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후를 보내는 '솔로 에이징'은 드문 일이 아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다. 특히 여성은 31%로 남성(19%)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여기서 대부분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혼자 살면 추가 비용이 든다. 노년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되고, 이는 은퇴 자산을 소리 없이 잠식한다. 전문가들이 혼자 사는 숨은 비용으로 꼽는 것은 서비스 비용이다. 혼자 살면 가구를 옮기고 병원에 가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상적인 생활을 모두 누군가의 서비스에 의존해야 한다. 플랫폼 태스크래빗에 따르면 간단한 집수리 서비스는 시간당 35달러 이상이다. 의료 이동 서비스는 회당 50~150달러, 펫시터는 하루 25~100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드는 점을 고려해 매달 200~400달러를 별도 책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거 비용은 혼자 산다고 크게 줄지 않는다. 전기와 인터넷, 수도, 재산세, 보험 등 고정비는 1명이든 2명이든 비슷하다. 평균적으로 보면 전기료 142달러와 인터넷 70달러, 수도 60달러, 재산세 248달러, 주택 보험 202달러 등 총 722달러는 혼자 살아도 매달 나간다. 부부라면 이를 절반으로 나누는 셈이지만 혼자 살면 전액을 혼자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은퇴 전 다운사이징이나 공동 주거를 통해 주거비를 30%~50% 절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비상금도 넉넉하게 마련하는 것이 좋다. 혼자 사는 경우 질병이나 부상을 당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재가 돌봄 서비스는 시간당 33달러 이상이다. 식료품과 의약품 배달 서비스는 연 49달러 이상, 의료 알림 시스템은 월 20~60달러 수준이다. 미리 지역 서비스 업체를 조사하고 연락처를 확보하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장기요양 비용 부담은 더 크다. 65세가 되면 약 70% 확률로 장기요양이 필요하다. 재가 돌봄은 시간당 33달러, 연간 약 3만5000달러 수준이지만 어시스티드 리빙은 월 평균 5900달러, 연간 약 7만1000달러에 이른다. 요양원은 연 10만 달러 이상이 든다. 배우자나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생활하는 이들은 대체로 전문 서비스를 더 빨리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50대에 장기요양 보험 가입을 검토하고 각 주의 메디케이드 제도를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외로움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혼자 사는 노년층은 외식이나 쇼핑, 여행, 모임 참여 등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비용을 줄이려면 커뮤니티 센터나 시니어 센터에 미리 참여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 다행인 것은 이런 비용은 대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퇴 전에 주택 규모를 줄여 자산을 확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돌봄 네트워크를 만든다. 또 장기요양 보험과 의료 의사결정 문서 등을 준비하면 재정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노후 비용 서비스 비용 장기요양 비용 장기요양 보험
2026.03.29. 8:00
시니어와 장애인을 위한 롱텀케어(장기요양) 비용이 최근 5년 동안 크게 오르면서 중산층 가정의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물가와 업계 인건비 상승이 겹쳐 고통이 가중되는 셈이다. 미은퇴자협회(AARP)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장기요양 서비스인 홈케어와 어시스티드 리빙 비용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5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니어 가구의 중위소득 증가율 22%보다 두 배의 지출 규모를 보인 것이다. 다른 장기요양 서비스 비용도 마찬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데이케어 서비스 비용은 33%, 너싱홈 비용은 최대 25% 증가했다. AARP는 이러한 서비스가 식사, 목욕,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롱텀케어에 해당해 갑자기 중단할 수도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니어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비용이 가정의 감당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수백만 가정이 사실상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2021~2025년 사이 65세가 된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롱텀케어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이러한 비용에는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ARP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약 절반이 메디케어가 너싱홈이나 홈헬스 케어 비용을 지원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메디케어는 이러한 롱텀케어 비용을 대부분 커버하지 않는다. 대신 저소득층 대상 공공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 가주메디캘)만 일부 너싱홈 비용을 지원한다. 문제는 중산층 가정이다. 메디케이드 대상이 되지 않지만, 장기요양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계층이기 때문이다. AARP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노인 7명 중 1명은 롱텀케어 관련 본인 부담 비용이 10만 달러를 초과했다. 이와 같은 비용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너싱홈과 홈케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메디케이드 지원이 확대된 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요양보호사와 홈헬스 보조 인력의 인건비가 상승한 것도 배경이 됐다. 여기에 이민 규제 강화로 간병 인력 공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디케이드가 요양시설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상하기 때문에, 일부 서비스 제공업체가 수익 보전 차원에서 고객에게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성인 데이케어 연평균 약 2만6000달러, 개인 너싱홈은 연평균 12만7000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평균 연간 소셜연금 약 2만3700달러, 시니어 가구 평균 소득 약 6만 달러와 비교하면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인성 기자장기요양 중산층 장기요양 비용 장기요양 서비스 서비스 비용
2026.03.12. 22:19
#. 퀸즈 플러싱 너싱홈(요양원)의 한 한인은 매월 1만~1만3000달러 수준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적용 대상자가 아닌데다, 몸이 아프기 직전에 거주하던 집을 팔았던 터라 집을 판 뒤 들어온 돈을 고스란히 너싱홈 비용으로 쓰고 있다. 주택을 처분해 받은 돈을 다 소진할 때까지 메디케이드 적용을 받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한 지금 요양원을 벗어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한인은 60대에 갑자기 치매가 와 요양시설에 입소했는데, 역시 메디케이드가 없어 매월 1만 달러 수준의 요양원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뉴욕을 떠나 한 달 비용이 4000달러 가량 싼 조지아주 요양원으로 옮겼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높은 비용 때문에 재정난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이 늘었음에도 시니어들은 장기요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메디케이드가 없으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카이저패밀리재단(KFF) 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한 데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한 시니어가 파산 상태로 사망하게 되는 비율(23%)이 장기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2%)에 비해 크게 높았다. NYT는 “장기요양비용이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정부의 요양서비스를 받으려면 재산이 부족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노인 약 800만명이 치매나 목욕, 식사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 300만명은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퀸즈 사파이어재활양로센터의 민 간호사는 “메디케이드가 없어 본인이 평생 모은 돈을 요양비용으로 모두 쓰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디케이드가 없는 시니어들은 메디케어로 보장되는 90일만 요양원에 있다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그는 “많은 한인들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재산을 미리 상속하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일원 요양원 비용은 평균 한 달 1만 달러, 하루 300달러 이상 수준이다. 김한석 뉴욕라이프 재정설계사는 “장기요양 비용이 보장되는 롱텀케어 보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50대를 가입 적기로 봤다. 그는 “예상과 달리 요양시설에 가지 않게 돼 베니핏을 받지 못할까봐 아까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생명보험에 옵션을 넣는 등 다양한 설계 방법이 있으니 알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장기요양 재정난 장기요양 비용 노인 재정난 요양원 비용
2023.11.15.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