쌍둥이 성폭행 사건의 진범 러셀 앤서니 마루비오

38년전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발생한 쌍둥이 성폭행 사건의 진범이 정밀 DNA 검사를 통해 밝혀져 화제다. 1987년 12월 19일 버지니아 웃브리지의 한 쉐브론 주유소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한 여성(사건 당시 50세)가 주유소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성폭행 당했다.  
 
범인은 도주해 검거에 실패해 지난 38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2019년 미제사건 전담팀이 이 사건을 넘겨받은 후 법의학과 수사 기술이 동원됐다. 버지니아 법무부 산하 법의학 연구실은 1987년 사건 DNA 키트를 넘겨받아 용의자의 DNA 프로파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결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쌍둥이 존 아서 마루비오와 러셀 앤서니 마루비오(사건 당시 17세, 현재 54세)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 냈다. 하지만 두 일란성 쌍둥이 중 누가 범죄 혐의자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정할 수 없었다.  
 
일란성 쌍둥이는 DNA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당국에서는 다시 정밀검사를 실시해 일란성 쌍둥이가 동일한 DNA로 시작하지만 쌍둥이가 초기 발달 과정에서 분열한 후 드물게 “체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그들 사이에 미묘한 유전적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재조사를 실시했다.  
 
결국 각 쌍둥이에서 고유한 체세포 돌연변이를 식별하고, 범죄 현장에서 회수된 DNA와 직접 비교해 러셀 마루비오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카운티 법원은 최근 배심원 재판을 통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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