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78세의 메리는 조용히 말했다. 남편과 함께 은퇴 후 플로리다로 이사하며 ‘황혼의 평화’를 기대했던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남편의 중풍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회복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 후 시작된 장기 간병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하였고, 간병인은 물론 각종 의료비와 생활비는 3년 만에 부부가 수십 년간 모은 은퇴자금을 모두 소진 시켰다. 남편은 결국 요양시설로 옮겨졌고, 메리는 더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친척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이 이야기는 국내 수많은 노년층이 겪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소비자의 약 70%가 생애 한 번 이상은 롱텀 케어(장기요양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제적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삶의 질과 존엄성을 잃고 있다. 일리노이 주에 살던 82세의 한인 박 씨는 알츠하이머 진단 후 점점 기억을 잃어갔다. 가족들은 처음엔 직접 돌보려 했지만, 24시간 돌봄이 필요해지면서 결국 딸은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에 전념했다. 하지만 간병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은 가족의 갈등을 불러왔고, 박 씨는 마침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기반의 공공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었다. “부모님을 그렇게 보내드리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요. 준비만 했더라면…” 딸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가족의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다. 텍사스 주의 톰은 40년간 은퇴연금과 IRA를 성실히 불입해 은퇴 후 경제적 여유를 갖고 살았다. 하지만 72세에 아내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돌봄 비용이 매달 8000달러 이상 지출됐다. 5년간 모든 자산을 소진한 그는 결국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은퇴자금이 사라지고 의료파산에 내몰리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들은 왜 롱텀 케어 준비를 하지 못했을까? 많은 소비자가롱텀 케어의 필요성은 알고 있으면서도 준비를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은 나는 아직 건강하다, 아니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라고 믿는 막연한 낙관주의가 그 첫 번째다. 그 다음은 롱텀 케어 보험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수집의 부족으로 오는 잘못된 선입관이다. 괜히 준비했다가 못 쓰면 손해가 날 것 같다는 생각과 보험료가 너무 비쌀 것 같다는 생각에 알아보려는 생각조차 안 해 보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이유라면 이는 주로 동양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 자식들에게 의지하려는 의존심리가 작용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자녀들도 자신의 삶이 있고, 저소득층들에게 정부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이드 혜택은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서비스 매우 제한적이다. 롱텀 케어를 위한 사전 준비는 단지 경제적 안정뿐 아니라, 가족의 정서적 부담을 줄이고 자기 삶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다. 요즘은 생명보험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LTC 플랜이나, 일시불로 가입 가능한 LTC어뉴이티 등 다양한 옵션도 나와 있어, 준비함에 있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여유자금을 롱텀 케어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손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의 출시로 각자의 재정적 상황에 맞는 롱텀 케어 준비가 가능하다. 노후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준비된 노후와 준비되지 않은 노후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오늘 준비하지 않으면, 내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정'만이 남게 될 수 있습니다. ▶문의: (562)644-4560 라이언 우 / 블루앵커 재정보험은퇴 준비 케어 장기요양 케어사용 여부 케어 보험 케어 준비
2025.06.22. 12:36
#.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 한인 시니어는 갑작스럽게 몸이 좋지 않아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뇌졸중 진단을 받은 남편은 이미 너싱홈(요양원)에서 지내고 있고, 배우자인 본인은 자택에 직접 거주하고 있어 집(재산)이 있어도 메디케이드(Medicaid) 혜택을 받고 있었지만, 본인마저 너싱홈에 입주하게 된다면 향후 메디케이드 재산 환수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 하나도 남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인 시니어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메디케이드인 이유는 바로 장기요양비용 때문이다. 뉴욕·뉴저지주 너싱홈 비용은 매월 최소 1만 달러 수준인데, 메디케이드가 없는데 너싱홈에 거주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만약 메디케이드가 있다 하더라도, 향후 ‘메디케이드 린(Lien)’ 또는 ‘메디케이드 재산 환수(Estate Recovery)’ 조치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노인법, 장기요양보험 등 전문가들은 한인 시니어들이 선제적인 상담·준비 과정을 거쳐 계획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몸이 건강할 때엔 본인이 너싱홈이나 홈케어 시설에 있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장기요양에 대한 계획은 은퇴시점에 함께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여성 시니어의 58%, 남성 시니어의 47%가 장기요양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한 시니어가 파산 상태로 사망하게 되는 비율(23%)이 장기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전문가들은 메디케이드를 받기 위해 미리 룩백 기간(메디케이드 신청시 재산 옮긴 내용 등을 검토하는 기간)을 고려해 본인들의 자산을 정리하는 등 전문가 상담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요양 비용이 보장되는 롱텀케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노인법 전문 김지아 변호사는 “장기요양에 대한 대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몸이 아프기 시작한 후 대책을 세우려 하면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젊은 층들의 경우에도, 장기요양 비용이 보장되는 롱텀케어 보험을 미리 들어두는 것을 추천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장기요양 시니어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장기요양 노인법 장기요양보험
2023.12.29. 20:55
#. 퀸즈 플러싱 너싱홈(요양원)의 한 한인은 매월 1만~1만3000달러 수준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적용 대상자가 아닌데다, 몸이 아프기 직전에 거주하던 집을 팔았던 터라 집을 판 뒤 들어온 돈을 고스란히 너싱홈 비용으로 쓰고 있다. 주택을 처분해 받은 돈을 다 소진할 때까지 메디케이드 적용을 받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한 지금 요양원을 벗어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한인은 60대에 갑자기 치매가 와 요양시설에 입소했는데, 역시 메디케이드가 없어 매월 1만 달러 수준의 요양원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뉴욕을 떠나 한 달 비용이 4000달러 가량 싼 조지아주 요양원으로 옮겼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높은 비용 때문에 재정난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이 늘었음에도 시니어들은 장기요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메디케이드가 없으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카이저패밀리재단(KFF) 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한 데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한 시니어가 파산 상태로 사망하게 되는 비율(23%)이 장기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2%)에 비해 크게 높았다. NYT는 “장기요양비용이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정부의 요양서비스를 받으려면 재산이 부족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노인 약 800만명이 치매나 목욕, 식사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 300만명은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퀸즈 사파이어재활양로센터의 민 간호사는 “메디케이드가 없어 본인이 평생 모은 돈을 요양비용으로 모두 쓰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디케이드가 없는 시니어들은 메디케어로 보장되는 90일만 요양원에 있다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그는 “많은 한인들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재산을 미리 상속하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일원 요양원 비용은 평균 한 달 1만 달러, 하루 300달러 이상 수준이다. 김한석 뉴욕라이프 재정설계사는 “장기요양 비용이 보장되는 롱텀케어 보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50대를 가입 적기로 봤다. 그는 “예상과 달리 요양시설에 가지 않게 돼 베니핏을 받지 못할까봐 아까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생명보험에 옵션을 넣는 등 다양한 설계 방법이 있으니 알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장기요양 재정난 장기요양 비용 노인 재정난 요양원 비용
2023.11.15. 19:45
연방정부가 캐나다 장기요양원에 대해 인증 및 검사, 운영 등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장기요양원 지침 표준안 작업을 진행한 HSO(Health Standards Organization)의 사미르 신하 기술 위원회 의장은 "주민들을 위한 장기요양시스템을 개선할 새로운 표준안을 발표한다"며 "코로나 대유행기간 동안 1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장기 요양시스템을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 15일까지 장기요양원 거주자 1만 4천명이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약 43%를 차지한다. 사미르 신하 의장은 "코로나 대유행 동안 장기요양원 직원들은 열약한 근무 조건에서 근무했으며 결국 계속적인 인력 부족 현상을 부채질했다"라며 "이러한 현상이 누적되어 요양원 거주자들 간의 감염확산을 부축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새로운 표준안을 통해 장기 요양원 거주자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표준안을 살펴보면 장기 요양원 거주자의 만족도와 관리수준을 향상시키고 요양원 종사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요양원 종사자에 대한 공정한 급여와 복지혜택, 근무 편의시설 확충, 거주자의 전염병 감염예방 및 통제조치 수준을 병원과 동일하게 향상시키도록 했다. 또한 사회 변화에 뒤떨어져 있던 요양원 인증 및 감사 체계도 새롭게 개편됐다. HSO는 지난 2012년에 제정된 지침의 경우 요양원 관리 및 자격기준은 고작 35개에 불과헤 캐나다 전체 요양원의 61%가 이 기준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지침을 통해 장기요양원 관리 및 자격기준을 35개에서 183개로 대폭 증가했다. 추가된 내용에는 요양원 거주자 관리계획, 거주시설 품질, 재난대비계획, 내부고발자 보호정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간병인' 등과 같은 장기 요양원 관련 용어도 대폭 수정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장기요양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5년에 걸쳐 90억을 배정했으며 새로운 표준안의 빠른 시행을 위해 30억 달러를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연방 정부가 새로운 표준안을 제시했으나 각 주가 이를 적용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새로운 표준안을 각주에서 받아들이는 데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각 지역에 공식적으로 적용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표준안은 빠르면 올해 말 공식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김원홍 기자연방정부 장기요양 장기요양원 거주자 캐나다 장기요양원 장기요양원 직원들
2022.01.28.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