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OC서 심야 ‘문 걷어차기’ 장난 확산… 강도 오인 위험

오렌지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대 주택 현관문을 발로 차고 달아나는 위험한 장난이 확산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알리소비에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 12일 자정 무렵, 발라클라바를 쓴 청소년이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 차례 걷어찬 뒤 달아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그는 “그날 밤 나뿐만 아니라 최소 다섯 명의 이웃이 같은 일을 겪었고, 한 이웃은 아예 문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피해 사진을 공유한 또 다른 주민은 “집을 비운 사이 문이 열린 채로 방치돼 반려동물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행동이 자칫 강도나 침입 시도로 오인돼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주민이 침입 시도로 착각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그 결과 청소년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비슷한 장난을 벌이던 11세 소년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42세 군 베테랑으로,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알리소비에호 주민들은 “이 아이들이 우리 동네 쇼핑센터 주변에 자주 모인다. 언젠가 누군가가 알아보고 신고할 것”이라며 경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지역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AI 생성 기사심야 장난 장난 확산 강도 오인 심야 시간대

2025.09.16. 15:22

썸네일

[전문가 기고] ‘장난 싸움’과 ‘진짜 싸움’

병동 환자들이 처음에 장난으로 싸우다가 나중에 정말로 치고받고 싸우기를 잘한다. ‘장난 싸움(play fighting)’이 ‘진짜 싸움(real fighting)’으로 변하는 것이다.   왜 누가 먼저 장난 싸움을 시작했냐 하고 물어봐도 그럴듯한 답이 안 나온다. 질문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느낌이다. 무료한 병동 생활에 저항하기 위하여 둘이 장난 싸움을 무의식적으로 공모한 것이 분명하다.   사자, 개, 쥐, 코끼리, 원숭이 같은 네발 짐승뿐만 아니라 앵무새, 병아리 같은 조류도 장난 싸움을 한다. 장난 싸움으로 심신을 연마하다가 사냥과 자기방어와 가족 보호를 위한 공격성을 차후에 십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장난은 한자어 ‘작란(作亂)’에서 유래했다. ‘작란’이 소리 나는 대로 ‘장난’으로 변한 것이다. 문자 그대로 ‘난리를 일으키다’라는 뜻. ‘장난’은 사전에서 ①주로 어린이들이 재미 또는 심심풀이 삼아 하는 짓 ②짓궂게 다른 사람을 놀리는 못된 짓을 함, 이라 풀이한다. 장난의 ②번째 의미는 남을 괴롭히는 행동이다. 장난이라는 말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엄청난 양면성을 감추고 있다.   우리는 왜 남을 놀리는가.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는 의도인가. 상대가 쑥스러워하는 게 재미있어서인가. 왜 우리는 남의 미흡함을 돋보이게 하고 남을 깔보면서 기뻐하는가. 그런 우리의 잔인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놀리는 사람과 놀림을 당하는 사람 사이에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잔잔한 공모의 물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영화에서 개구쟁이 미남 주연이 상대 여배우를 짓궂게 놀렸을 때 그녀가 눈을 곱게 흘기면서 고혹적 미소를 흘리는 장면은 어떤가. 장난 싸움이 있듯 장난 학대증이며 장난 피학대증도 있다는 말인가.   있다.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학대증과 피학대증의 씨앗이 숨어있다. 지배의식과 굴복 의지가 좋은 조화를 이루면서 가정과 직장과 국가의 균형이 순조로이 유지된다. 지도자와 추종자의 화음과 불협화음의 오묘한 맺고 풀림이 진행된다. 이 절차가 산산조각이 났을 때 치료가 힘든 정신질환이나 악랄한 범죄행각이 발생한다.   ‘가학피학증(sadomasochism)’은 더는 공포영화의 테마가 아니다. 변태성욕이라는 좁은 의미 또한 이미 죽은 지 오래다. 우리말로도 원어 그대로 발음하는 ‘사도마조히즘’은 우리 사회와 생활의 일부가 되어 당신과 나 사이에 유유히 작동한다. 그것은 어린 포유동물과 조류의 장난 싸움, 그리고 놀리고 놀림 당하는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발화(發花) 또는 발화(發火)한다.   사디즘은 프랑스 백작 사드의 이름에서 1888년에 생겨난 성도착증의 일종이었는데 지금은 ‘잔인성 사랑(love of cruelty)’이라는 의미로 널리 통용된다. 마조히즘은 성적 학대를 받는 즐거움에 대한 소설을 쓴 동시대 오스트리아 작가의 이름을  따온 피가학증을 일컫는 단어다.     19세기 말을 장식한 사디즘과 마조히즘은 성적이거나 심리상태에 관계없이 그때부터 지금껏 늘 다정하게 동행하고 있다.   사람이라는 두발 짐승과 네발 짐승과 조류는 명실공히 장난 싸움 시기를 거쳐서 개체보존과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의 성숙기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 같은 호모사피엔스가 부끄러워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른 동물과 달리 우리는 걸핏하면 장난 싸움이 진짜 싸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서량 / 정신과 의사·시인전문가 기고 장난 장난 피학대증 조류도 장난 장난 싸움

2022.04.12. 18:5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