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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사이트] AI 시대, 승부처는 전력 확보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 9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관련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강조된 핵심은 AI 기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의 중요성이었다.   AI 산업은 기초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응용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그 확산 속도는 가파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GPU를 중심으로 한 학습 및 운영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전력 소비는 새로운 사회적·정책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 정밀 농업, 맞춤형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AI를 핵심 기술로 채택하는 가운데, 이 막대한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는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AI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데이터센터를 신속히 건설하고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이 단기간에 이뤄져야 하며, 이는 막대한 투자와 행정 속도를 함께 요구한다. GPU를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운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지가 국가 간 AI 경쟁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은 이러한 점에서 구조적 이점을 갖고 있다. 넓은 사막 지대를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태양광 발전 단가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저렴하다. 발전소를 데이터센터 인근에 직접 설치해 전기를 공급하는 구조는 송전 손실을 줄이고 전력망 부담도 완화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반면, 한국은 여건이 녹록지 않다. 국토가 좁고 고밀도 도시 구조로 인해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조차 쉽지 않으며, 안정적인 전력 생산 수단도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발전원 구성은 원자력 31.7%, 석탄과 LNG 각각 2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는 10.6%에 불과하다. 이 구조로는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I 모델 하나를 학습하는 데 수십만 kWh의 전기가 소요되며, 데이터센터 한 곳에는 수백 메가와트(MW)의 전력이 필요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AI 산업의 전력 수요는 2023년 1.3TWh에서 2030년 17TWh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약 100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처럼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려면 발전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 한 기를 새로 건설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리며, 소형모듈원자로(SMR)조차도 실용화까지는 5~7년이 필요하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출력이 불안정할 뿐 아니라, 설치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리적·정치적 제약으로 인해 한국은 인접국과의 전력망 연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발전소 1기 건설에는 수조 원이 들며, 공기를 단축할수록 비용은 더 늘어난다. 한국정부가 AI 산업 육성을 위해 100조 원을 투자해 GPU 5만개를 구입하고, 한국형 대용량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서의 AI 산업을 위해서는 이 중 상당 부분이 결국 전력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예컨대 17TWh를 추가로 확보하려면 최소 10GW 이상의 발전 용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약 40조~60조 원의 투자가 요구된다는 분석도 있다.   AI 경쟁은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모델 경쟁이 아니다. 전기, 땅, 인프라, 정책, 그리고 속도까지 모두가 경쟁 요소다. AI 기술을 수입해 AI 산업을 구축할 수는 있다고 해도, 충분한 전력이 없이는 어떤 AI 산업도 제대로 운용할 수 없다.  한국이 전력 문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서두르지 못한다면, AI 산업의 성장은커녕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빠른 결단, 과감한 투자, 그리고 에너지와 산업정책의 통합적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선호 / USC 컴퓨터 과학자AI 인사이트 승부처 전력 전력 수요 전력 공급 대규모 데이터센터

2025.07.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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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로 가정 전력 공급…기아 EV9 양방향 충전기 출시

기아가 플래그십 전기 SUV EV9용 가정 전력 공급 기술(V2H) 양방향 충전 시스템을 출시했다.   기아는 지난 4일 EV9 구매자 와 리스 계약자를 대상으로 가정 전력 공급 기능을 지원하는 양방향 충전기인 월박스의 퀘이사 2 사전 주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문은 한정된 초기 물량으로 재고 소진 시까지 선착순이다.   양방향 충전은 전기차 충전 시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전기의 흐름을 역전시켜 다시 전력을 집 또는 다른 전기차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악천후 또는 재난으로 정전 발생 시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설정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시 요금이 비싼 피크 시간대에 차 배터리의 전력을 가정에 공급하고, 전기가 저렴한 시간대에 자동차를 충전해 에너지 요금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EV9과 호환되는 퀘이사 2는 최대 12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방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전력 복구 장치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세금 및 설치비를 제외하고 6440달러다.   주문은 월박스 홈페이지(wallbox.com)에서 할 수 있다. 우훈식 기자전기차 배터리 양방향 충전기 전기차 배터리 전력 공급

2025.03.05. 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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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뉴욕 일원 전력·수도 비상

21일 체감온도 화씨 100도를 넘기는 찜통더위에 뉴욕시 일원 주민들이 전력·수도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뉴욕시 전력공급 업체 콘에디슨의 전력 공급 현황 지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브롱스 앨러튼의 1060가구, 컨트리클럽과 로커스포인트의 3000가구, 퀸즈 아스토리아 522가구, 브루클린 100가구 등 약 5600가구가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피해는 이날 오후 4시쯤에서야 복구된 것으로 파악된다.   콘에디슨은 이날 오전 엘름허스트·프레시메도·오클랜드가든스 등 퀸즈 일부 지역에 “장비 문제로 전력 공급 중단 우려가 있어 전력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버겐카운티 제외 뉴저지주 17개 카운티에 수도를 공급하는 최대 수도업체 ‘뉴저지아메리칸워터’는 미들섹스·유니온카운티 등 7개 카운티 주민들에게 이번주에 수도 사용을 절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폭염에 따라 수도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이번주 동안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호수로 떠나는 뉴저지 주민들에게도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주 환경보호국(DEP)은 머서카운티 로즈데일 호수·실바 호수, 살렘카운티 데어타운 호수 등 약 10개 호수에서 녹조·적조 등 유해조류 증식으로 인해 수영·물놀이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뉴욕시 일원의 폭염은 최소 다음주 월요일(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립기상청(NWS)은 폭염주의보를 24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22일 뉴욕시의 최고 기온은 화씨 94도, 23일 화씨 94도, 24일 화씨 95도로 예상되며 25일 오후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천으로 이날 최고 기온이 화씨 90도, 26일 87도로 떨어지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폭염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쿨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시는 쿨링센터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정부가 웹사이트(maps.nyc.gov/cooling-center)를 운영 중이며 전화(311) 문의도 가능하다.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 인근의 쿨링센터는 플러싱도서관(41-17 Main St.),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경로회관(42-15 166 St.) 등이 있다.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는 버겐카운티청사(One Bergen County Plaza, Hackensack), 북서버겐시니어센터(46-50 Center Street, Midland Park), 남동버겐시니어센터(147 Hackensack Street, East Rutherford) 등에서 쿨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비상 전력 뉴욕시 전력공급 뉴욕시 일원 전력 공급

2022.07.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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