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1주년을 맞아 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와의 가상 인터뷰를 시도했다. 핵심 질문은 단 하나,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세대 교체, 정체성, 경제와 정치, 문화의 변화, 교육 과제, 나아가 50년 뒤 시나리오까지 조목조목 짚어냈다. 다음은 챗GPT와의 일문일답이다. -지금 미주 한인 사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변화는. “한인 사회는 뚜렷한 세대 교체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1965년 이민법 개정으로 본격적으로 미국에 이주한 1세대는 은퇴와 고령화로 이미 중심 무대에서 물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2세·3세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언어와 사고방식은 영어권으로 이동했지만, 공동체가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는 ‘정체성을 어떻게 계승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언어 단절 가능성 문제에 대한 지적은 계속 있었다. 한국어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시간이 갈수록 한국어 사용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2세·3세에게 한국어는 ‘가정 언어’ 수준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정체성 교육입니다. 한국어 보존은 수단일 뿐, 본질은 ”나는 한국인의 후손인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자각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체성 교육의 방식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기존의 주말 한글학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역사·문화·이민사 교육이 병행돼야 합니다. 1992년 LA폭동, 이민법 개정의 역사, 초기 이민사 같은 이야기를 차세대가 배워야 합니다. 동시에 K-팝, K-드라마, 한식 등 K-컬처를 활용한 정체성 교육도 유효합니다. 문화적 매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뿌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측면의 변화는 어떤가. “LA 한인타운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과거엔 상업지구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베드타운 성격이 짙어졌습니다. 식당·카페·마켓도 한인만 상대해선 생존할 수 없고, 다인종 고객을 겨냥합니다. 한인 은행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 이상 ‘한인만의 은행’이 아니라 다인종 디지털 금융 기관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의 관계도 예전과 달라졌다. 이런 현상이 지속할 것 같은가. “과거 한인 사회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 대기업은 현지화 전략에 치중하면서 한인 사회를 외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챗GPT 분석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이 다시 한인 사회를 브랜드·문화 전파의 거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 사회도 한국 기업과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치력은 한인 사회 존속의 핵심이라고들 하는데 현재 상황을 평가한다면. “맞습니다. 정치력은 곧 공동체의 생존력입니다. 과거에는 언어 장벽과 낮은 투표율이 걸림돌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미 연방·주·지방 정치권에서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활약하고 있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세·4세 세대는 아시아계·이민자 연대 속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한인 사회의 이슈가 단일 민족의 과제를 넘어, 소수민족 전체의 권익으로 확장된다는 의미입니다.” -종교와 공동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1세대에게 교회는 곧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직업 연결, 결혼, 정치 연대까지 모두 교회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2세·3세는 교회와 느슨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문화·예술·청년 네트워크, 봉사 단체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공동체의 형태는 달라지겠지만, 정체성을 지탱하는 새로운 플랫폼은 반드시 생겨납니다.” -뿌리 교육은 어떤 방식이 효과적일까. “단순히 언어 수업을 반복하는 것보다 경험 중심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한인 박물관 탐방, 독립운동사 재현 프로그램, 1세대와 2세대가 함께하는 구술사 프로젝트 등이 필요합니다. 미국 내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도 한인 이민사, 아시아계 이민사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제도적 기회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한인 사회의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다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낙관적 전망: K-컬처와 아시아계 연대를 통해 정체성이 재창조되고, 정치력과 경제 기반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허브로 성장입니다. 비관적 전망: 언어 단절, 세대 간 갈등으로 결속이 약화돼, ‘한인 사회’가 명칭만 남고 실질적 공동체는 해체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중도적 전망: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정치력과 경제적 기반은 유지하며, 소수지만 강한 공동체로 존속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 사회가 꼭 기억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면. “존속의 열쇠는 K-DNA, 즉 정신적·문화적 DNA를 어떻게 계승하고 재해석하느냐에 있습니다. 1세대가 피땀으로 일군 유산을 단순히 지키는 데 그쳐선 안 됩니다. 2세·3세가 주체적으로 이를 재창조할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립니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지를 분명히 할 때, 미주 한인 사회는 100년, 200년 후에도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존재감을 가질 것입니다.” ▶맺음말 AI와의 대화는 곧 우리 자신과의 대화였다. 한인 사회의 미래는 결국 외부가 아닌 내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었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킬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과 실행 여부가 공동체의 존속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재도약 한인 미주 한인사회 한인 사회 한인 은행
2025.09.21. 19:00
샌디에이고 한인회(회장 앤디 박)가 새로운 로고를 제정키 위해 디자인을 공모한다. 이 공모전은 9월 15일~10월 15일까지 진행되고 결과는 10월 말 한인회 공식 채널 및 개별 통보를 통해 발표된다. 로고는 ▶샌디에이고 한인회의 정체성과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샌디에이고 한인 사회의 대표성을 강조하며 ▶한인 정체성과 샌디에이고의 특징이 조화롭게 포함된 ▶새 시대에 맞는 세련되고 상징적인 디자인이어야 한다. 연령과 국적에 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 가능하고, 개인 또는 팀 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응모작은 최대 2점까지 제출 가능하다. 공모전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고해상도 PDF, PNG 또는 JPG 형식의 파일을 한인회가 만든 특정 구글폼에 업로드하면 된다. 대상 1명은 상장 및 상금 500달러, 우수상 2명은 상장 및 상금 200달러, 장려상은 감사장 및 기념품이 수여된다. 한인회는 대상 작품을 공식 로고로 채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인회 측은 "한인사회의 얼굴이 될 샌디에이고 한인회 로고를 찾는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샌디에이고 한인 사회의 정체성과 위상을 마음껏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한인회는 카카오톡 채널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샌디에이고 한인회 채널 가입자에게는 한인회에서 토트백을 선물로 증정한다. ▶문의: (858) 467-0803, [email protected] (샌디에이고 한인회) 박세나 기자재도약 한인회 샌디에이고 한인회 재도약 한인회 디자인 공모전
2025.09.11. 20:35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달 31일 뉴욕 맨해튼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이태훈 신임 은행장이 제16대 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태훈 신임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이 행장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 중심에서 고민하며 ▶도전 정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된다면 은행이 직면한 도전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이 40여 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신뢰와 사랑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태훈 은행장은 서강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대기업심사부, 베트남우리은행, 강남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글로벌 IB심사부장, 홍콩지점장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한국 우리은행의 100% 자회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총자산 규모 38억 달러로 현재 전국에 2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텍사스 오스틴 지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박낙희 기자우리아메리카은행 재도약 우리아메리카은행 이태훈 이태훈 은행장 자회사 우리아메리카은행
2025.03.31. 19:02
미주 한인사회가 큰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1세 중심에서 차세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점차 새로운 얼굴들이 커뮤니티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차세대의 활동 반경은 넓습니다. 이미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당당한 미국 시민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 이민사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1세들의 역할은 컸습니다. 맨주먹으로 토대를 닦고 피와 땀과 열정으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그 덕에 이제 한인사회는 주목받는 커뮤니티 반열에 올랐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1세들의 은퇴가 늘고, 신규 이민은 감소하면서 한인사회의 인구 지형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물음을 던집니다. 해법은 우리 스스로가 찾아야 합니다. 1세들의 빈자리는 차세대가 채우는 것이 순리입니다. 저절로 이뤄지는 일이 아닙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자연스러운 ‘역할 이전’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한인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차세대로의 중심 이동이 단순히 세대의 변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인사회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차세대를 한인사회로 이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환기의 한인사회와 동행하기 위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는 미주중앙일보는 이제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사업과 행사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온라인 영문 뉴스도 대폭 확대합니다. 한인 차세대를 커뮤니티로 이끌고, 우리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자임하겠습니다. 그것이 한인 언론의 존재 이유라고 믿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한인사회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또 한 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다행히 경제상황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올해 치러지는 한국 총선과 미국 대통령 선거는 한인사회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인들에게는 ‘극복의 지혜’라는 DNA가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려도 헤쳐나갈 수 있는 저력입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한인사회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신년 사설 대전환기 재도약 미주 한인사회 한인 사회 한인 차세대
2024.01.01. 20:01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하기환(사진)한남체인 회장은 올해 대회가 한상대회의 재도약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관을 둘러본 하 회장이 밝힌 소감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한상대회 첫 해외 개최 의미. “작년에는 참가 기업 및 관람객 규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못했다. 지난 20년간 한국 각 도시를 돌아가며 행사를 치르다 보니 관심도가 식은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면서 첫날 입장객만 1만 명을 넘기는 등 기폭제가 된 것 같다. 앞으로 격년제로 해외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분위기도 바뀌고 훨씬 더 알찬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전시관을 둘러본 소감. “한상대회가 실질적인 성과면에서도 초창기와 달리 갈수록 퇴색하고 전시 제품도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이 좋은 것들이 많아 바이어들이 탐을 낼 만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기업 미주 진출 방안. “한국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브랜치를 마련하기 어려운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바이어 및 유통 대리업체를 만나 서로 윈윈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중소기업중앙회가 나서서 비즈니스 연결, 법률 절차 등 지원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재외동포청에 바라는 점. “새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주최하면서 대회 명칭을 변경한 것에 거부감을 느꼈다. 20년간 유지해온 한상대회와 달리 의미전달이 어려워 보인다. 또한 예산 지원 절차가 복잡해 현지에서 집행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 향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향후 한상대회에 거는 기대. “올해 한상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향후 20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은 한인 상인을 뜻한다. 따라서 세계한상대회라는 명칭을 계속 남겨둔 것이다. 한상들을 위한 대회인 만큼 대회 명칭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한상대회가 한인 상공인들의 메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한상대회 재도약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하기환 한상 WKBC
2023.10.12. 22:54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최대 쇼핑몰인 '패션 밸리'가 새로운 유명 브랜드들의 매장을 대거 입점시키며 남가주를 대표하는 쇼핑몰 중 하나로 거듭난다. 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이먼 프로퍼티사에 따르면 내년까지 진행될 이 프로젝트와 관련 'Dior', 'Bottera Veneta', 'David Yurman' 세계적 유명 브랜드의 매장이 이미 입점한 상태이다. 또 고급 시계의 대명사 '롤렉스'는 매장 크기를 기존의 두 배로 확장했으며 역시 고급 시계 브랜드인 'Tudor'와 패션 소매업체인 'Veronica Beard', 'Zimmerman'도 입점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급 승용차인 '아우디'와 '포르셰'도 이곳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사이먼 프로퍼티사는 이번 프로젝트로 21개의 새로운 매장과 레스토랑이 이 쇼핑몰에 들어선다고 밝혔다.쇼핑몰 재도약 패션 밸리 유명 브랜드들 매장 크기
2023.08.08. 20:00
118기 연방하원 회기가 3일 시작되면서 한인사회가 배출한 4명의 의원은 새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다짐했다. 미셸 박 스틸(가주 45지구), 영 김(가주 40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10지구), 앤디 김(뉴저지 3지구)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의장 선출 등을 포함한 첫 회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번에 3선 임기를, 다른 의원들은 모두 재선 활동에 나선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주 지난 회기 보고서를 통해 총 430여 건의 법안 공동 발의, 34건의 단독 발의, 84건의 공동 발의 법안 통과 등의 성적을 거뒀다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렸다. 특히 5634건의 민원 처리와 지역구에 총 3000만 달러가 지원되도록 했다고 성과를 보고했다. 동시에 김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약속대로 총 58회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했다”며 “스몰비즈니스가 SBA 융자를 더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의정활동을 집중 할애하겠다”고 전했다. 재선의 미셸 박 스틸 의원은 높은 세금과 중국의 위협이 국가와 지역구 주민들에게 가장 큰 난제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회기의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스틸 의원은 모든 국민이 보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텔레헬스(Telehealth)’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더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회기 총 1900만 달러를 지역구에 유치했으며 3438건의 접수 민원 중 3102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공동으로 216건, 단독으로 23건의 법안을 의회에 발의했다”고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 관련 코커스 모임에서 활동해온 스틸 의원은 이번 임기에서도 교통과 인프라, 교육과 노동 위원회 활동을 예고했다. 영 김 의원은 최근 벤모 등 온라인 거래에 세금 부과를 연기한 국세청의 조치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냈다.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스몰비즈니스와 개인들을 돕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지난 2년 동안 총 35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해 총 17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역구 납세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단독으로 29건의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 중 10건이 법제화됐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한미의원연맹과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을 맡고 있어 한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 행보가 예상된다. 전기차 지원, 북핵 등 얽혀 있는 난제들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 회기와 마찬가지로 교통과 인프라,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동시에 흑인계 코커스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봉사하게 된다. 이번 회기에 흑인계 당선이 크게 늘어나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코커스 소속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최인성 기자한인 하원의원 4인 새해 다짐 재도약 정치력 워싱턴 10지구 공동 발의 지역구 주민들
2023.01.03. 21:40
오는 11월 8일 치러질 중간 선거를 위한 사전 투표가 한창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미 25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지난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조작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으나, 사전투표는 편리성과 신속성으로 인해 참여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조기투표율은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열기를 담아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상원 의원 100석 가운데 34석, 하원 의원 전체를 선출한다. 또한 주지사 50석 가운데 36석과 워싱턴 DC의 시장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는 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항상 집권 여당이 불리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심이 크다. 선거 전문가들은 연방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결과는 투표함을 열 때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스윙보트(Swing Vote)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10개 주가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이 곳에서의 승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돋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연방 의원과 주·시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을 한꺼번에 뽑는 이번 선거에 한인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만큼 미주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이 본격화한 것이다. 예비선거를 거쳐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앤디 김(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영 김(캘리포니아) 의원 등은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34지구의 데이비드 김(민주당) 후보도 선전을 기대한다. 모두 당선될 경우 미주 한인 사회는 사상최초로 5명의 연방하원을 갖게 된다. 주의회 선거에도 한인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가주와 조지아주에선 최석호 하원의원과 샘 박 하원의원이 각각 4선 등정에 나섰다. 샤론 정 후보(일리노이 91지구) 일리노이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의원을 노리고, 홍수정 변호사는 조지아 103지구에서 지역 한인 최초의 여성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다. 하와이주의 실비아 장 루크 하원의원은 하와이주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녀가 당선될 경우 50개 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 된다. 한인 사회는 이에 따라 한인 후보 당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미주한인정치연합(KAPA)은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한인후보 5명을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웨비나에는 진 윤 후보(CA 2지구 상원의원)와 유수연 후보(CA 67지구 하원의원)가 참석했다. 샘 박 의원과 그레이스 리 후보(뉴욕주65지구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도 가주, 조지아, 뉴욕, 텍사스 등 한인 밀집 21개 주 선거 정보 및 참여 방법을 안내하는 온라인 안내를 영어와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21개 주에 한인 인구 90% 이상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당 한인 인구가 최소 2만명 이상이란 의미다.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하지만 이만한 숫자면 충분히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한인 유권자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던진 한 표가 선거의 승패를 바꿀 수 있다.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정치력 신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인 정치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권영일 / 애틀란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정치력 재도약 한인 후보들 미주 한인 한인 정치인들
2022.10.31. 19:04
한인 이민사의 가장 큰 시련이었던 4·29폭동이 일어난 지 30주년을 맞는다. 흑인 용의자를 무차별 폭행한 백인경찰에 대해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폭동은 시작됐다. 무죄 평결로 흑백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폭도들의 파괴와 약탈은 한인커뮤니티를 기반부터 흔들어 놓았다. 아직도 당시의 분노와 울분이 남아 있는 피해 한인들이 많다. 아메리칸드림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도 한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폭동이 남긴 상처를 치유해 갔고, 새로 시작하는 계기로 삼았다.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간 교류와 화합의 중요성도 뼈저리게 배웠다. 정치력 부재로 무력하게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억울함은 다수의 한인 정치인 배출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4·29의 교훈은 아직도 생생하고, 교훈은 항상 과제를 남긴다. 소수민족으로서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한 계획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2세들에게 폭동의 역사를 어떤 의미와 교훈으로 남겨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폭동의 잿더미에 일어난 한인사회는 남가주 소수계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제 폭동 30주년을 넘어 또 다른 30년을 맞는다. 역경과 시련의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재도약을 위해 다시 힘찬 출발을 시작해야 할 때다. 사설 재도약 폭동 폭동 30주년 한인 이민사 무죄 평결
2022.04.27.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