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파크 우정의 공원 내 한국 정자 건립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건립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시의회에서 첫 번째 암초를 만났다. 조이스 안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은 건립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정자 건립 예산 200만 달러 외에 우정의 공원 재단장에 들 모든 예산을 합쳐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한꺼번에 심의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마스터 플랜 안은 가결됐다. 마스터 플랜엔 우정의 공원 바로 옆 고든 비티 중학교에 신축될 체육관을 위해 시가 부담해야 할 주차장과 도로 마련 예산이 포함된다. 시의원들은 정자 건립 예산에 관해 발언하며, 다양한 의견을 냈다. 안 시장에 따르면 한 시의원은 한국에서 가져올 자재에 관세가 붙을 것이라며, 정자를 건립할 기술자들을 한국에서 데려와야 하는 데 따를 비용 문제도 지적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긴 하다. 그러나, 관세가 걱정됐다면 준비에 시간이 더 걸릴 마스터 플랜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정자 건립안을 서둘러 통과시켰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시의원들은 올해 1월 열린 연구 세션에서 정자 건립안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전원 찬성한 바 있다. 정자가 건립되려면 시 커뮤니티 서비스 위원회가 마련할 마스터 플랜이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시의회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시의회가 정자 건립에 대해 흔쾌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일부 주민은 정자 건립 반대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우정의 공원이 속한 1지구를 관할하는 안 시장은 지난달 25일 고든 비티 중학교에서 1지구 주민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안 시장은 이날 1지구 현안을 논의하고, 정자 건립에 관한 의견도 수렴했다. 안 시장은 정자 건립에 관한 주민 의견을 종합해 곧 공개할 예정이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백인 3명은 정자 건립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 중 한 명은 부에나파크에 한인과 한인 업소가 너무 많다는 말도 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자 건립 반대를 넘어 한인에 대한 반감마저 연상하게 한다. 정자 건립 프로젝트는 1지구를 관할하는 안 시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애초에 시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진행됐다. 한인 커뮤니티가 부에나파크 시에 많은 기여를 하는 터에, 시와 결연한 자매 도시 성북구, 우정의 도시 안산시와의 우호를 상징하고 부에나파크 코리아타운의 명물 중 하나가 될 정자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정자 건립 프로젝트의 난항은 안 시장과 시의원들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그래도 이 단계에선 설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시의회 울타리를 넘어 한인 사회와 타인종 커뮤니티 사이 갈등의 불씨로 비화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 시의원은 한인들이 정자 건립 예산을 모금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냈다고 한다. 지난달 열린 시의회에서 5번과 91번 프리웨이에 코리아타운 표지판을 세우는 안이 찬성 3표, 반대 2표로 가결되던 당시에도 한 시의원은 표지판 설치 예산을 한인들의 모금으로 마련할 것이냐고 발언한 바 있다. 안 시장은 표지판처럼 정자도 시 예산으로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특히 설립 주체가 유지, 관리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현재 시점에서 시의회가 반대한다고 한인 사회가 모금에 나서야 할 명분도, 이유도 딱히 없다. 만약 정자 건립 프로젝트가 좌초되면 한국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북구는 정자 앞 광장에 설치될 해시계를, 안산시는 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의 작품을 새긴 조형물을 기증할 예정이었지만, 정자 건립이 무산되면 지원 명분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한인 사회도 정자 건립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악의 경우, 정자 건립이 무산되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고 기억해 둬야 한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한국 정자 정자 건립안 한국 정자 건립 프로젝트
2025.06.30. 18:51
부에나파크 우정의 공원 내 한국 정자 건립 사업이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최근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이스 안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이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심의를 늦춘 것이다. 시의원들은 정자 건립 예산 200만 달러 외에 우정의 공원 재단장에 필요한 모든 예산을 합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한 뒤, 이를 한꺼번에 심의하자고 주장했다. 안 시장도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정자 건립 프로젝트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시의원들이 요구한 마스터 플랜엔 우정의 공원과 맞닿은 고든 비티 중학교에 신축될 체육관을 위해 시가 부담해야 할 주차장과 도로 마련 예산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 커뮤니티 서비스 위원회가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오는 11월 중에 정자 건립을 완료하길 희망해왔다. 일정 지연보다 더 큰 문제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한 이후 심의 과정에서 시의원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미지수란 점이다. 안 시장은 “애초에 우정의 공원 개발 1단계에선 정자를 짓고, 2단계에서 주차장과 도로 확충 공사를 할 계획이었다. 시의회에서 정자 건립 비용 200만 달러가 많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다른 시의원 지역구 공원 재단장엔 560만 달러의 예산이 들었다. 왜 유독 정자 건립에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부에나파크 시의원들은 올해 1월 열린 연구 세션에서 정자 건립안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전원 찬성한 바 있다. 〈본지 1월 21일자 A-12면〉 우정의 공원이 속한 1지구를 관할하는 안 시장은 오는 25일(수) 오후 6시 고든 비티 중학교(8201 Country Club Dr)에서 1지구 주민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자리에서 1지구 현안을 논의하며 정자 건립에 관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안 시장은 “부에나파크는 성북구와 자매 도시, 안산시와 우정의 도시 결연을 했으며, 코리아타운도 보유하고 있다. 정자가 건립되면 시 방문객이 늘 것이고, 주민이 모여 이벤트를 열 공간도 마련된다. 한인을 포함한 주민이 많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 건립 프로젝트엔 성북구와 안산시도 참여한다. 성북구는 정자 앞 광장에 설치될 해시계를, 안산시는 조선 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의 작품을 새긴 조형물을 기증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이상기류 우정 정자 건립안 공원 정자 공원 재단장
2025.06.1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