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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A상의 방만 지출, 개혁해야

LA 한인상공회의소(이하 LA상의)가 전임 회장단의 재정 결산 문제로 시끄럽다. 2024~2025 회계연도 수입 78만달러를 거의 다 쓰고 고작 2860달러만 남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의 이사들의 불만은 커졌다. 연간 지출액이 통상 60여만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무려 10여만 달러를 더 쓴 셈이다. 이들이 “낭비”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그 낭비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연례 갈라 행사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면서 행사비가 19만 달러를 넘겼다. 예년보다 5만여 달러가 더 많이 들었다고 한다.   또, 회장단이 비즈니스 미팅 명목으로 쓴 경비는 거의 3만 달러에 달했다. 외부 손님 접대 한 번에 수천 달러씩 드는 다운타운 회원제 클럽을 찾았기 때문이란다. 회장의 골프 경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예년엔 없던 지출들은 가랑비에 옷 젖듯 쌓였다. 특정 언론에 선심 쓰듯 준 기부금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일보 주최한 ‘코리안 퍼레이드’에 ‘꽃차’ 명목으로 2000달러를 냈다. 통상 이사들이 배너를 들고 퍼레이드에서 걷기만 했지 돈을 낸 적은 없단다. 미주조선일보가 주최한 콘서트 티켓도 2500달러를 주고 샀다.     방만한 씀씀이보다 더 반발을 산 건 졸속 처리다. 이사회에 제출한 지출 내역은 부실해서 설득력이 없었다. 일부 이사들이 다음 이사회에서 좀 더 자세히 심의하자고 연기를 제안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결산안 통과를 강행했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의심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전임 회장은 “행사가 많았고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지 재정 유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유용했다고 믿는 이사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사들이 화를 쉽게 삭히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당초 상의 이사 대부분은 48대 회장단이 재정 운영만큼은 확실히 할 것이라고 믿었다. 전임 회장은 15년 국세청(IRS) 감사관 경력을 가진 22년차 공인회계사다.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고 입출 내역에 1센트의 오차도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내 시간 들여 기부금 걷고 봉사까지 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마도 “죄송하다. 좀 더 보충해서 다시 설명하겠다”가 이사들이 바랬던 답변이었을 터다.   이번 논란의 본질적 문제는 상의의 구조적 결함이다.     LA상의 정관에는 재정 건전성을 위한 견제 장치들이 명시되어 있다. 이사 중에서 선출된 2인의 감사가 회계 감사를 최소 연 2회 이사회에 보고하고(제10조 3항), 전직 회장이 이끄는 재정위원회도 예산 집행과 결산을 심의하여 이사회에 보고하도록(제19조) 규정하고 있다.   ‘운영 규정’에는 더 촘촘한 지침들이 적혀있다. 예를 들어 2000달러 이상 지출시 체크 서명은 회장·이사장·재정담당부회장 3명 중 2명이 해야 한다거나, 회장의 ‘접대비’를 포함한 공적 경비는 매 3개월마다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 이사들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부실 운영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했음을 뜻한다.   이미 적신호는 여러 차례 있었다. 상의 관계자에 따르면 48대는 회계연도 예산안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출범했다고 한다. 짜임새 있는 지출을 미리 계획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껴쓰지 못하는 바람에 팬데믹 같은 큰 위기 때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특별 기금’을 꺼내쓰기도 했다. 회계 연도 막바지에 다울정 보수비용으로 1만여 달러를 썼으니 사실상 48대 회장단 재정은 2806달러를 남긴 게 아니라 적자가 된 셈이다.   상의 이사들은 이제라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첫걸음은 외부 회계감사 도입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사를 감사로 선출하는 현 시스템은 온정주의나 개인적 친분 때문에 감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회의 직전에 안건을 제출해 심의를 요식행위로 만드는 절차적 허점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상의는 54년 역사를 가진 명실상부한 한인 대표 단체다. 재정의 투명성은 그 존재의 본질이며, 신뢰의 기반이다.     이번 논란을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금 LA상의에게 급선무다.사설 la상의 방만 다음 이사회 전임 회장단 이하 la상의

2025.09.03. 18:33

“축제는 시시, 이사회 없고, 선거준비도 못하고…”

     “다양성만 강조한 아시안 지역 행사로 의미와 규모를 축소 개최해, 한미동맹의 기치를 건 ‘코러스 축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일부 평가로 물의를 빚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올 11월 치러야 할 ‘차기 한인회장 선거’도 파행시킬 가능성이 짙어져 한인사회의 지탄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도, 제대로 된 임원진도 갖추지 않고 2년 임기를 보낸 스티브 리 회장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워싱턴 최대 한인단체의 위상을 가진 ‘워싱턴 한인연합회’를 사실상 1인단체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정관 5장10조에 따르면 올해 회장 선거는 11월 중에 열려야 한다. 또한 선거 60일 이전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 스티브 리 회장단에는 이를 시행할 임원진이나 선관위를 승인한 이사회도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마지막 날에 선거가 열리더라도 선관위는 최소 10월 1일까지는 구성되어야 하는데, 이미 회칙을 어긴 셈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리 회장은 모 일간지에 “코로나로 정상적 한인회 운영이 어려웠다", “노력했으나 임원이나 이사로 참여하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형식만 갖춰 넘어갈 수 있었으나 구태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는 등 해명 했으나 한인사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직회장 A씨는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 일상이 정상화 된 지가 1년이 넘었다”면서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로 미국 및 한인사회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에서도 전임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단은 선관위를 구성, 갖은 노력 끝에 파행 없이 스티브 리 회장을 선출, 인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임 회장단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모든 행사를 규칙을 준수하며 야외 등에서 정상적으로 치루는 모범을 보였다"면서 "전임 회장단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현 회장단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회장 B씨는 “(지난 2년간) 이사회 구성도 못하고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는 해명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도력이나 자질이 미비했다고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 최대 한인단체를 ‘1인단체’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한 스티브 리 회장에 대한 ‘퇴임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인사회 관계자 C씨는 "정상적인 회칙에 따른 선거공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반드시 정상적인 방법으로 재선이 이뤄지던지, 신임회장이 선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한인사회 원로는 “회장 선거가 무산되며 (스티브 리 회장이) 스스로 임기를 연장시킬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선거준비 이사회 이사회 구성도 전임 회장단 시시 이사회

2022.10.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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