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던 지인이 한국 본사의 재무 총괄의 책임을 지고 나가게 됐다. 그분이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짧은 문단 안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이 잘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또 다들 열심히 일해서 일상이 전쟁터’라고 말했다. 그 자신도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그의 이런 평가는 과장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 만에 한국에 나가보니 그 와중에도 성큼 앞서나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신세계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저런 것을 기획한 직원들도 대단하지만 큰 비용이 들었을 기획안을 승인한 경영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은 안 돼 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주가 하락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다. 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지만 실적이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부품 중 하나인 HBM 부문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 새로운 발견은 아니었지만, 기업의 수직적인 경영체제가 기술개발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하락 폭은 다르지만, 미 PHLX 반도체 지수도 지난 6개월 동안 하락한 것으로 보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만 하락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가는 더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신세계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고 그 기획안이 승인받을 때까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얼마나 걸렸는지도 알 수가 없다. 신세계 주가도 불 꺼진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화려하지 못하다. 단지 투자자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과물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 드디어 해냈네’라는 감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신뢰와 관심을 갖게 해준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은 ‘저걸 하네’라는 것이다. 실패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로켓이 다시 착륙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일도 열심히 하는 한국 경제와 증시도 내년에는 좋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삼성전자 주가 주가 하락 신세계 주가 신세계 백화점
2024.11.20. 17:49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상장 한인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남가주 상장 한인은행 4곳의 9월 19일 종가는 전장 대비 1.97%~3.85% 뛰었다. 52주 최저치(연중최저치)와 비교하면 31.79%~62.09%나 올라서 상승 폭이 컸다. 4곳 모두 52주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근접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이날 뱅크오브호프의 종가는 13.21달러였다. 52주 최저치와 비교할 때 60% 이상 뛴 것으로 4곳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52주 최고치인 13.59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표 참조〉 한미은행의 종가는 19.84달러로 52주 최저가인 13.87달러보다 43.04% 상승했다. PCB뱅크는 52주 최저치인 14.50달러보다 31.79% 오른 19.11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오픈뱅크는 8.23달러에서 12.75달러로 54.92%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한인은행들을 포함한 금융권의 영업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예상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3년 내 최고치였던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의미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상황이 다시금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9월 회의 후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4.4%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있을 두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한편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금리 인하 이후 일제히 올랐다. 체이스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뱅크, 웰스파고 등의 은행주들은 전장 대비 1.42%~5.21% 뛰었다. 52주 최저치와 비교하면 45.45%~65.10%나 올랐다.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금리는 은행의 영업여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는 전체 금융권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다만 금리 인하가 실제로 은행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주가 기준금리 인하 상장 한인은행 주가 상승
2024.09.19. 19:17
2019년 상장 때보다 2배 이상 올라 한인사회의 '백만장자 주식' 입증 조지아주 한인은행 중 유일한 상장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의 주가가 상장 4년여만에 주당 30달러 선을 돌파했다. 메트로시티 뱅크 셰어즈(MCBS)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 은행의 주가는 22일 주당 29.64달러로 시작해 장중 31.03달러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7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0월 나스닥 상장 당시 MCBS 주가는 공모가 15.50달러보다 낮은 주당 13.49달러에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상승기조를 유지, 이날 2배 이상인 30달러선을 넘어서는 이정표를 세웠다. 꾸준한 주가 상승의 비결은 무엇보다 탄탄한 경영실적이다. 은행 측이 지난 19일 공시한 지난 2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1690만달러로 1분기 1460만달러보다 15.8%(230만달러), 작년 같은 분기의 1310만달러보다는 29%(380만달러) 늘었다. 올들어 상반기 총순익은 316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80만달러보다 9.5%(270만달러) 증가했다. 아울러 총자산 규모는 36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고, 총대출은 30억900만달러로 2.3%, 예금고는 27억5000만달러로 1.8% 늘었다. 주식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들은 메트로시티은행에 대해 "견실한 영업이익 창출과 효율적인 경영으로 매출과 순익 규모를 증대시켜왔다"고 평가했다. 심플리월스트리트는 "자산규모 36억달러에 대손충당금 102%를 쌓는 등 견실한 재정건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은행업종 평균 순익 감소율이 15.1%에 달할 때도 메트로시티은행은 2.8% 감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2분기 순익 1311만달러에서 올 2분기 1694만달러로 늘어났종는데 이같은 탄탄한 실적은 무엇보다 전략적 경영이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측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에 주당 0.2달러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년간 분기별 현금배당과 주가 상승률을 합치면 주주들은 소형주임에도 불구, 전체 시장수익률 이상의 주식투자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메트로시티은행은 한인사회에서 다시한번 명실상부한 '백만장자'(millionaire) 주식임을 입증했다. 2014년 창립 당시 주식공모에 참여했던 주주들의 상당수가 그동안의 주가 상승과 배당 등을 합쳐 백만달러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주가는 LA에 본점을 둔 다른 한인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이날 장중 최고가는 주당 12.78달러, 한미은행은 19.91달러, PCB은행은 17.64달러, 오픈뱅크는 11.14달러 등으로 모두 20달러선 아래다. 김지민 기자메트로시티 주가 주가 상승률 메트로시티 뱅크 이후 주가
2024.07.22. 16:08
예측했던 경기침체와 주가 하락이 현실화되지 않았던 2023년은 투자자들에게 조언 역할을 하는 펀드매니저나 어드바이저들에게는 힘들었던 한해였을 것이다. GDP 대비 주가(시가총액) 총액 비율(버핏 지수), 주가 대비 매출 비율, 각종 경제 지표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설명하며 주가가 과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논리적인 설명은 처음에는 설득력이 있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 같은 주가 앞에선 어느 시점부터 투자자의 귀에는 공허한 말의 되풀이밖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예측한 전망이 6개월 안에 일어나지 않으면 틀린 것이라고도 한다. 물론 6개월 사이에 나오는 경제 지표나 기업수익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을 반복하기는 하지만 예측한 전망을 뒤집을 만한 자료가 출현하지 않으면 시기나 소프트랜딩과 하드랜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도착점에 대한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AI의 붐과 더불어 가장 핫 한 주식의 하나인 엔비디아(Nvidia)는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는 하나 주가(시가총액) 대비 매출 비율(Price to Sales:P/S)이 33 정도 한다. 챗GPT로 유명한 OpenAI 지분의 49%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13 정도다. 주가 매출 비율만으로 기업의 가치 평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부족하지만 주가 매출 비율이 이 정도 되면 자산 보호를 제일의 목표로 하는 어드바이저의 입장과 투자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투자자와의 사이에 이견이 나올 수 있다. 참고로 애플의 P/S는 8 정도, 구글은 6.5, 아마존은 3, 테슬라는 6 정도다. 주가 매출비율만 가지고 주가의 고/저를 평가할 수는 부족하기 때문에 펄(PE Ratio) 성장률이 포함된 PEG Ratio, 해당 업계 등 비교할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 해도 어느 정도의 적정치를 벗어나서 위험 부담이 커진다면 매수를 추천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업계가 달라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전기 자동차의 인기로 배터리 수요 급증을 기대함에 따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던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업계는 리튬 가격이 최고치 대비 80% 정도가 하락하며 해당 업체 주가의 동반 하락을 면치 못했다. 투자란 손해를 감수하고 하는 것이 맞지만, 투자 대상을 결정하기 전에 자산 보존과 투자 수익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먼저 결정하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곳의 비중을 줄이고 낮은 곳의 비중을 높이는 등의 포트폴리오 편성을 함으로써 나에게 알맞은, 마음 편한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기업가치 주가 주가 매출비율 주가 하락 주가 대비
2024.01.31. 17:52
2023년은 많은 증권 전문가들에게 쉽지 않았을 한 해였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을 예측했지만 두 가지 다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게 타이밍이라고도 한다. 과거 닷컴 버블 붕괴를 조금 일찍 예측해서 메릴린치를 떠난 한 어널리스트는 경제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거 다 맞아도 타이밍이 틀리면 소용없다는 말을 남겼다. 2023년 S&P500 지수는 4769로 20% 이상 상승해 마감했지만, 올해 연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000, 모건스탠리는 약 3900, 소시에테 제네랄은 적정가를 3650 정도로 평가했고 UBS는 S&P500 지수가 2023년에 3800 정도로 마감할 것을 예측했었다. 이들의 예측은 추측이나 기대로 한 것이 아니다. 경제 전망, 기업실적, 금리정책을 모두 고려하고 분석해서 내놓은 수치일 것이다. 또한 2023년에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예측이 틀렸다고 단정하기보단 타이밍이 미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급등한 금리로 인해 빠르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았던 소비자 지출이 예상 밖으로 잘 버텨주었고 물가상승은 연준(Fed)의 의도대로 둔화세로 돌아섰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지방 은행들의 위기도 일단은 잘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 주식 가격에 대한 예상은 기업 수익 예상을 바탕으로 그 기업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야 적정한가를 평가해서 나온다. 기업 수익 예상은 해당 기업 경영진의 예상치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과 해당 업종에 대한 전망도 포함된다.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 그만큼 기업 수익 감소도 분석에 포함돼야 하고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지출 증가도 수익 구조에 포함해야 한다. 이런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기업의 예상 수익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해 주느냐도 목표 주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주식 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PE Ratio가 S&P 500지수의 현재와 과거 평균치에 비교하고 수익 성장률을 포함한 수치인 PEG Ratio도 계산하는 것도 목표 주가를 결정하는 방법의 일환이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예측이 틀린다면 ‘왜’ 틀렸는지를 공부해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투자자들이 해야 할 과제다. 실패한 투자가 좋은 공부가 된다면 성공한 실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주가 목표 목표 주가 예상 수익 주가 하락
2024.01.17. 18:15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과 기업 규모는 비례하지 않았다. 회사 주가가 급락하는데도 1억 달러를 넘는 거액의 급여를 챙긴 경우도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임원 급여 분석회사인 C-스위트 콤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미국의 CEO ‘톱10’ 중 6명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에 속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사모펀드 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는 작년 한 해 동안 2억5300만 달러를 챙겨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이끄는 순다르 피차이(2억2600만 달러)를 제치고 ‘연봉 킹’에 올랐다. 배당금을 포함하더라도 지난해 블랙스톤 주식 수익률이 4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창업자인 슈워츠먼 CEO의 급여는 전년보다 50% 이상 점프했다. 이에 대해 블랙스톤 측은 슈워츠먼 CEO의 작년 급여 중 30%는 2021년도 투자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재작년 블랙스톤 주가는 두 배 뛰었다. 블랙스톤보다 훨씬 규모가 작고 경영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회사들에서도 최상위 연봉을 받는 CEO들이 나왔다. 렌터카 회사 허츠의 스티븐 셰어 CEO는 작년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1억8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셰어는 허츠가 법원의 파산보호 관리를 졸업한 지 7개월 만인 작년 2월 CEO로 취임했다. 셰어의 취임 후 작년 허츠의 주가는 22% 하락해 S&P 500 지수 하락폭(16%)을 웃돌았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20% 반등 중이다.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특수가 끝나면서 지난해 주가가 79% 곤두박질쳤으나, 작년 2월 취임한 배리 매카시 CEO는 1억6800만 달러의 급여 패키지를 손에 넣었다.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를 이끄는 빌 레디 CEO는 작년 1억2300만 달러를 받았다. 대부분 주식으로 이뤄진 레디 CEO의 급여는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두드러지게 많지만, 그나마 작년 주가가 20% 올랐다는 명분은 있다. 법률회사와 변호사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CS디스코는 키위 카마라 CEO에게 작년 한 해 동안 50만 달러의 기본 연봉 외에 1억90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회사 시가총액(5억 달러)의 5분의 1 이상을 CEO에게 준 셈이다. 2021년 7월 상장한 CS디스코 주가는 올해 들어 30%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초보다는 여전히 75% 이상 내려간 수준이다. 주가 급락 회사 주가 최상위 연봉 지난해 주가
2023.07.05. 20:08
영국 시인 콜리지는 “과학은 마치 시(詩)와 같다”며 “왜냐하면 과학도 시처럼 희망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기술도 시와 비슷하다. 둘 다 미래 현금 창출이라는 꿈을 좇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 사이는 강한 ‘화학 반응’을 보인다. 신기술을 만난 주식은 강렬하게 타오른다. 연소 에너지를 활용해 사업화에 성공하기도 하고, 전부 소진한 뒤 재만 남기기도 한다. 어떤 신기술은 주가 예측이라는 꿈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기대를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주가를 예측하는 데 챗GPT를 활용해봤다. 나스닥 상장기업과 관련된 뉴스 헤드라인을 입력해 챗GPT가 긍정 또는 부정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다음 날 주가 등락과 비교했다. 챗GPT의 적중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99%를 기록했다. 챗GPT는 주가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맞힐 수 있을까. 더 진화하면 더 정교한 주가 예측력을 장착할까.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복잡계인 주식시장은 어떤 기술로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챗GPT에 앞선 기대주가 빅데이터였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데이터 과학자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가 예측에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개별 주식 검색 빈도와 주가의 관계’ 등을 놓고 몇 개월 동안 함께 작업했다. 그러나 성과는 전무했다고 다비도위츠는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2017)에서 털어놓았다. 국내에서는 코스콤이 빅데이터 주가예측 서비스를 2013년 말에 시범 서비스했으나 상용화하지 못했다. 주가 예측은 ‘영구기관’을 떠올리게 한다. 영구기관은 외부 에너지 없이도 영원히 작동하는 가상의 기계다. 둘 다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다시 시도될 것이다. 주식과 기술은 시적(詩的)이기 때문에. 백우진 /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돈의 세계 주가 예측 빅데이터 주가예측 주가 예측력 주가 등락
2023.04.28. 18:56
상장 한인은행들도 금융계 16위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남가주 4대 상장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의 주가가 모두 52주 최저치(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은행별로 보면, 이날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장중 11.10달러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다행히 이날 장 후반에 소폭 반등하면서 1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 대비 1.3% 내렸다. 〈표 참조〉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3월 14일의 17.11달러와 비교하면 32.4% 밑돌았다. 한미은행 역시 20.55달러로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전장 대비 0.9% 내린 21.45달러였다. 52주 최고치(27.35달러)보단 21.6% 낮은 수준이다. 15.7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PCB뱅크도 16.02달러에 장을 마쳤다. 52주 최고치(23.85달러)와 비교했을 땐 28.6% 하락했다. 오픈뱅크의 새로운 연중 최저가는 10.20달러다. 오픈뱅크의 10일 종가는 10.35달러를 기록했다. 전장(10.41달러) 대비 0.6% 하락했다. 52주 내 최고가 대비 28.6% 적은 수치다. 이날 SVB 파산 소식과 더불어 전날의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으로 뉴욕 증시는 물론 금융권 주가가 출렁였다. 금융당국이 SVB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으로 위기가 번질지 모른다는 경계감 속에 퍼시픽웨스턴 은행의 지주회사인 팩웨스턴뱅코프는 35.5%,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은 23.8%,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4.8% 각각 폭락했다. 그 여파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5.22포인트(1.07%) 떨어진 3만1909.64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최장인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73포인트(1.45%) 하락한 386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47포인트(1.76%) 하락한 1만1138.8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지수가 4.4%, S&P500 지수가 4.6%, 나스닥 지수가 4.7% 각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 지수는 작년 6월 이후, S&P 500 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각각 최대폭 주간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은 채권과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제2의 SVB’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일부 은행주들이 동반 폭락하고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주가 기준금리 인상 한인은행 주가 남가주 한인은행들
2023.03.12. 19:00
주식시장에서 2022년 1월은 역사상 최악의 1월로 기록됐다. 반면 올 1월은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은 3대 지수중 유일하게 5주 연속 상승했다. 1월에만 무려 10.6% 폭등하면서 24년 만에 최고의 1월이자5개월 만에 최고의 달로 기록 됐다. S&P500은 6.1%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월에 달랑 2.8% 오르는 데 그쳤고 간발의 차이로 이번 주도 나 홀로 하락하면서 일주일을 마감했다. 1월 바로미터(January Barometer)를 기준으로 예측할 때 올해 장이 상승한 해로 끝날 가능성은 높다. 1월 바로미터는 1950년부터 도입된 이론이다. 주가가 1월에 오르면 그해 주식시장은 상승한 해로 마감할 확률이 무려 85%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장은 어느 수준까지 회복했을까. 다우지수와 S&P500은 작년 1월 3일 나란히 찍었던 사상 최고치에서 각각 8.1%와 14.1%가 떨어져 있다. 반면 나스닥은 5주 동안 14% 폭등하고도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에서 여전히 26% 폭락한 베어마켓(최고점에서 20% 이상 하락) 영역에 머물고 있다. 수요일(2월 1일) 예상했던 0.25%포인트 금리인상과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다소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3월 22일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것이고 최종 금리 역시 우려보다 낮은 4.75-5.00%가 유력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목요일에는 실적발표 후 10년 만에 최고의 날을 기록하며 8개월 최고치로 치솟은 메타(META)가 억압돼있던 투자심리를 봉인 해제시키며 화려한 부활을 암시했다. 그러나 금요일 발표된 기대치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비농업부문취업자 수와 52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은 변수로 작용했다. 연말에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감은 추가 금리 인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전격 반전됐다. 불붙은 매수심리는 4일 만에 매도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틀어졌다. 그런데도 작년 10월 14일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진정한 반등세로 거듭나고 있다는 안도감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됐다. 랠리를 놓칠세라 안달 내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 즉,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이번 주 3일이나 패닉바잉으로 이어졌다. 밈주식들을 포함한 성장주들이 단숨에 30%에서 100% 이상 폭등하는 경이로운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마침내 월스트리트 카지노가 부활했다는 긴장감은 고조됐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주가 사상 최고치 역사상 최악 베어마켓 랠리
2023.02.03. 19:34
투자분석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기본분석과 기술분석이다. 양자는 모두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기본분석과 기술분석은 시장분석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양자 중 어느 한 쪽을 선호하고 다른 쪽을 폄훼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수용하기도 한다. 교과서적인 관점은 양자의 효용가치를 인정하고 상호 보완적으로 둘 다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본분석 기본분석은 금융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집중한다. 해당 금융자산의 적정가에 대한 분석이다. 그래서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요인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경제 전반과 산업환경 등은 물론 분석대상이 되는 기업의 재무, 경영상태 등을 연구한다. 매출, 수익, 지출, 자산, 채무 등은 모두 기본분석의 재료들이다. 흔히들 접하는 주당수익(EPS), 주가수익비율(P/E Ratio) 등은 이들 재료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산출한 기본분석 지표들이다. ▶기본분석의 이해 기본분석의 목적은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이 적절한가를 판단하는 데 있다. 시장이 해당 자산을 고평가하고 있는지 저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통해 사자와 팔자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경기 전반의 현황을 분석하고, 그다음 순서로 분석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의 경기를 분석한다.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하는 것이 기본분석의 일반적 순서로 볼 수 있다. 기본분석은 분석대상 기업의 재무상태 분석을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된 10-Q(분기별 보고자료)나 10-K(연례 보고자료) 등 공개된 재무제표를 들여다본다. 합병이나 경영진 변화 등 해당 기업의 경영과 실적에 질적 차이를 가져올 만한 사항들은 8-K(비정기 보고자료)를 통해 확인한다. ▶양적 및 질적 기본분석 기본분석에는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의 분석이 있다. 양적 기술분석은 계량화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의미한다. 매출, 수익, 마진, 자산, 채무, 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부분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반면 계량화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분석은 질적 기본분석에 해당한다. 주요 경영진, 브랜드, 특허, 기술력 등은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해당 기업의 운영과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기본분석의 대상이 되고, 이를 질적 기본분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주 회자하는 질적 기본분석 항목으로 비즈니스/수익 모델, 독자적 기술이나 브랜드에 기반을 둔 경쟁력, 경영진의 능력, 기업문화 및 지배구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술분석 기술분석은 경기 흐름이나 기업의 운영상태 등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 해당 금융자산의 실제 가격변동 추이나 거래량 등에 대한 통계적 자료와 패턴에 집중한다. 기술분석가들의 입장에선 모든 기본분석적 데이터들이 이미 시장가와 거래량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별도로 경기나 기업에 대한 기본분석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해당 금융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려는 시도는 없다. 대체로 차트 분석과 패턴 확인을 통해 향후 가격변동 방향과 폭을 예측하려고 시도한다. ▶기술분석의 이해 기술분석은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변동과 거래량 등에 주목한다. 과거의 가격변동 추이와 패턴이 미래의 가격변동 추이와 패턴을 예고해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술분석 안에서도 다양한 방법론과 지표들이 존재한다. 가격변동 채널(channel)을 통해 전반적 상승장/하락장 여부를 보고 가격차트 상의 패턴을 파악하려고 시도한다. 추가적인 증거 지표로 거래량과 모멘텀(momentum) 지표 등을 활용한다. 이동평균(moving average) 등은 기술분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저항선, 저지선 등도 기술 분석적 용어이고 표현이다. ▶기본 및 기술분석의 실례 연준의 금리정책과 이자환경,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를 보는 것은 기본분석적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기본분석이 더 익숙할 것이다.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은 20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고 역사적 평균치는 15에 조금 못 미친다. 연초부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치보다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주식가격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시장의 추가하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는 것도 기본분석에 따른 판단이다. 이런 분석은 시장 전체에 대해서도 가능하지만, 개별 주식, 채권 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주요 저지선이 무너졌고, 가격이 오른 주식 대비 내린 주식의 비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의 반등장의 지속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것은 기술분석에 근거한 판단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들의 패턴이 일정하지 않고, 상승 모멘텀을 상호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의 반등장을 저점을 형성한 상승장으로 보지 않는 것 역시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나올 수 있는 분석이다. 기본분석과 기술분석은 때로 시장이나 특정 금융자산의 가격 예측에 대해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고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가능한 많은 분석 도구나 방법들이 일치를 보일 때 예측이 현실화될 확률도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기본분석이나 기술분석 어느 한쪽에 더 방점을 두더라도 다른 ‘진영’의 분석 도구 역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투자 결정과 판단에 ‘에지(edge)’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굳이 배타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기본 및 기술분석 재무상태 주가 질적 기본분석 모두 기본분석 재무상태 분석
2022.11.01. 21:47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특히 폭락 상황에서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투자한 돈이 거의 30% 줄어들면 더는 손실을 막기 위해 현금으로 바꿔야 하나 마음이 갈팡질팡해진다. 40년 만에 겪는 물가상승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 이자율을 올리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투자자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고 신문과 방송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하지만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두려운 마음을 잠시 정리하고 과거 주식시장을 살펴보자. 1987년 한순간에 주식시장이 34% 폭락했으며, 2000년에는 기술주 버블로 50%나 폭락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침체기(Recession)로 이어지며 무려 57%까지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팬데믹의 시작으로 34% 폭락했다. 투자자에게 희망적인 것은 미국의 주식시장은 폭락 후에는 항상 회복되었으며 오히려 낙폭보다 더 높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폭락 후 1987년에는 582%, 2000년에는 101%, 2008년엔 401%, 2020년에도 113%나 상승했다. 1980년 이후 주식시장이 20% 이상 폭락한 적은 8번 있었으며 평균 하락폭은 30.3%나 됐다. 그러나 폭락 후 1년 만에 평균 30.2% 상승했으며 2년 후에는 37.0%나 상승했기에 폭락한 주식시장에서 팔고 나오지 않았으면 결국에는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1929년부터 20% 이상 폭락을 26번 경험했지만, 하락한 기간은 289일, 즉 평균 9.5달이 지나면 시장이 회복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두려운 마음에 주식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최저점이 어디인가를 예측하며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있다. 소위 마켓타이밍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고려하는 투자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뱅가드 금융회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928년부터 2021년까지 주식시장이 가장 높이 상승했던 단 30일 동안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50%나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90년 중 상승했던 3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가장 높이 상승했던 시점은 대부분이 폭락했던 시점이라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시기에 주식시장 상승을 누가 예측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기업은 필요한 물건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기업의 주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실제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기업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실업률은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위에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높은 고용률과 임금으로 소비는 꾸준하다. 기업의 소비 역시 꾸준하다. 이러한 요소가 경제 침체기로 이어져도 가벼운 침체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하락을 감수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에겐 높은 이익이 돌아온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마음가짐 주가 주식시장 상승 주가 폭락 이후 주식시장
2022.10.24. 21:06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특히 폭락 상황에서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투자한 돈이 거의 30% 줄어들면 더는 손실을 막기 위해 현금으로 바꿔야 하나 마음이 갈팡질팡해진다. 40년 만에 겪는 물가상승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 이자율을 올리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투자자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고 신문과 방송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하지만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미래 특히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잠시 정리하고 과거 주식시장을 살펴보자. 1987년 한순간에 주식시장이 34% 폭락했으며, 2000년에는 기술주 버블로 50%나 폭락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침체기(Recession)로 이어지며 무려 57%까지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팬데믹의 시작으로 34% 폭락했다. 소중한 은퇴자금이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되었다면 불안하고 두려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투자자에게 희망적인 것은 미국의 주식시장은 폭락 후에는 항상 회복되었으며 오히려 낙폭보다 더 높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폭락 후 1987년에는 582% , 2000년에는 101% , 2008년엔 401% , 2020년에도 113%나 상승했다. 1980년 이후 주식시장이 20% 이상 폭락한 적은 8번 있었으며 평균 하락폭은 30.3%나 됐다. 그러나 폭락 후 1년 만에 평균 30.2% 상승했으며 2년 후에는 37.0%나 상승했기에 폭락한 주식시장에서 팔고 나오지 않았으면 결국에는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1929년부터 20% 이상 폭락을 26번 경험했지만, 하락한 기간은 289일, 즉 평균 9.5달이 지나면 시장이 회복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두려운 마음에 주식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최저점이 어디인가를 예측하며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있다. 소위 마켓타이밍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고려하는 투자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뱅가드 금융회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928년부터 2021년까지 주식시장이 가장 높이 상승했던 단 30일 동안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50%나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90년 중 상승했던 3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가장 높이 상승했던 시점은 대부분이 폭락했던 시점이라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시기에 주식시장 상승을 누가 예측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기업은 필요한 물건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기업의 주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실제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기업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은 경제의 기본이며, 경제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실업률은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위에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높은 고용률과 임금으로 소비는 꾸준하다. 기업의 소비 역시 꾸준하다. 이러한 요소가 경제 침체기로 이어져도 가벼운 침체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하락을 감수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에겐 높은 이익이 돌아온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전체는 더 커지는 것이며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마음가짐 주가 주식시장 상승 주식시장 전체 이후 주식시장
2022.10.21. 19:05
견조한 경제지표가 주식시장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실업률은 5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시간당 임금은 올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에도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0.15포인트(2.11%) 하락한 2만9296.79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04.86포인트(2.80%) 떨어진 363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20.91포인트(3.80%) 급락한 1만652.41로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6만3000개 늘었다. 직전달(31만5000개)보다는 적었지만, 블룸버그 전망치(26만개) 보다 많았다. 실업률은 3.5%로, 월스트리트 전망치(3.7%)보다 낮았고 팬데믹 직전 기록한 50여년만의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인 셈이다. CNBC는 "연준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여전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45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8월(5.2%)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고용시장은 뜨겁고, 물가를 자극할 요소는 여전해 공격적 긴축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1.6%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56.5%)에 비해 확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 꺾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올랐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감산 영향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고용시장 주가 고용시장 호조 금리인상 속도조절 고강도 금리인상
2022.10.07. 18:00
뉴욕증시, 실적시즌 앞두고 하락..트위터 11.30% 폭락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11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만1173.84, S&P 500지수는 44.95포인트(1.15%) 내린 385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62.71포인트(2.26%) 급락한 1만1372.60으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힌 트위터 주가가 11.30% 폭락한 가운데, NYSE 트레이더들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NYSE 뉴욕증시 주가 트위터 폭락
2022.07.11. 19:59
레브론, 주가 650% 폭등 90년 역사의 화장품업체 레브론(Revlon)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최근 몇 일 사이에 주가가 최저가 대비 650% 폭등했다. 22일에만 34% 추가 상승하면서 최저가 대비 650% 이상 올랐다.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하루에 평균 1억1900만주가 거래됐다. 이같은 거래량은 최저가를 기록하기 이전 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의 665배에 해당한다. 레브론은 지난 15일 뉴욕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가 인수할 수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밈(Meme) 주식 리스트에 올라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레브론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파산 신청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레브론은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의 3분의 1을 적시에 채울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데 8~12주가 걸리고 비용은 2019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다다는 설명이다. MS, 안면인식 SW 판매중단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 편견과 차별 조장 논란을 빚어온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MS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임 있는 AI’ 개정 표준 지침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MS는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의 감정, 성별, 나이, 기타 개인적 특징을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이 시스템의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표정과 감정 사이의 연관성을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소프트웨어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사용도 내년 6월 전면 종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MS는 웹사이트 로그인 용도 등에 쓰이는 안면 인식 서비스에 대해선 사전승인제로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MS에 사유를 설명한 뒤 접근 권한을 획득해야 한다. 표정으로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고 주장해온 기술은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과학적인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브리프 주가 폭등 소프트웨어 업체 해당 소프트웨어 기존 소프트웨어
2022.06.22. 17:56
월마트 35년만의 주가 폭락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3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 17일 11.4% 급락한 주당 13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 급락으로 18일에도 8.92%가 추가 하락했다. 16일까지만 해도 월마트는 올해 들어 2.4% 상승해 대부분 하락한 다른 종목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대급 주가 하락에 창업주인 월턴가의 자산도 하루 만에 190억달러 증발했다. 월마트가 급락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 여파 때문이다. 당초 한 자릿수 대 중반의 연간 순이익 증가율을 예상했던 월마트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30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의 최하단보다도 낮았다. 애플 ‘주3일 출근제’ 연기 애플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이달 말부터 시행하려던 주 3일 출근제를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애플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적용하려던 주 3일 출근제를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단계적 사무실 복귀 계획에 따라 직원들의 출근 일수를 늘려왔으며 현재는 주 2일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오는 23일부터 직원들에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에 출근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주 3일 출근제가 생산성을 제한하는 너무 경직된 조직 운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직원 단체인 ‘애플 투게더’는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원격근무를 통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애플은 또 실리콘밸리 사무실의 공용 공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고 약 100개 매장 직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브리프 월마트 주가 월마트 주가 주가 폭락 월마트 35년
2022.05.18. 17:39
진정세를 보이기는 해도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는 여전하다. 이자율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물가도 점점 더 오른다. 이런 비관적인 소식은 주식시장을 더욱 하락장으로 몰고 간다. 언론 매체도 어김없이 ‘폭락(Plunge)’ ‘빠른 하락(Tumble)’ ‘피바다(Bloodbath)’ 등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투자자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투자자들은 불안을 넘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투자한 돈을 현금으로 바꿔야 하나 연일 갈팡질팡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진 원인과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고 신문과 방송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하지만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1970년부터 50년간 결과를 살펴보면 2년에 1번은 10% 하락(Correction), 4년에 1번은 20% 하락(Bear Market), 7년에 1번은 30% 폭락(Crash)을 경험했다. 주식시장의 하락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1973~1974년에는 48% 폭락, 2000~2002년에는 50% 폭락이라는 놀라운 하락도 경험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은 하락과 폭락이 분명 일어났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주식시장 하락으로 불안한 마음과 시장을 예측하려는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큰 안목으로 주식시장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주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실제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기업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은 경제의 기본이며, 경제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미국은 블랙먼데이, 이라크 전쟁, 9·11테러, 자연재해, 금융위기, 유럽 화폐위기, 무역전쟁 등 사회적, 정치적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또한 사스, 조류독감, 웨스트나일, 에볼라 등을 겪을 때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을 극복하며 국민총생산(GNP)은 꾸준히 상승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상장된 회사 수가 980개이다. 코로나가 시작한 2020년 3월 말 이후 미국 국민의 순자산이 110조 달러에서 137조 달러로 불어났다. 순자산이란 집, 주식, 채권, 자동차, 현금 등에서 각종 융자금과 빚을 제하고 남는 자산을 말한다. 기업들이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경제는 상승하지만 주식시장은 수많은 투자자의 두려움과 욕심에 따라서 단기간에는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특히 급격하게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서 느끼는 마음은 분명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 10% 하락한 36번 중에서 22번은 하락한 상태로 머문 기간이 104일보다 적었다. 하락한 주식시장은 두렵지만 하락한 상태로 머문 기간은 매우 짧았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주식이 떨어졌던 달의 수는 14%에 불과하고 86%는 상승했다. 주식시장 하락이라는 투자 위험 없이는 주식시장 수익률을 받을 수 없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2021년까지 지난 13년간 연평균 수익률 16.03%를 기록했다. 지난 90년간의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도 10%이다. 미래의 주식시장 수익률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오랜 역사는 우리에게 기준치를 제시한다. 장기간 주식투자 수익률은 분명 물가 상승보다는 높았다는 사실이다. 주식 하락 해결책을 찾기 위해 언론 매체에 집중하다 보면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마음이 다급해진다.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선 모든 언론 매체를 잠시 멀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재정적으로나 정신건강적으로나 훨씬 유익하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기고 스트레스 주가 주식시장 하락 주식시장 수익률 주식시장 연평균
2022.02.01. 18:59