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대 주택 현관문을 발로 차고 달아나는 위험한 장난이 확산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알리소비에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 12일 자정 무렵, 발라클라바를 쓴 청소년이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 차례 걷어찬 뒤 달아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그는 “그날 밤 나뿐만 아니라 최소 다섯 명의 이웃이 같은 일을 겪었고, 한 이웃은 아예 문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피해 사진을 공유한 또 다른 주민은 “집을 비운 사이 문이 열린 채로 방치돼 반려동물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행동이 자칫 강도나 침입 시도로 오인돼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주민이 침입 시도로 착각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그 결과 청소년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비슷한 장난을 벌이던 11세 소년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42세 군 베테랑으로,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알리소비에호 주민들은 “이 아이들이 우리 동네 쇼핑센터 주변에 자주 모인다. 언젠가 누군가가 알아보고 신고할 것”이라며 경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지역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