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무임승차 방지를 위해 전철역에 현대식 요금 게이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28일 MTA는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올해 말부터 전철역 게이트를 현대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가을부터 맨해튼 ▶14스트리트-유니언스퀘어역 ▶42스트리트-포트오소리티버스터미널역 ▶델랜스스트리트-에섹스스트리트와 퀸즈 ▶잭슨하이츠-루스벨트애비뉴역과 ▶포레스트힐스-71애비뉴역, 브루클린 ▶애틀랜틱애비뉴-바클레이센터 ▶노스트랜드애비뉴역 등을 포함한 20개 역에 우선적으로 현대식 게이트가 설치될 전망이다. 28일 회의에서 MTA 관계자들은 “현재 게이트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지만, 유리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현대식 게이트는 강제로 열거나 뛰어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MTA 측은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전철 및 버스 무임승차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2분기부터 2025년 1분기 사이 전철 무임승차 건수가 30% 줄었으며, 버스 무임승차 건수 역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MTA 관계자는 2025년 첫 3개월 동안 전철 승객의 약 10%가 무임승차를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4년 3분기(13%)보다 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무임승차 문제 해결을 위해 뉴욕시 200여개 전철역에 보안 요원을 추가 배치했으며, MTA는 무임승차 방지를 위해 개찰구 위에 반달 모양의 슬리브(sleeve) 장치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보안 요원이 설치된 전철역에서 무임승차 건수는 36% 감소했으며, 슬리브 장치가 설치된 역에서 개찰구 위를 뛰어 넘는 무임승차 건수는 60% 감소했다. 또 MTA는 70여개 역에 비상구가 열릴 때까지 승객이 15초 동안 기다리도록 하는 기술을 설치했는데, 해당 시스템이 있는 역에서는 무임승차 건수가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점점 증가하고 무임승차 방지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 MTA 운임 수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현대식 전철역 게이트 현대식 게이트 현대식 요금
2025.04.29. 21:14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뉴욕 전철의 고질적인 문제인 선로 밀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 승강장에 철제 장벽 설치를 추진한다. 조아나 플로레스 MTA 대변인은 “자재 납품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매달 1~2개 전철역에 허리 높이의 철제 장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제 장벽 설치가 최근 맨해튼 18스트리트 전철 플랫폼에서 한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선로로 밀치는 사건 등 ‘떠미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선로 밀침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며 ‘스크린도어 등 첨단 기술 도입은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지적도 나오지만, MTA는 “대부분의 뉴욕 전철은 열차와 플랫폼 사이 간격이 좁거나, 스크린도어의 무게를 버티기 어려운 곳이 많아서 첨단 기술 도입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MTA의 의뢰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 전철역의 3분의 1도 안 되는 128개 역에 첨단 기술 장벽을 설치하려면 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다 효과는 미미할지라도 설치가 쉬운 철제 장벽은 현재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전철역 14개에 설치된 상태다. 이를 두고 일부 승객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샘 슈워츠 시 교통국장은 “이 방법이 승객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방법”이라며 “한국의 지하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결정 전에 이러한 장벽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승강장 전철역 승강장 철제 장벽 뉴욕시 전철역
2025.01.05. 17:24
“전철역 들어갈 때마다 심호흡하고 내려간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 전철에서 잠들어 있던 여성 승객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엽기 방화 사건부터, 칼부림 사건, 총격 사건까지. 최근 뉴욕시 전철에서 잇단 범죄 발생으로 승객들은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브루클린 U애비뉴역에 정차한 Q노선 전철에서 내리던 18세 남성과 21세 남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 두 명이 쏜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자정에는 7번 전철 퀸즈 61스트리트-우드사이드역에서 37세 남성이 칼에 찔려 사망했고, 이날 오전 7시경에는 코니아일랜드-스틸웰애비뉴역에 정차한 F노선 전철에서 한 남성이 반대편에 앉아 잠든 여성의 옷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숨지게 했다. 24일 밤엔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했다. 잇단 전철 내 사건에 한인 승객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니사이드에서 맨해튼으로 통학하는 대학원생 최 모 씨는 “전철을 매일 이용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범죄가 발생하니 매번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오늘 아침에도 졸린 상태로 전철에 탑승했는데, 어제 본 뉴스가 생각나서 자지 않고 내릴 때까지 경계 상태로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철 범죄의 희생자가 될 뻔한 한인도 있었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거주하며 미드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신 모 씨는 “몇 달 전 출근하려고 전철 플랫폼에 서 있었는데,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누가 뒤에서 선로 쪽으로 몸을 밀었다”며 “다행히 옆쪽으로 몸을 돌려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전철을 탈 때마다 예민해진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경(NYPD)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뉴욕시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희생자는 11명으로 전년 동기 5명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롱아일랜드에 거주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요즘엔 차량을 운전해서 전철은 가끔씩만 타는데, 5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흉흉해진 게 피부와 와닿을 정도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아스토리아의 20대 장 모 씨는 “무서워서 뉴욕에 못 살겠다”며 “전철에 경찰을 더 배치하고, 경찰들이 더 경각심을 갖고 범죄를 단속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소식에 이동 시 전철보다는 우버를 이용하는 이들도 생겼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거주 20대 김 모 씨는 “연말이라 약속이 많은데, 위험한 소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늦은 시간에는 전철보다는 우버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심호흡 전철 범죄 전철 퀸즈 q노선 전철
2024.12.25. 17:09
이번주부터 뉴욕시 전철 범죄를 막기 위해 전철역에 무기스캐너를 설치한다. 뉴욕시장실은 “이르면 26일부터 전철역 무기스캐너 설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공공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기술 활용 정책의 일환으로, 해당 무기스캐너는 인공지능(AI)이 총기를 포함해 이동 중인 승객이 지닌 금속 물체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전철역에 도입될 무기스캐너는 무기 탐지 회사 ‘이볼브(Evolv)’의 제품으로, 이볼브의 스캐너는 이미 링컨센터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시장실은 무기스캐너가 설치되는 정확한 위치와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불법 무기를 전철 플랫폼에 반입하려는 이들에게 관련 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무기스캐너 전철역 전철역 무기스캐너 해당 무기스캐너 설치 시작
2024.07.25. 21:02
뉴욕시 전철역 지하상가의 공실률이 75%를 기록했다. 9일 뉴욕타임스·CBS에 따르면, 현재 시 전역의 지하상가 매장은 195곳으로, 이들은 교통허브라 불리는 곳에 밀집돼 있다. 그러나 현재 54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18곳은 보수, 31곳은 입점을 협상중인 곳이다. 시 전역 지하상가의 4분의 3가량은 비어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지난해 이 같은 매장들을 통해 5300만 달러가량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줄어든 금액이다. 팬데믹과 맞물려 심화된 공실률은 엔데믹에도 아마존 등으로 대표되는 리테일 환경의 변화 및 줌미팅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의 확산으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체는 지난해 일평균 360만명의 통근객이 있었지만, 이들이 출퇴근 중 쇼핑을 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맨해튼 미드타운 컬럼버스 서클과 다운타운의 풀턴센터 등 시의 교통허브라 불리는 곳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컬럼버스 서클서 8년 전 40곳에 달하던 지하상가 입점 수는 현재 단 한 곳이며, 풀턴센터도 대부분 비어있다. 미드타운 포트오소리티와 록펠러센터 인근도 공실률이 높다. 한편 교통허브를 중심으로 한 지하상가 번영은 지난 1980년대 특수를 누렸다. MTA는 이후 2014년 14억 달러가량을 들여 풀턴센터에 쇼핑센터를 지었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다. 강민혜 기자지하상가 전철역 지하상가 입점 지하상가 매장 전역 지하상가
2024.07.09. 21:14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전철역에서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데일리뉴스·PIX11에 따르면 20대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여성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6애비뉴 34스트리트 헤럴드스퀘어역에서 브루클린행 F전철이 진입하자 몸을 던졌다. 뉴욕시경(NYPD)은 이 여성이 전철 바퀴에 깔려 즉사했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내막은 조사중이다. NYPD는 타살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사고 여파로 출근시간 전철운행이 극심한 지연을 겪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브루클린행 F전철과 M전철을 퀸즈 잭슨하이츠-루스벨트애비뉴역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이 역에서 출발하는 모든 맨해튼행 F전철은 퀸즈플라자의 E노선으로 돌아갔고, 이곳서 브루클린 버겐스트리트까지 G노선으로 연결됐다. 일부 F전철은 4스트리트 워싱턴스퀘어역으로 운행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코리아타운 전철역 코리아타운 인근 투신 사망 맨해튼 코리아타운
2024.05.29. 20:15
메트로 전철역에서 60대 여성을 칼로 살해한 용의자가 종신형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2일 스튜디오시티 인근 전철역에서 여성 승객 미르나 소자(67)의 목에 칼을 찔러 숨지게 한 홈리스 남성 엘리엇 나우든(45)을 종신형으로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당국은 1건의 살인과 1급 강도 혐의로 기소된 나우든이 과거 메트로 승객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한 전과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그는 보호 관찰 기간 한 승객을 공격해 그해 7월 유죄가 선고, 이어 12월에는 4년 징역형을 받았다. 그의 범행은 석방 후에도 계속됐다. 올해만 해도 이미 수차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메트로 레드라인에서 승객을 공격해 체포되기도 했다. 기소된 형량대로 유죄가 선고된다면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내려질 예정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용의자 용의자 종신형 전철역 승객 여성 승객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4.25. 13:28
뉴욕시 전철역에서 공중화장실 찾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17일 지역매체 고다미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은 16일 리차드 데이비 뉴욕시 교통국(DOT)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승객들이 전철 플랫폼에서 공중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권장 사항을 제시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팬데믹 기간 청소부 부족으로 9개 전철역 공중화장실을 폐쇄했으나 지난해 1월 재개장했으며, 이후 시 전역의 100개 역 중 63개 역에 121개의 공중화장실을 개장했다. 하지만 레빈 보로장은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찾기 어렵다”며 “복잡한 전철역에서 화장실이 있는지도 모르는 승객들이 많을 것”이라며 ▶전철역 내 공중화장실 위치 안내 표지판 설치 확대 ▶열차 내 역 표지판에 화장실이 있는 역 별도 표기 ▶열차가 화장실이 있는 역에 도착하면 자동 안내 방송 ▶‘장애인 접근 가능(ADA)’ 역 표시처럼 디지털 전철역 지도에 공중화장실 이용 가능 역 표시 ▶현재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공중화장실 개방 시간 연장 등을 MTA에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거주 중인 오 모 씨는 “전철역에 공중화장실이 있는 줄도 몰랐고, 있다고 해도 노숙자들이 점거하고 있을 것 같아 별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하 모 씨 역시 “전철역 공중화장실로 들어가면 범죄의 표적이 될 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레빈 보로장은 “공중화장실 재개장 전에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에 승객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상태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TA 대변인은 “레빈 보로장의 서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공중화장실 전철역 전철역 공중화장실 공중화장실 재개장 공중화장실 이용
2024.04.17. 19:21
잇따른 뉴욕시 전철 범죄 사건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 경찰관 추가 배치 등 조치가 시행됐으나 여전히 많은 승객들이 안전 강화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달 초 전철역 안전 강화를 위해 1000명의 주 방위군과 경찰관을 전철 플랫폼에 추가 투입했으며, 이번 주에는 “무임승차자들이 전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무임승차 단속을 위해 800명의 경찰관이 추가 배치됐다. 하지만 이런 조치 후에도 전철 범죄 사건이 발생하자 승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5일 맨해튼 렉싱턴애비뉴 125스트리트 전철 플랫폼에서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24세 남성이 4번 전철 열차 앞으로 50대 남성을 밀어 사망에 이르게 한 것. 사고 당시 플랫폼의 다른 영역에 있던 경찰은 남성이 숨진 후에야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경찰 증원만으로는 이와 같은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먼저 경찰관이 더 효율적으로 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양 모씨는 “심리적으로 눈에 경찰이 보이면 안심되기는 하지만,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곳에서 떨어진 개찰구나 플랫폼 일부 영역에 배치돼 있다 보니 위협을 느껴도 당장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고, 한인 김 모씨는 “전철역 모든 구간에 경관이 있을 수는 없고, 있다 해도 순간적인 사고에 대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MTA는 전철역 ‘묻지 마 밀치기’ 사건 예방을 위해 플랫폼에 안전 차단막(Safety Barrier) 설치를 시작하고 이를 확대 중이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인 홍 모씨는 “안전 강화에는 도움이 안 되고 돈 낭비에 불과”하다며 “차단막에 옷이라도 걸리면 오히려 더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모씨는 “스크린 도어와 같이 범죄 예방에 필요한 인프라 증진과 비상벨 등 위협을 느꼈을 때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시정부는 전철 내 강력범죄 대응을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28일 아담스 시장은 “개찰구에 인공지능(AI)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총이나 칼 등 무기를 소지한 탑승객을 단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금속탐지기는 90일의 시스템 점검 기간을 거쳐 주요 전철역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불충분 전철역 안전 안전 강화 안전 차단막
2024.03.29. 20:31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주방위군 투입과 무작위 가방 검사 등을 전철 범죄 방지책으로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요원하다. 8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실의 발표와 달리 뉴욕시 모든 역에는 아직 주 방위군 투입 및 가방 검사가 시행되고 있지 않다. 지난 6일 발표 후 42스트리트 그랜드센트럴역 등에 배치한 방위군 사진 등이 공개됐지만, 이는 정책 발표 전에도 찾아볼 수 있던 모습이다. 폭발물 테러 등의 위험 우려로 인해 인파가 많은 해당 역에는 이 같은 조치가 이미 시행중이었다. 이날 NYPD 관계자에 따르면, 주지사실의 발표는 다소 일방적인 것으로 아직 NYPD 내 관련해 내려온 공지 등은 없다. 또한 가방 검사 등의 경우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호컬 주지사는 전철 범죄 근절 대책으로 가방 검사를 통해 범죄 의지를 누르고, 제복을 입은 주 방위군과 경관 등을 배치함으로써 억제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024년 3월 7일자 A-2면〉 그러나 일각에서 가방 검사에 대해 개인 권리를 해치는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자, 방위군이 아닌 NYPD가 검사하게 하겠다며 다음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초반 주지사 성명을 지지했지만, 역의 홈리스 관련한 정신건강 측면에서의 구체적 방지책이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NYPD 관계자는 “호컬 주지사는 단순히 발표만 한다고 해서 시행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아무도 가방 검사를 하거나 주 방위군이 투입된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그냥 발표 정도일 뿐 정말 실효성 있는 대책인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NYPD 측은 현재 시 전역 전철서 시행되는 가방 검사 장소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아담스 시장이 공언하고 있는 역 배치 경관 12시간 교대 근무에 대해서도 NYPD 관계자는 “모든 역에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철 시스템 범죄는 이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시장실은 14% 감소를 주장하고 있다.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은 가방 검사에 “과잉 반응으로 도입된 잘못된 정책 결정의 또다른 예”라고 비판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주방위군 전철역 전철역 주방위군 주방위군 투입 가방 검사
2024.03.08. 17:18
브롱스 전철에서 40대 남성이 다른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집단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결국 사망했다. 23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남쪽으로 향하던 D노선 열차에서 45세 남성이 다른 승객 3명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감시카메라 영상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혼자 전철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포드햄로드 전철역에서 두 남성과 한 여성이 탑승한 뒤 이 중 한 남성이 피해자 옆에 앉았다. 잠시 후 말다툼이 벌어지고, 말다툼이 점차 거세진 후에는 세 명이 함께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이후 피해 남성을 공격하던 세 명은 전철이 182~183스트리트역에 도착하자 도망쳤다. 경찰은 당초 피해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는 총격으로 사망했는지, 흉기에 찔린 상처로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상태라고 정정했다. 현재는 검시관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판단 중이다. 경찰은 사망한 남성을 공격하고 달아난 세 명(남성 2명, 여성 1명)의 감시카메라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은 “감시 영상이 있는 만큼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목격자들은 전화(800-577-TIPS) 혹은 ‘엑스’(X·옛 트위터)의 @NYPDTIPS 계정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시 전철 내 사건사고는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브루클린 크라운하이츠를 지나던 3번 전철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튼 것을 두고 승객이 다투던 중, 다른 남성이 이를 말리려다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최근에는 브롱스 마운트에덴애비뉴 전철역에서 퇴근길에 총격사건이 발생, 30대 남성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은별 기자브롱스 전철역 브롱스 전철역 남성 피습 포드햄로드 전철역
2024.02.23. 21:32
뉴욕시 전철역의 모든 형광등이 LED로 전환된다.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의 안전 또한 확보될 것이란 기대다. 브루클린을 시작으로 뉴욕시 전역의 전철역에 적용될 전망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0일 2026년 중반까지 전철 시스템 내 형광등을 모두 LED 조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철 승강장 등에 설치된 형광등은 모두 15만 개에 달한다. 이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역사가 밝아지면 전반적인 안전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전철역 등에 있는 보안 카메라 1만5000대의 가시성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월 말 브루클린 버겐스트리트 역에서 시작됐다. 이후 캐롤스트리트 역과 라파예트애비뉴 역으로 이어졌다. 이날 MTA는 라파예트애비뉴 역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공개했다. LED 조명 전환은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MTA는 전구 등 자재비와 전기세 등의 절감 효과가 약 59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MTA는 작년 역 수리 및 개선, 시스템 전환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리뉴베이션(Re-NEW-Vati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ED 조명 전환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작년 총 53개 역을 개선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3개 프로젝트가 예정됐다. 한편 올해 들어 뉴욕시 전철 내 범죄는 증가 추세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전철 내 범죄는 지난 20일 기준 작년보다 22.6% 증가했다. 지난 15일과 17일 퀸즈플라자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행 사건이 대표적 예다. NYPD는 대중교통 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용객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MTA는 이번 조치로 전철역이 안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데이비 MTA 뉴욕시트랜짓 회장은 “뉴욕시 내 472개 역의 조명을 개선함에 따라 역을 더 밝고 안전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비용과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며 “지금까지 고객 피드백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으며 앞으로 전체 역에서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전철역 뉴욕 뉴욕시 전철역 뉴욕시 전역 조명 전환
2024.02.21. 19:52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신년 전야 행사 대비 변경된 대중교통 운행 일정을 발표했다. 먼저 1라인 전철은 31일 오후 11시 45분부터 새해 첫날 오전 0시 15분까지 30분 동안 '50스트리트'역을 건너뛴다. N·Q·R열차도 마찬가지로 같은 시간에 '49스트리트'역을 건너뛰고 운행한다. '타임스스퀘어-42스트리트'역 출입구는 볼드롭 행사를 위해 31일 폐쇄될 예정이다. 신년 전야 볼드롭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TA는 "1·2·3·4·5·6·7·C·D·L·N·Q·R·S라인 열차 운행을 증차하겠다"고 밝혔다. 버스의 경우 31일 기존 일정 그대로 운행되지만, 타임스스퀘어 인근 지역인 미드타운의 많은 도로가 볼드롭 행사로 폐쇄됨에 따라 일부 노선은 우회 운행될 수 있다. 새해 첫날 모든 전철과 버스는 일요일 일정에 따라 운행된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의 경우, 볼드롭 행사 참여를 위해 이동하는 승객들을 위해 31일 오후 12대의 열차가 추가 운행된다. 펜스테이션까지 8대, 그랜드센트럴매디슨역까지 4대 열차가 추가로 운행될 예정이다. 신년 전야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승객들을 위한 열차도 추가된다. MTA는 "새해 첫날 오전 펜스테이션을 출발하는 열차 9대와, 그랜드센트럴매디슨역을 출발하는 열차 6대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메트로노스 열차의 경우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만 운행된다. 한편 MTA는 "31일 정오부터 새해 첫날 정오까지 LIRR·메트로노스 열차와 플랫폼에서 음주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타임스스퀘어 전철역 전철역 출입구 타임스스퀘어 인근 42스트리트역 출입구
2023.12.28. 20:51
뉴욕시민 15명 중 1명은 보행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뉴욕시에서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전철역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약 7%의 뉴욕시민은 보행 장애가 있지만, 뉴욕시 전철역 472개 중 현재 미국 장애인법에 따라 다양한 장애를 가진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역은 27%뿐이었다. 31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장애인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전철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불확실한 일정으로 인해 MTA에 대한 장애인 승객들의 신뢰도는 떨어져 가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작년 뉴욕시 교통국은, 해당 문제와 관련된 두 건의 집단소송에 대한 합의의 일환으로 “2055년까지 뉴욕시 전철역 95%에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하고 67개 역을 공사 우선순위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전철역은 단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20개 역에 엘리베이터 및 경사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2026년까지 완공될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 승객들은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당국은 “나머지 역의 공사 시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NYT의 분석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수는 약 55만 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는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뉴욕시 인구 830만 명 중 약 4%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브롱스에는 보행 장애를 가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브롱스 전철역 70개 중 15개만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역’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권익 옹호 단체들은 오랜 기간 장애인 대중교통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MTA에 신속한 전철역 업그레이드를 촉구해 왔고, MTA는 “승객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공사 중”이라고 대응했다. MTA 관계자는 “안전한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전철 일부 구간을 폐쇄해야 하는데, 비장애인 뉴요커들의 출퇴근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전철역 장애인 장애인 접근 뉴욕시 전철역 장애인 승객들
2023.08.31. 20:42
LA메트로 지하철역에서 매일 밤 500명이 넘는 홈리스가 노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KTLA는 LA메트로국을 인용, 지난달 역사에서 매일 밤 노숙하는 홈리스 숫자가 평균 555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니언 역은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에 홈리스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는데 이곳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은 하루 평균 137명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타운에 위치한 윌셔/웨스턴 역에서는 매일 밤 55명의 홈리스가 모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철역에서 노숙하는 홈리스 아만다씨는 “이렇게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며 “지금 내가 갈 곳이 없다”고 KTLA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은 “메트로의 가장 시급한 문제 해결은 홈리스”라며 “지하철역 근처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를 위해 24시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트로는 홈리스 이외에 지하철과 역내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 증가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24% 늘었고 올해도 사망이 20건을 넘었다. 메트로는 올해 약 90억 달러의 예산 중 2억8000만 달러를 공공안전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입해 안전한 지하철 만들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 전철역 la는la메트로국 인용 la홈리스 서비스 전철역 근처
2023.05.24. 20:18
LA메트로가 전철역에 클래식 음악이 방송하기 시작한 뒤 범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는 공공안전 파일럿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달부터 일부 역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전철역 범죄 신고가 20%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메트로는 이 기간에 전철역에서 긴급 신고도 75%나 줄었다며 기물 파손 및 낙서도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메트로 측은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 중인 프로그램”이라며 “음악 볼륨 등 고객의 피드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철, 버스에서 강력사건 발생이 증가하자 고육지책으로 클래식 음악을 선택한 메트로는 이와 함께 보안 카메라 추가, 조명 조정 및 보조 출입구 폐쇄 등의 조치도 취했다. 메트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안, 고객 관리, 청결 개선에 초점을 맞춰 48명의 보안요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며 “‘메트로 앰배서더 파일럿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트로 앰배서더는 전철과 버스에 풀타임 보안요원 300명을 배치해 긴급 상황 시 경찰 신고 등 대응, 홈리스 대상 서비스 안내 및 승객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김예진 기자전철역 클래식 전철역 클래식 클래식 음악 범죄 신고
2023.03.17. 18:04
지난 주말 LA한인타운의 메트로 역에서 한 남성이 증오범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10분쯤 한인으로 추정되는 피해 남성은 메트로 퍼플 라인을 타기 위해 윌셔/웨스턴역으로 가는 길에 인종차별을 당했다. LAPD 토니 임 공보관에 따르면 3명의 용의자는 피해 남성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얼굴, 배, 머리 등에 구타를 가했다. 이후 피해자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유니언역행 열차를 타고 7가와 피게로아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남성은 “지하철을 탑승하려고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공격을 당했다”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구타를 당해 머리와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2일 ABC7 뉴스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 두려워졌다”며 “가해자들이 꼭 붙잡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들은 20대 흑인 남성들로 증오범죄 및 무기를 사용한 폭행(Assault with a deadly weapon) 혐의를 받고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김예진 기자증오범죄 전철역 한인 타운 10분쯤 한인 유니언역행 열차
2023.03.02. 20:32
아들은 서른살 되던 해 다니던 런던의 좋은 직장에 사표를 낸 후 배낭 하나 짊어지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13개월 후 돌아왔을 때 운동화는 발가락이 삐져나올 정도로 너덜너덜했지만 건강한 모습이 반가웠다. 여행 중 위험한 곳들을 최소의 비용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고집했었으니 말이다. 여행 기간 아들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일본에 있던 아들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것을 8시간 배를 타고 한국에 왔다. 아들은 “잠을 자며 올 수 있어 항공료와 호텔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벌써 십여년 전의 일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아들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세계여행하기 경쟁을 했었단다. 여행 후 아들은 “세계에서 가장 전철 내부가 깨끗하고 운행 시간을 잘 지키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1970년 초 큰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했다. 외과 인턴으로 일하게 된 남편의 병원은 시의 남쪽에 위치한 브루클린에 있었고 아파트도 그곳에 얻었다. 반면 필자가 일했던 정신과 병원은 맨해튼시를 지나 한참 북쪽인 브롱스에 있었다. 필자의 이민 역사는 전철로 시작되었다. 세 개의 다른 도시를 매일 관통하다 보니, 중간 갈아타는 역에서 간혹 비가 새거나 하면 철길로 내려가 승차를 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 전철을 타려고 정거장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보면, 종아리에 큼직한 두드러기가 돋았다. 서울의 한겨울 추위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피부 알레르기를 처음으로 겪었다. 가끔은 전철이 고장 나는 적도 있었다. 아들 말에 따르면 런던의 전철도 고장이 잦았다고 한다. 배낭여행 떠나기 전 런던에서 6년이나 직장 생활을 했으니 전철 고장으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나 보다. 그렇다고 런던 시내로 차를 몰고 가면 도심 진입세 8파운드가 부과돼 오토바이로 출퇴근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기억들 때문인지 지난 10월 경험한 한국에서의 전철 타기는 완전 여행이었다. 전철 노선 번호와 내리는 역의 이름, 출구 번호만 듣고도 처음 가보는 치과를 단숨에 찾아 스스로 놀라기까지 했다. 미국이었다면 몇 차례 길을 잘못들은 후에야 간신히 병원을 찾아 주차하고, 이로 인해 기운이 빠져서는 어떤 치료가 필요해 치과를 찾았는지조차 잊어버렸을 텐데…. 또 서울의 전철역 주변에는 맛있는 군것질거리가 얼마나 많은가. 갓 구워낸 과자, 볶은 검은 콩을 주먹만 하게 뭉쳐서 만든 콩엿, 쑥 색깔이 고운 절편 등 다양하다. 그뿐이랴. 어린 학생들이 후닥닥 들어왔다가 한줄씩 들고 나가는 김밥, 그 옆에 김을 모락모락 내며 끓고 있는 어묵, 찰 순대 등등. 이런 가게에 들어서면, 이제는 돌아가신 엄마의 부엌에 들어선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들의 냄새와 맛이 그곳에 있었다. 가게를 나와서 음식을 우물거리면서 전철역 벽에 쓰인 아름다운 시들을 읽는다. 소월의 짤막한 시를 경탄하며 즐기고, 다음에는 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시, 사랑이 넘치는 시, 시민의 삶이 녹아 있는 시…. 여러 종류의 시를 읽다 보면, 비록 반세기를 타국에서 살았지만 오롯이 고국의 품에 그냥 안겨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은 서울 전철의 청결함이나 정시 운행의 장점 말고 이 아름다운 시의 세계도 보았을까? 몇 개의 멋진 시들을 사진으로 담으려다 그만뒀다. 시인들의 세계를 존중하고 싶어서이기도 했지만 이 시들은 전철과 함께 있어야 더 매력적인 생명력이 있을 것 같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전철역 서울 전철역 주변 서울 전철 전철 고장
2022.11.08. 19:12
뉴욕시가 내년 1월부터 퀸즈 플러싱 전철역 등 8개 역 공중화장실을 재개방할 계획이다. 24일 MTA는 지난 2개월 동안 800명의 청소부를 고용해 7번 전철 퀸즈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을 포함, 8개 역의 공중화장실을 오는 1월부터 재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시전역 472개 역 중 69개 역에 공중화장실이 존재하는데, 1월부터 화장실 재개방이 확정된 전철역은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 161스트리트 양키스타디움역, 14스트리트 유니온스퀘어역, 제이스트리트-메트로테크역, 풀턴스트리트역 5곳이다. 나머지 3개 역은 추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MTA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중 보건상의 이유로 시전역 전철역 내 모든 공중화장실을 폐쇄했었다. 뉴욕시트랜짓(NYCT) 리차드 다베이 회장은 “팬데믹 이후 청소부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신규 인력 채용에 진전을 보였다”며 MTA 내에서 역내 공중화장실 폐쇄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베이 회장은 MTA가 청소부·보안요원 채용 인력과 예산 상황에 따라 8개 역을 제외한 역내 공중화장실을 재개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팬데믹 이후 뉴욕시 내 공중화장실이 대거 폐쇄된 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대중교통 이용객 권익단체와 레스토랑·카페 업주 등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외부활동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개방된 공중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카페·식당 등 개인사업체가 부담을 받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종민 기자공중화장실 전철역 역내 공중화장실 뉴욕시 전철역 시전역 전철역
2022.10.25. 20:51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를 비롯해 브루클린 등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의 전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과 비슷하게 붐비는 전철역은 대부분 퀸즈와 브루클린에 있었다. 일부 전철역 이용객은 팬데믹 전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23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집계한 뉴욕시 전철역별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퀸즈 아스토리아 불러바드역 이용객 수는 2만7813명으로, 2019년 평균 주간 승객수의 204.8% 수준이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이용객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퀸즈 111스트리트역 주간 이용객은 7879명으로,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116.4%에 달하는 규모였다. 7번 전철이 지나는 69스트리트역(68.2%), 정션불러바드역(65.3%), 82스트리트 잭슨하이츠역(58.8%) 등의 승객 수 회복세도 뚜렷했다. 브루클린에서는 포트해밀턴파크웨이역(82.7%), 18애비뉴역(79.0%) 등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았다. 반면 맨해튼 전철역은 여전히 썰렁하다. 타임스스퀘어역의 한 주간 승객 수는 46만8383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38.2%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파이낸셜디스트릭트의 월스트리트역 승객 수는 팬데믹 전 대비 28.2%밖에 되지 않았다. 전철 이용이 필수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상은 이미 팬데믹 전으로 돌아온 지 오래지만, 사무실 근무자들의 재택근무 비율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건물시설관리업체 캐슬시스템즈가 집계한 뉴욕시 사무실 복귀율은 42% 수준이다. 고용시장도 회복되고는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암울하다. 뉴욕시의 지난 4월 실업률은 6.2%로 전국 평균(3.6%)의 1.7배다. 뉴욕시장실에서 파악한 최근 산업별 고용 현황을 보면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21.7%), 접객산업(-16.9%), 소매업(-12.3%) 등의 고용 수준이 여전히 팬데믹 전에 못 미치고 있다. 지역매체 더 시티는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재택 중인 뉴요커를 이끌어낼 새로운 상업시설, 범죄와 위생 문제 해결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브루클린 전철역 승객수 회복 뉴욕시 전철역별 퀸즈 111스트리트역
2022.06.23.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