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유타주에서 두 자녀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순자(44·영어명 선 차 워홀라)씨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선고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카운티 트로이 로링스 검사는 10일 지역 언론을 통해 “박씨는 현재 가중처벌이 가능한 2건의 살인혐의가 적용돼 최고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씨의 변호도 사형 선고 재판을 전문으로 하는 경험 많은 관선변호사가 맡게됐다. 10일 오후 1시 30분 유타주 파밍턴 시 제2 디스트릭 코트에서 열린 박 씨에 대한 첫 공판(initial appearance)에서 마이클 올핀 판사는 박 씨를 상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박 씨의 변호사로 에드 브래스 관선변호사를 승인했다. 브래스 변호사는 살인 사건 중에서도 사형 선고와 관련된 재판을 여러차례 다뤄온 유타주 최고 관선변호사 가운데 한명이다. 올핀 판사는 이날 박 씨에 대한 보석을 불허하고 변호인 외에 박씨 면회도 금지했다. 이날 법정에는 박 씨의 친구 및 교인 18명이 참관, 그의 모습을 지켜봤으며 그의 남편 케이스 워홀라(46)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씨의 다음 법정 일정은 20일 오후 1시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10. 20:29
40대 한인 여성이 아들과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유타주 레이턴 경찰국은 8일 오후 6시45분쯤 레이턴 시 2184 스노퀄미 드라이브의 주택에서 한인 박순자(44.영어명 선 차 워홀라.사진)씨를 2건의 1급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장남 제임스(8)군과 막내딸 진(7)양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씨와 별거중이던 박씨의 남편 케네스 워홀라(46)씨는 이날 집을 찾았다가 문이 잠긴 채 아이들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쪽에서 침대로 막힌 제임스 군의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 숨져있는 자녀와 박 씨를 발견했다. 당시 두 자녀는 목 손 등에 상처를 입은 채 침대 위에 숨져 있었고 그 옆에 박씨가 앉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이슨 이노호사 서전트는 "방 안에서 박 씨는 말 없이 죽은 자식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체포시 반항하지 않았다"며 "총 칼 등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현재 데이비스 카운티 구치소에 보석이 불허된 채 수감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가정 불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박씨 남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박 씨는 1990년대 한국 오산 공군부대에서 민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남편 워홀라 씨를 만나 결혼해 함께 유타로 왔다. 그러나 박 씨는 미국에 온 직후부터 자주 부부 싸움을 해왔으며 수차례 체포 됐다. 특히 사건 발생 1주일 전 박 씨는 남편이 자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였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0.09.09. 19:55
아들과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순자(44)씨는 수년간 백인 남편과 심각한 불화를 겪으면서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입을 모았다. 법원기록은 남편과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 씨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이듬해인 98년 술에 취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이어 2002년과 2007년 풍기문란과 공무집행 방해로 각각 붙잡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가정폭력 혐의로 남편과 함께 수갑을 찼다. 주변인들은 박 씨 부부가 싸움과 화해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10여년부터 박 씨와 자매처럼 지냈다는 한인 김모씨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씨 남편은 다정한 성격이었다"며 "부인에게 스키 개인 강사를 붙여주고 오페라를 부부동반으로 보러가기도 해 이웃들이 부러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툼이 잦아지면서 박 씨는 차츰 이상해져갔다. 김 씨는 "최근 박 씨가 어떤 남자들이 자꾸 자기 뒤를 쫓아 다닌다는 이상한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박 씨 앞집 이웃인 콜린 존 씨도 "지난 2주간 경찰이 박 씨 집을 거의 매일 찾아왔을 정도로 싸움이 심했다"며 "박씨가 자제력을 잃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은 또 범행방법에 경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자녀는 목졸려 숨졌다. 숨진 아이들의 손에는 방어흔이 가득했다. 목이 졸리는 순간에 강하게 저항했다는 뜻이다. 체포된 박씨의 손에도 긁힌 자국이 많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와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양모씨는 "만약 박 씨가 범인이라면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분명 아이들이 엄마한테 살려달라고 사정했을 텐데 어떻게 태연히 목을 조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09.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